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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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의 윤(尹)으로 있는 위 장인에게 받들어 부친다[奉寄河南韋尹丈人]


奉寄河南 주001)
하남(河南)
주대(周代)의 고도(古都)인 낙양(洛陽)의 딴 이름.
韋尹 주002)
위윤(韋尹)
위(韋)는 성으로, 지방 장관인 윤(尹)이란 벼슬(시장에 해당한다)을 한 사람을 가리킨다. 이름은 제(濟). 성명이 위제(韋濟)이다. 두보와는 인척간으로, 조정에 두보를 천거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상서성(尙書省)의 차관인 죄승장(左丞丈)의 지위에 올랐다고 한다.
丈人 주003)
장인(丈人)
아내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나, 여기서는 덕이 많고 학식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004)
봉기하남위윤장인(奉寄河南韋尹丈人)
하남의 윤으로 있는 위 장인(어른)에게 받들어 부친다. 이 시는 천보(天寶) 7년(748), 두보 나이 36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동도(東都, 낙양)에 있었다.
韋濟 주005)
위제(韋濟)
위윤(韋尹)의 성명.

봉기하남위윤장인
(하남의 윤(尹)으로 있는 위 장인에게 받들어 부친다)
【위제】

有客傳河尹 逢人問孔融李膺 주006)
이응(李膺)
중국의 후한 영천(穎川) 양양(襄陽) 사람. 자는 원례(元禮)다. 처음에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어 청주자사(靑州刺史)가 되고, 어양(漁陽)과 촉군(蜀郡)의 태수(太守)를 역임하였다. 환제(桓帝) 때 사예교위(司隷校尉)가 되어 환관의 횡포를 규탄하다 당고(黨錮)의 화를 당하였다.
이 爲河南尹而孔融이 爲上客니 此 ㅣ 以融으로 自比니라】

잇 주007)
잇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있는. 한. 어떤.
나그내 주008)
나그내
나그네[客]. 15, 16세기에는 ‘나내’란 형식도 부분적으로 쓰였다. ¶나 본 나내로브터 왯 臣下로셔 堯舜티 다리샤 맛나와(나는 본래 나그네로부터 와 있는(나그네였던) 신하로서 요순같이 다스리는 것을 만나)〈번소 6:27ㄱ〉.
주009)
잇 나그내
문자 그대로는 ‘있는 나그네’란 뜻이지만, ‘있는’은 ‘한, 어떤’과 같은 의미이다. ‘한 나그네’ 또는 ‘어떤 나그네’로 풀이하여야 문맥에 적합하게 된다.
傳호 주010)
전(傳)호
전(傳)+-ᄒᆞ(동사 파생 접미사)-+-오(연결 어미). 전하되. 연결 어미 ‘-오’는 ‘-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로 분석 가능한 것으로 본다.
河南尹 주011)
하남윤(河南尹)
하남(河南)의 장관. 낙양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사 주012)
사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맛보아 주013)
맛보아
맞[逢]-+보[見]-+-아(연결 어미). 만나 보거든. 만나거든. 만나면. ‘-아’은 선어말 어미 ‘-아-’와 연결 어미 ‘-’으로 분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그내 모미 녯 버들 맛보니 興心 베푸믄 林泉으로브테로다(나그네 몸이 옛 벗을 만나 보니, 흥겨운 마음을 베푸는 것은 수풀과 샘으로부터이로다.)〈두시(초) 10:13ㄴ〉.
孔融 주014)
공융(孔融)
중국 후한 말의 학자(153~208). 자는 문거(文擧). 공자의 20대 손(孫)이라 한다. 북해(北海)의 재상이 되어 공북해(孔北海)라고도 불리며, 학교를 세웠다고 한다. 중국 후한 건안 때, 시문(詩文)에 뛰어난 일곱 사람의 유명한 문학가, 진림(陳琳) 왕찬(王粲) 서간(徐幹) 완우(阮瑀) 응창(應瑒) 유정(劉楨) 등과 함께 건안 칠자(建安七子)로 불린다. 한실(漢室)에 충성을 다하였으나, 조조(曹操)를 비판 조소하다가 따돌림을 당하고 일족과 함께 처형되었다. 저서에 〈공북해집(孔北海集)〉이 있다.
묻다 주015)
묻다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묻는다.
다 주016)
다.
[云, 言, 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한다.

【한자음】 유객전하윤 봉인문공융이응(李膺)이 하남의 윤
(낙양의 시장)
이 되고, 공융(孔融)이 윗사람이 되니, 이는 두보공융으로 자기를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어떤 나그네가 전하되, 낙양의 지방장관
(낙양 시장)
이 사람을 만나면 공융(孔融)을 묻는다고 한다.

靑囊仍隱逸 章甫尙西東郭璞 주017)
곽박(郭璞)
중국 서진(西晉) 말 동진(東晉) 초 시기의 시인 겸 학자(276~324). 자는 경순(景純). 박 유곤(劉琨:越石)과 더불어 서진 말기부터 동진에 걸친 시풍(詩風)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시에는 노장(老莊)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으며, ‘유선시(遊仙詩)’ 14수가 특히 유명하다. 박학하고 시문과 점술에 뛰어나 원제에게 상서랑(尙書郞)으로 임명되었다. 322년에 중신인 왕돈(王敦)이 반란을 일으켜 관군이 패하자 살해되었다.
이 得靑囊中書九卷니라 章甫 儒冠이라】

靑囊ㅅ 주018)
청낭(靑囊)ㅅ
청낭(靑囊)+ㅅ(관형격 조사). 청낭의. 푸른 주머니의. 청낭은 천문(天文), 복서(卜筮), 의술(醫術) 등에 관한 책 또는 공구(工具) 등을 넣던 주머니로, 여기서는 그 책들을 가리킨다. 진(晉)의 곽박(郭璞)이 곽공(郭公)이란 사람에게서 천문, 복서, 의술에 관한 책 9권을 전해 받았다고 한다.〈진서(晉書) 〈곽박전(郭璞傳)〉, 〈한시어사전〉 참조〉
글월로 주019)
글월로
글월[文, 文章]+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글로. 문건(文件)으로. 책으로. ¶編은 글월 씨라(편은 책 만드는 것이다.)〈월석 서:11ㄴ〉.
지즈로 주020)
지즈로
말미암아. 인(因)하여. 계속하여. 마침내. 드디어.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4ㄱ~ㄴ〉.
隱逸고 주021)
은일(隱逸)고
은일(隱逸)+[爲]-+-고(연결 어미). 숨고. 세상을 피하여 숨고.
章甫 주022)
장보(章甫)
유학(儒學)을 공부하는 선비란 뜻이나, 여기서는 그들이 쓰는 모자 혹은 갓을 가리킨다. 유관(儒冠).
스고 주023)
스고
스[冠]-+-고(연결 어미). 쓰고. ¶누른 곳갈 스니 그듸 기들오 해 놋다(누런 고깔 쓰니 그대 기다리는 것을 많이 하는구나!)〈두시(초) 21:13ㄴ〉.
오히려 西東에 주024)
서동(西東)에
서동(西東)+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서에. 동쪽과 서쪽에. 동서로.
니노라 주025)
니노라
[走]-+니[行]-+-노라(종결 어미). 다니노라. ‘-노라’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청낭잉은일 장보상서동곽박(郭璞)이 푸른 주머니 속의 책 9권을 얻은 것이다. <용어 realname="" type="">장보(章甫)는 유생의 갓이다.】
【언해역】 푸른 주머니의 글로 마침내 세상에서 숨고, 유생의 갓 쓰고 오히려 동서로 다니노라.

鼎食 주026)
정식(鼎食)
솥을 좍 벌여 놓고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귀한 사람이 먹는 밥 또는 진수성찬을 이른다. 여기서는 손님을 대접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爲門戶 詞場繼國風【貴者ㅣ 列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1ㄴ

鼎而食이니라 詩有國風다 上句 言韋之貴고 下句 美韋之善詩니라】

소 주027)
소
솥[鼎]+(대격 조사). 솥을. ‘정(鼎)’은 발이 셋 달리고, 귀가 둘 달린 솥을 말한다.
버려 주028)
버려
벌[羅]-+-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벌여. 벌이고. 벌여 놓고.
머거셔 門戶 주029)
문호(門戶)
집으로 드나드는 문. 문 통로.
랏고 주030)
랏고
[造]-+-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만들어 있고. 만들고 있고. 만들었고. ‘-’은 원문의 ‘위(爲)’에 대한 번역이다. ‘위(爲)’가 ‘분(分)’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한성무(韓成武) 외(1997:29) 참조.
글지 國風 주031)
국풍(國風)
나라의 풍속이나 풍격. 여기서는 나라의 풍격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를 잘 짓는 것을 칭찬한 것이라고 하므로, 풍속을 이어 가지고는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닛놋다 주032)
닛놋다
닛[繼]-+-(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옷다(감탄 어미). 잇는구나. ‘-옷다’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와 사이시옷 ‘ㅅ’ 및 어말 어미 ‘-다’로 더 분석할 수 있다. ‘-옷다’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정식위문호 사장계국풍【귀한 사람은 솥을 벌이고(벌여 놓고) 먹는 것이다. 시에 나라의 풍속이 있다. 윗 구는 위윤의 귀함을 말하고, 아랫 구는 위윤이 시를 잘함을 칭찬한 것이다.】
【언해역】 솥을 벌여 놓고 먹어서 드나드는 문(門)을 만들었고, 글 짓는 것은 나라의 풍격을 잇는구나.

尊榮瞻地絶 踈放憶途窮【上句 言韋尹之地望이 崇高고 下句 言韋尹之念甫也ㅣ라】

尊榮 주033)
존영(尊榮)
지위가 높고 영화로움. 존귀하고 영화로움.
을 地位 絶等호 주034)
절등(絶等)호
절등(絶等)+-[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주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보노니 주035)
존영(尊榮)을 지위(地位) 절등(絶等)호 보노니
‘존영(尊榮)을 지위(地位) 절등(絶等)호’은 이른바 ‘이중 목적어’ 또는 ‘이중 대격’ 구문이라 하는 것이다. ‘존영한 것은 지위가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보노니’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쉽게는 ‘존귀하고 영화로워 지위가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보노니’와 같이 풀이할 수 있다. ‘존영을’은 ‘을/를’ 주제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본다.
주036)
보노니
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보노니. 보는 것이니.
疎放야 주037)
소방(疎放)야
소방(疎放)+-(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데면데면하여. 너그러워.
길히 주038)
길히
길ㅎ[途]+이(주격 조사). 길이. ‘길’이 ‘ㅎ’ 종성 체언이었다.
窮困 주039)
궁곤(窮困)
궁곤(窮困)+-(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살아가는 것이 궁하고 어려운.
나 시놋다 주040)
시놋다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놋다(감탄 어미). 생각하시는구나. 감탄 어미 ‘-놋다’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한자음】 존영첨지절 소방억도궁【윗구는 위윤의 지위와 덕망이 숭고함을 말한 것이고, 아랫구는 위윤이 두보(杜甫)를 생각함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존귀하고 영화로움을 지위가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보는 것이니, 마음이 너그러워 길이 궁하고 어려운 나를 생각하시는구나.

濁酒尋陶令 丹砂訪葛洪陶潛 주041)
도잠(陶潛)
중국 동진의 시인(365~427). 이름은 잠(潛), 자는 연명(淵明) 또는 원량(元亮)이다. 문 앞에 버드나무 5그루를 심어 놓고 스스로 오류(五柳) 선생이라 칭하기도 하였다고 하여, 호를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하기도 한다.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이 되었으나, 80일만에 누이의 죽음을 구실삼아 팽택현의 현령을 사임한 후 관계에 나가지 않았다. 사임의 변을 담은 것이 그의 유명한 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이 爲彭澤令 주042)
팽택령(彭澤令)
팽택의 현령. 팽택은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九江)에 있는 현(縣) 이름. 도잠이 팽택의 현령을 지냈으므로, 도잠의 별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니 性嗜酒고 葛洪이 聞交趾 주043)
교지(交趾)
중국 남방의 땅 이름. 지금의 베트남 북부 통킹·하노이 지방을 포함한 손코이강 유역을 가리키는 옛 명칭이다. 중국 한(漢)나라 무제 때 남월(南越)을 정복하고, 그 지역에 설치한 군(郡) 이름으로, 후에 교주(交州)로 개칭됨. 교지(交趾)에는 신선이 된다는 단사(丹砂)가 귀중하다[交趾丹砂重]는 두보의 시 ‘송단공조귀광주(送段工曹歸廣州)’의 구절이 있다.
예 出丹砂고 求爲句漏令 주044)
구루령(句漏令)
중국 진(晉)나라 원제(元帝) 때 갈홍(葛洪)은 만년에 구루(句漏)에 좋은 단사(丹砂)가 난다는 말을 듣고, 연단(煉丹)을 통하여 장수할 생각을 품고, 조정에 구루령(句漏令)으로 가기를 자청하여 광주(廣州)로 갔다고 한다. 이에서 보면, 구루(句漏)는 아마도 광주(廣州)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니 皆ㅣ 自述이라】

흐린 술란 주045)
흐린 술란
흐리[濁]-+-ㄴ(관형사형 어미)#술[酒]+란(보조사). 흐린 술이란. 흐린 술일랑. 보조사 ‘란’은 ‘라고 하는 것은’으로 분석될 수 있다.
陶令 주046)
도령(陶令)
도령(陶令)+(대격 조사). 도(陶)는 도잠(陶潛) 즉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키고, ‘령(令)’은 벼슬 이름인 현령(縣令)을 가리킨다.
고 주047)
고
[尋]-+-고(연결 어미). 찾고. ¶길흘 자 부텻긔로 가 저긔 城門애 내라(길을 찾아 부처께로 갈 적에 성문에 내달아)〈석상 6:19ㄱ〉.
丹砂 주048)
단사(丹砂)
광택이 있는 짙은 붉은빛의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육방정계에 속하며, 덩어리로 되었는데, 정제하여 불감에 쓰고 한방에서는 약으로도 쓰인다. 진사(辰沙/辰砂) 혹은 주사(朱砂)라고도 한다. 흔히 덩어리 모양으로 점판암, 혈암, 석회암 속에서 나며, 수은의 원료나 붉은색 안료(顔料) 혹은 약재로 쓰인다.
葛洪 주049)
갈홍(葛洪)
중국 동진(東晉)의 문학가이자 도교이론가ㆍ의학가ㆍ연단술가(煉丹術家)로서, 자는 치천(穉川, 稚川). 호는 포박자(抱樸子, 抱朴子). 단양(丹陽) 구용(句容, 지금의 강소성 구용현) 사람. 갈홍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집이 가난하여, 어렵게 공부하였다. 그는 유학에 뜻을 두는 한편, 신선 양생술을 좋아했고 의학에도 정통하였다고 한다.
 訪問노라

【한자음】 탁주심도령 단사방갈홍【도잠(연명)이 팽택(彭澤)의 현령이 되니 기질이 술을 좋아하고, 갈홍(葛洪)이 교지(交趾)에서 단사(丹砂)가 난다는 것을 듣고, 구루(句漏)의 현령이 되기를 구하니, 모두 두보가 스스로 말한 것이다.】
【언해역】 흐린 술일랑 도잠 현령을 찾고, 단사일랑 갈홍(葛洪)을 방문하노라.

江湖漂裋褐 霜雪滿飛蓬詩예 주050)
시(詩)예
시경(詩經)에. 시경은 유학(儒學)에서 말하는 오경(五經)의 하나. 중국 최고(最古)의 시집으로 공자가 편찬하였다고 전하여지나, 편찬자 미상임. 주나라 초부터 춘추시대까지의 시 311편을 풍(風)·아(雅)·송(頌)의 세 부문으로 나누어 수록함. 오늘날 전하는 것은 305편이며, 한나라 모형(毛亨)이 전하였다고 하여 모시(毛詩)라고도 한다.
首如飛蓬 주051)
수여비봉(首如飛蓬)
머리털의 흐트러진 모양이 쑥의 흐트러진 모양과 같은 것을 말함. 출전은 시경(詩經)의 위풍(衛風) 제8편 백혜(伯兮)의 제2장임.
이라 다 霜雪滿 言白也 ㅣ라】

 서리예 주052)
 서리예
[江]+ㅅ(관형격 조사)#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사이에.
누비옷 주053)
누비옷
누비[裋褐(수갈)]+옷[衣]. 누비옷. 누벼서 지은 옷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해진 옷이나 남루한 옷을 가리킨다. ‘수(裋)’는 해진 옷이나 남루한 옷을 가리키는 한자이다.
닙고 주054)
닙고
닙[着衣]-+-고(연결 어미). 입고.
니노니 주055)
니노니
[浮]-+-어(연결 어미)#[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떠다니노니. 떠다니니. 떠다니고 있으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2ㄱ

리와 눈괘
주056)
서리와 눈괘
서리[霜]+와(접속 조사)#눈[雪]+과(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서리와 눈이.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말 모두에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예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어에서와 같이 제일 뒤에 오는 말에는 접속 조사가 쓰이지 않은 예도 있다. ¶三峽에 별와 銀河 그르메 이어놋다(삼협(三峽)에 별과 은하는 그림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14:19ㄴ〉.
 주057)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날아다니는.
다보재 주058)
다보재
다봊[蓬]+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쑥에. ‘다봊’은 ‘다북쑥/다복쑥’으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60~12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다. 7~10월에 분홍색 꽃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줄기와 잎자루는 약용한다.
도다 주059)
도다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득하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강호표수갈 상설만비봉시경(詩經)에, 머리털의 흐트러진 모양이 쑥의 흐트러진 모양과 같다고 하다. 서리와 눈이 가득하다는 것은 머리털이 하얀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강 사이에 누비옷 입고 떠다니노니, 서리와 눈이 날아다니는 쑥에 가득하도다.

牢落乾坤大 周流道術空

서의여히 주060)
서의여히
서의여ᄒᆞ[牢落(뇌락)]-+-이(부사 파생 접미사). 쓸쓸히. 처량히. ¶山陰엣  새지비 江海예 이셔 나날 서의여도다(산그늘에 한 초가집이 강바다에 있어 나날 쓸쓸해 하도다.)〈두시(초) 3:59ㄱ〉.
뇨매 하과 주061)
하과
하[天, 乾]+과(접속 조사). 하늘과. ‘하’은 흔히 ‘ㅎ’ 종성체언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天中天은 하햇 하히니 부텻 둘찻 일후미시니라(천중천은 하늘의 하늘이니, 부처의 둘째 이름이신 것이다)〈석상 3:4ㄴ〉.
히 주062)
히
ㅎ[地, 坤]+이(주격 조사). 땅이.
크고 두루 흘러 주063)
두루 흘러
두루[周]#흐르[流]-+-어(연결 어미). 두루 흘러.
뇨매 주064)
뇨매
[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님에. 다니는 것에.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에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것을 하나의 형태로 분석하는 것이다.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道術 주065)
도술(道術)
도를 닦아 여러 가지 조화를 부리는 요술이나 술법. 여기서는 ‘학문’을 가리킨다.
뷔도다 주066)
도술(道術)이 뷔도다
도술을 닦은 것이 없도다. 학문을 이룬 것이 없도다.
주067)
뷔도다
뷔[空]-+-도다(감탄 어미). 비도다. 이룬 것이 없도다. 감탄 어미 ‘-도다’는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의 결합이다.

【한자음】 뇌락건곤대 주류도술공
【언해역】 쓸쓸히 다니는 것에 하늘과 땅이 크고, 두루 흘러 다니는 것에 도술(道術)이 비도다(없도다).

謬慙知薊子 眞怯笑揚雄【漢ㅅ薊子訓이 有神異之道다 揚雄이 草太玄 주068)
태현(太玄)
전한(前漢) 말기의 양웅(揚雄)이 사용한 용어. ‘역(易)’을 본따서 〈태현경(太玄經)〉을 저술하여 우주의 원리와 발전을 논하였는데, 그는 현(玄)을 우주의 근본이라 하였다. 여기에서 만물이 생긴다는 그의 생각은 노장의 도(道) 사상과 역(易)의 생성론(生成論)과 상통하는 점이 있으나, 현(玄)에 시(始)ㆍ중(中)ㆍ종(終)의 삼원이 있다고 한 점이 특이하다.
이어늘 或이 嘲之니라】

외오 주069)
외오
외[謬]-+-오(부사 파생 접미사). 그르게. 잘못.
薊子 주070)
계자(薊子)
계자훈(薊子訓). 후한(後漢) 때 신선술(神仙術)을 배웠다는 선인(仙人). 계자훈은 장안(長安) 동쪽 패성(霸城)에서 한 노인과 대화하면서, 진시황이 만들었다는 동적(銅狄)을 어루만지며 ‘이것을 만들 때 보았는데 벌써 5백년이 되었구나.’라고 하였다고 한다. ¶人間애 萬事ㅣ 외오 ᄃᆞ외야 슈믈 嘆息ᄒᆞ노라(인간 세상에 만사가 잘못되어 있음을 탄식하노라.)〈두초 23:46ㄱ〉.
ㅣ라 아샤 주071)
아샤
알[知]-+-(조음소)-+-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심을. 아시는 것을.
붓그리고 주072)
붓그리고
붓그리[慙(참)]-+-고(연결 어미). 부끄러워하고.
眞實로 揚雄 주073)
양웅(揚雄)
전한 촉군(蜀郡, 사천성) 성도(成都) 사람(BC 53~16). 자는 자운(子雲). 어릴 때부터 배우기를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었으며, 사부(辭賦)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청년시절에 동향의 선배인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작품을 통해 배운 문장력을 인정받아, 성제(成帝) 때 궁정문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 각 지방의 언어를 집성한 〈방언(方言)〉과 〈태현경(太玄經)〉, 〈법언(法言)〉, 〈훈찬편(訓纂篇)〉 등을 저술하였다.
우믈 주074)
우믈
[笑]-+-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웃음을.
怯노라 주075)
겁(怯)노라
겁(怯)+-(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무서워하노라. 피하노라.

【한자음】 류참지계자 진겁소양웅【한나라의 계자훈이 신기한 도술을 가졌다. 양웅(揚雄)이 태현경(太玄經)의 초를 잡았는데, 어떤 이가 비웃었던 것이다.】
【언해역】 잘못 계자훈이라 아시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진실로 양웅(揚雄)을 비웃는 것을 피하노라.

盤錯神明懼 謳歌德義豐虞詡 주076)
우후(虞詡)
후한 진국(陳國) 무평(武平) 사람. 자는 승경(升卿). 12살 때 ‘상서(尙書)’를 깨쳤고, 낭중(郞中)이 되었다고 한다. 승진을 거듭하여 상서복야(尙書僕射)에 올랐다. 순제(順帝) 영화(永和) 초에 상서령(尙書令)으로 옮겼고, 재직 중에 죽었다고 한다.〈중국역대인명사전 참고〉.
ㅣ曰 不遇盤根錯節 주077)
반근착절(盤根錯節)
구부러진 나무뿌리와 울퉁불퉁한 나무의 마디란 뜻으로, ① 얽히고 설켜 처리하기에 곤란한 사건, ② 세상일에 난관이 많음의 비유, ③ 세력이 단단히 뿌리박혀 흔들리지 아니함 등을 의미한다. 후한(後漢)의 대장군 등척(鄧隲, 등즐(鄧騭)이라고도 한다)은, 서북 변경의 이민족이 병주, 양주를 침입해 오자 양주는 포기하고 병주만 방어하자고 했다. 그러나 우후(虞詡)가 반대하였다. 등척은 이 사건으로 우후를 미워하게 되어, 조가현(안휘성)에 폭력사태가 나자, 우후를 조가현의 장으로 임명하였다. 이에 친구들이 위로하였으나, 우후는 웃으며, 구부러진 뿌리와 엉클어진 마디[盤根錯節]에 부딪치지 않으면 날카로운 칼날의 진가도 알 도리가 없지 않은가 하고, 조가현에 부임하여 지혜와 용맹으로 마침내 폭도들을 평정하였다고 한다.
이면 何以別利器리오 니 其治政을 咸稱神明더니 盤錯 比政事之煩劇다】

盤根錯節 다리 주078)
다리
다리[治]-+-[如](부사형 어미). 다스리듯. 다스리듯이.
호매 주079)
호매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함에. 하는 것에.
神明호 주080)
신명(神明)호
신명(神明)+-(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신명함을. 신명한 것을. 사리에 밝고 신령스러움을.
전니 주081)
전니
젛[懼(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려워하나니. 두려워하니. 경외하나니. 경외하니.
그듸 주082)
그듸
그듸[汝]+(대격 조사). 그대를.
놀애 주083)
놀애
노래. 15, 16세기에는 ‘놀애’란 형식밖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놀애’가 현재와 같은 ‘노래’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17세기 중엽 쯤이다. 〈두시언해〉 중간본에는 ‘노래’형이 많이 나타난다.
블로매 주084)
블로매
부르[謳(구:노래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부름에.
德과 義왜 주085)
덕(德)과 의(義)왜
덕(德)+과(접속 조사)#의(義)+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덕(德)과 의(義)가.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성분 모두에 쓰이고 있다.
하도다 주086)
하도다
하[多]-+--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반착신명구 구가덕의풍【우후가 말하기를, 얽히고설킨 어려운 일을 만나지 않으면 어찌 특별히 이기(利器)를 사용할 것인가 하였으니, 그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모두 사리에 밝고 신령스럽게 함을 칭찬하였는데, 반착(盤錯)은 정치하는 일의 괴롭고 번거로움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뒤틀어진 일을 다스리듯 함에
(다스림에)
사리에 밝고 신령스러움을 경외하니, 그대를 노래 부르는 것에
(칭송함에)
덕과 의가 많도다.

尸鄕餘土室 難說祝雞翁【尸鄕은 在河南ㅅ 偃師니 列仙傳에 祝

분류두공부시언해 권21:2ㄴ

雞翁이 居尸鄕야 養鷄千餘니라 甫의 故廬ㅣ 在偃師니 韋尹이 頻有訪問 感恩야 有此句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尸鄕애 주087)
시향(尸鄕)애
시향(尸鄕)+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시향에. 시향(尸鄕)은 고지명으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언사현(偃師縣) 서남쪽의 신채진(新蔡鎭)에 해당한다.
 지비 주088)
지비
[土]#집[家, 室]+이(주격 조사). 흙집이. 토실(土室)이. ‘흙’이란 형태가 처음 나타나나는 것은 〈속삼강행실도〉(1514)이다. ¶나히 스믈힌 제 남진 宋孝從이 죽거 親히 흙 지여 집 뒤헤다가 묻고(나이 스물인 제 남편 송효종이 죽거늘 친히 흙 지어 집 뒤에다가 묻고)〈속삼 열:19ㄱ〉.
나맛니 주089)
나맛니
남[餘]-+-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남아 있나니. 남아 있는 것이니.. ¶부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부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석상 23:57ㄱ〉.
祝雞翁 주090)
축계옹(祝雞翁)
축계옹(祝雞翁)+(관형격 조사). 축계옹의. 축계옹(祝雞翁)은 낙양인으로, 시향(尸鄕)에 살면서 닭 천여 마리를 길렀다고 한다. 이는 숭간(崇簡)이 벼슬살이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숨어 사는 뜻을 가져, 아래의 구(句)가 있게 되었음을 말한다.
이 주091)
이
일[事]+(대격 조사). 일을.
難히 주092)
난(難)히
난(難)+-(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강세 보조사). 어렵게야. 물론 어렵게. 현대어에서 보조사 ‘야’는 ‘당연히, 물론’의 뜻을 나타낸다.
니리로다 주093)
니리로다
니[說]-+-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다(감탄 어미). 이르리로다. 이를 것이로다.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동명사 어미 ‘-ㄹ’과 지정 형용사 ‘이-’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시향여토실 난설축계옹【시향(尸鄕)은 하남에 있는 언사현(偃師縣)이니, 열선전(列仙傳)에 축계옹(祝雞翁)이 시향에 살아 천여 마리 닭을 키운 것이다. 두보의 옛 오두막이 언사에 있어, 위윤이 자주 방문하였기 때문에 은혜를 고맙게 여겨 이 구가 있게 된 것이다.】
【언해역】 시향(尸鄕)에 흙집이 남아 있나니, 축계옹(祝雞翁)의 일을 물론 어렵게 이를 것이로다.
Ⓒ 역자 | 임홍빈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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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하남(河南) : 주대(周代)의 고도(古都)인 낙양(洛陽)의 딴 이름.
주002)
위윤(韋尹) : 위(韋)는 성으로, 지방 장관인 윤(尹)이란 벼슬(시장에 해당한다)을 한 사람을 가리킨다. 이름은 제(濟). 성명이 위제(韋濟)이다. 두보와는 인척간으로, 조정에 두보를 천거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상서성(尙書省)의 차관인 죄승장(左丞丈)의 지위에 올랐다고 한다.
주003)
장인(丈人) : 아내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나, 여기서는 덕이 많고 학식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004)
봉기하남위윤장인(奉寄河南韋尹丈人) : 하남의 윤으로 있는 위 장인(어른)에게 받들어 부친다. 이 시는 천보(天寶) 7년(748), 두보 나이 36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동도(東都, 낙양)에 있었다.
주005)
위제(韋濟) : 위윤(韋尹)의 성명.
주006)
이응(李膺) : 중국의 후한 영천(穎川) 양양(襄陽) 사람. 자는 원례(元禮)다. 처음에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어 청주자사(靑州刺史)가 되고, 어양(漁陽)과 촉군(蜀郡)의 태수(太守)를 역임하였다. 환제(桓帝) 때 사예교위(司隷校尉)가 되어 환관의 횡포를 규탄하다 당고(黨錮)의 화를 당하였다.
주007)
잇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있는. 한. 어떤.
주008)
나그내 : 나그네[客]. 15, 16세기에는 ‘나내’란 형식도 부분적으로 쓰였다. ¶나 본 나내로브터 왯 臣下로셔 堯舜티 다리샤 맛나와(나는 본래 나그네로부터 와 있는(나그네였던) 신하로서 요순같이 다스리는 것을 만나)〈번소 6:27ㄱ〉.
주009)
잇 나그내 : 문자 그대로는 ‘있는 나그네’란 뜻이지만, ‘있는’은 ‘한, 어떤’과 같은 의미이다. ‘한 나그네’ 또는 ‘어떤 나그네’로 풀이하여야 문맥에 적합하게 된다.
주010)
전(傳)호 : 전(傳)+-ᄒᆞ(동사 파생 접미사)-+-오(연결 어미). 전하되. 연결 어미 ‘-오’는 ‘-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로 분석 가능한 것으로 본다.
주011)
하남윤(河南尹) : 하남(河南)의 장관. 낙양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주012)
사 :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주013)
맛보아 : 맞[逢]-+보[見]-+-아(연결 어미). 만나 보거든. 만나거든. 만나면. ‘-아’은 선어말 어미 ‘-아-’와 연결 어미 ‘-’으로 분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그내 모미 녯 버들 맛보니 興心 베푸믄 林泉으로브테로다(나그네 몸이 옛 벗을 만나 보니, 흥겨운 마음을 베푸는 것은 수풀과 샘으로부터이로다.)〈두시(초) 10:13ㄴ〉.
주014)
공융(孔融) : 중국 후한 말의 학자(153~208). 자는 문거(文擧). 공자의 20대 손(孫)이라 한다. 북해(北海)의 재상이 되어 공북해(孔北海)라고도 불리며, 학교를 세웠다고 한다. 중국 후한 건안 때, 시문(詩文)에 뛰어난 일곱 사람의 유명한 문학가, 진림(陳琳) 왕찬(王粲) 서간(徐幹) 완우(阮瑀) 응창(應瑒) 유정(劉楨) 등과 함께 건안 칠자(建安七子)로 불린다. 한실(漢室)에 충성을 다하였으나, 조조(曹操)를 비판 조소하다가 따돌림을 당하고 일족과 함께 처형되었다. 저서에 〈공북해집(孔北海集)〉이 있다.
주015)
묻다 :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묻는다.
주016)
다. : [云, 言, 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어말 어미). 한다.
주017)
곽박(郭璞) : 중국 서진(西晉) 말 동진(東晉) 초 시기의 시인 겸 학자(276~324). 자는 경순(景純). 박 유곤(劉琨:越石)과 더불어 서진 말기부터 동진에 걸친 시풍(詩風)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시에는 노장(老莊)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으며, ‘유선시(遊仙詩)’ 14수가 특히 유명하다. 박학하고 시문과 점술에 뛰어나 원제에게 상서랑(尙書郞)으로 임명되었다. 322년에 중신인 왕돈(王敦)이 반란을 일으켜 관군이 패하자 살해되었다.
주018)
청낭(靑囊)ㅅ : 청낭(靑囊)+ㅅ(관형격 조사). 청낭의. 푸른 주머니의. 청낭은 천문(天文), 복서(卜筮), 의술(醫術) 등에 관한 책 또는 공구(工具) 등을 넣던 주머니로, 여기서는 그 책들을 가리킨다. 진(晉)의 곽박(郭璞)이 곽공(郭公)이란 사람에게서 천문, 복서, 의술에 관한 책 9권을 전해 받았다고 한다.〈진서(晉書) 〈곽박전(郭璞傳)〉, 〈한시어사전〉 참조〉
주019)
글월로 : 글월[文, 文章]+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글로. 문건(文件)으로. 책으로. ¶編은 글월 씨라(편은 책 만드는 것이다.)〈월석 서:11ㄴ〉.
주020)
지즈로 : 말미암아. 인(因)하여. 계속하여. 마침내. 드디어.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4ㄱ~ㄴ〉.
주021)
은일(隱逸)고 : 은일(隱逸)+[爲]-+-고(연결 어미). 숨고. 세상을 피하여 숨고.
주022)
장보(章甫) : 유학(儒學)을 공부하는 선비란 뜻이나, 여기서는 그들이 쓰는 모자 혹은 갓을 가리킨다. 유관(儒冠).
주023)
스고 : 스[冠]-+-고(연결 어미). 쓰고. ¶누른 곳갈 스니 그듸 기들오 해 놋다(누런 고깔 쓰니 그대 기다리는 것을 많이 하는구나!)〈두시(초) 21:13ㄴ〉.
주024)
서동(西東)에 : 서동(西東)+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서에. 동쪽과 서쪽에. 동서로.
주025)
니노라 : [走]-+니[行]-+-노라(종결 어미). 다니노라. ‘-노라’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6)
정식(鼎食) : 솥을 좍 벌여 놓고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귀한 사람이 먹는 밥 또는 진수성찬을 이른다. 여기서는 손님을 대접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주027)
소 : 솥[鼎]+(대격 조사). 솥을. ‘정(鼎)’은 발이 셋 달리고, 귀가 둘 달린 솥을 말한다.
주028)
버려 : 벌[羅]-+-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벌여. 벌이고. 벌여 놓고.
주029)
문호(門戶) : 집으로 드나드는 문. 문 통로.
주030)
랏고 : [造]-+-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만들어 있고. 만들고 있고. 만들었고. ‘-’은 원문의 ‘위(爲)’에 대한 번역이다. ‘위(爲)’가 ‘분(分)’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한성무(韓成武) 외(1997:29) 참조.
주031)
국풍(國風) : 나라의 풍속이나 풍격. 여기서는 나라의 풍격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를 잘 짓는 것을 칭찬한 것이라고 하므로, 풍속을 이어 가지고는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032)
닛놋다 : 닛[繼]-+-(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옷다(감탄 어미). 잇는구나. ‘-옷다’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와 사이시옷 ‘ㅅ’ 및 어말 어미 ‘-다’로 더 분석할 수 있다. ‘-옷다’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3)
존영(尊榮) : 지위가 높고 영화로움. 존귀하고 영화로움.
주034)
절등(絶等)호 : 절등(絶等)+-[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주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주035)
존영(尊榮)을 지위(地位) 절등(絶等)호 보노니 : ‘존영(尊榮)을 지위(地位) 절등(絶等)호’은 이른바 ‘이중 목적어’ 또는 ‘이중 대격’ 구문이라 하는 것이다. ‘존영한 것은 지위가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보노니’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쉽게는 ‘존귀하고 영화로워 지위가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보노니’와 같이 풀이할 수 있다. ‘존영을’은 ‘을/를’ 주제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본다.
주036)
보노니 : 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보노니. 보는 것이니.
주037)
소방(疎放)야 : 소방(疎放)+-(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데면데면하여. 너그러워.
주038)
길히 : 길ㅎ[途]+이(주격 조사). 길이. ‘길’이 ‘ㅎ’ 종성 체언이었다.
주039)
궁곤(窮困) : 궁곤(窮困)+-(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살아가는 것이 궁하고 어려운.
주040)
시놋다 : [思, 憶]+-(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놋다(감탄 어미). 생각하시는구나. 감탄 어미 ‘-놋다’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주041)
도잠(陶潛) : 중국 동진의 시인(365~427). 이름은 잠(潛), 자는 연명(淵明) 또는 원량(元亮)이다. 문 앞에 버드나무 5그루를 심어 놓고 스스로 오류(五柳) 선생이라 칭하기도 하였다고 하여, 호를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하기도 한다.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이 되었으나, 80일만에 누이의 죽음을 구실삼아 팽택현의 현령을 사임한 후 관계에 나가지 않았다. 사임의 변을 담은 것이 그의 유명한 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주042)
팽택령(彭澤令) : 팽택의 현령. 팽택은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九江)에 있는 현(縣) 이름. 도잠이 팽택의 현령을 지냈으므로, 도잠의 별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주043)
교지(交趾) : 중국 남방의 땅 이름. 지금의 베트남 북부 통킹·하노이 지방을 포함한 손코이강 유역을 가리키는 옛 명칭이다. 중국 한(漢)나라 무제 때 남월(南越)을 정복하고, 그 지역에 설치한 군(郡) 이름으로, 후에 교주(交州)로 개칭됨. 교지(交趾)에는 신선이 된다는 단사(丹砂)가 귀중하다[交趾丹砂重]는 두보의 시 ‘송단공조귀광주(送段工曹歸廣州)’의 구절이 있다.
주044)
구루령(句漏令) : 중국 진(晉)나라 원제(元帝) 때 갈홍(葛洪)은 만년에 구루(句漏)에 좋은 단사(丹砂)가 난다는 말을 듣고, 연단(煉丹)을 통하여 장수할 생각을 품고, 조정에 구루령(句漏令)으로 가기를 자청하여 광주(廣州)로 갔다고 한다. 이에서 보면, 구루(句漏)는 아마도 광주(廣州)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주045)
흐린 술란 : 흐리[濁]-+-ㄴ(관형사형 어미)#술[酒]+란(보조사). 흐린 술이란. 흐린 술일랑. 보조사 ‘란’은 ‘라고 하는 것은’으로 분석될 수 있다.
주046)
도령(陶令) : 도령(陶令)+(대격 조사). 도(陶)는 도잠(陶潛) 즉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키고, ‘령(令)’은 벼슬 이름인 현령(縣令)을 가리킨다.
주047)
고 : [尋]-+-고(연결 어미). 찾고. ¶길흘 자 부텻긔로 가 저긔 城門애 내라(길을 찾아 부처께로 갈 적에 성문에 내달아)〈석상 6:19ㄱ〉.
주048)
단사(丹砂) : 광택이 있는 짙은 붉은빛의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육방정계에 속하며, 덩어리로 되었는데, 정제하여 불감에 쓰고 한방에서는 약으로도 쓰인다. 진사(辰沙/辰砂) 혹은 주사(朱砂)라고도 한다. 흔히 덩어리 모양으로 점판암, 혈암, 석회암 속에서 나며, 수은의 원료나 붉은색 안료(顔料) 혹은 약재로 쓰인다.
주049)
갈홍(葛洪) : 중국 동진(東晉)의 문학가이자 도교이론가ㆍ의학가ㆍ연단술가(煉丹術家)로서, 자는 치천(穉川, 稚川). 호는 포박자(抱樸子, 抱朴子). 단양(丹陽) 구용(句容, 지금의 강소성 구용현) 사람. 갈홍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집이 가난하여, 어렵게 공부하였다. 그는 유학에 뜻을 두는 한편, 신선 양생술을 좋아했고 의학에도 정통하였다고 한다.
주050)
시(詩)예 : 시경(詩經)에. 시경은 유학(儒學)에서 말하는 오경(五經)의 하나. 중국 최고(最古)의 시집으로 공자가 편찬하였다고 전하여지나, 편찬자 미상임. 주나라 초부터 춘추시대까지의 시 311편을 풍(風)·아(雅)·송(頌)의 세 부문으로 나누어 수록함. 오늘날 전하는 것은 305편이며, 한나라 모형(毛亨)이 전하였다고 하여 모시(毛詩)라고도 한다.
주051)
수여비봉(首如飛蓬) : 머리털의 흐트러진 모양이 쑥의 흐트러진 모양과 같은 것을 말함. 출전은 시경(詩經)의 위풍(衛風) 제8편 백혜(伯兮)의 제2장임.
주052)
 서리예 : [江]+ㅅ(관형격 조사)#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사이에.
주053)
누비옷 : 누비[裋褐(수갈)]+옷[衣]. 누비옷. 누벼서 지은 옷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해진 옷이나 남루한 옷을 가리킨다. ‘수(裋)’는 해진 옷이나 남루한 옷을 가리키는 한자이다.
주054)
닙고 : 닙[着衣]-+-고(연결 어미). 입고.
주055)
니노니 : [浮]-+-어(연결 어미)#[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떠다니노니. 떠다니니. 떠다니고 있으니.
주056)
서리와 눈괘 : 서리[霜]+와(접속 조사)#눈[雪]+과(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서리와 눈이.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말 모두에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예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어에서와 같이 제일 뒤에 오는 말에는 접속 조사가 쓰이지 않은 예도 있다. ¶三峽에 별와 銀河 그르메 이어놋다(삼협(三峽)에 별과 은하는 그림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14:19ㄴ〉.
주057)
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날아다니는.
주058)
다보재 : 다봊[蓬]+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쑥에. ‘다봊’은 ‘다북쑥/다복쑥’으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60~12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다. 7~10월에 분홍색 꽃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줄기와 잎자루는 약용한다.
주059)
도다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득하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0)
서의여히 : 서의여ᄒᆞ[牢落(뇌락)]-+-이(부사 파생 접미사). 쓸쓸히. 처량히. ¶山陰엣  새지비 江海예 이셔 나날 서의여도다(산그늘에 한 초가집이 강바다에 있어 나날 쓸쓸해 하도다.)〈두시(초) 3:59ㄱ〉.
주061)
하과 : 하[天, 乾]+과(접속 조사). 하늘과. ‘하’은 흔히 ‘ㅎ’ 종성체언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天中天은 하햇 하히니 부텻 둘찻 일후미시니라(천중천은 하늘의 하늘이니, 부처의 둘째 이름이신 것이다)〈석상 3:4ㄴ〉.
주062)
히 : ㅎ[地, 坤]+이(주격 조사). 땅이.
주063)
두루 흘러 : 두루[周]#흐르[流]-+-어(연결 어미). 두루 흘러.
주064)
뇨매 : [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님에. 다니는 것에.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에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것을 하나의 형태로 분석하는 것이다.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065)
도술(道術) : 도를 닦아 여러 가지 조화를 부리는 요술이나 술법. 여기서는 ‘학문’을 가리킨다.
주066)
도술(道術)이 뷔도다 : 도술을 닦은 것이 없도다. 학문을 이룬 것이 없도다.
주067)
뷔도다 : 뷔[空]-+-도다(감탄 어미). 비도다. 이룬 것이 없도다. 감탄 어미 ‘-도다’는 감탄 선어말 어미 ‘-도-’와 어말 어미 ‘-다’의 결합이다.
주068)
태현(太玄) : 전한(前漢) 말기의 양웅(揚雄)이 사용한 용어. ‘역(易)’을 본따서 〈태현경(太玄經)〉을 저술하여 우주의 원리와 발전을 논하였는데, 그는 현(玄)을 우주의 근본이라 하였다. 여기에서 만물이 생긴다는 그의 생각은 노장의 도(道) 사상과 역(易)의 생성론(生成論)과 상통하는 점이 있으나, 현(玄)에 시(始)ㆍ중(中)ㆍ종(終)의 삼원이 있다고 한 점이 특이하다.
주069)
외오 : 외[謬]-+-오(부사 파생 접미사). 그르게. 잘못.
주070)
계자(薊子) : 계자훈(薊子訓). 후한(後漢) 때 신선술(神仙術)을 배웠다는 선인(仙人). 계자훈은 장안(長安) 동쪽 패성(霸城)에서 한 노인과 대화하면서, 진시황이 만들었다는 동적(銅狄)을 어루만지며 ‘이것을 만들 때 보았는데 벌써 5백년이 되었구나.’라고 하였다고 한다. ¶人間애 萬事ㅣ 외오 ᄃᆞ외야 슈믈 嘆息ᄒᆞ노라(인간 세상에 만사가 잘못되어 있음을 탄식하노라.)〈두초 23:46ㄱ〉.
주071)
아샤 : 알[知]-+-(조음소)-+-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심을. 아시는 것을.
주072)
붓그리고 : 붓그리[慙(참)]-+-고(연결 어미). 부끄러워하고.
주073)
양웅(揚雄) : 전한 촉군(蜀郡, 사천성) 성도(成都) 사람(BC 53~16). 자는 자운(子雲). 어릴 때부터 배우기를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었으며, 사부(辭賦)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청년시절에 동향의 선배인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작품을 통해 배운 문장력을 인정받아, 성제(成帝) 때 궁정문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 각 지방의 언어를 집성한 〈방언(方言)〉과 〈태현경(太玄經)〉, 〈법언(法言)〉, 〈훈찬편(訓纂篇)〉 등을 저술하였다.
주074)
우믈 : [笑]-+-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웃음을.
주075)
겁(怯)노라 : 겁(怯)+-(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무서워하노라. 피하노라.
주076)
우후(虞詡) : 후한 진국(陳國) 무평(武平) 사람. 자는 승경(升卿). 12살 때 ‘상서(尙書)’를 깨쳤고, 낭중(郞中)이 되었다고 한다. 승진을 거듭하여 상서복야(尙書僕射)에 올랐다. 순제(順帝) 영화(永和) 초에 상서령(尙書令)으로 옮겼고, 재직 중에 죽었다고 한다.〈중국역대인명사전 참고〉.
주077)
반근착절(盤根錯節) : 구부러진 나무뿌리와 울퉁불퉁한 나무의 마디란 뜻으로, ① 얽히고 설켜 처리하기에 곤란한 사건, ② 세상일에 난관이 많음의 비유, ③ 세력이 단단히 뿌리박혀 흔들리지 아니함 등을 의미한다. 후한(後漢)의 대장군 등척(鄧隲, 등즐(鄧騭)이라고도 한다)은, 서북 변경의 이민족이 병주, 양주를 침입해 오자 양주는 포기하고 병주만 방어하자고 했다. 그러나 우후(虞詡)가 반대하였다. 등척은 이 사건으로 우후를 미워하게 되어, 조가현(안휘성)에 폭력사태가 나자, 우후를 조가현의 장으로 임명하였다. 이에 친구들이 위로하였으나, 우후는 웃으며, 구부러진 뿌리와 엉클어진 마디[盤根錯節]에 부딪치지 않으면 날카로운 칼날의 진가도 알 도리가 없지 않은가 하고, 조가현에 부임하여 지혜와 용맹으로 마침내 폭도들을 평정하였다고 한다.
주078)
다리 : 다리[治]-+-[如](부사형 어미). 다스리듯. 다스리듯이.
주079)
호매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함에. 하는 것에.
주080)
신명(神明)호 : 신명(神明)+-(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신명함을. 신명한 것을. 사리에 밝고 신령스러움을.
주081)
전니 : 젛[懼(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려워하나니. 두려워하니. 경외하나니. 경외하니.
주082)
그듸 : 그듸[汝]+(대격 조사). 그대를.
주083)
놀애 : 노래. 15, 16세기에는 ‘놀애’란 형식밖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놀애’가 현재와 같은 ‘노래’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17세기 중엽 쯤이다. 〈두시언해〉 중간본에는 ‘노래’형이 많이 나타난다.
주084)
블로매 : 부르[謳(구:노래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부름에.
주085)
덕(德)과 의(義)왜 : 덕(德)+과(접속 조사)#의(義)+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덕(德)과 의(義)가.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성분 모두에 쓰이고 있다.
주086)
하도다 : 하[多]-+--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87)
시향(尸鄕)애 : 시향(尸鄕)+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시향에. 시향(尸鄕)은 고지명으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언사현(偃師縣) 서남쪽의 신채진(新蔡鎭)에 해당한다.
주088)
지비 : [土]#집[家, 室]+이(주격 조사). 흙집이. 토실(土室)이. ‘흙’이란 형태가 처음 나타나나는 것은 〈속삼강행실도〉(1514)이다. ¶나히 스믈힌 제 남진 宋孝從이 죽거 親히 흙 지여 집 뒤헤다가 묻고(나이 스물인 제 남편 송효종이 죽거늘 친히 흙 지어 집 뒤에다가 묻고)〈속삼 열:19ㄱ〉.
주089)
나맛니 : 남[餘]-+-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남아 있나니. 남아 있는 것이니.. ¶부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부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석상 23:57ㄱ〉.
주090)
축계옹(祝雞翁) : 축계옹(祝雞翁)+(관형격 조사). 축계옹의. 축계옹(祝雞翁)은 낙양인으로, 시향(尸鄕)에 살면서 닭 천여 마리를 길렀다고 한다. 이는 숭간(崇簡)이 벼슬살이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숨어 사는 뜻을 가져, 아래의 구(句)가 있게 되었음을 말한다.
주091)
이 : 일[事]+(대격 조사). 일을.
주092)
난(難)히 : 난(難)+-(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강세 보조사). 어렵게야. 물론 어렵게. 현대어에서 보조사 ‘야’는 ‘당연히, 물론’의 뜻을 나타낸다.
주093)
니리로다 : 니[說]-+-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다(감탄 어미). 이르리로다. 이를 것이로다.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는 동명사 어미 ‘-ㄹ’과 지정 형용사 ‘이-’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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