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상음 주052) 상음: 상온. 5온의 하나. 사물을 상상하는 선·악·사(邪)·정(正)의 온갖 정상(情想).
이 멸하고 행음이 나타남을 통틀어 펴신 것이다.
부동한 망습이 낮에 밝으면 생각이고, 저녁에 어두우면 꿈이니,
성진을 어질러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하며, 각명을 어지럽혀 움직이게 하여
고요하지 못하게 하는 까닭으로 상음이 다한 이는 꿈과 생각이 소멸해서
깬 것과 자는 것이 늘 하나이다(=같다). 각명이 허정함이 갠 허공과 같은 것이다.
5음 주053) 이 앞은 거칠고 뒤는 세밀하니
이런고로 상음이 다하면 거친 무거운 그림자의 일이 없는 것이다.
비록
만상 주054) 을 보지만
상념 주055) 이 없는 까닭으로 거울에 비친 것이 밝듯 하여
붙음이 없고 자취가 없어 허하게 받으며, 비치며 응하여 예전 습기가 마저 없어져 오직 한 정진일 것이니,
밝음 지극함이 이와 같은 까닭으로 그윽이 숨은
행음 주056) 행음: 행온. 5온의 하나. 인연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시간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종류대로 모아서 한 뭉치를 이룬 것.
이 여기에 헤쳐 나타난 것이다.
행음이
만화 주057) 의 생멸의 근원인 까닭으로 그 모양이 헤쳐 나타나면
12류생의 근원을 다 보지 못한 이가 없을 것이다.
각각의 명이 말미암은 끝은 식음이다.
한가지로 난 터는 행음이니
어지럽혀 움직이게 하며 그윽이 숨은 까닭으로 야마에 비유하시고, 잠깐 나며 잠깐 멸하는 까닭으로 이르시되, ‘습습’이라 하시고
다시 거친 그림자가 없는 까닭으로 이르시되, ‘맑게 어지럽히다’ 하시니,
‘근’과 ‘진’의 움직임과 가만히 있음이 다 여기에 근원하므로, 이런고로 이름을 구경의 추혈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