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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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오두막에서 마음을 달래며 엄공에게 받들어 부친다[弊廬遣興奉寄嚴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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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두막에서 마음을 달래며 엄공에게 받들어 부친다[弊廬遣興奉寄嚴公]


弊廬 주001)
폐려(弊廬)
자기가 사는 집을 낮추어 가리키는 말.
遣興奉寄嚴公 주002)
엄공(嚴公)
엄무(嚴武)를 높이어 이르는 말. 두보는 47세 가을 성도에서 성도윤(成都尹) 겸 검남서천절도사 엄무(嚴武)를 만났는데, 엄무는 두보의 옛 친구로, 두보에게 누구보다도 큰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엄무는 두보보다 10년이나 연하였으나, 두보는 엄무의 도움으로 성도 근교 완화계(浣花溪) 부근에 초당(草堂)을 마련하고 비교적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
주003)
폐려견흥봉기엄공(弊廬遣興奉寄嚴公)
작은 오두막에서 흥을 돋우어 엄공에게 받들어 부친다. 두보가 당시 성도(成都)의 수령으로 있던 엄무(嚴武)와 자신의 관계에 대하여 “자취는 옛친구[故舊]를 욕되게 하였고, 정은 절제의 높음을 의지한다(跡忝朝廷舊 情依節制尊).”라고 하였다. 이는 두보가 과거에 엄무와 조정에서 함께 벼슬하였고, 현재는 엄무가 다스리는 땅에서 산다는 뜻이다. 이 시는 영태(永泰) 원년(765), 두보가 초당(草堂)에 퇴거한 뒤에 지어진 것이다. 시는 초당의 봄 경치가 사람에 맞는 것임을 그리고 있다. 엄무가 거듭 방문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폐려견흥봉기엄공
(작은 오두막에서 마음을 달래며 엄공에게 받들어 부친다)

野水平橋路 春沙映竹村

햇 주004)
햇
ㅎ[野] +애(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에 있는. 들의.
므리 주005)
므리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믈’이 ‘물’로 변한 것은 순음 아래에서 ‘ㅡ’가 원순모음 ‘ㅜ’로 변한 원순모음화이다.
리예 주006)
리예
리[橋]+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리에. 처격 조사 ‘에’가 예가 된 것은 ‘리’의 ‘ㅣ’ 모음에 의한 영향이다.
平 주007)
평(平)
평(平)+-(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평평한. ¶雲霧엔 平 드르헷 남기 그얏고(구름과 안개에는 평평한 들판의 나무가 그윽하고)〈두시(초) 10:3ㄴ〉.
길헤 주008)
길헤
길ㅎ[路] +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주009)
봄[春]+ㅅ(관형격 조사). 봄의.
몰애 주010)
몰애
모래[沙]. 15세기의 ‘몰애’가 ‘모래’로 적인 것은 17세기 초이다. 〈두창경험방〉이나 〈가례언해〉에 ‘모래’로 적힌 예가 나타난다.
대예 주011)
대예
대[竹]+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대에. 대나무에. 처격 조사 ‘에’가 예가 된 것은 ‘대’의 모음 ‘ㅣ’에 의한 영향이다. ‘ㅣ’ 모음 순행동화의 예이다.
비췬 주012)
비췬
비취[映]-+-ㄴ(관형사형 어미). 비친. ¶비츤 仙掌애  비취여 뮈오 香ㅅ 袞龍袍 바라 도다(햇빛은 선장(이슬 받는 그릇)에 갓 비치어서 움직이고 향내는 곤룡포를 따라 떠 있도다.)〈두시(초) 6:5ㄱ〉.
히로다 주013)
히로다
ㅎ[村]#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마을이로다. 감탄 선어말 어미 ‘-로-’는 ‘-도-’가 지정 형용사 ‘이-’ 뒤에서 변한 것이다. ‘도’가 ‘로’로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이 고대에 ‘*일-’이었던 것과 관련된다.

【한자음】 야수평교로 춘사영죽촌
【언해역】 들의 물이 다리의 평평한 길에, 봄의 모래 대나무에 비친 마을이로다.

風輕粉蝶喜 花暖蜜蜂喧

미 주014)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온 이럼 만  부 못 우희 즈믄 낫 녀 남기 도다(백 이랑 만한 바람 부는 연못 위에 천 그루 여름나무가 맑도다.)〈두시(초) 8:7ㄴ〉.
가야오니 주015)
가야오니
가얍[輕]-+-(조음소)-+-니(연결 어미). 가벼우니.
나 주016)
나
[白, 粉]-+-ㄴ(관형사형 어미)#나[蝶]. 흰나비. 빛이 흰 나비를 통틀어 일컫는다.
깃거고 주017)
깃거고
[喜]-+-어(연결 어미)#[爲]-+-고(연결 어미). 기뻐하고. 중세어에서 ‘다’도 ‘기뻐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져믄 젯 자최 모 드므니 깃거 즐기던 이리 일즉 믄득 디나가도다(젊었을 때 자취 자못 드무니, 기뻐 즐기던 일이 일찍 문득 지나가도다.)〈두시(초) 10:26ㄴ〉.
고지 더우니 주018)
고지 더우니
곶[花]+이(주격 조사)#덥[暖]-+-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꽃이 더우니.
 짓 주019)
 짓
꿀[蜜]#짓[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꿀 짓는.
버리 주020)
버리
벌[蜂]+이(주격 조사). 벌이.
수놋다 주021)
수놋다
수[喧(훤: 시끄럽다, 소란스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시끄럽도다. 소란스럽도다. 수선스럽도다.

【한자음】 풍경분접희 화난밀봉훤
【언해역】 바람이 가벼우니 흰나비 기뻐하고, 꽃이 더우니 꿀 만드는 벌이 수선스럽도다.

把酒宜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6ㄴ

酌 題詩好細論

수를 주022)
수를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술’은 ‘술병’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자바셔 주023)
자바셔
잡[把]-+-아셔(연결 어미). 잡아서. ‘-아셔’는 ‘-아/어(연결 어미)+셔(보조사)’ 구성으로 재구조화에 의하여 하나의 어미로 취급되는 것이다.
기피 주024)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브미 주025)
브미
[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부음이. 붓는 것이.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옴/움’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 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오는 것으로 분석한다.
맛고 주026)
맛고
맛[宜]+-(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마땅하고.
그를 주027)
그를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스곡 주028)
스곡
스[書, 題 ]+고(연결 어미)+ㄱ(보조사). 쓰고는. 쓰고서. 쓰고서는. 써서는.
子細히 주029)
자세(子細)히
자세(子細)+-(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자세히.
議論호미 주030)
의론(議論)호미
의론(議論)+-(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의론함이. 의론하는 것이. 의논함이. 의논하는 것이.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 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오는 것으로 분석한다.
됴토다 주031)
됴토다
둏[好]-+-도다(감탄 어미). 좋도다. 중세어에서 ‘좋다’는 ‘깨끗하다’를 뜻하는 말이었다.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꽃 좋고 열매 많으니)〈용가 2〉.

【한자음】 파주의심작 제시호세론
【언해역】 술을 잡아서 깊이 붓는 것이 마땅하고, 글을 써서는 자세하게 의논하는 것이 좋도다.

府中瞻暇日 江上憶詞源【此 ㅣ 邀嚴公 來訪也ㅣ라】

府中에 주032)
부중(府中)에
부중(府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부(府)’의 이름이 붙은 행정(行政) 단위(單位)의 구역(區域) 안에.
閑暇 주033)
한가(閑暇)
한가(閑暇)+-(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한가한.
나 주034)
나
날[日]+(대격 조사). 날을.
보아 주035)
보아
보[見, 瞻]-+-아(연결 어미). 보아. 계산하여. 택하여.
 우희 주036)
 우희
[江]#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위에.
주037)
글[文, 詞]+ㅅ(관형격 조사). 글의.
 주038)

ㅎ[源]+(대격 조사). 근원을. ¶믌 히 니 나 소리 섯겟고 즌기 펴시니 鴻鵠이 주려놋다(물의 근원이 맑으니 원숭이 소리 섞여 있고, 진흙이 펴 있으니 큰기러기와 고니가 배고파하는구나.)〈두시(초) 5:36ㄱ〉.
라 주039)
라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라(명령 어미). 생각하라.

【한자음】 부중첨가일 강상억사원【이는 두보엄무(嚴武)의 방문을 맞이하는 것이다.】
【언해역】 부(府) 안에 한가한 날을 보아 강 위에 글의 근원을 생각하라.

迹忝朝廷舊 情依節制尊ㅣ 昔與武로 同在省中니라】

자최 주040)
자최
자최[迹]+(보조사). 자취는. 일을 한 흔적은. ¶그   時節에 자최마다 蓮花ㅣ 나니다(그 딸 움직일 시절에 자취마다 연꽃이 나는 것입니다.)〈석상 11:28ㄱ〉.
朝廷ㅅ 주041)
조정(朝廷)ㅅ
조정(朝廷)+ㅅ(관형격 조사). 조정의. 대궐의.
故舊 주042)
고구(故舊)
고구(故舊)+(대격 조사). 옛 친구를.
더러이고 주043)
더러이고
더럽[汚, 陋, 忝]-+-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더럽히고. 욕되게 하고. 옛 친구를 찾아 의론한 것을 낮추어 표현한 것이다. ‘더럽-’의 받침 ‘ㅂ’이 모음 사이에서 약화되어 ‘ㅸ’이 되었다가 탈락하였다.
든 주044)
든
[情]+은(보조사). 뜻은.
節制의 주045)
절제(節制)의
절제(節制)+의(관형격 조사). 절제의. 여기서는 말을 아끼는 것을 뜻한다.
尊 주046)
존(尊)
존(尊)+(대격 조사). 존함을. 존귀함을.
븓노라 주047)
븓노라
븓/븥[附, 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붙노라. 기대노라. 의지하노라. 함께 하노라. ¶得혼 福德이 그지업스며 브레도 븓디 아니며(얻은 복과 덕이 그지없으며 가없어 불에도 붙지 아니하며)〈석상 20:28ㄴ〉.

【한자음】 적첨조정구 정의절제존두보가 예전에 엄무와 함께 같은 성(省)에 있었던 것이다.】
【언해역】 자취는 조정(朝廷)의 옛 친구를 더럽히고, 뜻은 절제의 존함을 함께 하노라.

還思長者轍 恐避席爲門【陳平이 家貧야 以席爲門호 門外예 多長者車轍니라 ㅣ 欲枉嚴公駕故로 用陳平事야 以激之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얼우 주048)
얼우
얼운[長者]+(관형격 조사). 어른의.
술윗 주049)
술윗
술위[車]+ㅅ(관형격 조사). 수레의.
자최 주050)
자최
자최[迹]+(대격 조사). 자취를.
도로 주051)
도로
돌이켜[還]. ¶地獄 티 사 달호거늘 두리여 도로 나오려 더니(지옥같이 사람을 다루거늘 두려워하여 도로(돌이켜) 나오려 하였는데)〈석상 24:14ㄴ〉.
간마 주052)
간마
[思]+-(동사 파생 접미사)-+-가(대상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생각하건마는. 선어말 어미 ‘-가-’는 1인칭 주어와 관련된 ‘-거-’의 이형태이다.
돗그로 주053)
돗그로
[席]+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로. 돗자리로.
론 주054)
론
[造,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門을 避가 주055)
피(避)가
피(避)+-(동사 파생 접미사)-+-ㄹ가(의문 어미). 피할까. ‘-ㄹ가(의문 어미)’는 ‘-ㄹ(동명사 어미)+가(보조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전노라 주056)
전노라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두려워하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부텻 威德 젼로 가 窮子 아비 저호미 니라(부처님의 위덕 때문에 물러갔다는 것은 가난한 아들이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법화 1:196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환사장자철 공피석위문진평(陳平)이 집이 가난하여 돗자리로 문을 만들었는데, 문밖에 어른들의 수레 자국이 많았던 것이다. 두보가 엄무의 가마를 머물게 하고자 하여 진평의 일을 빌어 그를 격려하려는 것이다.】
【언해역】 어른의 수레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건마는, 돗자리로 만든 문을 피할까 두려워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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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폐려(弊廬) : 자기가 사는 집을 낮추어 가리키는 말.
주002)
엄공(嚴公) : 엄무(嚴武)를 높이어 이르는 말. 두보는 47세 가을 성도에서 성도윤(成都尹) 겸 검남서천절도사 엄무(嚴武)를 만났는데, 엄무는 두보의 옛 친구로, 두보에게 누구보다도 큰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엄무는 두보보다 10년이나 연하였으나, 두보는 엄무의 도움으로 성도 근교 완화계(浣花溪) 부근에 초당(草堂)을 마련하고 비교적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
주003)
폐려견흥봉기엄공(弊廬遣興奉寄嚴公) : 작은 오두막에서 흥을 돋우어 엄공에게 받들어 부친다. 두보가 당시 성도(成都)의 수령으로 있던 엄무(嚴武)와 자신의 관계에 대하여 “자취는 옛친구[故舊]를 욕되게 하였고, 정은 절제의 높음을 의지한다(跡忝朝廷舊 情依節制尊).”라고 하였다. 이는 두보가 과거에 엄무와 조정에서 함께 벼슬하였고, 현재는 엄무가 다스리는 땅에서 산다는 뜻이다. 이 시는 영태(永泰) 원년(765), 두보가 초당(草堂)에 퇴거한 뒤에 지어진 것이다. 시는 초당의 봄 경치가 사람에 맞는 것임을 그리고 있다. 엄무가 거듭 방문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004)
햇 : ㅎ[野] +애(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에 있는. 들의.
주005)
므리 :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믈’이 ‘물’로 변한 것은 순음 아래에서 ‘ㅡ’가 원순모음 ‘ㅜ’로 변한 원순모음화이다.
주006)
리예 : 리[橋]+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리에. 처격 조사 ‘에’가 예가 된 것은 ‘리’의 ‘ㅣ’ 모음에 의한 영향이다.
주007)
평(平) : 평(平)+-(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평평한. ¶雲霧엔 平 드르헷 남기 그얏고(구름과 안개에는 평평한 들판의 나무가 그윽하고)〈두시(초) 10:3ㄴ〉.
주008)
길헤 : 길ㅎ[路] +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주009)
 : 봄[春]+ㅅ(관형격 조사). 봄의.
주010)
몰애 : 모래[沙]. 15세기의 ‘몰애’가 ‘모래’로 적인 것은 17세기 초이다. 〈두창경험방〉이나 〈가례언해〉에 ‘모래’로 적힌 예가 나타난다.
주011)
대예 : 대[竹]+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대에. 대나무에. 처격 조사 ‘에’가 예가 된 것은 ‘대’의 모음 ‘ㅣ’에 의한 영향이다. ‘ㅣ’ 모음 순행동화의 예이다.
주012)
비췬 : 비취[映]-+-ㄴ(관형사형 어미). 비친. ¶비츤 仙掌애  비취여 뮈오 香ㅅ 袞龍袍 바라 도다(햇빛은 선장(이슬 받는 그릇)에 갓 비치어서 움직이고 향내는 곤룡포를 따라 떠 있도다.)〈두시(초) 6:5ㄱ〉.
주013)
히로다 : ㅎ[村]#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마을이로다. 감탄 선어말 어미 ‘-로-’는 ‘-도-’가 지정 형용사 ‘이-’ 뒤에서 변한 것이다. ‘도’가 ‘로’로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이 고대에 ‘*일-’이었던 것과 관련된다.
주014)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온 이럼 만  부 못 우희 즈믄 낫 녀 남기 도다(백 이랑 만한 바람 부는 연못 위에 천 그루 여름나무가 맑도다.)〈두시(초) 8:7ㄴ〉.
주015)
가야오니 : 가얍[輕]-+-(조음소)-+-니(연결 어미). 가벼우니.
주016)
나 : [白, 粉]-+-ㄴ(관형사형 어미)#나[蝶]. 흰나비. 빛이 흰 나비를 통틀어 일컫는다.
주017)
깃거고 : [喜]-+-어(연결 어미)#[爲]-+-고(연결 어미). 기뻐하고. 중세어에서 ‘다’도 ‘기뻐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져믄 젯 자최 모 드므니 깃거 즐기던 이리 일즉 믄득 디나가도다(젊었을 때 자취 자못 드무니, 기뻐 즐기던 일이 일찍 문득 지나가도다.)〈두시(초) 10:26ㄴ〉.
주018)
고지 더우니 : 곶[花]+이(주격 조사)#덥[暖]-+-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꽃이 더우니.
주019)
 짓 : 꿀[蜜]#짓[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꿀 짓는.
주020)
버리 : 벌[蜂]+이(주격 조사). 벌이.
주021)
수놋다 : 수[喧(훤: 시끄럽다, 소란스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시끄럽도다. 소란스럽도다. 수선스럽도다.
주022)
수를 :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술’은 ‘술병’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023)
자바셔 : 잡[把]-+-아셔(연결 어미). 잡아서. ‘-아셔’는 ‘-아/어(연결 어미)+셔(보조사)’ 구성으로 재구조화에 의하여 하나의 어미로 취급되는 것이다.
주024)
기피 :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주025)
브미 : [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부음이. 붓는 것이.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옴/움’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 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오는 것으로 분석한다.
주026)
맛고 : 맛[宜]+-(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마땅하고.
주027)
그를 :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주028)
스곡 : 스[書, 題 ]+고(연결 어미)+ㄱ(보조사). 쓰고는. 쓰고서. 쓰고서는. 써서는.
주029)
자세(子細)히 : 자세(子細)+-(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자세히.
주030)
의론(議論)호미 : 의론(議論)+-(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의론함이. 의론하는 것이. 의논함이. 의논하는 것이.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 뒤에 명사형 어미 ‘-ㅁ’이 오는 것으로 분석한다.
주031)
됴토다 : 둏[好]-+-도다(감탄 어미). 좋도다. 중세어에서 ‘좋다’는 ‘깨끗하다’를 뜻하는 말이었다.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꽃 좋고 열매 많으니)〈용가 2〉.
주032)
부중(府中)에 : 부중(府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부(府)’의 이름이 붙은 행정(行政) 단위(單位)의 구역(區域) 안에.
주033)
한가(閑暇) : 한가(閑暇)+-(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한가한.
주034)
나 : 날[日]+(대격 조사). 날을.
주035)
보아 : 보[見, 瞻]-+-아(연결 어미). 보아. 계산하여. 택하여.
주036)
 우희 : [江]#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위에.
주037)
긄 : 글[文, 詞]+ㅅ(관형격 조사). 글의.
주038)
 : ㅎ[源]+(대격 조사). 근원을. ¶믌 히 니 나 소리 섯겟고 즌기 펴시니 鴻鵠이 주려놋다(물의 근원이 맑으니 원숭이 소리 섞여 있고, 진흙이 펴 있으니 큰기러기와 고니가 배고파하는구나.)〈두시(초) 5:36ㄱ〉.
주039)
라 :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라(명령 어미). 생각하라.
주040)
자최 : 자최[迹]+(보조사). 자취는. 일을 한 흔적은. ¶그   時節에 자최마다 蓮花ㅣ 나니다(그 딸 움직일 시절에 자취마다 연꽃이 나는 것입니다.)〈석상 11:28ㄱ〉.
주041)
조정(朝廷)ㅅ : 조정(朝廷)+ㅅ(관형격 조사). 조정의. 대궐의.
주042)
고구(故舊) : 고구(故舊)+(대격 조사). 옛 친구를.
주043)
더러이고 : 더럽[汚, 陋, 忝]-+-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더럽히고. 욕되게 하고. 옛 친구를 찾아 의론한 것을 낮추어 표현한 것이다. ‘더럽-’의 받침 ‘ㅂ’이 모음 사이에서 약화되어 ‘ㅸ’이 되었다가 탈락하였다.
주044)
든 : [情]+은(보조사). 뜻은.
주045)
절제(節制)의 : 절제(節制)+의(관형격 조사). 절제의. 여기서는 말을 아끼는 것을 뜻한다.
주046)
존(尊) : 존(尊)+(대격 조사). 존함을. 존귀함을.
주047)
븓노라 : 븓/븥[附, 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붙노라. 기대노라. 의지하노라. 함께 하노라. ¶得혼 福德이 그지업스며 브레도 븓디 아니며(얻은 복과 덕이 그지없으며 가없어 불에도 붙지 아니하며)〈석상 20:28ㄴ〉.
주048)
얼우 : 얼운[長者]+(관형격 조사). 어른의.
주049)
술윗 : 술위[車]+ㅅ(관형격 조사). 수레의.
주050)
자최 : 자최[迹]+(대격 조사). 자취를.
주051)
도로 : 돌이켜[還]. ¶地獄 티 사 달호거늘 두리여 도로 나오려 더니(지옥같이 사람을 다루거늘 두려워하여 도로(돌이켜) 나오려 하였는데)〈석상 24:14ㄴ〉.
주052)
간마 : [思]+-(동사 파생 접미사)-+-가(대상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생각하건마는. 선어말 어미 ‘-가-’는 1인칭 주어와 관련된 ‘-거-’의 이형태이다.
주053)
돗그로 : [席]+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로. 돗자리로.
주054)
론 : [造,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주055)
피(避)가 : 피(避)+-(동사 파생 접미사)-+-ㄹ가(의문 어미). 피할까. ‘-ㄹ가(의문 어미)’는 ‘-ㄹ(동명사 어미)+가(보조사)’에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56)
전노라 :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두려워하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부텻 威德 젼로 가 窮子 아비 저호미 니라(부처님의 위덕 때문에 물러갔다는 것은 가난한 아들이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법화 1:196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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