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르기를, “장위(腸胃)가 비어 있지 않으면 사기(邪氣)는 침입할 수가 없다. 사람이 바람 많거나 습한 환경[風濕]에서 생활하고, 술 취하거나 배부른 상태에서 방사(房事)를 하며, 날것·찬 것을 먹고 추운 데서 머물거나, 술·밀가루 음식으로 열(熱)이 축적되어서, 결국 영혈(榮血)이 제 길을 잃고 대장(大腸)으로 침투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장풍(腸風)·장독(臟毒)이 생기는 이유이다. 〈장위에〉 열기(熱氣)가 끼어 하혈(下血)하는 경우에는, 〈피가〉 맑고 색깔이 선명하며 뱃속이 아프다. 〈장위에〉 냉기(冷氣)가 끼어 하혈하는 경우에는, 〈피가〉 탁하고 색깔이 어두우며 뱃속이 약간 아프다. 〈피가〉 맑으면 장풍(腸風)이고, 탁하면 장독(臟毒)이다. 먼저 대변이 나온 뒤에 피가 나오는 경우는 〈환부의〉 위치[來]가 먼 것이고, 먼저 피가 나오고 나중에 대변이 나오는 경우는 그 위치가 가까운 것이다. 세상에는 대변 누기 전의 상태와 대변 눈 후의 상태로 구분한 논의도 있으나, 잘못된 것이다. 치료법의 대요는 먼저 마땅히 장위(腸胃)의 풍사(風邪)를 없애는 것이다. 그 다음에 그 냉기·열기[冷熱]에 따라 대응하여 치료한다.” 주001)
이상의 병론은 ≪인재직지방(仁齋直指方)≫ 권23 〈장풍(腸風) 장풍론(腸風論)〉에 나오는 문장이다.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낸다. 매번 3돈을 미음(米飮)에 타서 매일 3번 공복으로 식전에 복용한다.
簡易. 人參側栢散. 治腸風下血.
人參[五兩], 側栢葉[十兩], 飛羅麵[三兩].
右細末. 每服三錢, 米飮調下, 日三服, 空心食前.
≪어의촬요(御醫撮要)
신집어의촬요방(新集御醫撮要方)
≫. 내보산(內補散). 대장(大腸)의 풍독(風毒)으로 인한 끊임없는 하혈(下血)을 치료한다.
황기(黃耆), 지각(枳殼), 측백엽(側栢葉)[살짝 누렇게 구운 것, 〈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1냥].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낸다. 매번 식전에 미음에 2돈을 타서 복용한다.
御醫撮要. 內補散. 治大腸風毒, 下血不止.
黃耆, 枳殼, 側栢葉[炙微黃, 各壹兩].
右細末. 每食前, 以粥飮調下二錢.
≪주후(肘後)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 장풍(腸風)으로 대변에 항상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치료한다.
팥[小豆] 1되, 미초(米醋) 5되를 끓이는데, 팥이 익을 정도가 되면 꺼내서 말린다. 〈이것을〉 다시 법초(法醋)에 담아 법초가 모두 증발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곱게 가루 내어, 술과 함께 1방촌비(方寸匕)를 매일 3번 복용한다.
肘後. 治腸風大便常血.
小豆一升, 米醋五升煮, 豆熟, 出乾. 復納法醋中, 候醋盡止, 細末, 酒服方寸匕, 日三度.
≪경험양방(經驗良方)≫. 괴화산(槐花散). 장독(臟毒)과 술병[酒病]으로 인한 혈변(血便)을 치료한다.
괴화(槐花)[반 냥은 볶고, 반 냥은 생〈괴화〉 그대로인 것], 산치자(山梔子)[1냥, 껍질을 제거한 후 불에 말린 것].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낸다. 매번 2돈을 새로 길어온 물[新汲水]에 타서 식전에 복용한다.
經驗良方. 槐花散. 治臟毒酒病便血.
槐花[半兩炒, 半兩生], 山梔子[壹兩, 去皮, 焙].
右細末. 每服二錢, 新汲水調下, 食前服.
≪간이(簡易)
간이방(簡易方)
≫. 장풍(腸風)으로 인한 하혈(下血)과 치질(痔疾)을 치료한다.
지유(地楡), 당귀(當歸), 작약(芍藥)[〈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동일한 분량].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낸다. 매번 2돈을 물 1사발에 넣어 7분(分)으로 졸아들도록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복용한다.
簡易. 治腸風下血及痔疾.
地楡, 當歸, 芍藥[各等分].
右細末. 每服二錢, 水一椀, 煎七分, 去滓, 溫服.
≪외대비요(外臺秘要)≫. 장풍(腸風)으로 대변에 항상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치료한다.
총백(葱白) 3~5근을 끓여서 뜨거운 탕(湯)을 만들고, 〈그〉 욕조[盆] 안에 앉아 있으면 금방 차도가 있다.
外臺秘要. 治腸風大便常血.
葱白三五斤, 煮作湯, 盆中坐, 立差.
≪직지(直指)
인재직지방(仁齋直指方)
≫. 애강탕(艾姜湯). 대변에 피고름[膿血]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치료한다.
애엽(艾葉)[1줌], 흑두(黑豆)[100알].
위의 약재들을 새 물[新水] 큰 1종지[一大鍾]에 넣어 6분(分)으로 졸아들도록 달이고, 생강즙 큰 3숟가락[三大匙]을 첨가하여, 조금 뜨거울 때 복용한다.
直指. 艾姜湯. 治大便下膿血.
艾葉[一握], 黑豆[百粒].
右以新水一大鍾, 煎六分, 入生姜汁三大匙, 稍熱, 服.
≪제생(濟生)
제생방(濟生方)
≫. 오매원(烏梅圓). 대변에 계속 하혈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오매(烏梅) 3냥을 태우되 〈오매의〉 약성(藥性)을 간직하도록 해서 가루 낸다. 좋은 식초에 쑨 풀[米糊]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원(圓)을 만든다. 매번 70원을 공복에 미음(米飮)과 함께 복용한다.
濟生. 烏梅圓. 治大便下血不止.
烏梅三兩, 燒存性爲末. 用好醋打米糊, 圓, 如桐子. 每服七十圓, 空心米飮下.
≪본사(本事)
유증보제본사방(類證普濟本事方)
≫. 괴화산(槐花散). 장풍(腸風)·장독(臟毒)으로 인한 하혈(下血)을 치료한다.
괴화(槐花)[볶은 것], 백엽(栢葉)[찧은 것], 형개수(荊芥穗), 지각(枳殼)[〈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동일한 분량].
위의 약재들을 가루 낸다. 매번 2돈을 공복에 미음(米飮)과 함께 복용한다.
本事. 槐花散. 治腸風臟毒下血.
槐花[炒], 栢葉[杵], 荊芥穗, 枳殼[各等分].
右爲末. 每服二錢, 空心米飮下.
≪화제(和劑)
화제국방(和劑局方)
≫. 괴각원(槐角圓). 5종의 장풍(腸風) 하혈[瀉血]을 치료한다. 대변에 앞서 피가 나오는 것을 외치(外痔)라고 부르고, 대변 뒤에 피가 나오는 것을 내치(內痔)라고 부르며, 대장(大腸)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大□不收] 탈항(脫肛)이라고 부르고, 항문 주변에 군살이 군더더기처럼 있는 것을 거치(擧痔)라고 부르며, 〈항문〉 끝부분에 구멍이 있는 것을 누치(瘻痔)라고 부른다. 이 모두를 고칠 수 있다.
괴각(槐角)[가지를 제거하고 볶은 것 1냥], 방풍(防風)[노두를 제거한 것], 당귀(當歸)[노두를 제거하고 술에 하룻밤 동안 재웠다가 불에 말린 것], 지각(枳殼)[속을 파내고 밀기울에 볶은 것], 지유(地楡), 황금(黃芩)[〈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반 냥].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내고, 술에 쑨 풀[酒糊]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원(圓)을 만든다. 매번 30원을 미음(米飮)과 함께 수시로 복용한다. 〈이 처방은〉 장풍(腸風)·창(瘡) 안의 작은 벌레[小虫]·이급(裏急) 주002)
이급(裏急):
대변을 보기 전에 배가 아프고 참을 수 없을 만큼 뱃속이 부글거리는 증상이다.
을 치료하며, 피고름[膿血]을 배출하고, 가려움증·통증[痒痛]을 그치게 하며, 맺힌 것[腫聚]을 풀고, 습독[濕毒]을 없앤다. 오래 복용하면 영원히 병이 사라진다.
송(宋) 나라 양담(楊倓)이 1178년에 간행한 ≪양씨가장방(楊氏家藏方)≫을 가리킨다. 20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양담이 가지고 있던 제풍(諸風), 상한(傷寒), 중서(中暑), 풍습(風濕), 각기(脚氣) 등의 방제를 편찬한 것으로, 송대(宋代)에 상용하던 처방을 반영한다.
취금원(聚金圓). 장위(腸胃)에 쌓인 열을 치료한다. 어떤 경우에는 주독(酒毒)으로 인해서 대변(大便)에 피가 섞여 나오고 뱃속에 열과 통증이 있으며 갈증이 나는데, 그 맥은 현삭(弦數
맥이 느렸다 빨랐다 함
)하다.
황련(黃連)[4냥, 1냥은 물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고, 1냥은 볶으며, 1냥은 잿불로 굽고, 1냥은 생〈황련〉 그대로 사용한다], 황금(黃芩), 방풍(防風)[노두를 제거한 것, 〈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1냥].
위의 약재들을 가루 내어 끓여서, 밀가루 풀[麵糊]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원(圓)을 만든다. 매번 50원을 미감수(米泔水)에 담갔다가 지각수(枳殼水)와 함께 수시로 복용한다. 겨울에는 대황(大黃) 1냥을 첨가해야 한다.
≪양씨가장(楊氏家藏)≫:송(宋) 나라 양담(楊倓)이 1178년에 간행한 ≪양씨가장방(楊氏家藏方)≫을 가리킨다. 20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양담이 가지고 있던 제풍(諸風), 상한(傷寒), 중서(中暑), 풍습(風濕), 각기(脚氣) 등의 방제를 편찬한 것으로, 송대(宋代)에 상용하던 처방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