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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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立春 주001)
입춘(立春)
이십사절기 중 제일 처음에 오는 절기.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다. 양력 2월 4일이나 5일이 된다. 이때부터 봄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대력 원년(766)에 운안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대력 2년(767)에 지은 것이라는 책도 있다.
【在雲安 주002)
운안(雲安)
운안현(雲安縣)은 양자강 상류, 무산(巫山), 기주(夔州)를 지나 충주(忠州)에 이르기 전에 있는 현이다. 두보는 53세 때(765년), 그를 도와 주던 엄무(嚴武)가 병으로 사망하여 몸을 의탁할 곳이 없게 되자, 그 해 5월 가족을 데리고 성도(成都)를 떠나 가주(嘉州), 융주(戎州), 투주(渝州), 충주(忠州)를 거쳐 9월에는 운안현에 도착하였다. 병 때문에 그곳에서 그 해 겨울을 보냈다. 이듬해(766년) 봄에 다시 기주로 옮겨 살게 되면서 두보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많은 시를 썼다.
作】

입춘운안(雲安)에 있을 때 짓다.】

春日春盤細生菜 忽憶兩京梅發時【齊ㅅ 月令에 立春日에 食生菜니 迎新之意라】

낤 주003)
낤
봄[春]+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날[日]+ㅅ(관형격 조사). 봄날의. ‘낤’의 중간에 있는 ‘ㅅ’은 ‘봄의 날’과 같이 해석할 때에는 관형격 조사로 볼 수 있으나, ‘봄날’을 합성어로 보아 ‘ㅅ’을 합성어 표지와 같이 해석하면 사이시옷으로 보아야 한다.
 盤 주004)
반(盤)
봄[春]+ㅅ(관형격 조사, 사이이옷)#반[盤]+(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봄소반의. 춘반(春盤)의. 입춘날에 춘병(春餠)과 생채(生菜)를 만들어 먹는 것을 춘반이라고도 한다. 임금은 입춘날 하루 전에 춘반과 술을 가까운 신하에게 내렸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춘반’은 궁중에서 입춘날 진상된 햇나물로 지은 음식을 가리켰다. 민간에서는 쑥떡과 나물로 만든다고 한다.
 주005)

[細]-+-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가느다란.
生菜 주006)
생채(生菜)
생채(生菜)+(대격 조사). 익히지 않고 날로 무친 나물을. 생채를.
두 셔울 주007)
두 셔울
두[二]#셔울[京]. 두 서울. 서경인 장안(長安)과 동경인 낙양(洛陽)을 말함. ‘셔울’은 ‘셔’의 변화형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며, ‘셔’은 ‘새벌[新原]’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보는 이전에 면주에 있다가 촉에 난리가 났음을 듣고 재주에 들어왔을 때 삼협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협을 나서서 낙양으로 갈 수는 있는데, 중원이 아직 소란하여 서울에 갈 수 없음을 슬퍼하였다고 한다.〈청 포기룡(浦起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 김만원 외(2008) 참조〉.
梅花 주008)
매화(梅花)
매화나무는 장미과의 낙엽소교목으로 매실나무라고도 한다. 꽃을 매화(梅花)라고 하며,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한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용 또는 과수로 심는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넓은 난형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선(腺)이 있다. 나무껍질은 황백색, 녹백색(綠白色), 홍색 등이다. 꽃이 중부지방에서는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홍색이 도는 흰빛이며 향기가 강하다. 핵과(核果)는 녹색인데 7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는데,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 꽃은 백색이지만 꽃잎이 많은 것을 만첩흰매화, 또 이와 같으나 꽃색이 붉은 것을 만첩홍매화라고 한다. 매화나무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이 피기 시작하므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주는 나무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하기도 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꽃말은 ‘고격, 기품, 충실’이다.〈두산세계대백과사전,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09)
프[開]-+-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필. ¶蓮華ㅣ 프거든 눈  合掌야 世尊 讚嘆고(연꽃이 피면 눈을 뜨고 합장하여 세존을 찬탄하고)〈월석 8:58ㄱ〉.
제 먹던 이 주010)
이
일[事]+(대격 조사). 일을.
忽然히 주011)
홀연(忽然)히
홀연(忽然)+[爲](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홀연히. 갑자기. 느닷없이.
노라 주012)
노라
[思]+[爲](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한자음】 춘일춘반세생채 홀억량경매발시【제(齊)나라의 월령(月令)에 입춘날에 생채를 먹으니 〈이는〉 새 것을 맞는 뜻이다.】
【언해역】 봄날 봄소반의 가는 생채를, 두 서울 매화 필 제 먹던 일을 홀연히 생각하노라.

盤出高門行白玉 菜傳纖手送靑絲

盤 주013)
반(盤)
반(盤)+(보조사). 춘반(春盤)을 가리킨다.
노 門으로 주014)
노 문(門)으로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문(門)+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높은 문으로. 궁중에 고문전(高門殿)이란 궁전이 있었다고 한다.
주015)
나[出]-+-아(연결 어미). 나. 나와. 나가.
 玉이 주016)
 옥(玉)이
[白]-+-ㄴ(관형사형 어미)#옥(玉)+이(주격 조사). 흰 옥이. 하얀 옥이. 춘반(春盤)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동진(東晋)의 이악(李鄂)은 입춘날에 무, 냉이, 미나리 싹으로 채반(菜盤)을 만들어 강에 던져 줄 것을 명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고시(古詩)에는 ‘노복백옥루(蘆菔白玉縷, 냉이뿌리와 무는 백옥의 가는 실이고) 생채청사반(生菜靑絲盤, 생나물은 푸른 실 소반이다)’이란 글귀가 나온다고 한다.
녀곡 주017)
녀곡
녀[行]-+-고(연결 어미)+ㄱ(보조사). 가고. ‘ㄱ’은 강세 첨사라고 하는 것이다. ‘ㄱ’을 접미사라고 하는 일도 있으나, 활용 어미 뒤에 접미사가 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중간 두시언해≫에서는 ‘녀곡’이 단순히 ‘녀고’로 나타난다. ¶그 婆羅門이 波羅奈國  다니 히 드러치니  놀라 四方로 헤니고 光이 리오 光이 업고 벼리 常例ㅅ 길헤 달이 녀고 블그며 거므며  므지게 나지여 바미여 長常 뵈오 벼리 듣고(그때 바라문이 바라나국 가에 다다르니 땅이 진동하고 중생이 놀라 사방으로 헤매어 다니고 햇빛이 가리고 달빛이 없고 별이 상례 다니던 길에 달이 가고 붉으며 검으며 흰 무지개 낮이나 밤이나 오래 뵈고 별이 떨어지고)〈월석 20:33ㄴ~34ㄱ〉.
菜 주018)
채(菜)
채(菜)+(보조사). 나물은.
 소내 주019)
 소내
[細]-+-ㄴ(관형사형 어미)#손[手]+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는 손에. 가느다란 손에. 섬섬옥수에.
傳야 주020)
전(傳)야
전(傳)+-[爲](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전하여. 전하여져.
프른 시를 주021)
프른 시를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실[絲]+을(대격 조사). 푸른 실을. 나물을 잘게 썬 것, 또는 실 같은 나물을.
보내더니라 주022)
보내더니라
보내[送]-+-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보낸 것이다. 보냈던 것이다.

【한자음】 반출고문행백옥 채전섬수송청사
【언해역】 춘반(春盤)은 높은 문으로 나와 흰 옥이 가고, 나물은 가느다란 손에 전하여 푸른 실을 보냈던 것이다.

巫峽寒江那對眼 杜陵遠客不勝悲

巫峽 주023)
무협(巫峽)
중국 사천성 무산현의 동쪽, 호북성 파동현의 경계에 있는 협곡 이름.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 구당협과 더불어 삼협으로 불린다.
주024)
무협(巫峽)엣
무협(巫峽)+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무협(巫峽)의.
주025)
[寒]-+-ㄴ(관형사형 어미). 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ㄴ

 주026)

[江]+(대격 조사). 강을. 강물을.
엇뎨 주027)
엇뎨
어찌. ¶弟子ㅣ 엇뎨 아니 오뇨(제자가 어찌 아니 오느냐?)〈석상 6:29ㄴ〉.
누네 주028)
누네
눈[眼]+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對얏가니오 주029)
대(對)얏가니오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 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오(의문형 어미). 대하여 있는가? 대하여 있는 것인가? 대하고 있는가? 대하고 있는 것인가?
杜陵엣 주030)
두릉(杜陵)엣
두릉(杜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두릉의. 두보의. 두보의 자(字)가 소릉(少陵)이므로, 두보가 자기를 가리켜 두릉이라 한 것임.
머리 주031)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如來 그딋 나라해 와 滅度실 實엔 우리토 울워논 젼로 舍利 얻다가 塔 일어 供養려 야 머리셔 오소다(여래 당신네 나라에 와서 멸도하셨을 뿐 사실은 우리들도 우러르는 까닭으로 사리를 얻어다가 탑을 만들어 공양하려 하여 멀리서 온 것입니다.)〈석상 23:52ㄴ~53ㄴ〉.
왯 주032)
왯
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와 있는. 온. ¶過去는 디나건 劫이오 未來 아니 왯 劫이오 現在 現劫이라(過去는 지난 겁이고 미래는 아니 와 있는 겁이고 현재는 현겁이다.)〈석상 13:50ㄱ〉.
나그내 슬푸믈 주033)
슬푸믈
슬프[悲]-+-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슬픔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이긔디 주034)
이긔디
이긔[勝]-+-디(연결 어미). 이기지. 억누르지. 참지. ¶調達이 닐오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 象이 門 솃거늘(조달이 이르되, 태자가 총명하여 글은 잘하거니와 힘이야 어떻게 우리를 이길 것인가 하고 코끼리가 문에 서 있거늘)〈석상 3:12ㄴ〉.
몯노라 주035)
몯노라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못하노라. ¶긼거리 臨야셔 디 모 셜울 수를 相對야셔 能히 먹디 몯노라(길거리를 임하여서 생각이 자못 서럽기 때문에 술을 상대하여서 능히 먹지 못하노라.)〈두시(초) 8:21ㄱ〉.

【한자음】 무협한강나대안 두릉원객부승비
【언해역】 무협의 찬 강물을 어찌 눈에 대하고(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두릉(杜陵)의 멀리 와 있는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하노라.

此身未知歸定處 呼兒覓紙一題詩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 모미 주036)
이 모미
이(지시 관형사)#몸[身]+이(주격 조사). 이 몸이. 두보가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037)
가[去, 行, 歸]-+-아(연결 어미). 가. 가서. 돌아가. 돌아가서.
이슐 주038)
이슐
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있을.
 주039)

(의존 명사)+(대격 조사). 데를.
아디 몯야 주040)
아디 몯야
알[知]-+-디(연결 어미)#몯[不能]-+-y(조음소)-+-아(연결 어미). 알지 못하여.
아 주041)
아
아이. ‘아이’는 15세기 19세기 중반까지 한글로 ‘아’로만 쓰였다. ‘兒孩(아해)’와 같이 한자로 쓰인 것은 19세기 말에 와서이다. ¶童男 아남지니오 童女는 아겨지비라〈석상 3:7ㄴ〉. 第二子ㅣ 告 曰 近日에  川邊에 놀더니 七八 歲 된 兒孩가 그릇 물 속에 지거  바로 救야 그 집으로 다리고 갓시니 그 일은 가 生命을 도라보지 아니고 救이니 足히 善行이라 아니오릿가〈1895년, 국민소학독본 11ㄴ〉.
블러 주042)
블러
브르[呼]-+-어(연결 어미). 불러. ‘브르-’가 ‘부르-’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죠 주043)
죠
종이[紙]. ¶王이 니러 안자 四方 라고 合掌야 禮數고 諸佛을 念며 닐오 내 이제  閻浮提로 三寶애 施노다 고 죠예 써(왕이 일어나 앉아 사방을 바라보고 합장하여 절하고 제불을 염하오며 이르되 내 이제 또 염부제로 삼보에 시주합니다 하고 종이에 써서)〈월석 25:139ㄱ〉.
어더 주044)
어더
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번 주045)
번
[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랍되는 ‘한 번’이 아니기 때문에 붙여 쓴다.
그를 주046)
그를
글[文]+을(대격 조사). 글을. ¶病을 견듸여  새배 안자쇼니 온 그른 이른 보 슬허 짓도다(병(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아 있으니, 온(떠오른) 글은 이른 봄을 슬퍼하며 지었도다.)〈두시(초) 10: 2ㄴ〉. 글 닐구메 어려운 字란 그저 디내오 수를 相對얀 壺樽에 기 호 조 노라(글 읽음에 어려운 글자는 그저 지나치고, 술을 상대하여서는 술병과 잔에 가득하게 함을 자주 하노라.)〈두시(초) 10:5ㄴ〉.
스노라 주047)
스노라
스[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그를 지셔 오히려 부들 디여 스노니 목수믈 나셔  盞 드다(글을 지으면서 오히려 붓을 떨어뜨리며 쓰노니 목숨을 바쳐서 또 잔을 든다.)〈두시(초) 11:3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차신미지귀정처 호아멱지일제시
【언해역】 이 몸이 가 있을 데를 알지 못하여 아이 불러 종이 얻어 한번 글을 쓰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주석
주001)
입춘(立春) : 이십사절기 중 제일 처음에 오는 절기.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다. 양력 2월 4일이나 5일이 된다. 이때부터 봄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대력 원년(766)에 운안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대력 2년(767)에 지은 것이라는 책도 있다.
주002)
운안(雲安) : 운안현(雲安縣)은 양자강 상류, 무산(巫山), 기주(夔州)를 지나 충주(忠州)에 이르기 전에 있는 현이다. 두보는 53세 때(765년), 그를 도와 주던 엄무(嚴武)가 병으로 사망하여 몸을 의탁할 곳이 없게 되자, 그 해 5월 가족을 데리고 성도(成都)를 떠나 가주(嘉州), 융주(戎州), 투주(渝州), 충주(忠州)를 거쳐 9월에는 운안현에 도착하였다. 병 때문에 그곳에서 그 해 겨울을 보냈다. 이듬해(766년) 봄에 다시 기주로 옮겨 살게 되면서 두보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많은 시를 썼다.
주003)
낤 : 봄[春]+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날[日]+ㅅ(관형격 조사). 봄날의. ‘낤’의 중간에 있는 ‘ㅅ’은 ‘봄의 날’과 같이 해석할 때에는 관형격 조사로 볼 수 있으나, ‘봄날’을 합성어로 보아 ‘ㅅ’을 합성어 표지와 같이 해석하면 사이시옷으로 보아야 한다.
주004)
반(盤) : 봄[春]+ㅅ(관형격 조사, 사이이옷)#반[盤]+(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봄소반의. 춘반(春盤)의. 입춘날에 춘병(春餠)과 생채(生菜)를 만들어 먹는 것을 춘반이라고도 한다. 임금은 입춘날 하루 전에 춘반과 술을 가까운 신하에게 내렸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춘반’은 궁중에서 입춘날 진상된 햇나물로 지은 음식을 가리켰다. 민간에서는 쑥떡과 나물로 만든다고 한다.
주005)
 : [細]-+-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가느다란.
주006)
생채(生菜) : 생채(生菜)+(대격 조사). 익히지 않고 날로 무친 나물을. 생채를.
주007)
두 셔울 : 두[二]#셔울[京]. 두 서울. 서경인 장안(長安)과 동경인 낙양(洛陽)을 말함. ‘셔울’은 ‘셔’의 변화형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며, ‘셔’은 ‘새벌[新原]’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보는 이전에 면주에 있다가 촉에 난리가 났음을 듣고 재주에 들어왔을 때 삼협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협을 나서서 낙양으로 갈 수는 있는데, 중원이 아직 소란하여 서울에 갈 수 없음을 슬퍼하였다고 한다.〈청 포기룡(浦起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 김만원 외(2008) 참조〉.
주008)
매화(梅花) : 매화나무는 장미과의 낙엽소교목으로 매실나무라고도 한다. 꽃을 매화(梅花)라고 하며,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한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용 또는 과수로 심는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넓은 난형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선(腺)이 있다. 나무껍질은 황백색, 녹백색(綠白色), 홍색 등이다. 꽃이 중부지방에서는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홍색이 도는 흰빛이며 향기가 강하다. 핵과(核果)는 녹색인데 7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는데,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 꽃은 백색이지만 꽃잎이 많은 것을 만첩흰매화, 또 이와 같으나 꽃색이 붉은 것을 만첩홍매화라고 한다. 매화나무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이 피기 시작하므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주는 나무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하기도 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꽃말은 ‘고격, 기품, 충실’이다.〈두산세계대백과사전,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09)
플 : 프[開]-+-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필. ¶蓮華ㅣ 프거든 눈  合掌야 世尊 讚嘆고(연꽃이 피면 눈을 뜨고 합장하여 세존을 찬탄하고)〈월석 8:58ㄱ〉.
주010)
이 : 일[事]+(대격 조사). 일을.
주011)
홀연(忽然)히 : 홀연(忽然)+[爲](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홀연히. 갑자기. 느닷없이.
주012)
노라 : [思]+[爲](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주013)
반(盤) : 반(盤)+(보조사). 춘반(春盤)을 가리킨다.
주014)
노 문(門)으로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문(門)+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높은 문으로. 궁중에 고문전(高門殿)이란 궁전이 있었다고 한다.
주015)
나 : 나[出]-+-아(연결 어미). 나. 나와. 나가.
주016)
 옥(玉)이 : [白]-+-ㄴ(관형사형 어미)#옥(玉)+이(주격 조사). 흰 옥이. 하얀 옥이. 춘반(春盤)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동진(東晋)의 이악(李鄂)은 입춘날에 무, 냉이, 미나리 싹으로 채반(菜盤)을 만들어 강에 던져 줄 것을 명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고시(古詩)에는 ‘노복백옥루(蘆菔白玉縷, 냉이뿌리와 무는 백옥의 가는 실이고) 생채청사반(生菜靑絲盤, 생나물은 푸른 실 소반이다)’이란 글귀가 나온다고 한다.
주017)
녀곡 : 녀[行]-+-고(연결 어미)+ㄱ(보조사). 가고. ‘ㄱ’은 강세 첨사라고 하는 것이다. ‘ㄱ’을 접미사라고 하는 일도 있으나, 활용 어미 뒤에 접미사가 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중간 두시언해≫에서는 ‘녀곡’이 단순히 ‘녀고’로 나타난다. ¶그 婆羅門이 波羅奈國  다니 히 드러치니  놀라 四方로 헤니고 光이 리오 光이 업고 벼리 常例ㅅ 길헤 달이 녀고 블그며 거므며  므지게 나지여 바미여 長常 뵈오 벼리 듣고(그때 바라문이 바라나국 가에 다다르니 땅이 진동하고 중생이 놀라 사방으로 헤매어 다니고 햇빛이 가리고 달빛이 없고 별이 상례 다니던 길에 달이 가고 붉으며 검으며 흰 무지개 낮이나 밤이나 오래 뵈고 별이 떨어지고)〈월석 20:33ㄴ~34ㄱ〉.
주018)
채(菜) : 채(菜)+(보조사). 나물은.
주019)
 소내 : [細]-+-ㄴ(관형사형 어미)#손[手]+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는 손에. 가느다란 손에. 섬섬옥수에.
주020)
전(傳)야 : 전(傳)+-[爲](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전하여. 전하여져.
주021)
프른 시를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실[絲]+을(대격 조사). 푸른 실을. 나물을 잘게 썬 것, 또는 실 같은 나물을.
주022)
보내더니라 : 보내[送]-+-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보낸 것이다. 보냈던 것이다.
주023)
무협(巫峽) : 중국 사천성 무산현의 동쪽, 호북성 파동현의 경계에 있는 협곡 이름.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 구당협과 더불어 삼협으로 불린다.
주024)
무협(巫峽)엣 : 무협(巫峽)+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무협(巫峽)의.
주025)
 : [寒]-+-ㄴ(관형사형 어미). 찬.
주026)
 : [江]+(대격 조사). 강을. 강물을.
주027)
엇뎨 : 어찌. ¶弟子ㅣ 엇뎨 아니 오뇨(제자가 어찌 아니 오느냐?)〈석상 6:29ㄴ〉.
주028)
누네 : 눈[眼]+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주029)
대(對)얏가니오 :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 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오(의문형 어미). 대하여 있는가? 대하여 있는 것인가? 대하고 있는가? 대하고 있는 것인가?
주030)
두릉(杜陵)엣 : 두릉(杜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두릉의. 두보의. 두보의 자(字)가 소릉(少陵)이므로, 두보가 자기를 가리켜 두릉이라 한 것임.
주031)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如來 그딋 나라해 와 滅度실 實엔 우리토 울워논 젼로 舍利 얻다가 塔 일어 供養려 야 머리셔 오소다(여래 당신네 나라에 와서 멸도하셨을 뿐 사실은 우리들도 우러르는 까닭으로 사리를 얻어다가 탑을 만들어 공양하려 하여 멀리서 온 것입니다.)〈석상 23:52ㄴ~53ㄴ〉.
주032)
왯 : 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와 있는. 온. ¶過去는 디나건 劫이오 未來 아니 왯 劫이오 現在 現劫이라(過去는 지난 겁이고 미래는 아니 와 있는 겁이고 현재는 현겁이다.)〈석상 13:50ㄱ〉.
주033)
슬푸믈 : 슬프[悲]-+-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슬픔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34)
이긔디 : 이긔[勝]-+-디(연결 어미). 이기지. 억누르지. 참지. ¶調達이 닐오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 象이 門 솃거늘(조달이 이르되, 태자가 총명하여 글은 잘하거니와 힘이야 어떻게 우리를 이길 것인가 하고 코끼리가 문에 서 있거늘)〈석상 3:12ㄴ〉.
주035)
몯노라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못하노라. ¶긼거리 臨야셔 디 모 셜울 수를 相對야셔 能히 먹디 몯노라(길거리를 임하여서 생각이 자못 서럽기 때문에 술을 상대하여서 능히 먹지 못하노라.)〈두시(초) 8:21ㄱ〉.
주036)
이 모미 : 이(지시 관형사)#몸[身]+이(주격 조사). 이 몸이. 두보가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037)
가 : 가[去, 行, 歸]-+-아(연결 어미). 가. 가서. 돌아가. 돌아가서.
주038)
이슐 : 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있을.
주039)
 : (의존 명사)+(대격 조사). 데를.
주040)
아디 몯야 : 알[知]-+-디(연결 어미)#몯[不能]-+-y(조음소)-+-아(연결 어미). 알지 못하여.
주041)
아 : 아이. ‘아이’는 15세기 19세기 중반까지 한글로 ‘아’로만 쓰였다. ‘兒孩(아해)’와 같이 한자로 쓰인 것은 19세기 말에 와서이다. ¶童男 아남지니오 童女는 아겨지비라〈석상 3:7ㄴ〉. 第二子ㅣ 告 曰 近日에  川邊에 놀더니 七八 歲 된 兒孩가 그릇 물 속에 지거  바로 救야 그 집으로 다리고 갓시니 그 일은 가 生命을 도라보지 아니고 救이니 足히 善行이라 아니오릿가〈1895년, 국민소학독본 11ㄴ〉.
주042)
블러 : 브르[呼]-+-어(연결 어미). 불러. ‘브르-’가 ‘부르-’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43)
죠 : 종이[紙]. ¶王이 니러 안자 四方 라고 合掌야 禮數고 諸佛을 念며 닐오 내 이제  閻浮提로 三寶애 施노다 고 죠예 써(왕이 일어나 앉아 사방을 바라보고 합장하여 절하고 제불을 염하오며 이르되 내 이제 또 염부제로 삼보에 시주합니다 하고 종이에 써서)〈월석 25:139ㄱ〉.
주044)
어더 : 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주045)
번 : [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랍되는 ‘한 번’이 아니기 때문에 붙여 쓴다.
주046)
그를 : 글[文]+을(대격 조사). 글을. ¶病을 견듸여  새배 안자쇼니 온 그른 이른 보 슬허 짓도다(병(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아 있으니, 온(떠오른) 글은 이른 봄을 슬퍼하며 지었도다.)〈두시(초) 10: 2ㄴ〉. 글 닐구메 어려운 字란 그저 디내오 수를 相對얀 壺樽에 기 호 조 노라(글 읽음에 어려운 글자는 그저 지나치고, 술을 상대하여서는 술병과 잔에 가득하게 함을 자주 하노라.)〈두시(초) 10:5ㄴ〉.
주047)
스노라 : 스[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그를 지셔 오히려 부들 디여 스노니 목수믈 나셔  盞 드다(글을 지으면서 오히려 붓을 떨어뜨리며 쓰노니 목숨을 바쳐서 또 잔을 든다.)〈두시(초) 11:3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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