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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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의 장기 사학사에게 드림[贈翰林張四學士垍]


翰林 주001)
한림(翰林)
한림학사를 말함. 한림학사는 중국 당나라 때에 한림원에 속하여 조칙의 기초를 맡아보던 벼슬을 말한다.
張四學士 주002)
학사(學士)
〈당육전(唐六典)〉에 의하면, 개원(開元) 13년(725), 학사 장열(張說) 등을 불러 집선전(集仙殿)에서 연회를 열고, 집현전(集賢殿)으로 개명한 뒤, 서적을 편찬하는 집현전서원(集賢殿書院)으로 만들었다. 5품 이상을 학사, 6품 이하를 직학사(直學士)라 하였다.
주003)
장사학사기(張四學士垍)
한림 사학사의 한 사람인 장기(張垍)를 말함. ‘垍’의 음을 ‘게’로 읽은 곳도 있으나, 여기서는 한두 군데의 예를 따라 ‘기’로 읽기로 한다.
주004)
증한림장사학사기(贈翰林張四學士垍)
한림의 장기(張垍) 사학사에게 드림. 이 시는 천보(天寶) 9년(750)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 장기(張垍)는 현종의 재상인 장열(張說)의 아들로, 영친(寧親)공주의 남편이었다. 장기는 시문(詩文)에 능하였고, 관직은 한림학사에 머물렀다. 두보는 장기와 오랜 교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에서 두보는, 세상에서 출세하여 지위가 높아지는 것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가난하고 고생하며 떠돌아다니는 신세를 한탄하며, 그의 도움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증한림장사학사기
(한림의 장기 사학사에게 드림)

翰林逼華盖 鯨力破滄溟天文志예 주005)
천문지(天文志)예
천문지(天文志)+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문지에. 천문지는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서인 〈한서(漢書)〉의 한 부분을 말함. 〈한서〉는 고조에서 왕망까지 229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반표(班彪)가 시작한 것을 후한의 반고가 대성하고, 누이동생 반소가 보수하였다. 기전체로, 제기(帝紀) 12권, 표(表) 8권, 지(誌) 10권, 열전(列傳) 70권으로 되어 있다.
大帝 주006)
대제(大帝)
위대한 황제를 뜻함.
上九星 주007)
상구성(上九星)
옥황상제의 ‘상구성(上九星)’을 말한다. 옥황상제 위의 아홉 별로 옥황상제를 호위하는 길조(吉兆)를 뜻하며 신물(神物)로 여겨진다. 황제를 옥황상제로 비유한 것이다.
曰華蓋니 言翰林之職이 密近帝座ㅣ라 下句 言張垍의 筆力之健이라】

翰林 주008)
한림(翰林)
한림학사 장기(張垍)를 말함.
華蓋 주009)
화개(華蓋)
제왕의 거개(車蓋)를 말함. 거개는 비나 볕을 가리기 위하여 수레 위에 친 우산과 같은 덮개를 말한다. 여기서는 황제를 가리킨다.
예 갓가오니 고래 히미 주010)
고래 히미
고래[鯨]#힘[力]+이(주격 조사). 고래 힘이. 고래의 힘이.
바므를 주011)
바므를
바[海]+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바다의 물을. 바닷물을.
헤티 주012)
헤티
헤티[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헤치는.
도다 주013)
도다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한자음】 한림핍화개 경력파창명【천문지(天文志)에, 대제(大帝) 위의 아홉 별[上九星]을 가리켜 화개(華蓋)라 하니, 한림의 직책이 황제의 자리에 아주 가까운 것을 말한다. 아랫구는 장기(張垍)의 필력이 굳건함을 말한다.】
【언해역】 장(張) 한림이 황제에 아주 가까우니, 고래의 힘이 바닷물을 헤치는 듯하도다.

天上張公子 宮中漢客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8ㄴ

【漢ㅅ 成帝 주014)
성제(成帝)
전한의 제11대 황제. 원제(元帝)의 맏아들로, 이름은 유오(劉驁), 자는 태손(太孫)이다. 즉위한 뒤 주색에 빠져 가희(歌姬) 조비연(趙飛燕)을 총애하고 황후로 삼았다. 조비연의 언니는 소의(昭儀, 후궁에게 내리던 정이품 내명부의 품계. 숙의의 위, 귀인의 아래이다)로 삼았다. 외척 왕씨(王氏)들이 정권을 잡아 외할아버지 왕봉(王鳳)과 왕숭(王崇), 왕상(王商), 왕근(王根) 및 외삼촌 왕망(王莽) 등이 모두 봉후(封侯)로 되어, 고위직에 올랐다. 정치는 부패하고 백성들은 떠돌아다니게 되고, 이로 인해 민중들의 항쟁이 야기되었다. 27년 동안 재위하였다.
微行호 주015)
미행(微行)호
미행(微行)+-(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미행하되. ‘미행’은 ‘미복잠행’의 준말로, 국제법상 외교사절이나 원수가 그 신분을 제삼국에 알리지 않고 하는 여행을 말한다. ‘-오’를 하나의 어미로 보기도 한다.
常與張放 주016)
장방(張放)
한나라 성제(成帝) 유오(劉驁)의 총신(寵臣). 장방은 용모가 수려하고 총명하고 민첩하여, 성제의 총애를 받았다. 성제가 기력이 쇠하여 홀로 거동도 못할 때, 항상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고 한다. 성제는 조카딸을 장방에게 시집보내고 그를 집에 돌려 보내지 않은 채 황궁에서 동거하며 자주 유람과 여행을 함께 하였다고 한다. 총애의 도가 지나친 나머지 다른 귀족들의 시기를 사게 되고, 황상이 주색과 쾌락으로 날로 말라가는 것을 보다 못한 황태후는 장방을 궁정에서 쫓아내 먼 봉토로 보내 버렸다. 성제는 장방과 눈물로 이별한 뒤에도 매일같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계속하다가 그리움에 못 이겨 요절하고 말았다고 한다.
으로 俱더니라 光武 주017)
광무(光武)
후한(後漢)의 초대 황제인 세조. 광무제(光武帝)인 유수(劉秀, 25~57)를 말함.
ㅣ 與嚴光 주018)
엄광(嚴光)
엄자릉(嚴子陵). 후한 광무제(光武帝)의 친구로 함께 수학하였다고 한다. 광무제가 그와 함께 누워 있었는데 광무제의 배 위에 다리를 얹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벼슬을 주겠다고 불러도 오지 않았으며, 부춘산(富春山) 아래 은거하면서 동강(桐江) 칠리탄(七里灘)에서 낚시질을 하였다고 한다.
으로 同臥ㅣ어 太史 주019)
태사(太史)
옛날 중국(中國)에서 기록(記錄)을 맡아보던 관리(官吏).
ㅣ 奏客星 주020)
객성(客星)
동양에서 항성(恒星) 외에 하늘에 나타나는 별을 말한다. 객성은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신성이거나, 별이 폭발하여 엄청나게 밝아지는 호신성이다. 혜성(彗星)과 같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 꼬리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혜성을 뜻하기도 하고, 혜성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사위를 비유하여 가리킨다.
이 犯帝座니 皆喩張垍다】

하 주021)
하
하늘. ‘하늘’ 형식은 1518년 〈정속언해(正俗諺解)〉에서 처음 나타난다. ¶어버 셕긔 하늘와  니(어버이는 자식에게 하늘과 땅 같으니)〈정속 1ㄴ〉.
우흿 주022)
우흿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위에의. 위에서의. 위의.
張公子ㅣ오 주023)
장공자(張公子) ㅣ오
장공자(張公子)#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장공자이고. 공자는 지체가 높은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장공자는 장기(張垍)를 가리킨다.
宮中엣 주024)
궁중(宮中)엣
궁중(宮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궁중에의. 궁중의.
漢ㅅ 주025)
한(漢)ㅅ
한(漢)+ㅅ(관형격 조사). 한의. 한나라의.
客星 도다 주026)
도다
[如]-+-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같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다’와 ‘다’가 쌍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자음】 천상장공자 궁중한객성【한나라 성제(成帝)가 미복잠행하되 항상 장방(張放)과 더불어 함께 하였던 것이다. 광무(光武)엄광(嚴光)과 더불어 같이 누웠는데, 태사가 객성
(客星, 여기서는 사위를 뜻한다)
이 황제의 자리를 침범한다 아뢰니, 모두 장기(張垍)를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하늘 위의 장공자(張公子)이고, 궁중의 한나라 사위 같도다.

賦詩拾翠殿 佐酒望雲亭

拾翠殿 주027)
습취전(拾翠殿)
대궐 안의 건축물. 〈장안지(長安志)〉에 의하면, 궁궐 동쪽에 있는 한림문(翰林門)의 북쪽에 구선문(九仙門), 대복전(大福殿)과 함께, 습취전(拾翠殿)이 있었다고 한다.
에셔 글 짓고 주028)
글 짓고
시를 짓고. 원문의 ‘시(詩)’를 ‘글’로 번역하였다.
望雲亭 주029)
망운정(望雲亭)
대궐 안의 건축물. 〈장안지(長安志)〉에 의하면, 궁궐 서쪽에는 경복대(景福臺)가 있고, 경복대의 서쪽에 망운정(望雲亭)이 있었다고 한다.
에셔 술 머구믈 주030)
술 머구믈
술[酒]#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술 먹음을. 술 먹는 것을. 술 마시는 것을. 중세어에서도 ‘술 마시다’란 표현을 많이 썼다. ¶郞中과 評事 對接야셔 술 마시노니(낭중과 평사를 대접해서 술 마시니)〈두시(초) 7:13b〉
돕솝놋다 주031)
돕솝놋다
돕[助, 佐]-+-(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돕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솝-’은 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 ‘--’의 오기라 할 수 있다. ‘--’을 흔히 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라 하나, 기본적으로 화자 겸양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본다. ¶고로  로란 나 封고 祥瑞왼 錦으란 麒麟 보내놋다(꽃으로 짠 비단일랑 나비를 봉하고(수놓고) 상서로운 비단일랑 기린을 보내옵도다(수놓삽도다.)〈두시(초) 14:28ㄴ〉.

【한자음】 부시습취전 좌주망운정
【언해역】 습취전(拾翠殿)에서 글 짓고, 망운정(望雲亭)에서 술 마시는 것을 돕는구나.

紫誥仍兼綰 黃麻似六經【紫誥 紫泥로 封詔誥ㅣ라 黃麻 寫詔黃麻紙니 翰林이 掌制誥故로 美之다】

블근 주032)
블근
븕[赤,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詔誥 주033)
조고(詔誥)
황제의 명령이나 지시를 적은 글. 조서(詔書).
주034)
블근 조고(詔誥)
붉은 조서. 붉은 진흙으로 새실(璽室: 봉인을 보호하기 위한 홈)을 만든 조서를 말한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의하면 “한나라 무도(武都)의 붉은 진흙으로 새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 주035)
지
[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음을. 짓는 것을.
지즈로 주036)
지즈로
말미암아. 인(因)하여. 드디어. ¶즌기 하고 지즈로 길히 구블(진흙이 많고 인하여 길이 굽기 때문에)〈두시(초) 21:29ㄱ〉.
조쳐 주037)
조쳐
조치[兼(겸: 아우르다, 겸하다)]-+-어(연결 어미). 아울러. 겸하여.
버므니 주038)
버므니
버믈[綰]-+-니(연결 어미). 걸리니. 얽매이니. 맡으니.
주039)
조쳐 버므니
함께 맡으니. 〈학주(鶴注)〉에 의하면, 조서를 지을 때 본래 집현의 학사에게 명령을 내리나, 당시는 한림학사가 그 일을 집현학사와 나누어 맡기 때문에, ‘아울러 맡으니’라고 한 것이라고 하였다.
黃麻 주040)
황마(黃麻)
피나뭇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노란 꽃이 5~6개씩 모여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로 10월에 익는다. 여기서는 종이로 쓰이는 천을 말함.
죠예 주041)
죠예
죠[紙]+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종이에.
주042)
스[書]-+-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쓴.
그리 주043)
그리
글[文, 詩]+이(주격 조사). 글이.
六經 주044)
육경(六經)
중국 춘추 시대의 여섯 가지 경서(經書). 〈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악기(樂記)〉를 이르는데, 〈악기〉 대신 〈주례(周禮)〉를 들기도 한다.
도다 주045)
도다
[如, 似]-+-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같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당회요(唐會要)〉에 의하면, 개원 3년(715)에 처음으로 황마(黃麻)로 만든 종이를 사용하여 조서를 베꼈다고 한다. ‘육경과 같도다’라고한 것은 문장이 전아하고 무거운 것[典重]을 뜻한다.

【한자음】 자고잉겸관 황마사륙경【자고(紫誥)는 붉은 진흙으로 조서를 봉하는 것이다. 황마는 황마로 만든 종이에 조서를 쓰는 것을 말한다. 한림이 조서를 담당하니 그것을 미화한 것이다.】
【언해역】 붉은 조서(詔書) 짓는 것을 드디어 함께 맡으니, 황마 종이에 쓴 글이 육경(六經) 같도다.

內分金帶赤 恩與荔枝靑【翰林拜命日에 賜金荔枝帶니라】

안녀그로셔 주046)
안녁으로셔
안[內]#녘[方]+으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안쪽으로부터. 내전으로부터. 내전은 왕궁에서 임금이 일상 업무를 보던 곳이다. 침전과 외전 사이에 있다.
화 주시 주047)
화 주시
호[分]-+-아(연결 어미)#주[賜]-+-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누어 주시는.
금 주048)
금
금(金)#[帶]. 금띠.
븕고 恩惠로 주시 荔枝 주049)
여지(荔枝)
‘여주’를 말함. 여주는 박과에 딸린 한해살이 덩굴풀로, 줄기는 가늘고 길다. 덩굴손으로 감아 오르며,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잎자루가 길고 어긋맞게 난다. 여름, 가을에 노란 꽃이 피고, 길고 둥근 열매는 붉고 노랗게 익는다.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한다. 리치(litchi)라고도 한다.
프르도다 주050)
프르도다
프르[靑]-+-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푸르도다. ‘프’가 ‘푸’로 된 것은 순음 ‘ㅍ’에 의한 동화작용에 의한 것이다.

【한자음】 내분금대적 은여려지청【한림학사가 황제의 명을 받는 날에 금(金) 여지(荔枝) 띠를 주시는 것이다.】
【언해역】 안쪽으로부터(내전으로부터) 나누어 주시는 금띠 붉고, 은혜로 주시는 여지(荔枝) 푸르도다.

無復隨高鳳 空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9ㄱ

泣聚螢車胤 주051)
차윤(車胤)
중국 동진(東晉)의 학자(330~400). 자는 무자(武子). 이부상서를 지냄. 진서(秦書)에 의하면, 차윤이 가난하여 여름밤에 반딧불이를 모아 그 빛으로 글을 읽었다고 한다. 손강(孫康)이 겨울밤에 눈을 모아 독서하였다는 고사(故事)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 부지런히 공부하여 성공하는 것을 ‘형설(螢雪)의 공(功)’이라고 한다.
이 盛螢綃囊야 照書而讀니라 ㅣ 言不能随翰林之飛腾이오 止餘泣於聚螢讀書耳라】

 노 鳳鳥란 주052)
봉조(鳳鳥)란
봉조(鳳鳥)+란(보조사). 봉황일랑. 봉황일랑은. 봉황새일랑. 봉황(鳳凰)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기린, 거북, 용과 함께 사령(四靈) 또는 사서(四瑞)로 불린다.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 하는데, 성천자(聖天子) 하강의 징조로 나타난다고 한다.
좃디 주053)
좃디
좇[追, 隨]-+-디(연결 어미). 좇지. 좇아가지.
몯고 갓 주054)
갓
다만. 고작. 한갓[空].
반되 주055)
반되
반디[螢]. 반딧불이. ¶어드운 셔  반되 제 비취옛고 므레셔 자 새 서르 브르놋다(어두운 데서 나는 반디는 스스로 비추고 있고, 물에서 자는 새는 서로 부르는구나.)〈두시(초) 11:48ㄱ〉.
뫼화셔 주056)
뫼화셔
뫼호[盛]-+-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모아서. ‘-아셔’를 하나의 어미로 보기도 한다.
우룸곳 주057)
우룸곳
울[泣]-+-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곳(보조사). 울음만.
나맛도다 주058)
나맛도다
남[餘]-+-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남아 있도다.

【한자음】 무부수고봉 공여읍취형【차윤이 반딧불이를 모아 생명주실 주머니에 넣어 책을 비추어 읽은 것이다.】
【언해역】 또 높은 봉황일랑은 좇지(좇아가지) 못하고, 한갓 반딧불이를 모아서 울음만 남았도다.

此生任春草 垂老獨漂萍【言任視春草之生이오 更不管年華 주059)
연화(年華)
흘러가는 시간. 세월.
之去也ㅣ라】

이 生애 주060)
이 생(生)애
이[此]#생(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러한 삶에. 이승에. 지금 주어진 삶에. 지금 사는 삶에. 지금의 생(生)에.
프를 주061)
프를
봄[春]+ㅅ(관형격 조사)#플[草]+을(대격 조사). 봄의 풀을. 봄풀을.
므던히 주062)
므던히
므던[寬. 任]+-(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무심히. 관대히. 괜찮다고. 소홀히. 대수롭지 않게.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너기노니 주063)
너기노니
너기[看, 視]-+-(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노니. 여기나니.
늘구메 주064)
늘구메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음에.
다라 주065)
다라
다[到]-+-아(연결 어미). 다달아.
오 주066)
오
혼자. ‘오’는 ‘’가 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말와미 주067)
말와미
말왐[萍: 부평초]+이(주격 조사). 마름이.
니 주068)
니
[浮]-+-어(연결 어미)#[走]-+니[行]-+-(如, 연결 어미). 떠서 다니듯. 떠다니듯.
호라 주069)
호라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하노라. 하는구나.

【한자음】 차생임춘초 수로독표평【봄풀의 생을 소홀히 보고, 또 세월이 가는 것을 잘 다루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지금의 이 생(生)에 봄풀을 소홀히 여기나니, 늙음에 다다라 혼자 마름이 떠다니듯 하는구나.

倘憶山陽會 悲歌在一聽嵆康 주070)
혜강(嵆康)
중국 삼국시대 위(魏)의 시인 겸 철학자. 죽림 칠현(竹林七賢)의 중심 인물. 자는 숙야(叔夜). 위(魏)의 시조이자 삼국시대 영웅인 조조(曹操,)의 손녀와 결혼하여, 중산대부(中散大夫: 시종직)라는 벼슬을 제수받았다. 비교적 한직으로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초야에서 쇠를 두들기는 대장간을 운영하며 청렴하게 살았다. 혜강은 부정한 일을 보면 직언을 하여 당대 최고의 현인(賢人)으로 추앙받았다. 〈두산백과〉 참조.
이 居山陽 주071)
산양(山陽)
중국 하내의 죽림 칠현이 모임을 가지던 곳. 손성(孫盛)의 〈위씨춘추(魏氏春秋)〉에 의하면, 혜강(嵆康)은 하내의 산양에 살았는데 왕융(王戎), 향수(向秀) 등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而與阮籍 주072)
완적(阮籍)
진(晉) 나라 때 죽림 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 자는 사종(嗣宗)이고, 진류(陳留: 현재의 하남성) 사람이었다. 혜강보다 13살 위로, 보병교위(步兵校尉)를 지내어 완보병이라고도 불린다.〈한시어사전〉 참고.
等으로 爲竹林之會니 言翰林이 倘念舊與甫遊則今日悲歌 宜在一聽이니라 】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萬一 山陽애 會集던 이 홀뎬 슬픈 놀애 번 드로매 잇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당억산양회 비가재일청【혜강(嵆康)이 산양(山陽)에 살면서 완적(阮籍) 등과 죽림의 모임을 만들었는데, 한림(翰林)이 혹시 옛날 두보와 더불어 논 것을 생각한다면, 오늘 슬픈 노래를 마땅히 한번 듣는 것에 있는(들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혹시, 산양(山陽)에서 만나 모이던 일을 생각할진대, 슬픈 노래를 한번 듣는 것에 있는 것이다(슬픈 노래를 한번 들어야 하는 것이다, 슬픈 노래를 한번 들어 주게.)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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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한림(翰林) : 한림학사를 말함. 한림학사는 중국 당나라 때에 한림원에 속하여 조칙의 기초를 맡아보던 벼슬을 말한다.
주002)
학사(學士) : 〈당육전(唐六典)〉에 의하면, 개원(開元) 13년(725), 학사 장열(張說) 등을 불러 집선전(集仙殿)에서 연회를 열고, 집현전(集賢殿)으로 개명한 뒤, 서적을 편찬하는 집현전서원(集賢殿書院)으로 만들었다. 5품 이상을 학사, 6품 이하를 직학사(直學士)라 하였다.
주003)
장사학사기(張四學士垍) : 한림 사학사의 한 사람인 장기(張垍)를 말함. ‘垍’의 음을 ‘게’로 읽은 곳도 있으나, 여기서는 한두 군데의 예를 따라 ‘기’로 읽기로 한다.
주004)
증한림장사학사기(贈翰林張四學士垍) : 한림의 장기(張垍) 사학사에게 드림. 이 시는 천보(天寶) 9년(750)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장안(長安)에 있었다. 장기(張垍)는 현종의 재상인 장열(張說)의 아들로, 영친(寧親)공주의 남편이었다. 장기는 시문(詩文)에 능하였고, 관직은 한림학사에 머물렀다. 두보는 장기와 오랜 교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에서 두보는, 세상에서 출세하여 지위가 높아지는 것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가난하고 고생하며 떠돌아다니는 신세를 한탄하며, 그의 도움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주005)
천문지(天文志)예 : 천문지(天文志)+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문지에. 천문지는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서인 〈한서(漢書)〉의 한 부분을 말함. 〈한서〉는 고조에서 왕망까지 229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반표(班彪)가 시작한 것을 후한의 반고가 대성하고, 누이동생 반소가 보수하였다. 기전체로, 제기(帝紀) 12권, 표(表) 8권, 지(誌) 10권, 열전(列傳) 70권으로 되어 있다.
주006)
대제(大帝) : 위대한 황제를 뜻함.
주007)
상구성(上九星) : 옥황상제의 ‘상구성(上九星)’을 말한다. 옥황상제 위의 아홉 별로 옥황상제를 호위하는 길조(吉兆)를 뜻하며 신물(神物)로 여겨진다. 황제를 옥황상제로 비유한 것이다.
주008)
한림(翰林) : 한림학사 장기(張垍)를 말함.
주009)
화개(華蓋) : 제왕의 거개(車蓋)를 말함. 거개는 비나 볕을 가리기 위하여 수레 위에 친 우산과 같은 덮개를 말한다. 여기서는 황제를 가리킨다.
주010)
고래 히미 : 고래[鯨]#힘[力]+이(주격 조사). 고래 힘이. 고래의 힘이.
주011)
바므를 : 바[海]+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바다의 물을. 바닷물을.
주012)
헤티 : 헤티[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헤치는.
주013)
도다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주014)
성제(成帝) : 전한의 제11대 황제. 원제(元帝)의 맏아들로, 이름은 유오(劉驁), 자는 태손(太孫)이다. 즉위한 뒤 주색에 빠져 가희(歌姬) 조비연(趙飛燕)을 총애하고 황후로 삼았다. 조비연의 언니는 소의(昭儀, 후궁에게 내리던 정이품 내명부의 품계. 숙의의 위, 귀인의 아래이다)로 삼았다. 외척 왕씨(王氏)들이 정권을 잡아 외할아버지 왕봉(王鳳)과 왕숭(王崇), 왕상(王商), 왕근(王根) 및 외삼촌 왕망(王莽) 등이 모두 봉후(封侯)로 되어, 고위직에 올랐다. 정치는 부패하고 백성들은 떠돌아다니게 되고, 이로 인해 민중들의 항쟁이 야기되었다. 27년 동안 재위하였다.
주015)
미행(微行)호 : 미행(微行)+-(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미행하되. ‘미행’은 ‘미복잠행’의 준말로, 국제법상 외교사절이나 원수가 그 신분을 제삼국에 알리지 않고 하는 여행을 말한다. ‘-오’를 하나의 어미로 보기도 한다.
주016)
장방(張放) : 한나라 성제(成帝) 유오(劉驁)의 총신(寵臣). 장방은 용모가 수려하고 총명하고 민첩하여, 성제의 총애를 받았다. 성제가 기력이 쇠하여 홀로 거동도 못할 때, 항상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고 한다. 성제는 조카딸을 장방에게 시집보내고 그를 집에 돌려 보내지 않은 채 황궁에서 동거하며 자주 유람과 여행을 함께 하였다고 한다. 총애의 도가 지나친 나머지 다른 귀족들의 시기를 사게 되고, 황상이 주색과 쾌락으로 날로 말라가는 것을 보다 못한 황태후는 장방을 궁정에서 쫓아내 먼 봉토로 보내 버렸다. 성제는 장방과 눈물로 이별한 뒤에도 매일같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계속하다가 그리움에 못 이겨 요절하고 말았다고 한다.
주017)
광무(光武) : 후한(後漢)의 초대 황제인 세조. 광무제(光武帝)인 유수(劉秀, 25~57)를 말함.
주018)
엄광(嚴光) : 엄자릉(嚴子陵). 후한 광무제(光武帝)의 친구로 함께 수학하였다고 한다. 광무제가 그와 함께 누워 있었는데 광무제의 배 위에 다리를 얹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벼슬을 주겠다고 불러도 오지 않았으며, 부춘산(富春山) 아래 은거하면서 동강(桐江) 칠리탄(七里灘)에서 낚시질을 하였다고 한다.
주019)
태사(太史) : 옛날 중국(中國)에서 기록(記錄)을 맡아보던 관리(官吏).
주020)
객성(客星) : 동양에서 항성(恒星) 외에 하늘에 나타나는 별을 말한다. 객성은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신성이거나, 별이 폭발하여 엄청나게 밝아지는 호신성이다. 혜성(彗星)과 같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 꼬리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혜성을 뜻하기도 하고, 혜성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사위를 비유하여 가리킨다.
주021)
하 : 하늘. ‘하늘’ 형식은 1518년 〈정속언해(正俗諺解)〉에서 처음 나타난다. ¶어버 셕긔 하늘와  니(어버이는 자식에게 하늘과 땅 같으니)〈정속 1ㄴ〉.
주022)
우흿 :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위에의. 위에서의. 위의.
주023)
장공자(張公子) ㅣ오 : 장공자(張公子)#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장공자이고. 공자는 지체가 높은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장공자는 장기(張垍)를 가리킨다.
주024)
궁중(宮中)엣 : 궁중(宮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궁중에의. 궁중의.
주025)
한(漢)ㅅ : 한(漢)+ㅅ(관형격 조사). 한의. 한나라의.
주026)
도다 : [如]-+-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같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다’와 ‘다’가 쌍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주027)
습취전(拾翠殿) : 대궐 안의 건축물. 〈장안지(長安志)〉에 의하면, 궁궐 동쪽에 있는 한림문(翰林門)의 북쪽에 구선문(九仙門), 대복전(大福殿)과 함께, 습취전(拾翠殿)이 있었다고 한다.
주028)
글 짓고 : 시를 짓고. 원문의 ‘시(詩)’를 ‘글’로 번역하였다.
주029)
망운정(望雲亭) : 대궐 안의 건축물. 〈장안지(長安志)〉에 의하면, 궁궐 서쪽에는 경복대(景福臺)가 있고, 경복대의 서쪽에 망운정(望雲亭)이 있었다고 한다.
주030)
술 머구믈 : 술[酒]#먹[食, 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술 먹음을. 술 먹는 것을. 술 마시는 것을. 중세어에서도 ‘술 마시다’란 표현을 많이 썼다. ¶郞中과 評事 對接야셔 술 마시노니(낭중과 평사를 대접해서 술 마시니)〈두시(초) 7:13b〉
주031)
돕솝놋다 : 돕[助, 佐]-+-(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돕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솝-’은 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 ‘--’의 오기라 할 수 있다. ‘--’을 흔히 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라 하나, 기본적으로 화자 겸양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본다. ¶고로  로란 나 封고 祥瑞왼 錦으란 麒麟 보내놋다(꽃으로 짠 비단일랑 나비를 봉하고(수놓고) 상서로운 비단일랑 기린을 보내옵도다(수놓삽도다.)〈두시(초) 14:28ㄴ〉.
주032)
블근 : 븕[赤,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주033)
조고(詔誥) : 황제의 명령이나 지시를 적은 글. 조서(詔書).
주034)
블근 조고(詔誥) : 붉은 조서. 붉은 진흙으로 새실(璽室: 봉인을 보호하기 위한 홈)을 만든 조서를 말한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의하면 “한나라 무도(武都)의 붉은 진흙으로 새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035)
지 : [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음을. 짓는 것을.
주036)
지즈로 : 말미암아. 인(因)하여. 드디어. ¶즌기 하고 지즈로 길히 구블(진흙이 많고 인하여 길이 굽기 때문에)〈두시(초) 21:29ㄱ〉.
주037)
조쳐 : 조치[兼(겸: 아우르다, 겸하다)]-+-어(연결 어미). 아울러. 겸하여.
주038)
버므니 : 버믈[綰]-+-니(연결 어미). 걸리니. 얽매이니. 맡으니.
주039)
조쳐 버므니 : 함께 맡으니. 〈학주(鶴注)〉에 의하면, 조서를 지을 때 본래 집현의 학사에게 명령을 내리나, 당시는 한림학사가 그 일을 집현학사와 나누어 맡기 때문에, ‘아울러 맡으니’라고 한 것이라고 하였다.
주040)
황마(黃麻) : 피나뭇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노란 꽃이 5~6개씩 모여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로 10월에 익는다. 여기서는 종이로 쓰이는 천을 말함.
주041)
죠예 : 죠[紙]+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종이에.
주042)
순 : 스[書]-+-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쓴.
주043)
그리 : 글[文, 詩]+이(주격 조사). 글이.
주044)
육경(六經) : 중국 춘추 시대의 여섯 가지 경서(經書). 〈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악기(樂記)〉를 이르는데, 〈악기〉 대신 〈주례(周禮)〉를 들기도 한다.
주045)
도다 : [如, 似]-+-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같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당회요(唐會要)〉에 의하면, 개원 3년(715)에 처음으로 황마(黃麻)로 만든 종이를 사용하여 조서를 베꼈다고 한다. ‘육경과 같도다’라고한 것은 문장이 전아하고 무거운 것[典重]을 뜻한다.
주046)
안녁으로셔 : 안[內]#녘[方]+으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안쪽으로부터. 내전으로부터. 내전은 왕궁에서 임금이 일상 업무를 보던 곳이다. 침전과 외전 사이에 있다.
주047)
화 주시 : 호[分]-+-아(연결 어미)#주[賜]-+-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누어 주시는.
주048)
금 : 금(金)#[帶]. 금띠.
주049)
여지(荔枝) : ‘여주’를 말함. 여주는 박과에 딸린 한해살이 덩굴풀로, 줄기는 가늘고 길다. 덩굴손으로 감아 오르며,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잎자루가 길고 어긋맞게 난다. 여름, 가을에 노란 꽃이 피고, 길고 둥근 열매는 붉고 노랗게 익는다.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한다. 리치(litchi)라고도 한다.
주050)
프르도다 : 프르[靑]-+-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푸르도다. ‘프’가 ‘푸’로 된 것은 순음 ‘ㅍ’에 의한 동화작용에 의한 것이다.
주051)
차윤(車胤) : 중국 동진(東晉)의 학자(330~400). 자는 무자(武子). 이부상서를 지냄. 진서(秦書)에 의하면, 차윤이 가난하여 여름밤에 반딧불이를 모아 그 빛으로 글을 읽었다고 한다. 손강(孫康)이 겨울밤에 눈을 모아 독서하였다는 고사(故事)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 부지런히 공부하여 성공하는 것을 ‘형설(螢雪)의 공(功)’이라고 한다.
주052)
봉조(鳳鳥)란 : 봉조(鳳鳥)+란(보조사). 봉황일랑. 봉황일랑은. 봉황새일랑. 봉황(鳳凰)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기린, 거북, 용과 함께 사령(四靈) 또는 사서(四瑞)로 불린다.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 하는데, 성천자(聖天子) 하강의 징조로 나타난다고 한다.
주053)
좃디 : 좇[追, 隨]-+-디(연결 어미). 좇지. 좇아가지.
주054)
갓 : 다만. 고작. 한갓[空].
주055)
반되 : 반디[螢]. 반딧불이. ¶어드운 셔  반되 제 비취옛고 므레셔 자 새 서르 브르놋다(어두운 데서 나는 반디는 스스로 비추고 있고, 물에서 자는 새는 서로 부르는구나.)〈두시(초) 11:48ㄱ〉.
주056)
뫼화셔 : 뫼호[盛]-+-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모아서. ‘-아셔’를 하나의 어미로 보기도 한다.
주057)
우룸곳 : 울[泣]-+-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곳(보조사). 울음만.
주058)
나맛도다 : 남[餘]-+-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남아 있도다.
주059)
연화(年華) : 흘러가는 시간. 세월.
주060)
이 생(生)애 : 이[此]#생(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러한 삶에. 이승에. 지금 주어진 삶에. 지금 사는 삶에. 지금의 생(生)에.
주061)
프를 : 봄[春]+ㅅ(관형격 조사)#플[草]+을(대격 조사). 봄의 풀을. 봄풀을.
주062)
므던히 : 므던[寬. 任]+-(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무심히. 관대히. 괜찮다고. 소홀히. 대수롭지 않게.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주063)
너기노니 : 너기[看, 視]-+-(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노니. 여기나니.
주064)
늘구메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음에.
주065)
다라 : 다[到]-+-아(연결 어미). 다달아.
주066)
오 : 혼자. ‘오’는 ‘’가 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주067)
말와미 : 말왐[萍: 부평초]+이(주격 조사). 마름이.
주068)
니 : [浮]-+-어(연결 어미)#[走]-+니[行]-+-(如, 연결 어미). 떠서 다니듯. 떠다니듯.
주069)
호라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하노라. 하는구나.
주070)
혜강(嵆康) : 중국 삼국시대 위(魏)의 시인 겸 철학자. 죽림 칠현(竹林七賢)의 중심 인물. 자는 숙야(叔夜). 위(魏)의 시조이자 삼국시대 영웅인 조조(曹操,)의 손녀와 결혼하여, 중산대부(中散大夫: 시종직)라는 벼슬을 제수받았다. 비교적 한직으로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초야에서 쇠를 두들기는 대장간을 운영하며 청렴하게 살았다. 혜강은 부정한 일을 보면 직언을 하여 당대 최고의 현인(賢人)으로 추앙받았다. 〈두산백과〉 참조.
주071)
산양(山陽) : 중국 하내의 죽림 칠현이 모임을 가지던 곳. 손성(孫盛)의 〈위씨춘추(魏氏春秋)〉에 의하면, 혜강(嵆康)은 하내의 산양에 살았는데 왕융(王戎), 향수(向秀) 등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주072)
완적(阮籍) : 진(晉) 나라 때 죽림 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 자는 사종(嗣宗)이고, 진류(陳留: 현재의 하남성) 사람이었다. 혜강보다 13살 위로, 보병교위(步兵校尉)를 지내어 완보병이라고도 불린다.〈한시어사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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