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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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역에서 묵으며, 장지서(張之緖) 원외랑 십오형을 생각하면서 올리다[宿靑溪驛奉懷張員外十五兄之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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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역에서 묵으며, 장지서(張之緖) 원외랑 십오형을 생각하면서 올리다[宿靑溪驛奉懷張員外十五兄之緖]


宿靑溪驛奉懷張員外十五兄之緖 주001)
숙청계역 봉회장원외십오형지서(宿靑溪驛奉懷張員外十五兄之緖)
청계역에서 묵으며, 장지서(張之緖) 원외랑 십오형을 생각하면서 올리다. 이 시는 영태(永泰) 원년(765), 두보는 그가 머물던 초당(草堂)에 작별을 고하고, 가족과 함께 여름에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가주(嘉州; 지금의 사천성 낙산시)에서 며칠간 머문 뒤에, 배를 타고 남행(南行)을 계속하여 건위현(犍爲縣: 지금의 사천성 건위)에 도착하였다. 청계역에서 배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였는데, 이 시는 그때 쓴 것으로 여겨진다. 시 속에 나오는 장지서(張之緖) 원외는 형초(荊楚; 중국 호북 형산(荊山) 및 그 남부 일대) 사이에 있었는데, 두보는 전에도 그들과 만나기를 원하였다.

숙청계역 봉회장원외십오형지서
(청계역에서 묵으며, 장지서(張之緖) 원외랑 십오형을 생각하면서 올리다)

漾舟千山內 日入泊荒渚

즈믄 묏 주002)
즈믄 묏
즈믄[千]#뫼[山]+ㅅ(관형격 조사). 천 산의. 천 개의 산의. 천 봉우리의 산의.
안해 주003)
안해
안ㅎ[內]+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안에.
 주004)

[船, 舟]+(대격 조사). 배를.
이어 주005)
이어
이어[漾(양: 띄우다)]-+-어(연결 어미). 흔들어. 저어. 띄워. 띄우고.
 디거 주006)
 디거
[日]#디[沒]-+-거(연결 어미). 해 지거늘. 연결 어미 ‘-거’은 선어말 어미 ‘-거-’를 가진 형식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원본에는 ‘-거’의 ‘거’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39ㄴ

주007)
거츤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믌 주008)
믌
믈[水]#[邊, 渚]+(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가에.
요라 주009)
요라
[結, 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매는구나. 매도다.

【한자음】 양주천산내 일입박황저
【언해역】 천 봉우리의 산의 안에 배를 띄우고, 해 지거늘 거친 물가에 매도다.

我生本飄飄 주010)
표표(飄飄)
바람에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또는 방랑하는 모양. 뛰어오르는 모양.
今復在何許

주011)
나[我]+이(주격 조사). 내가. 현대어의 ‘내’는 기원적으로 ‘나[我]’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본 주012)
본
본디. ¶며기 본 므레 자거시니 므슷 일로 슬후미 하니오(갈매기는 본디 물에 자는 것인데, 무슨 일로 슬픔이 많은 것인가?)〈두시(초) 3:29ㄱ〉.
불여 주013)
불여
불[吹]-+-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불리어. 바람에 불리어.
니노니 주014)
니노니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다니나니. 다니니. 다니는데.
이제  어듸 주015)
어듸
어디.
주016)
가[去]-+-아(연결 어미). 가. 가서.
이실고 주017)
이실고
이시[有]-+-ㄹ(미래 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있을 것인가.

【한자음】 아생본표표 금부재하허
【언해역】 내가 본디 바람에 불려 다니니, 이제 또 어디 가서 있을 것인가?

石根靑楓林 猿鳥聚儔侶 주018)
주려(儔侶)
동무. 동배(同軰).

돐 믿 주019)
돐 믿
돌[石]+ㅅ(관형격 조사)#밑[低]. 돌의 밑. ‘믿’은 ‘밑’이 휴지 앞이나 자음 앞에서 ‘믿’으로 중화됨을 보이는 것이다. ¶父는 아비오 母 어미라 本은 미티라(부는 아비고, 모는 어미다. 본은 밑이다.)〈월석 서:14ㄱ〉.
프른 주020)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에서 ‘ㅡ’가 ‘ㅜ’로 바뀐 것은 입술 소리 ‘ㅍ’에 의한 ‘ㅡ’의 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싣나못 주021)
싣나못
싣[楓]#나모[木]+ㅅ(관형격 조사). 신나무의. 단풍나무의.
수프레 주022)
수프레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수풀에.
납과 새왜 주023)
납과 새왜
납[猿]+과(접속 조사)#새[鳥]+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원숭이와 새가.
버들 주024)
버들
벋[友, 侶]+을(대격 조사). 벗을.
뫼홧도다 주025)
뫼홧도다
뫼호[聚]-+-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모아 있도다. 모으고 있도다.

【한자음】 석근청풍림 원조취주려
【언해역】 돌 밑 푸른 단풍나무의 수풀에 원숭이와 새가 벗들을 모으고 있도다.

月明遊子靜 畏虎不得語

 거 주026)
 거
[月]#[明]-+-거(연결 어미). 달 밝거늘. 달 밝은데.
주027)
나[我, 子]+이(주격 조사). 내가. 현대어의 ‘내’는 기원적으로 ‘나[我]’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원문은 ‘유자(遊子)’로 된 것이다. ‘유자(遊子)’는 흔히 ‘나그네’나 ‘일정한 직업이 없이 놀고 지내는 사람’을 뜻한다. ‘유자(遊子)’가 ‘내’로 번역된 것은 특이하다. ‘두보’가 나그네로 ‘바람에 불려 다니듯이’ 다니고 있었으므로, ‘나그네’를 ‘나’로 번역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서술어 ‘고요하다(괴외다)’를 적용하면, ‘내가 고요하여’와 같이 된다. 호응에 문제가 없었던 것일까?
괴외야 주028)
괴외야
괴외[靜]+-(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고요하여.
범 므여 주029)
범 므여
범[虎]#므[畏]-+-어(연결 어미). 범 무서워하여. 호랑이 무서워하여.
시러 주030)
시러
싣[能, 得]-+-어(연결 어미). 능(能)히.
몯요라 주031)
몯요라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못하도다. 못하는구나.

【한자음】 월명유자정 외호부득어
【언해역】 달 밝거늘 내가 고요하여, 범 무서워하여 능히 말 못하는구나.

中夜懷友朋 乾坤此深阻

 中에 주032)
 중(中)에
밤[夜]+ㅅ(관형격 조사)#중(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밤중에.
버들 주033)
버들
벋[友, 朋]+을(대격 조사). 벗을. 친구를.
호니 주034)
호니
[思, 懷]+-(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니.
乾坤애 주035)
건곤(乾坤)애
건곤(乾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과 땅에.
이 히 주036)
이 히
이[此]#ㅎ[地]+이(주격 조사). 이 땅이. 원문에는 ‘차(此)’ 밖에 없는데, 언해자는 이를 ‘이 땅이’와 같이 번역하였다. 이에 의하여, ‘이 땅’에 대한 서술이 ‘깊고 험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땅’이 깊다는 것은 ‘땅’ 일반에 대하여 쓰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땅’은 평평하거나 험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깊은 것인가? ‘하늘’, 즉 ‘건(乾)’이 깊은 것이다. ‘건곤차심조(乾坤此深阻)’는 ‘하늘과 땅이 이처럼 깊고 험한 것이다’와 같이 번역되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차(此)’는 지시사이나, ‘이에, 이처럼, 이렇게’와 같이 부사적으로 번역하였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깁고 주037)
깁고
깊[深]-+-고(연결 어미). 깊고. ‘깊-’이 휴지 앞이나 자음으로 시작되는 말 앞에서 ‘깁-’으로 적힌 것이다.
險阻도다 주038)
험조(險阻)도다
험조(險阻)+-(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험하도다.

【한자음】 중야회우붕 건곤차심조
【언해역】 밤 중에 벗을 생각하니, 하늘과 땅에 이 땅이 깊고 험하도다(하늘과 땅이 이처럼 깊고 험한 것이다).

浩蕩前後間 佳期付荊楚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훤 주039)
훤
훤[浩蕩]+-(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훤한. 환한.
앏뒷 주040)
앏뒷
앒[前]#뒤[後]+ㅅ(관형격 조사). 앞과 뒤의. 앞뒤의.
예 주041)
예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됴 주042)
됴
둏[好, 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期約을 주043)
기약(期約)을
기약(期約)+을(대격 조사). 기약을. 약속을.
荊楚애 주044)
형초(荊楚)애
형초(荊楚)+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형초(荊楚)에. 형초는 중국 호북 형산(荊山) 및 그 남부 일대를 말한다.
브티노라 주045)
브티노라
브티[付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치노라. 보내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호탕전후간 가기부형초
【언해역】 훤한 앞뒤 사이에 좋은 기약을 형초(荊楚)에 부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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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숙청계역 봉회장원외십오형지서(宿靑溪驛奉懷張員外十五兄之緖) : 청계역에서 묵으며, 장지서(張之緖) 원외랑 십오형을 생각하면서 올리다. 이 시는 영태(永泰) 원년(765), 두보는 그가 머물던 초당(草堂)에 작별을 고하고, 가족과 함께 여름에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가주(嘉州; 지금의 사천성 낙산시)에서 며칠간 머문 뒤에, 배를 타고 남행(南行)을 계속하여 건위현(犍爲縣: 지금의 사천성 건위)에 도착하였다. 청계역에서 배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였는데, 이 시는 그때 쓴 것으로 여겨진다. 시 속에 나오는 장지서(張之緖) 원외는 형초(荊楚; 중국 호북 형산(荊山) 및 그 남부 일대) 사이에 있었는데, 두보는 전에도 그들과 만나기를 원하였다.
주002)
즈믄 묏 : 즈믄[千]#뫼[山]+ㅅ(관형격 조사). 천 산의. 천 개의 산의. 천 봉우리의 산의.
주003)
안해 : 안ㅎ[內]+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안에.
주004)
 : [船, 舟]+(대격 조사). 배를.
주005)
이어 : 이어[漾(양: 띄우다)]-+-어(연결 어미). 흔들어. 저어. 띄워. 띄우고.
주006)
 디거 : [日]#디[沒]-+-거(연결 어미). 해 지거늘. 연결 어미 ‘-거’은 선어말 어미 ‘-거-’를 가진 형식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원본에는 ‘-거’의 ‘거’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이다.
주007)
거츤 :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주008)
믌 : 믈[水]#[邊, 渚]+(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가에.
주009)
요라 : [結, 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매는구나. 매도다.
주010)
표표(飄飄) : 바람에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또는 방랑하는 모양. 뛰어오르는 모양.
주011)
내 : 나[我]+이(주격 조사). 내가. 현대어의 ‘내’는 기원적으로 ‘나[我]’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12)
본 : 본디. ¶며기 본 므레 자거시니 므슷 일로 슬후미 하니오(갈매기는 본디 물에 자는 것인데, 무슨 일로 슬픔이 많은 것인가?)〈두시(초) 3:29ㄱ〉.
주013)
불여 : 불[吹]-+-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불리어. 바람에 불리어.
주014)
니노니 :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다니나니. 다니니. 다니는데.
주015)
어듸 : 어디.
주016)
가 : 가[去]-+-아(연결 어미). 가. 가서.
주017)
이실고 : 이시[有]-+-ㄹ(미래 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있을 것인가.
주018)
주려(儔侶) : 동무. 동배(同軰).
주019)
돐 믿 : 돌[石]+ㅅ(관형격 조사)#밑[低]. 돌의 밑. ‘믿’은 ‘밑’이 휴지 앞이나 자음 앞에서 ‘믿’으로 중화됨을 보이는 것이다. ¶父는 아비오 母 어미라 本은 미티라(부는 아비고, 모는 어미다. 본은 밑이다.)〈월석 서:14ㄱ〉.
주020)
프른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에서 ‘ㅡ’가 ‘ㅜ’로 바뀐 것은 입술 소리 ‘ㅍ’에 의한 ‘ㅡ’의 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주021)
싣나못 : 싣[楓]#나모[木]+ㅅ(관형격 조사). 신나무의. 단풍나무의.
주022)
수프레 :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수풀에.
주023)
납과 새왜 : 납[猿]+과(접속 조사)#새[鳥]+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원숭이와 새가.
주024)
버들 : 벋[友, 侶]+을(대격 조사). 벗을.
주025)
뫼홧도다 : 뫼호[聚]-+-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모아 있도다. 모으고 있도다.
주026)
 거 : [月]#[明]-+-거(연결 어미). 달 밝거늘. 달 밝은데.
주027)
내 : 나[我, 子]+이(주격 조사). 내가. 현대어의 ‘내’는 기원적으로 ‘나[我]’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원문은 ‘유자(遊子)’로 된 것이다. ‘유자(遊子)’는 흔히 ‘나그네’나 ‘일정한 직업이 없이 놀고 지내는 사람’을 뜻한다. ‘유자(遊子)’가 ‘내’로 번역된 것은 특이하다. ‘두보’가 나그네로 ‘바람에 불려 다니듯이’ 다니고 있었으므로, ‘나그네’를 ‘나’로 번역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서술어 ‘고요하다(괴외다)’를 적용하면, ‘내가 고요하여’와 같이 된다. 호응에 문제가 없었던 것일까?
주028)
괴외야 : 괴외[靜]+-(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고요하여.
주029)
범 므여 : 범[虎]#므[畏]-+-어(연결 어미). 범 무서워하여. 호랑이 무서워하여.
주030)
시러 : 싣[能, 得]-+-어(연결 어미). 능(能)히.
주031)
몯요라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못하도다. 못하는구나.
주032)
 중(中)에 : 밤[夜]+ㅅ(관형격 조사)#중(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밤중에.
주033)
버들 : 벋[友, 朋]+을(대격 조사). 벗을. 친구를.
주034)
호니 : [思, 懷]+-(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니.
주035)
건곤(乾坤)애 : 건곤(乾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과 땅에.
주036)
이 히 : 이[此]#ㅎ[地]+이(주격 조사). 이 땅이. 원문에는 ‘차(此)’ 밖에 없는데, 언해자는 이를 ‘이 땅이’와 같이 번역하였다. 이에 의하여, ‘이 땅’에 대한 서술이 ‘깊고 험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땅’이 깊다는 것은 ‘땅’ 일반에 대하여 쓰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땅’은 평평하거나 험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깊은 것인가? ‘하늘’, 즉 ‘건(乾)’이 깊은 것이다. ‘건곤차심조(乾坤此深阻)’는 ‘하늘과 땅이 이처럼 깊고 험한 것이다’와 같이 번역되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차(此)’는 지시사이나, ‘이에, 이처럼, 이렇게’와 같이 부사적으로 번역하였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주037)
깁고 : 깊[深]-+-고(연결 어미). 깊고. ‘깊-’이 휴지 앞이나 자음으로 시작되는 말 앞에서 ‘깁-’으로 적힌 것이다.
주038)
험조(險阻)도다 : 험조(險阻)+-(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험하도다.
주039)
훤 : 훤[浩蕩]+-(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훤한. 환한.
주040)
앏뒷 : 앒[前]#뒤[後]+ㅅ(관형격 조사). 앞과 뒤의. 앞뒤의.
주041)
예 :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주042)
됴 : 둏[好, 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주043)
기약(期約)을 : 기약(期約)+을(대격 조사). 기약을. 약속을.
주044)
형초(荊楚)애 : 형초(荊楚)+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형초(荊楚)에. 형초는 중국 호북 형산(荊山) 및 그 남부 일대를 말한다.
주045)
브티노라 : 브티[付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치노라.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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