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하나는 이 사람이 변화의 근원을 보고서, 옮아 흐름을 보는 것을, 이름이 변〈하는 것〉이라 하고,
서로 잇는 것 보는 곳을, 이름이 한결같음이라 하고,
볼 곳을 보는 것을, 이름이 ‘생’이라 하고,
보지 못할 곳을 보는 것을, 이름이 ‘멸’이라 하고,
서로 잇는 ‘인’이 성품이 끊어지지 아니한 것을, 이름이 ‘증’이라 하고,
바르게 서로 잇는 중에 중간이 여읜 곳을, 이름이 ‘감’이라 하고,
각각 태어나는 곳을, 이름이 ‘유’라하고,
서로 없어지는 곳을, 이름이 ‘무’라 하여 이치로는 다 보되,
마음을 써서는 따로 보아 ‘법’을 구하는 사람이 와서 그 뜻을 묻는 이가 있거든
대답하여 이르기를, “내가 지금 또 ‘생’이며 또 ‘멸’이며 또
‘유’ 주014) 이며 또
‘무’ 주015) 이며, 또 ‘증’이며 또 ‘감’이라.” 하여
일체시에 다 그 말을 어지럽게 하여 저 앞엣 사람으로 하여금
장구 주016) 를(=글의 뜻을) 잃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