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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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가주에게 부침[寄岑嘉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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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가주에게 부침[寄岑嘉州]


嘉州 주001)
가주(嘉州)
중국 사천성 중부 양자강 수계인 민장[岷江], 대도강[大渡河] 및 청의강(靑衣江)의 합류점에 위치하는 현의 이름이다. 한(漢)나라 때에는 남안현(南安縣)이 설치된 뒤에, 용유(龍游), 가주(嘉州), 가정(嘉定) 등의 이름으로 불렸으며, 청(淸)나라 때 낙산현(樂山縣)이 되었다.
주002)
잠가주(岑嘉州)
성당의 시인, 잠참(岑參, 715~770)을 말함. 잠참은 호북성 남양(南陽) 사람으로, 형주(荊州, 江陵)로 옮겨 살았다. 태종 때의 재상 잠문본(岑文本)의 후손. 안서도호부(安西都護府) 절도사 고선지(高仙芝) 장군의 막하서기(幕下書記)를 지냈다. 사천성 아미산(峨眉山) 동남쪽의 가주자사(嘉州刺史)를 역임하여, 잠가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안녹산의 난 때에는 숙종 밑에서 우보궐로 있었고, 태자중윤(太子中允) 이후 불우한 역경에 빠져 각지를 전전하다가, 촉의 성도(成都)에서 객사하였다. 잠찬은 고적(高適)과 함께 변새시인으로도 불린다.
주003)
기잠가주(寄岑嘉州)
잠가주(岑嘉州)에게 부친다.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늦봄에 지어졌다고 한다. 당시 두보는 운안(雲安)에 있었다. 잠참은 영태(永泰) 원년(765) 11월, 가주자사(嘉州刺史)가 되었다. 가주는 지금의 사천성 낙산(樂山)이다. 잠참은 촉에서 일어난 병란에 의하여 한때 양주(梁州)로 왔다가 돌아갔다. 대력 2년(767) 6월에 이르러, 가주자사(嘉州刺史)의 임을 맡기 시작하였다. 이 시의 원제 밑에는 “주(州)의 영향이 촉강(蜀江) 바깥에까지 미쳤다.”와 같은 주가 있었다고 한다. 두보가 이 시를 썼을 때는 잠참이 가주의 자사가 된다는 소문만을 들었을 때였다고 한다.

기잠가주
(잠가주에게 부침)

不見故人十年餘 不道故人無素書【素 謂書於帛也ㅣ라】

故人을 주004)
고인(故人)을
고인(故人)+을(대격 조사). 오래 사귄 친구를. 오랜 친구를. 옛 친구를. ‘고인’은 흔히 죽은 사람을 뜻하나, 여기서는 오래 사귄 친구를 뜻한다.
보디 주005)
보디
보[見]-+-디(연결 어미). 보지. 만나지.
몯호미 주006)
몯호미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못함이. 못하는 것이.
열  주007)
열 
열[十]#[年]. 열 해. 십년.
나니 주008)
나니
남[餘]-+-(조음소)-+-니(연결 어미). 넘으니.
故人의  書信이 주009)
 서신(書信)이
[白, 素]-+-ㄴ(관형사형 어미)#서신(書信)+이(주격 조사). 흰 서신이. 비단에 쓴 편지가. 원문의 ‘소서(素書)’를 번역한 말로, ‘소서’는 비단에 쓴 편지를 가리킨다.
업세라 주010)
업세라
없[無]-+-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없도다. ‘-에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니디 주011)
니디
니[言, 云]-+-디(연결 어미). 이르지. 언해는 원문의 ‘도(道)’를 ‘니-’로 번역하였다. ‘도(道)’에 ‘말하다’의 뜻이 들어 있다.
아니노라 주012)
아니노라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아니하노라.

【한자음】 부견고인십년여 부도고인무소서【소(素)는 비단에 쓴 것을 말한다.】
【언해역】 오랜 친구를 보지 못한 것이 열 해 넘으니, 오랜 친구의 흰 서신(비단에 쓴 편지)이 없도다 말하지 아니하노라.

願逢顔色關塞遠 豈意出守江城居【嘉州 在蜀江外니라】

비츨 주013)
비츨
낯[顔]#빛[色]+을(대격 조사). 낯빛을. 얼굴색을. 얼굴빛을.
마조 주014)
마조
맞[逢]-+-오(부사 파생 접미사). 마주.
보고져 주015)
보고져
보[見]-+-고져(연결 어미). 보고자.
願나 주016)
원(願)나
원(願)+-(동사 파생 접미사)-+-나(연결 어미). 원하나. 원하지만.
關塞ㅣ 주017)
관새(關塞)ㅣ
관새(關塞)+이(주격 조사). 관새가. 관새는 국경에 설치한 관문이나 요새를 말한다.
머니 주018)
머니
멀[遠]-+-니(연결 어미). 머니.
어느 주019)
어느
어찌.
出守야 주020)
출수(出守)야
출수(出守)+-(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출수하여. 나와 지켜.
江城의 주021)
강성(江城)의
강성(江城)+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성에. 강성은 가주(嘉州)를 가리킨다. 가주가 민강(岷江) 강가에 있기 때문이다.
사로 주022)
사로
살[生, 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삶을. 사는 것을.
너기리오 주023)
너기리오
너기[思, 意]-+-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여길 것인가. 생각할 것인가.

【한자음】 원봉안색관새원 기의출수강성거【가주(嘉州)는 촉강 바깥에 있는 것이다.】
【언해역】 낯빛을 마주 보고자 원하나 관새가 머니 어찌 지키는 것을 나와 강성(江城: 嘉州)에 와서 사는 것을 생각할 것인가?

外江三峽且相接 斗酒新詩終自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18ㄱ

ㅣ 時在三峽다】

外江 주024)
외강(外江)
둘로 나뉜 강의 물줄기 중 주류의 강. 강의 중심부에 둑을 쌓아 물줄기를 두 줄기로 분리하여, 그 주류를 외강(外江)이라 하고, 그 지류를 내강(內江)이라 한다.
三峽괘 주025)
삼협(三峽)괘
삼협(三峽)+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삼협과가. 삼협이. 삼협은 구당협(瞿塘峽),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으로, 사천성(四川省)과 호북성(湖北省)의 경계인 양자강중류에 있다.
서르 주026)
서르
서로.
닛건마 주027)
닛건마
닛[接]-+-건마(연결 어미). 잇건마는. 이어지건마는. ‘-건마’은 선어말 어미 ‘-거-’를 가진 어미로, 앞 절의 사태가 이미 어떠하니 뒤 절의 사태는 이러할 것이 기대되는데도 그렇지 못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주028)
‘나[一]’의 관형사.
맔 술와 주029)
맔 술와
말[斗]+ㅅ(관형격 조사)#술[酒]+와(접속 조사). 말의 술과. ‘말’은 부피의 단위 의존명사이다.
새 그를 주030)
새 그를
새[新]#글[文, 詩]+을(대격 조사). 새 글을. 새 시를.
매 주031)
매
마침내.
스스로 疎隔호라 주032)
소격(疎隔)호라
소격(疎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멀리하도다. 멀리하는구나. ‘소격ᄒᆞ-’는 사귀는 사이가 서로 멀어져서 왕래가 막히는 것을 뜻하여, 자동사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여기서는 ‘한 말 술과 새 글을’이 목적어로 되어 있어, 타동사로 해석하게 된다.

【한자음】 외강삼협차상접 두주신시종자소두보가 당시에 삼협(三峽)에 있었다.】
【언해역】 외강(外江)과 삼협이 서로 이어지건마는, 한 말 술과 새 글을 마침내 스스로 멀리하는구나.

謝眺每篇堪諷誦 馮唐已老聽吹噓【謝眺 比岑參고 憑唐 ㅣ 自比다 吹噓 薦進也ㅣ라】

謝眺의 주033)
사조(謝眺)의
사조(謝眺)+의(관형격 조사). 사조의. 사조는 중국 남북조 시대 남제(南齊)의 시인(464~499)으로, 자는 현휘(玄暉). 진군(陳郡) 양하(陽夏) 현 하남성 태강(太康) 사람이다. 언어의 음률미를 추구한 영명체(永明體) 시를 개척하였다. 아버지는 산기시랑(散騎侍郞), 어머니는 송의 장성공주(長城公主)이다. 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뒤에 선성(宣城) 태수를 지냈기 때문에, 그를 사선성(謝宣城)이라 부른다. 〈역사 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참조.
篇마다 주034)
편(篇)마다
편(篇)+마다(보조사). 편마다. 매편.
이퍼 주035)
이퍼
잎[吟(음)]-+-어(연결 어미). 읊어. ‘읊-’은 중세어에서 ‘잎-’이었다. ‘읊-’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오륜전비(五倫全備)〉이다.
외왐직도소니 주036)
외왐직도소니
외오[誦]-+-아(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직[如]+-(동사 파생 접미사)-+-도소니(연결 어미). 외움직하니.
馮唐이 주037)
풍당(馮唐)이
풍당(馮唐)+이(주격 조사). 풍당이. 풍당은 전한 부풍(扶風) 안릉(安陵) 사람으로, 선조는 조(趙)나라 사람이었다. 효자로 명성을 얻어 문제(文帝) 때 중랑서장(中郞署長)이 되었다. 직언을 서슴지 않아, 한나라 법이 포상은 가볍고 징벌은 무거워 관료들이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하였고, 운중수(雲中守) 위상(魏尙)이 억울하게 삭직(削職)되고 처벌받은 일을 지적하였다. 문제가 기뻐하며 위상을 사면하고, 거기도위(車騎都尉)에 임명하였다. 경제(景帝) 때 초상(楚相) 등 중앙고위관직을 지냈다.
마 주038)
마
이미.
늘거슈메 주039)
늘거슈메
늙[老]-+-어(연결 어미)#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어 있음에. 늙었음에. 늙었으매.
주040)
너[汝]+의(관형격 조사). 너의.
吹噓 주041)
취허(吹噓)
취허(吹噓)+(대격 조사). 과장된 칭찬의 천거를. 취허는 남이 잘한 것을 과장되게 칭찬하여 천거하는 것을 말한다.
듣고져 주042)
듣고져
듣[聽]-+-고져(연결 어미). 듣고자.
노라 주043)
노라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하노라.

【한자음】 사조매편감풍송 풍당이로청취허【사조(謝眺)는 잠참(岑參)에 비유하고, 풍당(憑唐)은 두보가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취허(吹噓)는 과장되게 칭찬하여 천거하는 것이다.】
【언해역】 사조(謝眺)의 편(篇)마다 읊어 외움직하니, 풍당(馮唐)이 이미 늙었으매 너의 과장된 칭찬의 천거를 듣고자 하노라.

泊船秋夜經春草 伏枕靑楓限玉除【靑風 楚地ㅅ 所有ㅣ라 甫ㅣ去秋에 到雲安야 至今春而臥病야 限隔闕庭也ㅣ라】

 바 주044)
 바
[秋]+ㅅ(관형격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 밤에.
 주045)

[船]+(대격 조사). 배를.
야셔 주046)
야셔
[結, 泊(박)]-+-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매어서.
봄 플 주047)
봄플
봄[春]#플[草]. 봄풀. 봄에 나는 풀.
나 주048)
나
나[出]-+-아(연결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남을. 나는 것을.
디내요니 주049)
디내요니
디내[經]-+-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지내니.
프른 주050)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가 ‘푸-’로 된 것은 입술소리[순음] ‘ㅍ’의 동화에 의한 것이다.
싣나모 주051)
싣나모
싣[楓]#나모[木]. 신나무. 단풍나무.
서리예 주052)
서리예
서리[間, 中]+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벼개예 주053)
벼개예
벼개[枕]+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베개에.
굽스러셔 주054)
굽스러셔
굽슬[伏]-+-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엎드려서. 보조사 ‘셔’는 ‘시[有]-+-어(연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玉除 주055)
옥제(玉除)
옥제(玉除)+(보조사). 옥섬돌을. 옥섬돌에를. ‘옥제’에 대한 서술어가 ‘경계가 막히-’ 또는 ‘나아가지 못하-’를 뜻하는 비타동사 ‘한격(限隔)-’이므로, ‘옥제’의 ‘’을 대격 조사로 보기 어렵다. 이러한 ‘/’ 등을 여기서는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 표시의 보조사로 본다. ¶仙仗이 丹極을 여희시니 妖怪왼 벼리 玉除예 비취도다(선장(仙仗: 천자(天子)의 의식에 쓰이는 무기나 물건)이 붉은 끝을 잃으시니, 요괴로운 별이 옥섬돌에 비취도다.)〈두시(초) 5:7ㄱ〉
限隔호라 주056)
한격(限隔)호라
한격(限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경계가 막히는구나.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한자음】 박선추야경춘초 복침청풍한옥제【푸른 단풍나무는 초(楚)나라 땅의 소유이다. 두보가 지난 가을에 운안(雲安)에 도착하여 올해 봄에 이르기까지 병으로 누워 대궐의 조정에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언해역】 가을밤에 와서 배를 매어서(정박시켜서) 봄의 풀 나는 것을 지내니, 푸른 단풍나무 사이에 베개에 엎드려서 옥섬돌엘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眼前所寄選何物 贈子雲安雙鯉魚【贈鯉魚 言寄書信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18ㄴ

눈 알 주057)
눈 알
눈[眼]#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눈 앞의.
브텨 주058)
브텨
브티[寄]-+-어(연결 어미). 부쳐.
보내욜 주059)
보내욜
보내[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보낼.
거슨 주060)
거슨
것[物](의존 명사)+은(보조사). 것은.
므슷 주061)
므슷
므스[何]+ㅅ(관형격 조사). 무슨.
거슬 주062)
거슬
것[物](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것을.
주063)
므슷 거슬
현대어의 ‘무엇을’에 해당한다. ‘무엇’은 중세어의 ‘므슷 것〉므스것〉므섯〉므엇〉무엇’과 같이 변화해 온 것으로 여겨진다.
리오 주064)
리오
[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가릴 것인가. 선택할 것인가.
너 주065)
너
너[汝, 子]+(보조사). 너를. ‘’은 ‘에게’가 쓰일 자리에 쓰인 것이다. 이것을 본 주석자는 ‘을//를/’ 보조사로,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 표지로 본다. 이 문맥에서 ‘너’은 ‘너에게’과 같은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雲安앳 주066)
운안(雲安)앳
운안(雲安)+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운안(雲安)의. 운안은 중국 광동성(廣東省) 운부(雲浮)에 있는 현(縣) 이름이다.
주067)
‘둘[二]’의 관형사.
鯉魚 주068)
이어(鯉魚)
이어(鯉魚)+(대격 조사). 잉어를.
주노라 주069)
주노라
주[贈]-+-(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주노라. 주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안전소기선하물 증자운안쌍리어【잉어를 준다는 것은 서신을 부치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눈앞의, 부쳐 보낼 것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너에게 운안(雲安)의 두 잉어(서신(書信)을 말함)를 주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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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가주(嘉州) : 중국 사천성 중부 양자강 수계인 민장[岷江], 대도강[大渡河] 및 청의강(靑衣江)의 합류점에 위치하는 현의 이름이다. 한(漢)나라 때에는 남안현(南安縣)이 설치된 뒤에, 용유(龍游), 가주(嘉州), 가정(嘉定) 등의 이름으로 불렸으며, 청(淸)나라 때 낙산현(樂山縣)이 되었다.
주002)
잠가주(岑嘉州) : 성당의 시인, 잠참(岑參, 715~770)을 말함. 잠참은 호북성 남양(南陽) 사람으로, 형주(荊州, 江陵)로 옮겨 살았다. 태종 때의 재상 잠문본(岑文本)의 후손. 안서도호부(安西都護府) 절도사 고선지(高仙芝) 장군의 막하서기(幕下書記)를 지냈다. 사천성 아미산(峨眉山) 동남쪽의 가주자사(嘉州刺史)를 역임하여, 잠가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안녹산의 난 때에는 숙종 밑에서 우보궐로 있었고, 태자중윤(太子中允) 이후 불우한 역경에 빠져 각지를 전전하다가, 촉의 성도(成都)에서 객사하였다. 잠찬은 고적(高適)과 함께 변새시인으로도 불린다.
주003)
기잠가주(寄岑嘉州) : 잠가주(岑嘉州)에게 부친다.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늦봄에 지어졌다고 한다. 당시 두보는 운안(雲安)에 있었다. 잠참은 영태(永泰) 원년(765) 11월, 가주자사(嘉州刺史)가 되었다. 가주는 지금의 사천성 낙산(樂山)이다. 잠참은 촉에서 일어난 병란에 의하여 한때 양주(梁州)로 왔다가 돌아갔다. 대력 2년(767) 6월에 이르러, 가주자사(嘉州刺史)의 임을 맡기 시작하였다. 이 시의 원제 밑에는 “주(州)의 영향이 촉강(蜀江) 바깥에까지 미쳤다.”와 같은 주가 있었다고 한다. 두보가 이 시를 썼을 때는 잠참이 가주의 자사가 된다는 소문만을 들었을 때였다고 한다.
주004)
고인(故人)을 : 고인(故人)+을(대격 조사). 오래 사귄 친구를. 오랜 친구를. 옛 친구를. ‘고인’은 흔히 죽은 사람을 뜻하나, 여기서는 오래 사귄 친구를 뜻한다.
주005)
보디 : 보[見]-+-디(연결 어미). 보지. 만나지.
주006)
몯호미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못함이. 못하는 것이.
주007)
열  : 열[十]#[年]. 열 해. 십년.
주008)
나니 : 남[餘]-+-(조음소)-+-니(연결 어미). 넘으니.
주009)
 서신(書信)이 : [白, 素]-+-ㄴ(관형사형 어미)#서신(書信)+이(주격 조사). 흰 서신이. 비단에 쓴 편지가. 원문의 ‘소서(素書)’를 번역한 말로, ‘소서’는 비단에 쓴 편지를 가리킨다.
주010)
업세라 : 없[無]-+-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없도다. ‘-에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1)
니디 : 니[言, 云]-+-디(연결 어미). 이르지. 언해는 원문의 ‘도(道)’를 ‘니-’로 번역하였다. ‘도(道)’에 ‘말하다’의 뜻이 들어 있다.
주012)
아니노라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아니하노라.
주013)
비츨 : 낯[顔]#빛[色]+을(대격 조사). 낯빛을. 얼굴색을. 얼굴빛을.
주014)
마조 : 맞[逢]-+-오(부사 파생 접미사). 마주.
주015)
보고져 : 보[見]-+-고져(연결 어미). 보고자.
주016)
원(願)나 : 원(願)+-(동사 파생 접미사)-+-나(연결 어미). 원하나. 원하지만.
주017)
관새(關塞)ㅣ : 관새(關塞)+이(주격 조사). 관새가. 관새는 국경에 설치한 관문이나 요새를 말한다.
주018)
머니 : 멀[遠]-+-니(연결 어미). 머니.
주019)
어느 : 어찌.
주020)
출수(出守)야 : 출수(出守)+-(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출수하여. 나와 지켜.
주021)
강성(江城)의 : 강성(江城)+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성에. 강성은 가주(嘉州)를 가리킨다. 가주가 민강(岷江) 강가에 있기 때문이다.
주022)
사로 : 살[生, 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삶을. 사는 것을.
주023)
너기리오 : 너기[思, 意]-+-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여길 것인가. 생각할 것인가.
주024)
외강(外江) : 둘로 나뉜 강의 물줄기 중 주류의 강. 강의 중심부에 둑을 쌓아 물줄기를 두 줄기로 분리하여, 그 주류를 외강(外江)이라 하고, 그 지류를 내강(內江)이라 한다.
주025)
삼협(三峽)괘 : 삼협(三峽)+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삼협과가. 삼협이. 삼협은 구당협(瞿塘峽),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으로, 사천성(四川省)과 호북성(湖北省)의 경계인 양자강중류에 있다.
주026)
서르 : 서로.
주027)
닛건마 : 닛[接]-+-건마(연결 어미). 잇건마는. 이어지건마는. ‘-건마’은 선어말 어미 ‘-거-’를 가진 어미로, 앞 절의 사태가 이미 어떠하니 뒤 절의 사태는 이러할 것이 기대되는데도 그렇지 못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주028)
 : ‘나[一]’의 관형사.
주029)
맔 술와 : 말[斗]+ㅅ(관형격 조사)#술[酒]+와(접속 조사). 말의 술과. ‘말’은 부피의 단위 의존명사이다.
주030)
새 그를 : 새[新]#글[文, 詩]+을(대격 조사). 새 글을. 새 시를.
주031)
매 : 마침내.
주032)
소격(疎隔)호라 : 소격(疎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멀리하도다. 멀리하는구나. ‘소격ᄒᆞ-’는 사귀는 사이가 서로 멀어져서 왕래가 막히는 것을 뜻하여, 자동사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여기서는 ‘한 말 술과 새 글을’이 목적어로 되어 있어, 타동사로 해석하게 된다.
주033)
사조(謝眺)의 : 사조(謝眺)+의(관형격 조사). 사조의. 사조는 중국 남북조 시대 남제(南齊)의 시인(464~499)으로, 자는 현휘(玄暉). 진군(陳郡) 양하(陽夏) 현 하남성 태강(太康) 사람이다. 언어의 음률미를 추구한 영명체(永明體) 시를 개척하였다. 아버지는 산기시랑(散騎侍郞), 어머니는 송의 장성공주(長城公主)이다. 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뒤에 선성(宣城) 태수를 지냈기 때문에, 그를 사선성(謝宣城)이라 부른다. 〈역사 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참조.
주034)
편(篇)마다 : 편(篇)+마다(보조사). 편마다. 매편.
주035)
이퍼 : 잎[吟(음)]-+-어(연결 어미). 읊어. ‘읊-’은 중세어에서 ‘잎-’이었다. ‘읊-’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오륜전비(五倫全備)〉이다.
주036)
외왐직도소니 : 외오[誦]-+-아(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직[如]+-(동사 파생 접미사)-+-도소니(연결 어미). 외움직하니.
주037)
풍당(馮唐)이 : 풍당(馮唐)+이(주격 조사). 풍당이. 풍당은 전한 부풍(扶風) 안릉(安陵) 사람으로, 선조는 조(趙)나라 사람이었다. 효자로 명성을 얻어 문제(文帝) 때 중랑서장(中郞署長)이 되었다. 직언을 서슴지 않아, 한나라 법이 포상은 가볍고 징벌은 무거워 관료들이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하였고, 운중수(雲中守) 위상(魏尙)이 억울하게 삭직(削職)되고 처벌받은 일을 지적하였다. 문제가 기뻐하며 위상을 사면하고, 거기도위(車騎都尉)에 임명하였다. 경제(景帝) 때 초상(楚相) 등 중앙고위관직을 지냈다.
주038)
마 : 이미.
주039)
늘거슈메 : 늙[老]-+-어(연결 어미)#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어 있음에. 늙었음에. 늙었으매.
주040)
네 : 너[汝]+의(관형격 조사). 너의.
주041)
취허(吹噓) : 취허(吹噓)+(대격 조사). 과장된 칭찬의 천거를. 취허는 남이 잘한 것을 과장되게 칭찬하여 천거하는 것을 말한다.
주042)
듣고져 : 듣[聽]-+-고져(연결 어미). 듣고자.
주043)
노라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하노라.
주044)
 바 : [秋]+ㅅ(관형격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 밤에.
주045)
 : [船]+(대격 조사). 배를.
주046)
야셔 : [結, 泊(박)]-+-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매어서.
주047)
봄플 : 봄[春]#플[草]. 봄풀. 봄에 나는 풀.
주048)
나 : 나[出]-+-아(연결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남을. 나는 것을.
주049)
디내요니 : 디내[經]-+-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지내니.
주050)
프른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가 ‘푸-’로 된 것은 입술소리[순음] ‘ㅍ’의 동화에 의한 것이다.
주051)
싣나모 : 싣[楓]#나모[木]. 신나무. 단풍나무.
주052)
서리예 : 서리[間, 中]+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주053)
벼개예 : 벼개[枕]+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베개에.
주054)
굽스러셔 : 굽슬[伏]-+-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엎드려서. 보조사 ‘셔’는 ‘시[有]-+-어(연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55)
옥제(玉除) : 옥제(玉除)+(보조사). 옥섬돌을. 옥섬돌에를. ‘옥제’에 대한 서술어가 ‘경계가 막히-’ 또는 ‘나아가지 못하-’를 뜻하는 비타동사 ‘한격(限隔)-’이므로, ‘옥제’의 ‘’을 대격 조사로 보기 어렵다. 이러한 ‘/’ 등을 여기서는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 표시의 보조사로 본다. ¶仙仗이 丹極을 여희시니 妖怪왼 벼리 玉除예 비취도다(선장(仙仗: 천자(天子)의 의식에 쓰이는 무기나 물건)이 붉은 끝을 잃으시니, 요괴로운 별이 옥섬돌에 비취도다.)〈두시(초) 5:7ㄱ〉
주056)
한격(限隔)호라 : 한격(限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경계가 막히는구나.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주057)
눈 알 : 눈[眼]#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눈 앞의.
주058)
브텨 : 브티[寄]-+-어(연결 어미). 부쳐.
주059)
보내욜 : 보내[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보낼.
주060)
거슨 : 것[物](의존 명사)+은(보조사). 것은.
주061)
므슷 : 므스[何]+ㅅ(관형격 조사). 무슨.
주062)
거슬 : 것[物](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것을.
주063)
므슷 거슬 : 현대어의 ‘무엇을’에 해당한다. ‘무엇’은 중세어의 ‘므슷 것〉므스것〉므섯〉므엇〉무엇’과 같이 변화해 온 것으로 여겨진다.
주064)
리오 : [選]-+-ㄹ(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가릴 것인가. 선택할 것인가.
주065)
너 : 너[汝, 子]+(보조사). 너를. ‘’은 ‘에게’가 쓰일 자리에 쓰인 것이다. 이것을 본 주석자는 ‘을//를/’ 보조사로,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 표지로 본다. 이 문맥에서 ‘너’은 ‘너에게’과 같은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66)
운안(雲安)앳 : 운안(雲安)+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운안(雲安)의. 운안은 중국 광동성(廣東省) 운부(雲浮)에 있는 현(縣) 이름이다.
주067)
두 : ‘둘[二]’의 관형사.
주068)
이어(鯉魚) : 이어(鯉魚)+(대격 조사). 잉어를.
주069)
주노라 : 주[贈]-+-(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주노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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