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한(秦漢)시대에 왕숙화가 쓴 ≪맥경(脈經)≫을 가리킨다. ≪맥경≫은 맥리(脈理)와 맥상(脈狀)을 토대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다루고 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맥경≫은 왕숙화가 쓴 원본이 아니고 후대에 수정한 판본이다. 우리나라에서 ≪맥경≫은 신라 효소왕 원년(692)에 설립된 의학(醫學)이라는 교육기관의 교과서로 등장하고 있으며, 고려와 조선에서도 의학 교재로 활용되었다.≪삼법육문방(三法六門方)≫:
≪유문사친(儒門事親)≫을 말한다. ≪향약제생집성방≫ 본문의 ≪장씨삼법육문방(張氏三法六門方)≫, ≪장씨육문방(張氏六門方)≫, ≪장자화(張子和)≫, ≪직언치병방(直言治病方)≫은 장 자화(張子和) 즉 장종정(張從正)의 ≪유문사친≫을 지칭한다.
에 이르기를, “상천중만(上喘中滿)이란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면서 때때로 소리가 나고, 막힌 기운이 상하로 요동치면서도 소통하지는 못한 것이다.
를 새 기와[新瓦]에 올려서 붉게 구운 후, 땅에 쏟아 화독(火毒)을 제거하고 청대(靑黛) 소량과 반죽한다. 〈이것을〉 싱거운 야채즙[淡虀水] 주006)
담제수(淡虀水):
생강, 마늘, 파, 부추 등을 절여서 만든 즙이다.
과 섞고 참기름[麻油] 몇 방울을 떨어뜨려 복용하면 즉시 낫는다.
得效. 滴油散. 治痰嗽面浮.
眞蚌粉一味, 新瓦炒, 令通紅, 地上出火毒, 拌靑黛少許. 同淡虀水, 滴麻油數點, 服卽愈.
≪대성방(大成方)
의방대성(醫方大成)
≫. 담수(痰嗽)를 치료한다.
인삼(人蔘), 호도육(胡桃肉)[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것].
위의 약재들을 각각 동일한 분량으로 달여, 끓는 물에 복용한다. 어린이는 〈입에〉 흘려 넣는다. ○ 다른 처방에는 껍질과 끝을 제거하지 않은 행인(杏仁) 21알을 첨가하도록 되어 있다. ○ 옛날 어느 대부(大夫)가 담으로 인한 천식[痰喘]에 시달렸다. 이튿날 경연(經筵)에서 하루종일 강(講)을 하였다. 호도육 3개를 생강 3쪽과 함께 복용하였는데 뜨거운 물에 삼키고 곧바로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기침은 그치고 천식도 일어나지 않았다. 신묘했다. 주007)
≪향약집성방≫에는 이와 동일한 기사가 있다. 본문의 ‘주(晝)’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24 〈제해문(諸咳門) 해수천급(咳嗽喘急) 경험양방(經驗良方)〉에서는 ‘서(書)’로 되어 있는 점이 가장 다른데, 해석은 다음과 같이 판이해진다. “옛날 어느 사대부(士大夫)가 담으로 인한 천식에 시달렸다. 이튿날 경연(經筵)에서 강서(講書)하였다. 밤에 호도육 3개를 생강 3쪽과 함께 복용하였는데 뜨거운 물에 삼키고 곧바로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기침은 그치고 천식도 일어나지 않았다. 신험(神驗)했다.[昔一士大夫, 痰喘. 明日經筵講書. 夜以胡桃肉三箇, 薑三片, 服之, 用湯嚥下, 卽睡. 至朝, 嗽止, 喘亦不作. 神驗.]” 문맥상으로는 ≪향약집성방≫의 내용이 더 자연스럽다.
행인(杏仁) 즉 살구씨를 빻은 후 술과 꿀을 첨가하여 항아리에 담아 밀봉한다. 30일 정도 뒤에 항아리 위쪽에 뜬 흰색 부산물이다.
처럼 갈아서 찌꺼기를 버리고, 매운 맛이 없어지도록 끓인다. 그리고 대추 1알 분량의 연유[{酉+忝}] 주014)
연유[{酉+忝}]:
소나 양의 젖을 약용으로 쓰기 위해 농축시킨 흰색 물질로서, 일종의 버터이다. 타락(酡酪)이나 수유(酥油)라고도 부른다. 냄비에 젖을 넣고 달이면서 주걱으로 휘저어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다.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 〈방중향약목초부(方中鄕藥目草部)〉에서는 “연유가 맛은 달며 성질은 차다.”고 하였는데, 오장(五臟)과 기혈(氣血)을 돕고 갈증(渴症)을 제거하며 몸을 윤택(潤澤)하게 한다. 본문처럼 약재에 첨가하여 복용하기도 하고, 몸에 바르는 연고로 사용하기도 한다. 고려시대에 이미 백성들의 소젖[牛乳]을 수취하여 연유를 만드느라 폐단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정력(葶藶)[3푼, 종이를 깔고 볶은 후 별도로 빻고 갈아서 앵두만한[櫻桃大] 환(丸)을 만든 것], 상근백피(桑根白皮)[2냥 반], 대추[大棗][10매, 씨를 제거한 것].
위의 약재들에서 정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약재들을〉 마두만한 크기로 거칠게 자른다. 매번 5돈을 물 1종지 반에 넣고 1종지가 될 때까지 달인다. 정력 1환을 넣고 다시 1~2번 넘치도록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공복으로 따뜻하게 복용한다. 심장 아래쪽이 더부룩하면서 단단한[痞鞭] 경우에는 상근백피를 뺀다.
목향(木香)[1냥], 견우자(牽牛子)[소금과 함께 누렇게 볶은 것], 조협(皂莢)[좀먹지 않은 것으로 껍질을 버리고 연유[酥]에 구운 것, 〈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2냥].
위의 약재들을 가루 내고 졸인 꿀[鍊蜜]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환(丸)을 만든다. 매번 5환을 식후에 생강탕(生薑湯)[生姜湯]과 함께 복용한다.
治支飮, 下氣, 木香丸.
木香[壹兩], 牽牛子[塩炒黃], 皂莢[不蚛者, 去皮, 酥灸, 各弍兩].
右爲末, 鍊蜜丸, 如桐子大. 每服五丸, 食後, 生姜湯下.
〈≪성제총록≫〉 기가 치밀어 오르고 기침에 시달리며, 구역질이 나고 소화가 되지 않는 증상을 치료하는 인삼탕(人蔘湯).
인삼(人蔘), 행인(杏仁)[껍질·끝·두알들이를 제거하고 볶은 것], 백복령(白茯苓)[검은 껍질을 제거한 것], 시호(柴胡)[茈胡][움을 제거한 것, 〈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2냥], 진귤피(陳橘皮)[끓는 물에 담갔다가 흰 속을 제거하고 볶은 것], 자완(紫菀)[움과 흙을 제거한 것, 〈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3냥].
위의 약재 6가지를 대강 빻아 체로 거른다. 매번 3돈을 생강 반 푼과 함께 찧어서, 물 2종지에 넣고 1종지가 될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매일 3번 복용한다. 냉증(冷證)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구운 건강(乾薑) 2냥을 첨가하고, 열증(熱證)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속을 제거한[去心] 주016)
거심(去心):
약재의 목질부(木質部)나 종자의 배아(胚芽)를 제거하는 가공법이다. 목질부를 제거하지 않으면 심번(心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맥문동(麥門冬) 3냥을 첨가한다.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백출(白朮) 2냥과, 겉껍질을 제거하고 생강(生薑)으로 법제한 후박(厚朴) 2냥을 첨가한다.
송(宋) 나라 진언(陳言)이 1174년에 지은 18권짜리 의서로서 원래 이름은 ≪삼인극일병원론수(三因極一病源論粹)≫이다. 흔히 이 책은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證方論)≫이라고 부르며, ≪삼인방(三因方)≫이라고 약칭한다. 총론을 비롯하여 내과, 외과, 부인과, 소아과 등의 임상 각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임상 분야를 삼인(三因)이라는 질병 원인과 연관시킨 데 있다. 즉 진언은 질병 원인[病因]을 외인(外因), 내인(內因),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나누었다. 외인은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라는 육음(六淫)이 정상적인 기운을 범하면서 경락을 통해 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고, 내인은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의 7가지 감정[七情]이 지나쳐서 장부에 질병을 야기하는 것이다. 불내외인은 내인이나 외인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써 굶주리거나 배부른 것, 고함을 질러 기를 상하는 것, 정신의 도량을 소진하는 것, 근력을 극히 피로하게 하는 것, 음양을 거스르는 것, 범·이리 같은 짐승 및 독충에 물린 것, 금창(金瘡)과 삔 것, 주오(疰忤)가 붙은 것, 죄를 지어 옥사하거나, 무거운 것에 눌리거나 물에 빠진 것 등등이다. ≪삼인방≫의 병인론은 후대 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의 신비탕(神秘湯). 기가 치밀어 오르고 숨이 차서 누울 수 없는 증상을 치료한다.
귤피(橘皮), 길경(桔梗), 자소(紫蘇), 인삼(人蔘), 오미자(五味子)[〈이상의 약재들은〉 각각 동일한 분량].
위의 약재들을 거칠게 자른다. 매번 4돈을 물 2종지에 넣고 1종지가 될 때까지 달여서, 식후에 복용한다.
集成. 三因, 神秘湯. 治上氣喘急不得臥者.
橘皮, 桔梗, 紫蘇, 人參, 五味子[各等分].
右㕮咀. 每服四錢, 水二鍾, 煎一鍾, 食後服.
〈≪의방집성≫에 수록된〉 ≪삼인(三因)
삼인방(三因方)
≫의 행삼산(杏蔘散). 담(痰)을 제거하고 기를 가라앉힌다.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기가 치밀어 오르고 숨이 차서, 자거나 누울 수 없어 정신이 혼란스러운 증상을 치료한다.
도인(桃仁)[껍질과 끝을 제거하고 밀기울에 볶은 것], 행인(杏仁)[껍질과 끝을 제거하고 밀기울에 볶은 것], 상백피(桑白皮)[꿀을 발라서 살짝 붉어지도록 굽고, 다시 미감수(米泔水)에 하룻밤을 담갔다가, 주019)
미감침(米泔浸):
약재를 미감수(米泔水)에 담그는 법제법이다. 미감수는 쌀을 두 번째 씻은 쌀뜨물을 가리킨다.
불에 말려 건조한 것], 인삼(人蔘)[노두를 제거한 것].
위의 약재들을 동일한 분량으로 가루 낸다. 매번 2돈을 물 1종지 반, 생강[姜] 3쪽, 대추[棗] 1매(枚)에 넣고 1종지가 될 때까지 달여서, 따뜻하게 수시로 복용한다.
인삼(人蔘)[1냥], 앵속각(罌粟殼)[御米殼][생강으로 법제한 것 2냥], 오매(烏梅)[1냥 반], 상백피(桑白皮), 첨정력(甛葶藶).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낸다. 매번 3돈 내지 5돈을 물 1종지 반에 넣고 1종지가 될 때까지 달여서, 식후와 잠자리에 들면서 따뜻하게 복용한다. 담(痰)이 없는 경우에는 꿀·생강(生薑)을 첨가하고, 담이 있는 경우에는 반하(半夏)를 첨가하며, 천만한 경우에는 상근백피(桑根白皮)를 첨가한다.
왕숙화(王叔和):중국 진한(秦漢)시대에 왕숙화가 쓴 ≪맥경(脈經)≫을 가리킨다. ≪맥경≫은 맥리(脈理)와 맥상(脈狀)을 토대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다루고 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맥경≫은 왕숙화가 쓴 원본이 아니고 후대에 수정한 판본이다. 우리나라에서 ≪맥경≫은 신라 효소왕 원년(692)에 설립된 의학(醫學)이라는 교육기관의 교과서로 등장하고 있으며, 고려와 조선에서도 의학 교재로 활용되었다.
≪향약집성방≫에는 이와 동일한 기사가 있다. 본문의 ‘주(晝)’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24 〈제해문(諸咳門) 해수천급(咳嗽喘急) 경험양방(經驗良方)〉에서는 ‘서(書)’로 되어 있는 점이 가장 다른데, 해석은 다음과 같이 판이해진다. “옛날 어느 사대부(士大夫)가 담으로 인한 천식에 시달렸다. 이튿날 경연(經筵)에서 강서(講書)하였다. 밤에 호도육 3개를 생강 3쪽과 함께 복용하였는데 뜨거운 물에 삼키고 곧바로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기침은 그치고 천식도 일어나지 않았다. 신험(神驗)했다.[昔一士大夫, 痰喘. 明日經筵講書. 夜以胡桃肉三箇, 薑三片, 服之, 用湯嚥下, 卽睡. 至朝, 嗽止, 喘亦不作. 神驗.]” 문맥상으로는 ≪향약집성방≫의 내용이 더 자연스럽다.
연유[{酉+忝}]:소나 양의 젖을 약용으로 쓰기 위해 농축시킨 흰색 물질로서, 일종의 버터이다. 타락(酡酪)이나 수유(酥油)라고도 부른다. 냄비에 젖을 넣고 달이면서 주걱으로 휘저어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다.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 〈방중향약목초부(方中鄕藥目草部)〉에서는 “연유가 맛은 달며 성질은 차다.”고 하였는데, 오장(五臟)과 기혈(氣血)을 돕고 갈증(渴症)을 제거하며 몸을 윤택(潤澤)하게 한다. 본문처럼 약재에 첨가하여 복용하기도 하고, 몸에 바르는 연고로 사용하기도 한다. 고려시대에 이미 백성들의 소젖[牛乳]을 수취하여 연유를 만드느라 폐단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삼인(三因)≫:송(宋) 나라 진언(陳言)이 1174년에 지은 18권짜리 의서로서 원래 이름은 ≪삼인극일병원론수(三因極一病源論粹)≫이다. 흔히 이 책은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證方論)≫이라고 부르며, ≪삼인방(三因方)≫이라고 약칭한다. 총론을 비롯하여 내과, 외과, 부인과, 소아과 등의 임상 각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임상 분야를 삼인(三因)이라는 질병 원인과 연관시킨 데 있다. 즉 진언은 질병 원인[病因]을 외인(外因), 내인(內因),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나누었다. 외인은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라는 육음(六淫)이 정상적인 기운을 범하면서 경락을 통해 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고, 내인은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의 7가지 감정[七情]이 지나쳐서 장부에 질병을 야기하는 것이다. 불내외인은 내인이나 외인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써 굶주리거나 배부른 것, 고함을 질러 기를 상하는 것, 정신의 도량을 소진하는 것, 근력을 극히 피로하게 하는 것, 음양을 거스르는 것, 범·이리 같은 짐승 및 독충에 물린 것, 금창(金瘡)과 삔 것, 주오(疰忤)가 붙은 것, 죄를 지어 옥사하거나, 무거운 것에 눌리거나 물에 빠진 것 등등이다. ≪삼인방≫의 병인론은 후대 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