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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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히 왕명부께 서신을 올린다[敬簡王明府]


敬簡王明府 주001)
왕명부(王明府)
당나라의 당흥(唐興), 즉 지금의 사천성 봉계(蓬溪)의 현령이었던 왕잠(王潛)을 가리킨다.
주002)
경간왕명부(敬簡王明府)
정중히 왕명부께 서신을 올린다. 이 시는 상원(上元) 2년(761)에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상원 2년 당흥현(唐興縣)의 재(宰)인 왕잠(王潛)을 위해 ‘객관기(客館記)’를 지은 바 있다. 이는 시로써 서신을 대신한 것으로, 상대에게 원조를 바라는 것이다.

경간왕명부
(정중히 왕명부께 서신을 올린다)

葉縣郞官宰 周南太史公王喬 주003)
왕교(王喬)
한 명제(漢明帝) 때 섭읍(葉邑) 수령. 호는 화개군(華盖君). 방술(方術)을 가져서 대궐에 올 때 수레나 말을 타고 오는 것을 보지 못하여, 명제가 괴상히 여겨 태사(太史)를 시켜 살펴보게 하였는데, 그가 올 때면 오리 두 마리가 날아와서, 큰 그물을 쳐 잡아 보니 왕교가 신고 온 신발이 걸려 있고 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한다. 이 고사로, 고을 원으로 나가 있는 동안을 ‘비부석(飛鳧舃, 나는 오리 신발)’이라 하게 되었다. 또 하늘에서 옥관(玉棺)이 마루 앞에 내려오니, 왕교는 하늘에서 나를 부른다 하고 목욕한 후 그 관 속에 누워 신선이 되어 갔다고 한다.〈풍속통: 정실편(正失篇)〉 참조.
ㅣ 爲葉縣令니 比明府다 太史司馬談 주004)
사마담(司馬談)
중국 전한 때의 사상가. 하양(夏陽,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한성(韓城)) 출신이다. 출생 연도는 알려져 있지 않다. 〈사기〉를 지은 사마천이 그의 아들이다. 벼슬은 태사(太史)에 이름. 천문과 역법을 주관하고 황실의 전적을 관장하였다.
이 留滯周南니 ㅣ 自比다】

葉縣엣 주005)
섭현(葉縣)엣
섭현(葉縣)+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섭현의.
郞官인 주006)
낭관(郞官)인
낭관(郞官)#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낭관인. 낭관(郞官)은 각 관아의 당하관을 일컫던 말이다.
宰로소니 주007)
재(宰)로소니
재(宰)#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재상(宰相)이로소니. 재상이니. ‘-로소니/도소니’를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재(宰)는 진(秦), 한(漢) 시대에 최고 행정책임자를 일컫는 말로, 진, 한나라에서 삼공(三公), 후한(後漢)에서는 사도(司徒), 태위(太尉), 사공(司空)을 재상이라 불렀다.
周南앳 주008)
주남(周南)앳
주남(周南)+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주남의. 주남(周南)은 오늘날의 중국 하남성 낙양(洛陽) 지방을 가리키는 말에서 전(轉)하여, 조정의 정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먼 지방의 고을을 뜻하게 되었다.
太史公 주009)
태사공(太史公)
사마천(司馬遷)을 달리 이르는 말. 사마천이 태사 벼슬을 한 데서 유래한다.
호라 주010)
호라
[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같도다.

【한자음】 섭현랑관재 주남태사공【왕교가 섭현령이 되니 왕명부에 비유하다. 태사 사마담이 주남(周南)에 머물러 있으니 두보가 자기에 비유하였다.】
【언해역】 섭현의 낭관인 재상(宰相)이니, 주남(周南)의 태사공(太史公) 같도다.

神仙才有數 流落意無窮【上句 承第一句고 下句 承第二句다 】

神仙ㅅ 주011)
신선(神仙)ㅅ
신선(神仙)+ㅅ(관형격 조사). 신선의.
죄 주012)
죄
조[才調]+이(주격 조사). 재주가.
數 잇니 주013)
수(數) 잇니
수(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수가 있나니. 유수하니. 손을 꼽을 만큼 훌륭하니.
流落야 주014)
유락(流落)야
유락(流落)+-(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흘러 떨어져. 타향살이를 하여. 타향살이를 하고. 타향살이를 하며.
뇨매 주015)
뇨매
[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님에.
디 주016)
디
[意]+이(주격 조사). 뜻이.
다 주017)
다
다[窮]-+-ㄹ(동명사 어미)+ㅅ(사이시옷?). 다함(이). ‘-ㄹ’이 동명사 어미로 쓰임을 보이는 것이나, ‘ㅅ’이 그 명사적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업소라 주018)
업소라
없[無]-+-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없도다. 없구나.

【한자음】 신선재유수 류락의무궁【윗구는 제1구를 잇고, 아랫구는 제2구를 잇다 】
【언해역】 신선의 재주 손을 꼽을 만큼 훌륭하니, 타향살이를 하며 다님에 뜻이 다함이 없구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26ㄱ

病思偏秣 鷹愁怕苦籠【皆ㅣ 自述이라】

驥馬ㅣ 주019)
기마(驥馬)ㅣ
기마(驥馬)+이(주격 조사). 기마가. 천리마가.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말을 가리킨다.
病야셔 주020)
병(病)야셔
병(病)+-(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병들어서.
偏히 주021)
편(偏)히
편(偏)+-(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치우치게. 편벽되게.
이바도 주022)
이바도
이받[秣(말: 말을 먹이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대접함을. 봉양함을. 먹게 하는 것을.
며 주023)
며
랑[思]+-(동사 파생 접미사)-+-며(연결 어미). 생각하며.
주024)
매[鷹]. 맷과의 새.
시름야셔 주025)
시름야셔
시름[愁]+-(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시름하여서. 시름하여.
苦로왼 주026)
고(苦)로왼
고(苦)+-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수고로운. ‘-외-’가 ‘-로외-’로 바뀐 모습을 보인다.
籠 주027)
농(籠)
농(籠)+(대격 조사). 새장을.
전니라 주028)
전니라
젛[怕(파: 두려워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두려워하는 것이다. ‘-니라’를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기병사편말 응수파고롱【모두 두보가 스스로 기술한 것이다.】
【언해역】 천리마가 병들어서 편벽되게 먹게 하는 것을 생각하며, 매가 시름하여서 수고로운 새장[롱(籠)]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看君用高義 恥與萬人同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듸의 주029)
그듸의
그듸[君]+의(관형격 조사). 그대의.
노 주030)
노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주031)
뜻[意, 義]. 의도.
믈 주032)
믈
[用]-+-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씀을. 쓰는 것을.
보니 萬人과 주033)
만인(萬人)과
만인(萬人)+과(공동격 조사). 만인과. 다른 사람과.
다 주034)
다
함께[與]. 더불어.
호 주035)
호
[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같음을. 같은 것을. ¶사 목수미 흐를 믈 야 머므디 몯놋다(사람의 목숨이 흐르는 물 같아 머물지 못하는구나.)〈석상 3:17ㄱ〉.
붓그리놋다 주036)
붓그리놋다
붓그리[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부끄러워하는구나. 부끄러워하도다. ‘-놋다’나 ‘-옷다’ 혹은 ‘-ㅅ다’를 어말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간군용고의 치여만인동
【언해역】 그대의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과 더불어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는구나.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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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왕명부(王明府) : 당나라의 당흥(唐興), 즉 지금의 사천성 봉계(蓬溪)의 현령이었던 왕잠(王潛)을 가리킨다.
주002)
경간왕명부(敬簡王明府) : 정중히 왕명부께 서신을 올린다. 이 시는 상원(上元) 2년(761)에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상원 2년 당흥현(唐興縣)의 재(宰)인 왕잠(王潛)을 위해 ‘객관기(客館記)’를 지은 바 있다. 이는 시로써 서신을 대신한 것으로, 상대에게 원조를 바라는 것이다.
주003)
왕교(王喬) : 한 명제(漢明帝) 때 섭읍(葉邑) 수령. 호는 화개군(華盖君). 방술(方術)을 가져서 대궐에 올 때 수레나 말을 타고 오는 것을 보지 못하여, 명제가 괴상히 여겨 태사(太史)를 시켜 살펴보게 하였는데, 그가 올 때면 오리 두 마리가 날아와서, 큰 그물을 쳐 잡아 보니 왕교가 신고 온 신발이 걸려 있고 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한다. 이 고사로, 고을 원으로 나가 있는 동안을 ‘비부석(飛鳧舃, 나는 오리 신발)’이라 하게 되었다. 또 하늘에서 옥관(玉棺)이 마루 앞에 내려오니, 왕교는 하늘에서 나를 부른다 하고 목욕한 후 그 관 속에 누워 신선이 되어 갔다고 한다.〈풍속통: 정실편(正失篇)〉 참조.
주004)
사마담(司馬談) : 중국 전한 때의 사상가. 하양(夏陽,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한성(韓城)) 출신이다. 출생 연도는 알려져 있지 않다. 〈사기〉를 지은 사마천이 그의 아들이다. 벼슬은 태사(太史)에 이름. 천문과 역법을 주관하고 황실의 전적을 관장하였다.
주005)
섭현(葉縣)엣 : 섭현(葉縣)+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섭현의.
주006)
낭관(郞官)인 : 낭관(郞官)#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낭관인. 낭관(郞官)은 각 관아의 당하관을 일컫던 말이다.
주007)
재(宰)로소니 : 재(宰)#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재상(宰相)이로소니. 재상이니. ‘-로소니/도소니’를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재(宰)는 진(秦), 한(漢) 시대에 최고 행정책임자를 일컫는 말로, 진, 한나라에서 삼공(三公), 후한(後漢)에서는 사도(司徒), 태위(太尉), 사공(司空)을 재상이라 불렀다.
주008)
주남(周南)앳 : 주남(周南)+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주남의. 주남(周南)은 오늘날의 중국 하남성 낙양(洛陽) 지방을 가리키는 말에서 전(轉)하여, 조정의 정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먼 지방의 고을을 뜻하게 되었다.
주009)
태사공(太史公) : 사마천(司馬遷)을 달리 이르는 말. 사마천이 태사 벼슬을 한 데서 유래한다.
주010)
호라 : [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같도다.
주011)
신선(神仙)ㅅ : 신선(神仙)+ㅅ(관형격 조사). 신선의.
주012)
죄 : 조[才調]+이(주격 조사). 재주가.
주013)
수(數) 잇니 : 수(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수가 있나니. 유수하니. 손을 꼽을 만큼 훌륭하니.
주014)
유락(流落)야 : 유락(流落)+-(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흘러 떨어져. 타향살이를 하여. 타향살이를 하고. 타향살이를 하며.
주015)
뇨매 : [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님에.
주016)
디 : [意]+이(주격 조사). 뜻이.
주017)
다 : 다[窮]-+-ㄹ(동명사 어미)+ㅅ(사이시옷?). 다함(이). ‘-ㄹ’이 동명사 어미로 쓰임을 보이는 것이나, ‘ㅅ’이 그 명사적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주018)
업소라 : 없[無]-+-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없도다. 없구나.
주019)
기마(驥馬)ㅣ : 기마(驥馬)+이(주격 조사). 기마가. 천리마가.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말을 가리킨다.
주020)
병(病)야셔 : 병(病)+-(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병들어서.
주021)
편(偏)히 : 편(偏)+-(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치우치게. 편벽되게.
주022)
이바도 : 이받[秣(말: 말을 먹이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대접함을. 봉양함을. 먹게 하는 것을.
주023)
며 : 랑[思]+-(동사 파생 접미사)-+-며(연결 어미). 생각하며.
주024)
매 : 매[鷹]. 맷과의 새.
주025)
시름야셔 : 시름[愁]+-(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시름하여서. 시름하여.
주026)
고(苦)로왼 : 고(苦)+-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수고로운. ‘-외-’가 ‘-로외-’로 바뀐 모습을 보인다.
주027)
농(籠) : 농(籠)+(대격 조사). 새장을.
주028)
전니라 : 젛[怕(파: 두려워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두려워하는 것이다. ‘-니라’를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9)
그듸의 : 그듸[君]+의(관형격 조사). 그대의.
주030)
노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주031)
 : 뜻[意, 義]. 의도.
주032)
믈 : [用]-+-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씀을. 쓰는 것을.
주033)
만인(萬人)과 : 만인(萬人)+과(공동격 조사). 만인과. 다른 사람과.
주034)
다 : 함께[與]. 더불어.
주035)
호 : [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같음을. 같은 것을. ¶사 목수미 흐를 믈 야 머므디 몯놋다(사람의 목숨이 흐르는 물 같아 머물지 못하는구나.)〈석상 3:17ㄱ〉.
주036)
붓그리놋다 : 붓그리[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부끄러워하는구나. 부끄러워하도다. ‘-놋다’나 ‘-옷다’ 혹은 ‘-ㅅ다’를 어말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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