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식음이 행음을 말미암아 흐르는 까닭으로 행음이 ‘공’하면 근원에 돌아가는 것이다.
이미 행음을 ‘공’하게 한 까닭으로 생멸을 이미 멸하고, 오히려 식음의 근원에 말미암은 까닭으로 적멸이 원만하지 못하니,
능히 점점 식음을 헐어서 6문을
소마 주027) 한 까닭으로 내 6지근이 합하여 가림이 없으며,
모든 유(=중생)의 각성이 통틀어 녹아서 둘이 아닌 까닭으로 능히 원만한 근원에 들어가니,
원만한 근원은 곧 ‘근’의 가림을 녹이며 모든 유(=중생)를 통하는 식음의 근원이다.
만일 이것으로 진실로 돌아갈 곳을 삼아 세워
진인 주028) 을 삼으면 소인을
‘인’ 주029) 이라 하는 집착에 떨어질 것이니,
진인은 소인이 아니니, 소인이 있으면 다 ‘망’인 것이다.
사비가라 외도가
아뢰야식 주030) 아뢰야식: 8식의 하나. 사람의 심식(心識)의 근본.
이 나타나지 아니한 전세의 아득한 첫
‘상’ 주031) 상: 외계에 나타나 마음의 상상이 되는 모양.
을 잡아 갈 곳의 ‘진인’을 삼으니
확실히 이와 같은 것이다.
마음이, 소득이 있는 것으로 ‘과’가 돌아갈 바가 있으니
곧 ‘인’과 ‘과’가 다 소망에 떨어지므로 원통을 배반하며 열반을 배반하는 것이다.
이제 수행하는 사람이 진성 중에 곧 식심을 일으켜 인과를 헤아려 견해를 내어 소득이 있으며
돌아갈 바가 있는 이는 다 식음의 근원을 얻어
명제 주032) 에 갈 따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