〔경문〕
또 선남자가 모든 행음이 ‘공’함을 연구하여 생멸을 이미 멸하였으되,
적멸에 정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목숨을 밝힌 가운데 ‘정’과 ‘추’를 분별하며, 참과 허망함을 가리어 결하여,
‘인’과 ‘과’가 서로 갚는 것이라 하여 오직 감응을 구하여 청정한 도에 배반하니,
이른바 ‘고’를 보고 ‘집’을 끊으며, ‘멸’을 증하려 하여 ‘도’를 닦아서 ‘멸’에 있고,
이미 말라 〈하고〉 다시 나아가지 아니하여 뛰어난 견해를 낸 이는, 이 사람은 정성성문에 떨어져
모든 들음이 없는 스님이
증상만 주015) 증상만: 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서 얻었다고 생각하여 제가 잘난 체하는 거만.
한 이와 벗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여 지견을 잃을 것이니
이 이름이, 제9 원만하고 정미로운 〈것에〉 응하는 마음으로 ‘적’에 간 ‘과’를 이룸이니,
원통을 배반하고 멀리(=크게) 열반성을 배반하여 ‘공’에 얽매이는 종류에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