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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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십오 첨사에게 부침[寄高三十五詹事]


高三十五詹事 주001)
첨사(詹事)
황태자궁이나 황태자 시강원(侍講院)의 일을 담담하는 직책.
주002)
고삼십오첨사(高三十五詹事)
고적(高適)을 가리킨다. 삼십오첨사(三十五詹事)는 첨사의 위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나라 발해 수현(蓨縣) 사람(707~765). 자는 달부(達夫) 또는 중부(仲父)이다. 젊었을 때 빈한하여 장안(長安)에 왔다가, 산동(山東)과 하북 지방을 방랑하며 이백(李白), 두보(杜甫) 등과 사귀었다. 회남(淮南)과 서천(西川)의 절도사를 지내고, 산기상시(散騎常侍)까지 올랐으며, 발해현후(渤海懸侯)에 봉해졌다. 고적은 흔히 고상시(高常侍)라 불린다. 일찍이 세 번 변방으로 나가 잠참(岑參)과 이름을 나란히 해 ‘고잠(高岑)’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003)
기고삼십오첨사(寄高三十五詹事)
고삼십오첨사(高三十五詹事), 곧 삼십오첨사(三十五詹事) 고적(高適)에게 부침. 이 시는 건원(乾元) 원년(758)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화주(華州)의 사공참군(司功參軍)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고적전(高適傳)〉에 의하면, 지덕(至德) 2년(757) 고적은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에서 내려가 태자소첨사(太子少詹事)가 되었다.

기고삼십오첨사
(고삼십오 첨사에게 부침)

安穩高詹事 兵戈久索居【索은 散也ㅣ라 】

便安히 주004)
편안(便安)히
편안(便安)+-(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편안히.
잇가 주005)
잇가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있는가. 여기서 ‘-ㄴ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高詹事ㅣ여 주006)
고첨사(高詹事)ㅣ여
고첨사(高詹事)+ㅣ여(호격 조사). 고첨사여. ‘고적(高適)’을 부르는 말.
사호매 주007)
사호매
사호[戰, 兵戈]-+-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싸움에. 전쟁에.
오래 흐러 주008)
흐러
흗[散]-+-어(연결 어미). 흩어. 흩어져. ¶多寶ㅣ 滅度샤 온 모미 흗디 아니샤 禪定에 드르시 샤 能히 願을 조차 곧마다 經을 證샤(다보가 멸도하시되 온 몸이 흩어지지 아니하시어 선정(禪定)에 드시듯 하시어 능히 원을 좇아서 곳마다 경(법화경)을 증(證)하시는 것은)〈월석 15:68ㄱ〉.
사노라 주009)
사노라
살[活, 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살도다. 사노라. 사는구나.

【한자음】 안온고첨사 병과구색거【색(索)은 흐터진 것이다.】
【언해역】 편안히 있는가, 고첨사여! 전쟁에 오래 흩어져 사는구나.

時來知宦達 歲晩莫情踈

時節 주010)
시절(時節)
일정한 때. 무엇을 이룰 일정한 때. 때.
오매 주011)
오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오므로. 오니까.
벼스를 주012)
벼스를
벼슬[宦]+을(대격 조사). 벼슬을. 관직을.
通達호 주013)
통달(通達)호
통달(通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통하여 이룸을. 도달하는 것을.
아노니 주014)
아노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노니. 아나니. 아니.
 나조 주015)
 나조
[年, 歲]+ㅅ(관형격 조사)#나조ㅎ[夕, 晩]+(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해의 저녁에. 연말에.
들 주016)
들
[情]+을(대격 조사). 뜻을. 정을.
疎薄히 주017)
소박(疎薄)히
소박(疎薄)+-(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하고 박하게. 멀고 등한히. 등한히.
말라 주018)
말라
말[勿, 莫]-+-라(명령형 어미). 말아라. 말라.

【한자음】 시래지환달 세만막정소
【언해역】 때가 오니 벼슬을 통하여 이르는 것을 아니, 연말에 정(情)을 등한히 하지 말라.

天上多鴻鴈 池中足鯉魚 相看過半百 不寄一行書【鴈與魚 皆傳書信者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하 우희 주019)
하 우희
하[天]#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 위에.
鴻鴈이 주020)
홍안(鴻鴈)이
홍안(鴻鴈)+이(주격 조사). 기러기가.
하고 주021)
하고
하[多]-+-고(연결 어미). 많고.
못 안해 주022)
못 안해
못[池]#안ㅎ[內, 中]+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못 안에. 연못 안에.
鯉魚ㅣ 주023)
이어(鯉魚)ㅣ
이어(鯉魚)+이(주격 조사). 잉어가.
足호 주024)
족(足)호
족(足)+-(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풍족하되. ‘-오/우’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5)
하 우희 홍안(鴻鴈)이 하고 못 안해 이어(鯉魚)ㅣ 족(足)호
하늘 위에 기러기 많고 연못 안에 잉어 풍족하되. 서신을 전할 방법은 많이 있다는 뜻. 중국 고사의 ‘이소안백(鯉素雁帛)’은 잉어 뱃속의 편지와 기러기 다리에 부쳐 온 서신을 말한다. 한(漢)나라 소무(蘇武)가 흉노(匈奴)에 잡혀 있으면서 기러기 다리에 편지를 매어 고국에 전하게 했다고 한다. 중국 고시(古詩)의 ‘음마장성굴행(飮馬長城窟行)’에는 “나그네 멀리서 와 내게 잉어 두 마리 주네. 아이 불러 잉어 삶으라 했더니, 뱃속에 편지가 들었다 하네.”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서르 본 주026)
본
보[見, 看]-+-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 본 것에는. 보는데. 보니까.
百年이 주027)
백년(百年)이
백년이. 사람의 일생이.
半이 나모 주028)
나모
남[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넘되. 넘었는데. ‘-오/우’를 하나의 연결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 줈 주029)
 줈
[一]#줄[行]+ㅅ(관형사형 어미). 한 줄의.
글월도 주030)
글월도
글월[文, 書信, 便紙]+도(보조사). 서신도. 편지도.
브텨 주031)
브텨
브티[寄]-+-어(연결 어미). 부쳐.
보내디 주032)
보내디
보내[送]-+-디(연결 어미). 보내지.
아니다 주033)
아니다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않는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천상다홍안 지중족리어 상간과반백 부기일행서【기러기와 물고기는 모두 서신을 전하는 것이다.】
【언해역】 하늘 위에 기러기 많고 연못 안에 잉어 풍족하되, 서로 보니까 백년이 반이 넘었는데, 한 줄의 서신도 부쳐 보내지 않는다.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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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첨사(詹事) : 황태자궁이나 황태자 시강원(侍講院)의 일을 담담하는 직책.
주002)
고삼십오첨사(高三十五詹事) : 고적(高適)을 가리킨다. 삼십오첨사(三十五詹事)는 첨사의 위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나라 발해 수현(蓨縣) 사람(707~765). 자는 달부(達夫) 또는 중부(仲父)이다. 젊었을 때 빈한하여 장안(長安)에 왔다가, 산동(山東)과 하북 지방을 방랑하며 이백(李白), 두보(杜甫) 등과 사귀었다. 회남(淮南)과 서천(西川)의 절도사를 지내고, 산기상시(散騎常侍)까지 올랐으며, 발해현후(渤海懸侯)에 봉해졌다. 고적은 흔히 고상시(高常侍)라 불린다. 일찍이 세 번 변방으로 나가 잠참(岑參)과 이름을 나란히 해 ‘고잠(高岑)’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003)
기고삼십오첨사(寄高三十五詹事) : 고삼십오첨사(高三十五詹事), 곧 삼십오첨사(三十五詹事) 고적(高適)에게 부침. 이 시는 건원(乾元) 원년(758)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화주(華州)의 사공참군(司功參軍)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고적전(高適傳)〉에 의하면, 지덕(至德) 2년(757) 고적은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에서 내려가 태자소첨사(太子少詹事)가 되었다.
주004)
편안(便安)히 : 편안(便安)+-(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편안히.
주005)
잇가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있는가. 여기서 ‘-ㄴ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06)
고첨사(高詹事)ㅣ여 : 고첨사(高詹事)+ㅣ여(호격 조사). 고첨사여. ‘고적(高適)’을 부르는 말.
주007)
사호매 : 사호[戰, 兵戈]-+-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싸움에. 전쟁에.
주008)
흐러 : 흗[散]-+-어(연결 어미). 흩어. 흩어져. ¶多寶ㅣ 滅度샤 온 모미 흗디 아니샤 禪定에 드르시 샤 能히 願을 조차 곧마다 經을 證샤(다보가 멸도하시되 온 몸이 흩어지지 아니하시어 선정(禪定)에 드시듯 하시어 능히 원을 좇아서 곳마다 경(법화경)을 증(證)하시는 것은)〈월석 15:68ㄱ〉.
주009)
사노라 : 살[活, 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살도다. 사노라. 사는구나.
주010)
시절(時節) : 일정한 때. 무엇을 이룰 일정한 때. 때.
주011)
오매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오므로. 오니까.
주012)
벼스를 : 벼슬[宦]+을(대격 조사). 벼슬을. 관직을.
주013)
통달(通達)호 : 통달(通達)+-(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통하여 이룸을. 도달하는 것을.
주014)
아노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노니. 아나니. 아니.
주015)
 나조 : [年, 歲]+ㅅ(관형격 조사)#나조ㅎ[夕, 晩]+(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해의 저녁에. 연말에.
주016)
들 : [情]+을(대격 조사). 뜻을. 정을.
주017)
소박(疎薄)히 : 소박(疎薄)+-(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하고 박하게. 멀고 등한히. 등한히.
주018)
말라 : 말[勿, 莫]-+-라(명령형 어미). 말아라. 말라.
주019)
하 우희 : 하[天]#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 위에.
주020)
홍안(鴻鴈)이 : 홍안(鴻鴈)+이(주격 조사). 기러기가.
주021)
하고 : 하[多]-+-고(연결 어미). 많고.
주022)
못 안해 : 못[池]#안ㅎ[內, 中]+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못 안에. 연못 안에.
주023)
이어(鯉魚)ㅣ : 이어(鯉魚)+이(주격 조사). 잉어가.
주024)
족(足)호 : 족(足)+-(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풍족하되. ‘-오/우’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5)
하 우희 홍안(鴻鴈)이 하고 못 안해 이어(鯉魚)ㅣ 족(足)호 : 하늘 위에 기러기 많고 연못 안에 잉어 풍족하되. 서신을 전할 방법은 많이 있다는 뜻. 중국 고사의 ‘이소안백(鯉素雁帛)’은 잉어 뱃속의 편지와 기러기 다리에 부쳐 온 서신을 말한다. 한(漢)나라 소무(蘇武)가 흉노(匈奴)에 잡혀 있으면서 기러기 다리에 편지를 매어 고국에 전하게 했다고 한다. 중국 고시(古詩)의 ‘음마장성굴행(飮馬長城窟行)’에는 “나그네 멀리서 와 내게 잉어 두 마리 주네. 아이 불러 잉어 삶으라 했더니, 뱃속에 편지가 들었다 하네.”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주026)
본 : 보[見, 看]-+-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 본 것에는. 보는데. 보니까.
주027)
백년(百年)이 : 백년이. 사람의 일생이.
주028)
나모 : 남[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넘되. 넘었는데. ‘-오/우’를 하나의 연결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주029)
 줈 : [一]#줄[行]+ㅅ(관형사형 어미). 한 줄의.
주030)
글월도 : 글월[文, 書信, 便紙]+도(보조사). 서신도. 편지도.
주031)
브텨 : 브티[寄]-+-어(연결 어미). 부쳐.
주032)
보내디 : 보내[送]-+-디(연결 어미). 보내지.
주033)
아니다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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