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ㅣ 나
니시다가 주001) 슬픈
우룸쏘리 주002) 우룸쏘리: 울음소리. “우룸”과 “소리”의 연결을 강화하는 된소리되기 현상을 “쏘리”처럼 된소리로 적거나 “사 ”〈용비어천가 3:14〉처럼 ㅁ으로 끝나는 말 밑에 ㅂ을 덧붙이거나 뒤의 “ 소니”에서처럼 된이응(ㆆ) 따위를 덧붙임.
드르시고 가시니 皐魚ㅣ라
주003) 홇: ㅎ-ㅗ-ㄹ+ㆆ. 할. “-ㅗ-”는 이 말의 꾸밈을 받는 말이 이 행위의 대상임을 나타내며, 된이응(ㆆ)은 매김말과 매김을 받는 말의 연결을 강화하는 된소리되기 현상을 표기하는 방법의 하나임.
소니
사오나 주004) 사오나: 사오나ㅸ-ᅟᆞᆫ. 사나운, 험악한. “사오나ㅸ-”은 “사오납다”의 ㅸ벗어난줄기임.
옷 닙고 環刀 가지고
긼 주005) 긼: 길+ㅅ+~ㅐ. 길가에. “+ㅅ+”은 “길”과 “”의 연결을 강화하는 된소리되기 현상을 표기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이른바 사이시옷임.
셔어셔 주006) 울어늘 주007) 울어늘: 울-어늘. 울거늘. “-어늘”은 “-거늘”의 ㄱ이 “울-”의 ㄹ 밑에서 떨어진 변이형태임.
술위 주008) 브리샤 주009) 무르신대 주010) 무르신대: 물-으시-ㄴ대. 물으시므로, 물으시니.
對答호 내
져믄 주011) 져믄: 졈-ᅟᅳᆫ. 젊은, 어린. 이맘때는 “졈다”가 유소년기의 ‘어리다’는 뜻이었으나, 오늘의 “젊다”로 변하면서 뜻도 청소년기의 ‘젊다’는 뜻으로 변함.
주012) 글
호 주013) 호믈: +ㅗ-ㅁ~ᅟᅳᆯ. 배움을. “다”는 ‘버릇되다’를 뜻하며, 하임(사동)의 “ㅗ”가 끼어들어 ‘버릇들이다’를 뜻하는 “호다”가 되므로, 오늘의 “배우다”보다는 “익히다”에 더 가까운 뜻을 나타냄.
즐겨 天下애 두루 니다니 어버 주그니
즘게남기 주014) 즘게남기: 즘게+남ㄱ~ㅣ. “즘게남ㄱ”은 “즘게나모”의 변이형이며, ‘큰 나무’를 뜻함.
니 주015) 이쇼려 주016) 야도
미 주017) 긋디 주018) 긋디: 긋-디. “긋-”은 “긏다”의 “긏-”을 달리 적은 꼴이며, “긏다”는 오늘의 “그치다”로 변한 것임.
아니며 子息이 孝道
호려 주019) 야도
어버 주020) 기드리디 주021) 아니니 가고 도라오디 아니리
나히4ㄴ
며 주022) 나히며: 낳~ㅣ며. “낳”은 오늘의 “나이”로 변한 것임.
니거든 주023) 니거든: 니-거든. “니-”는 “가-”와 한뜻말로서, 시어 “예다”로,“다니다, 거닐다, 노닐다” 등의 일부로 남아 있음.
몯
미처 주024) 미처: 및-ㅓ. 미치어. “및다”는 지금 “미치다”로 변한 것임.
가리 어버니 내
이긔셔 주025) 이긔셔: 이++ㅢ~셔. 이곳에서, 여기서. “”은 “곳”과 같은 말임.
하딕노다 주026) 하딕노다: 하딕+-ㄴ-ㅗ--다. 하직합니다. “-ㅗ-”는 주체가 일인칭임을 나타내며, “--”는 상대높임의 안맺음씨끝으로서 지금말 “-습니다, -습니까” 등에 “ㅣ”로 남아 있음.
고 셔어셔 우러
주근대 주027) 孔子ㅅ 弟子ㅣ
뎌 주028) 보고
즉자히 주029) 도라 가아
어버그 주030) 어버그: 어~ㅢ그. 어버이에게. “ㅢ그”는 “ㅢ+그++ㅣ”로 분석되나, 오늘의 토씨 “에게”로 변한 것임. “ㅢ+그++ㅣ”를 직역하면 “의 그곳에”와 같음.
주031) : 가-ㄹㆆ. 갈. 여기 된이응(ㆆ)은 매김말 “갈”과 매김을 받는 말 “사미”의 연결을 강화하는 된소리되기를 표시하는 방법의 하나라, “ 사미”는 “갈 싸미”로도 표기될 수 있음.
사미 열
세히러라 주032) 세히러라: 셓~ㅣ-러-라. 셋이더라. “-러-”는 회상 때매김을 뜻하는 안맺음씨끝으로서 오늘은 대표형 “-더-”로 바뀜.
Ⓒ 편찬 | 세종(조선) 명찬 / 1481년(성종 12)
4ㄴ
孔子出行. 聞有哭聲甚悲. 至則
皐魚也. 被褐擁劒. 哭於路左. 孔子下車而問其故. 對曰. 吾少好學. 周流天下而吾親死. 夫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往而不可返者年也. 逝而不可追者親也. 吾於是辭矣. 立哭而死. 於是孔子之門人. 歸養親者. 一十三人.
皐魚啣恤. 自訟自傷. 親不待養. 如何彼蒼. 泣盡眼枯. 立死路傍. 嗟嗟卓行. 見重素王
Ⓒ 편찬 | 세종(조선) 명찬 / 1434년(세종 16) 11월 25일 반포
고어도곡 초나라
공자가 나가 다니시다가 슬픈 울음 소리를 들으시고 가시니, 고어라 하는 손이 사나운 옷 입고 환도 가지고 길가에 서서 울거늘, 수레 옮겨서 물으시니, 대답하되, “내 어린 때에 글 배우기를 즐겨 천하에 두루 다니더니, 어버이 죽으니, 큰 나무가 가만히 있으려 하여도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며 자식이 효도하려 하여도 어버이 기다리지 아니하나니, 가도 돌아오지 않을 것은 나이이며 가면 못 따라갈 이는 어버이니, 내 여기서 하직합니다.” 하고, 서서 울고 죽으니, 공자의 제자가 저를 보고, 즉시 돌아가 어버이에게 갈 사람이 열 셋이더라.
Ⓒ 역자 | 김정수 / 2010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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