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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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성 두 습유에게 부친다, 잠참[寄左省杜拾遺 岑參]


左省 주001)
좌성(左省)
문하성(門下省)을 가리킴. 문하성은 선정전(宣政殿) 왼편에 있었다. 두보가 좌습유(左拾遺)를 하였는데, 습유(拾遺)는 간관(諫官)의 하나로, 좌습유는 문하성에 속하고, 우습유는 중서성(中書省)에 속해 있었다.
杜拾遺 주002)
두 습유(杜拾遺)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이었는데, 그를 두 습유(杜拾遺)로 부른 것이다. 두보는 45세(757) 때 4월에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 해 5월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하였다.
岑參 주003)
잠참(岑參)
성당(盛唐)의 시인(715~770). 호북성(湖北省) 강릉(江陵) 출생. 태종(太宗) 때의 재상 잠문본(岑文本)의 증손. 안서(安西: 신강성 토로번(吐魯番) 근처) 절도사의 서기관으로, 두 번에 걸쳐 북서변경 요새의 사막지대에 종군한 일이 있다. 그의 문집을 〈잠가주집(岑嘉州集)〉이라 하는 것은 마지막 벼슬이 가주자사(嘉州刺史 : 四川省樂山縣)였기 때문이다. 대력 1년(766)은 두보의 나이 만 54세, 그해 봄에 두보는 운안(雲安)에 있었는데, 그때 잠참이 바야흐로 가주자사가 되어 그에게 시를 헌정한 것이다.
주004)
기좌성두습유 잠참(寄左省杜拾遺岑參)
좌성 두 습유(杜拾遺)에게 부친다, 잠참(岑參). 지은이 잠참은 두보보다 세 살 아래로, 두보가 추천하여 중서성의 우보궐로 채용되었다. 보궐이란 관직은 습유와 비슷하여 빠뜨린 일을 보충해 바로잡고 임금께 간언하는 직책이다. 습유나 보궐은 다같이 낮은 벼슬이다. 이 시에 대해 두보도 답시를 보냈다. 이 시와 언해 부분이 전체적으로 일자하(一字下) 형식으로 조판되었다. 이는 작품이 두보의 시가 아니라, 남의 글을 가져왔음을 의미한다.

기좌성두습유 잠참
(좌성 두 습유에게 부친다, 잠참)

聯步趨丹陛 分曹限紫微【紫微 殿名이라】

니 주005)
니
[連, 聯]-+-어(연결 어미). 이어. 잇달아. 나란히.
거러 주006)
거러
걷[步]-+-어(연결 어미). 걸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14ㄴ

丹陛예 주007)
단폐(丹陛)예
단폐(丹陛)+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붉은 섬돌에. ‘단폐’는 붉은 섬돌을 깐 길을 말한다.
고 주008)
고
[走, 趨(추: 달리다)]-+-고(연결 어미). 달리고. 성큼성큼 걷고.
마 주009)
마
마[官廳]+(대격 조사). 관청을.
화 주010)
화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紫微 주011)
자미(紫微)
자미(紫微)+(대격 조사). 자미를. 자미는 궁전의 이름이다. 자미궁(紫微宮).
限隔호라 주012)
한격(限隔)호라
한격(限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분리하여 따로 경계를 만들도다. 경계짓도다. 경계로 하도다.

【한자음】 련보추단폐 분조한자미【자미는 궁전의 이름이다.】
【언해역】 이어(나란히) 걸어 붉은 섬돌에 달리고, 관청을 나누어 자미(紫微) 궁전을 경계로 하도다.(두보와 나란히 걸어 출근하고 이웃 관청에서 근무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曉隨天仗入 暮惹御香歸

새배 주013)
새배
새벽[曉]. 새벽에는. ‘새벽’이란 말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1721년 〈오륜전비(五倫全備) 언해〉에서이다. ¶長樂에 鍾이 울매 새벽殿이 열리니(장락전에 종이 우니 새벽 전이 열리니)〈오륜 3:12ㄱ〉.
하 주014)
하
하[天]+ㅅ(관형격 조사). 하늘의.
儀仗 주015)
의장(儀仗)
의장(儀仗)+(대격 조사). 의장을. 의장은 천자(天子)나 왕공(王公) 등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에 격식을 갖추어 세우는 병장기(兵仗器)나 물건을 말한다. 의(儀)는 위의(威儀)를, 장(仗)은 창이나 칼 같은 병기를 가리킨다.
조차 주016)
조차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들오 주017)
들오
들[入]-+-고(연결 어미). 들고. 들어오고.
나조 주018)
나조
나조ㅎ[夕, 暮]+(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御香 주019)
어향(御香)
어향(御香)+(대격 조사). 임금의 향기를. 대궐의 향기를.
버므려 주020)
버므려
버믈[惹]-+-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버물리어, 버물게 하여. 두르게 하여. 두루고. 묻히고. 묻혀.
도라가노라 주021)
도라가노라
돌[回, 歸]-+-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돌아가노라.

【한자음】 효수천장입 모야어향귀
【언해역】 새벽에는 하늘(황제를 말함)의 의장(儀仗)을 따라 들어오고, 저녁에는 대궐의 향기를 두르고 돌아가노라.

白髮悲花落 靑雲羨鳥飛

셴머리예 주022)
셴머리예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髮]+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센머리에.
고(고지) 주023)
고지[고]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원문에는 ‘고’로 되어 있으나, ‘고지’의 잘못으로 본다.
디논 주024)
디논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주를 주025)
주를
줄(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줄을. 것을.
슬코 주026)
슬코
슳[悲]-+-고(연결 어미). 슬퍼하고.
프른 주027)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구루메 주028)
구루메
구룸[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구름에.
새 뇨 주029)
새 뇨
새[鳥]#[飛]-+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새 날아다님을. 새 날아다니는 것을.
브노러(브노라) 주030)
브노러
블[羨(부러워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러워하노라. 원문에는 ‘브노러’로 되어 있으나, ‘브노라’의 잘못으로 본다.

【한자음】 백발비화락 청운선조비
【언해역】 센머리(흰머리)에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고, 푸른 구름에 새 날아다니는 것을 부러워하노라.

聖朝無闕事 自覺諫書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聖朝애 주031)
성조(聖朝)애
성조(聖朝)+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조정(朝廷)에. 성조(聖朝)는 백성들이 당대(當代)의 왕조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闕 주032)
궐(闕)
궐(闕)+-(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궐한. 빼놓은. 잘못한. 빠진. 해야 할 일을 안 한.
이리 주033)
이리
일[事]+이(주격 조사). 일이.
업스니 주034)
업스니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연결 어미를 ‘-으니’로 상정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諫爭 주035)
간쟁(諫爭)
간쟁(諫爭)+-(동사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간쟁할.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간절히 말할.
글워리 주036)
글워리
글월[文, 書]+이(주격 조사). 글월이.
드므로 주037)
드므로
드믈[稀]-+-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드묾을. 드문 것을.
주038)
나[我, 吾, 自]+이(주격 조사). 내가.
아노라 주039)
아노라
알[知, 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알도다. 아노라. 감탄 어미를 ‘-노라’로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성조무궐사 자각간서희
【언해역】 어진 임금의 조정에 빠진(잘못한) 일이 없으니, 〈임금에게 고치도록〉 간언할 글월이 드믄 것을 내가 아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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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좌성(左省) : 문하성(門下省)을 가리킴. 문하성은 선정전(宣政殿) 왼편에 있었다. 두보가 좌습유(左拾遺)를 하였는데, 습유(拾遺)는 간관(諫官)의 하나로, 좌습유는 문하성에 속하고, 우습유는 중서성(中書省)에 속해 있었다.
주002)
두 습유(杜拾遺) :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이었는데, 그를 두 습유(杜拾遺)로 부른 것이다. 두보는 45세(757) 때 4월에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 해 5월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하였다.
주003)
잠참(岑參) : 성당(盛唐)의 시인(715~770). 호북성(湖北省) 강릉(江陵) 출생. 태종(太宗) 때의 재상 잠문본(岑文本)의 증손. 안서(安西: 신강성 토로번(吐魯番) 근처) 절도사의 서기관으로, 두 번에 걸쳐 북서변경 요새의 사막지대에 종군한 일이 있다. 그의 문집을 〈잠가주집(岑嘉州集)〉이라 하는 것은 마지막 벼슬이 가주자사(嘉州刺史 : 四川省樂山縣)였기 때문이다. 대력 1년(766)은 두보의 나이 만 54세, 그해 봄에 두보는 운안(雲安)에 있었는데, 그때 잠참이 바야흐로 가주자사가 되어 그에게 시를 헌정한 것이다.
주004)
기좌성두습유 잠참(寄左省杜拾遺岑參) : 좌성 두 습유(杜拾遺)에게 부친다, 잠참(岑參). 지은이 잠참은 두보보다 세 살 아래로, 두보가 추천하여 중서성의 우보궐로 채용되었다. 보궐이란 관직은 습유와 비슷하여 빠뜨린 일을 보충해 바로잡고 임금께 간언하는 직책이다. 습유나 보궐은 다같이 낮은 벼슬이다. 이 시에 대해 두보도 답시를 보냈다. 이 시와 언해 부분이 전체적으로 일자하(一字下) 형식으로 조판되었다. 이는 작품이 두보의 시가 아니라, 남의 글을 가져왔음을 의미한다.
주005)
니 : [連, 聯]-+-어(연결 어미). 이어. 잇달아. 나란히.
주006)
거러 : 걷[步]-+-어(연결 어미). 걸어.
주007)
단폐(丹陛)예 : 단폐(丹陛)+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붉은 섬돌에. ‘단폐’는 붉은 섬돌을 깐 길을 말한다.
주008)
고 : [走, 趨(추: 달리다)]-+-고(연결 어미). 달리고. 성큼성큼 걷고.
주009)
마 : 마[官廳]+(대격 조사). 관청을.
주010)
화 :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주011)
자미(紫微) : 자미(紫微)+(대격 조사). 자미를. 자미는 궁전의 이름이다. 자미궁(紫微宮).
주012)
한격(限隔)호라 : 한격(限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분리하여 따로 경계를 만들도다. 경계짓도다. 경계로 하도다.
주013)
새배 : 새벽[曉]. 새벽에는. ‘새벽’이란 말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1721년 〈오륜전비(五倫全備) 언해〉에서이다. ¶長樂에 鍾이 울매 새벽殿이 열리니(장락전에 종이 우니 새벽 전이 열리니)〈오륜 3:12ㄱ〉.
주014)
하 : 하[天]+ㅅ(관형격 조사). 하늘의.
주015)
의장(儀仗) : 의장(儀仗)+(대격 조사). 의장을. 의장은 천자(天子)나 왕공(王公) 등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에 격식을 갖추어 세우는 병장기(兵仗器)나 물건을 말한다. 의(儀)는 위의(威儀)를, 장(仗)은 창이나 칼 같은 병기를 가리킨다.
주016)
조차 :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주017)
들오 : 들[入]-+-고(연결 어미). 들고. 들어오고.
주018)
나조 : 나조ㅎ[夕, 暮]+(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주019)
어향(御香) : 어향(御香)+(대격 조사). 임금의 향기를. 대궐의 향기를.
주020)
버므려 : 버믈[惹]-+-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버물리어, 버물게 하여. 두르게 하여. 두루고. 묻히고. 묻혀.
주021)
도라가노라 : 돌[回, 歸]-+-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돌아가노라.
주022)
셴머리예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髮]+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센머리에.
주023)
고지[고]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원문에는 ‘고’로 되어 있으나, ‘고지’의 잘못으로 본다.
주024)
디논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주025)
주를 : 줄(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줄을. 것을.
주026)
슬코 : 슳[悲]-+-고(연결 어미). 슬퍼하고.
주027)
프른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주028)
구루메 : 구룸[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구름에.
주029)
새 뇨 : 새[鳥]#[飛]-+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새 날아다님을. 새 날아다니는 것을.
주030)
브노러 : 블[羨(부러워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러워하노라. 원문에는 ‘브노러’로 되어 있으나, ‘브노라’의 잘못으로 본다.
주031)
성조(聖朝)애 : 성조(聖朝)+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조정(朝廷)에. 성조(聖朝)는 백성들이 당대(當代)의 왕조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주032)
궐(闕) : 궐(闕)+-(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궐한. 빼놓은. 잘못한. 빠진. 해야 할 일을 안 한.
주033)
이리 : 일[事]+이(주격 조사). 일이.
주034)
업스니 :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연결 어미를 ‘-으니’로 상정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5)
간쟁(諫爭) : 간쟁(諫爭)+-(동사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간쟁할.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간절히 말할.
주036)
글워리 : 글월[文, 書]+이(주격 조사). 글월이.
주037)
드므로 : 드믈[稀]-+-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드묾을. 드문 것을.
주038)
내 : 나[我, 吾, 自]+이(주격 조사). 내가.
주039)
아노라 : 알[知, 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알도다. 아노라. 감탄 어미를 ‘-노라’로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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