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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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위에게 보낸다[寄杜位]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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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위에게 보낸다[寄杜位] 〈첫째〉


杜位 주001)
두위(杜位)
두보(杜甫)의 사촌아우[從弟]로, 이임보(李林甫)의 사위이다.
주002)
기두위(寄杜位)
두위(杜位)에게 보낸다.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겨울, 기주(夔州)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원제목 아래에는 “근자에 두위와 함께 옛 엄 상서의 군막에 있었다(頃者與位同在故嚴尙書幕)”와 같은 원주(原注)가 있었다고 한다. 두보는 나그네로 협곡에 오래 있었다고 한다. ‘기두위(寄杜位)’란 시가 둘이 있어, 앞의 것을 〈첫째〉, 뒤의 것을 〈둘째〉로 구별하기로 한다.

기두위
(두위에게 보낸다)
〈첫째〉

寒日經簷短 窮猿失木悲【下句 ㅣ 自興다】

치운 주003)
치운
칩[寒]-+-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추운. ‘칩다’가 ‘춥다’로 나타나는 것은 매우 후대이다. 신소설에서 나타나는 예가 많다.
 주004)

[日]+(보조사). 해는. 태양은.
집 기슬그로 주005)
집 기슬그로
집[家]#기슭[簷(첨: 처마)]+으로(조격 조사). 집 기슭으로. 집 처마로. 문맥상으로는 ‘집 기슭을’이나 ‘집 처마를’과 같이 ‘을/를’을 써야 한다. ‘지나-’의 목적어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언해문에서는 조격 조사 ‘로/으로’를 쓰고 있다.
디나 주006)
디나
디나[經]-+-아(연결 어미). 지나.
뎌니 주007)
뎌니
뎌[短]-+-니(연결 어미). 짧으니. ¶이비 기디 아니시며 뎌르디 아니시며 크디 아니시며 젹디 아니샤(입이 길지 아니하시며, 짧지 아니하시며, 크지 아니하시며, 적지 아니샤)〈법화 2:16ㄱ〉.
窮困 주008)
궁곤(窮困)
궁곤(窮困)+-(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가난하고 괴로운.
나 주009)
나
납[猿]+(보조사). 납은. 원숭이는.
남 주010)
남
[木]+(대격 조사). 나무를. 단독으로는 ‘나모’로 쓰였다. ¶阿利樹는 蘭  남기니 가지 러딜 저긔 모로매 닐굽 조가기 외니라(아리수는 난 같은 나무이니, 가지 떨어질 적에 모름지기 일곱 조각이 되는 것이다.)〈석상 21:31ㄱ〉.
일코 주011)
일코
잃[失]-+-고(연결 어미). 잃고.
슬놋다 주012)
슬놋다
슳[哀, 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슬퍼하도다. 슬퍼하는구나.

【한자음】 한일경첨단 궁원실목비【아랫구는 두보가 자신의 흥을 표현한 것이다.】
【언해역】 추운 해는 집 처마를 지나 짧으니, 가난하고 괴로운 원숭이는 나무를 잃고 슬퍼하는구나.

峽中爲客恨 江上憶君時

峽中에 주013)
협중(峽中)에
협중(峽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협곡 가운데. 두보가 이 시를 쓴 기주(夔州)는 사천성에 속해 있다. 성도(省都)는 성도(成都)로 중국 남서부 양자강 상류에 있다.
나그내 주014)
나그내
나그네[客]. 중세어에는 ‘나내’란 형식도 나타난다.
외야셔 주015)
외야셔
외[化, 爲]-+-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되어서. ‘-아서/어서’를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슬후미여 주016)
슬후미여
슳[哀, 恨]-+-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여(호격 조사). 슬픔이여.
 우희셔 주017)
 우희셔
강(江)#우ㅎ[上]+의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위에서. 부사격 조사 ‘의셔’는 처격 조사 ‘의’와 보조사 ‘셔’가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그듸 주018)
그듸
그듸[君]+(대격 조사). 그대를.
 주019)
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생각하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32ㄴ

로다 주020)
로다
[時]#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때로다. ‘’는 ‘[時]’에 지정 형용사 ‘이-’가 결합된 형식이다. ‘’에 지정 형용사 ‘이-’가 결합된 것으로 분석하면, ‘’가 ‘’로 된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이미 ‘ᄢᅴ’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자음】 협중위객한 강상억군시
【언해역】 협곡 가운데 나그네 되어서, 슬픔이여, 강 위에서 그대를 생각하는 때이로다.

天地身何往 風塵病敢辭

天地ㅅ 주021)
천지(天地)ㅅ
천지(天地)+ㅅ(관형격 조사). 천지의. 하늘과 땅의.
예 주022)
예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모미 주023)
모미
몸[體, 身]+이(주격 조사). 몸이.
어드러 주024)
어드러
어디로. ¶그 모다 부텨 묻 王이 어드러 가시니고(그때 모두 부처께 묻삽되 왕이 어디로 가십니까?)〈월석 10:14ㄴ~15ㄱ〉.
가리오 주025)
가리오
가[去, 往]-+-ㄹ(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갈 것인가.
風塵에 주026)
풍진(風塵)에
풍진(風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바람과 먼지에. 전쟁과 난리 속에.
病을 敢히 주027)
감(敢)히
감(敢)+-(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감히.
마라리아 주028)
마라리아
말[辭]-+-아(연결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말 것이겠는가. 그만둘 것이겠는가. 여기서 ‘마라리아’의 ‘말아’에서 ‘-아’는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본다. ‘말아’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된 뒤에 동명사 어미 ‘-ㄹ’이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 뒤에 지정 형용사 ‘이다’의 의문 활용형 ‘이가’가 온 것으로 분석한다. ‘말아’의 ‘아’를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선어말 어미 ‘-거-’는 주어가 1인칭일 때 ‘-가-’가 된다는 것이나, ‘마라리아’는 중세어의 ‘야리아’와 같은 구성으로, 어간 ‘-’ 뒤에서 연결 어미‘-아’가 ‘-야’가 되는 것이, ‘-아’의 연결 어미 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본다. 연결 어미 ‘-아’가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자음】 천지신하왕 풍진병감사
【언해역】 하늘과 땅 사이에 몸이 어디로 갈 것인가? 전쟁과 난리 속에 병을 감히 말 것이 겠는가?

封書數行淚 霑洒裛新詩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글 封고 주029)
글 봉(封)고
글[文, 書]#봉(封)+-(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글을 봉하고. 글 쓴 것을 봉하고. 편지를 봉하고.
두 줈 주030)
두 줈
두[二]#[三]#줄[行]+ㅅ(관형격 조사). 두어 줄의. 두세 줄의. ‘’는 ‘서[三]’가 ‘두’의 ‘ㅜ’ 모음의 영향으로 변한 것이다.
므를 주031)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려 주032)
려
리[洒(쇄)]-+-어(연결 어미). 뿌리어. 뿌려.
새 그레 주033)
새 그레
새[新]#글[文, 詩]+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새 글에. 새 시에. 새 글을. 문맥상으로는 대격 조사 ‘을/를’을 쓰는 것이 적합하다.
저지노라 주034)
저지노라
저지[霑(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젖게 하노라. 적시는구나.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봉서수행루 점쇄읍신시
【언해역】 편지를 봉하고 두어 줄의 눈물을 뿌려, 새 글을 적시는구나.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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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두위(杜位) : 두보(杜甫)의 사촌아우[從弟]로, 이임보(李林甫)의 사위이다.
주002)
기두위(寄杜位) : 두위(杜位)에게 보낸다.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겨울, 기주(夔州)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원제목 아래에는 “근자에 두위와 함께 옛 엄 상서의 군막에 있었다(頃者與位同在故嚴尙書幕)”와 같은 원주(原注)가 있었다고 한다. 두보는 나그네로 협곡에 오래 있었다고 한다. ‘기두위(寄杜位)’란 시가 둘이 있어, 앞의 것을 〈첫째〉, 뒤의 것을 〈둘째〉로 구별하기로 한다.
주003)
치운 : 칩[寒]-+-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추운. ‘칩다’가 ‘춥다’로 나타나는 것은 매우 후대이다. 신소설에서 나타나는 예가 많다.
주004)
 : [日]+(보조사). 해는. 태양은.
주005)
집 기슬그로 : 집[家]#기슭[簷(첨: 처마)]+으로(조격 조사). 집 기슭으로. 집 처마로. 문맥상으로는 ‘집 기슭을’이나 ‘집 처마를’과 같이 ‘을/를’을 써야 한다. ‘지나-’의 목적어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언해문에서는 조격 조사 ‘로/으로’를 쓰고 있다.
주006)
디나 : 디나[經]-+-아(연결 어미). 지나.
주007)
뎌니 : 뎌[短]-+-니(연결 어미). 짧으니. ¶이비 기디 아니시며 뎌르디 아니시며 크디 아니시며 젹디 아니샤(입이 길지 아니하시며, 짧지 아니하시며, 크지 아니하시며, 적지 아니샤)〈법화 2:16ㄱ〉.
주008)
궁곤(窮困) : 궁곤(窮困)+-(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가난하고 괴로운.
주009)
나 : 납[猿]+(보조사). 납은. 원숭이는.
주010)
남 : [木]+(대격 조사). 나무를. 단독으로는 ‘나모’로 쓰였다. ¶阿利樹는 蘭  남기니 가지 러딜 저긔 모로매 닐굽 조가기 외니라(아리수는 난 같은 나무이니, 가지 떨어질 적에 모름지기 일곱 조각이 되는 것이다.)〈석상 21:31ㄱ〉.
주011)
일코 : 잃[失]-+-고(연결 어미). 잃고.
주012)
슬놋다 : 슳[哀, 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슬퍼하도다. 슬퍼하는구나.
주013)
협중(峽中)에 : 협중(峽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협곡 가운데. 두보가 이 시를 쓴 기주(夔州)는 사천성에 속해 있다. 성도(省都)는 성도(成都)로 중국 남서부 양자강 상류에 있다.
주014)
나그내 : 나그네[客]. 중세어에는 ‘나내’란 형식도 나타난다.
주015)
외야셔 : 외[化, 爲]-+-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되어서. ‘-아서/어서’를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6)
슬후미여 : 슳[哀, 恨]-+-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여(호격 조사). 슬픔이여.
주017)
 우희셔 : 강(江)#우ㅎ[上]+의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위에서. 부사격 조사 ‘의셔’는 처격 조사 ‘의’와 보조사 ‘셔’가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주018)
그듸 : 그듸[君]+(대격 조사). 그대를.
주019)
 :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생각하는.
주020)
로다 : [時]#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때로다. ‘’는 ‘[時]’에 지정 형용사 ‘이-’가 결합된 형식이다. ‘’에 지정 형용사 ‘이-’가 결합된 것으로 분석하면, ‘’가 ‘’로 된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이미 ‘ᄢᅴ’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주021)
천지(天地)ㅅ : 천지(天地)+ㅅ(관형격 조사). 천지의. 하늘과 땅의.
주022)
예 :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주023)
모미 : 몸[體, 身]+이(주격 조사). 몸이.
주024)
어드러 : 어디로. ¶그 모다 부텨 묻 王이 어드러 가시니고(그때 모두 부처께 묻삽되 왕이 어디로 가십니까?)〈월석 10:14ㄴ~15ㄱ〉.
주025)
가리오 : 가[去, 往]-+-ㄹ(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갈 것인가.
주026)
풍진(風塵)에 : 풍진(風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바람과 먼지에. 전쟁과 난리 속에.
주027)
감(敢)히 : 감(敢)+-(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감히.
주028)
마라리아 : 말[辭]-+-아(연결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말 것이겠는가. 그만둘 것이겠는가. 여기서 ‘마라리아’의 ‘말아’에서 ‘-아’는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본다. ‘말아’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된 뒤에 동명사 어미 ‘-ㄹ’이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 뒤에 지정 형용사 ‘이다’의 의문 활용형 ‘이가’가 온 것으로 분석한다. ‘말아’의 ‘아’를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선어말 어미 ‘-거-’는 주어가 1인칭일 때 ‘-가-’가 된다는 것이나, ‘마라리아’는 중세어의 ‘야리아’와 같은 구성으로, 어간 ‘-’ 뒤에서 연결 어미‘-아’가 ‘-야’가 되는 것이, ‘-아’의 연결 어미 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본다. 연결 어미 ‘-아’가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주029)
글 봉(封)고 : 글[文, 書]#봉(封)+-(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글을 봉하고. 글 쓴 것을 봉하고. 편지를 봉하고.
주030)
두 줈 : 두[二]#[三]#줄[行]+ㅅ(관형격 조사). 두어 줄의. 두세 줄의. ‘’는 ‘서[三]’가 ‘두’의 ‘ㅜ’ 모음의 영향으로 변한 것이다.
주031)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032)
려 : 리[洒(쇄)]-+-어(연결 어미). 뿌리어. 뿌려.
주033)
새 그레 : 새[新]#글[文, 詩]+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새 글에. 새 시에. 새 글을. 문맥상으로는 대격 조사 ‘을/를’을 쓰는 것이 적합하다.
주034)
저지노라 : 저지[霑(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젖게 하노라. 적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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