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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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도곡(皐魚道哭)


오륜행실도 1:4ㄴ

皐魚道哭【列國 주001)
초(楚):
주(周)왕조시대 전국칠웅(戰國七雄)의 하나로 세력을 떨치던 제후국(諸侯國)(?~BC223). 후베이성[湖北省]을 중심으로 활약한 나라임.

오륜행실도 1:5ㄱ

孔子出行 聞有哭聲甚悲 至則皐魚也 被褐擁劒 哭於路左 孔子下車 而問其故 對曰 吾少好學 周流天下 而吾親死夫樹欲靜 而風不止 子欲養 而親不待 往而不可返者年也 逝而不可追者親也 吾於是辭矣 立哭而死 於是 孔子之門人 歸養親者一十三人
皐魚銜恤 自訟自傷 親不待養 如何彼蒼
泣盡眼枯 立死路傍 嗟嗟卓行 見重素王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공 나가실 주002)
나가실:
‘나가-+-시-(주체 높임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명사)’. 나가실 때에.
우롬 주003)
우롬:
‘울+-옴(명사 파생 접미사)’. 울음. ‘-옴’은 자격법 명사형 어미로 홀소리 어울림에 따라 ‘-움/-옴/-’으로 변동된다. ¶工夫 그춤 업게 호리니〈몽산 5〉. 甚히 기픈 뎌기라 어려니〈석보 9:26〉.
소 주004)
소:
소리. ¶音은 소니 光明에셔 말니라〈월인 1:33〉.
심히 주005)
심히:
‘심(甚)#하-+-이(부사 파생 접미사)’. 심히.
슬프믈 주006)
슬프믈:
‘슬프-+-ㅁ(명사 파생 접미사)+-을(목적격 조사). 슬픔을.
드시고 주007)
드시고:
‘듣-+시-(주체 높임 접미사)+-고(열결어미)’. 들으시고.
다라 주008)
다라:
‘다-+-아(연결어미)’. 다달아. 도착하여.
보시니 고어란 주009)
고어란:
‘고어+-라(종결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고어라는. ‘고어(皐魚)’는 중국 초(楚)나라의 효자. ‘풍목지비(風木之悲),풍수지탄(風樹之嘆)’의 고사의 주인공이다. ‘-라’는 지정사 어근 다음에 쓰이는, 인용법에서 나타나는 종결어미이다. 이 경우 ‘고어’라는 한자가 홀소리인 까닭에 지정사 어근이 탈락된다. ‘-란’은 ‘-라는’의 축약형이다. ¶녯 뫼흐란 白閣을 迷失고 믈라 皇陂 憶思노라〈두해(초) 16:11〉. 외라 水精이〈두해(초) 15:54〉.
사이라 주010)
사이라:
‘사#이-+-라’. 사람이라. ‘-라’는 지정사의 활용에서 쓰이는 종결어미로서 단순한 진술을 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느낌을 나타내는 일도 있다. ¶樓는 다라기라〈석보 6:1〉. 第 次第라〈월인 1:1〉.
뵈오 주011)
뵈오:
‘뵈옷+(목적격 조사)’. 베옷을. ‘뵈옷’은 베옷을 말한다.
닙고 칼을 가지고 길의셔 주012)
길의셔:
‘길#+의셔(부사격 조사). 길가에서.
울거 주013)
울거:
‘울+-거(연결어미)’. 울거늘. ‘-거’은 ‘-거늘’로도 나타나며, 현대어의 ‘-므로, -어서, -니까’와 같은 뜻을 가진다. ¶가매   업거늘 얼우시고〈용가 4:6〉. 듬보기 가거 본다〈청구 110〉.
공 술위에 주014)
술위에:
‘술위+에’. 수레에서. 여기서 ‘에’는 도착점을 나타내는 ‘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출발점을 나타내는 ‘에서’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리샤 주015)
리샤:
‘리-+-시-(주제 높임 접미사)+-아(연결어미)’. 내리시어.

오륜행실도 1:5ㄴ

그 연고 므신대 주016)
므신대:
‘믇-+-시-(주체 높임 접미사)+-ㄴ대(연결어미)’. 물으시므로. 물으시니.
여 주017)
여:
‘(對)#하-+-여(연결어미)’. 대답하여. ‘’의 한자 ‘대(對)’는 그 자체만으로 ‘대답하다’란 뜻이 있다.
오 져머셔 주018)
져머셔:
‘졈-+-어서(연결어미)’. 어려서. 옛말에서는 ‘졈-’이 ‘어리-’의 뜻으로 쓰인 경우가 많다. ‘졂-’으로 쓰인 예도 있다. ¶羅雲이 져머서 노 즐겨〈석보 6:10〉. 져믈 유(幼)〈훈몽 32〉. 졀문 겨집이 일즉 寡婦 되거나 여서〈인어 1:18〉.
문을 주019)
문을:
‘문+을(목적격 조사)’. 학문(學問)을.
됴화여 주020)
됴화여:
‘둏-+-아(보조적 연결어미)+-(조동사)+-여(연결어미)’. 좋아하여. ‘둏-’이라는 어근은 ‘둏-’로도 나타나며, 입천장 소리 되기에 의하여 ‘둏-〉죻-〉좋-〉’으로 변화한 것임. ‘됴화’가 ‘됴하’가 아닌 것은 ‘됴-+-아’에서 나온 탓이다. ¶됴커나 굿거나〈석보 19:20〉. 저저도 됴고〈두해(초) 21:22〉.
텬하에 주021)
텬하에:
‘텬하+에(부사격 조사)’. 천하에. ‘텬하’는 구개음화하여 ‘텬하〉쳔하〉천하’로 변화한다.
두로 니더니 주022)
니더니:
‘니-+-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다니더니. ‘니-’는 ‘다니-’의 옛말이다. ¶모 어러이 녀롸〈두언 중 2:26〉. 前生애니다가〈월석 1:45-47〉.
어버이 죽은디라 주023)
죽은디라:
‘죽-+-은(관형형 어미)#디(불완전 명사)+이-+-라(종결어미)’. 죽은 것이다. ‘-은’은 관형형 어미로 시상과는 관련이 없을 때도 있지만, ‘-을, -’과 대립적인 용법으로 ‘완료’를 나타낼 수 있다. ¶實法을 드르리 이시면〈법화 2:149〉.  아기아리〈석보 6:15〉. ‘디’는 불완전명사로 현대국어의 ‘것’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를 명사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첫째 앞에 관형사형 어미가 쓰시고, 둘째 종결어미 ‘–라’는 지정사에만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국어에서 ‘지’는 접미사화했으나, 명사로 해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므던히 너굘 디로다〈두시(초) 7:12〉. 相 아니라 닐디라〈능엄 6:59〉.
므릇 남기 주024)
남기:
‘+-이(주격 조사)’. 나무가. ‘[木]’은 ‘나모’와 ‘’의 두 가지 형태로 쓰이는데 전자는 닿소리로 시작되는 요소 앞에서, 후자는 홀소리로 시작하는 요소 앞에서 쓰인다. ¶ 남 내니〈월곡 158〉. 나모 아래 안샤〈월곡 17〉.
고요고져 주025)
고요고져:
‘고요-+-고져(연결어미)’. 고요하고자. 고요하려고. ‘-고져’는 ‘-고쟈’와 같이 쓰이며, 어떤 의도를 나타낼 때 쓰인다. 현대국어에서는 ‘-고자’로 쓴다. ¶ 맛보고져 랑노니〈두해(초) 21:7〉. 잡아가고쟈 거든〈소해 6:18〉.
여도 람이 주026)
람이:
‘람+이(주격조사)’. 바람이.
그치디 주027)
그치디:
‘그치-+-디’. 그치지. ‘그치-’는 ‘긏-(어근)+-이디’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옛말에서는 한자 ‘지(止)’에 대한 뜻으로 ‘그치-’가 많이 쓰이고, ‘긏-’은 ‘단(斷)’의 뜻으로 많이 쓰였으므로, 여기서는 전자를 어근으로 본다. ¶룡(龍)이 노(怒) 그치니〈월곡 102〉. 我人 그촐 디니라〈금삼 3:55〉.
아니고 식이 주028)
식이:
‘식(子息)+이(주격조사)’. 자식이.
효양고져 주029)
효양고져:
‘효양(孝養)#-+-고자(연결어미)’. 효양하고자. 효성으로 봉양하고자.
여도 어버이 기리디 주030)
기리디:
‘기리-+-디(보조적 연결어미)’. 기다리지. 옛말에서는 ‘기리-, 기드리-, 기오-,기돌오-, 기우-’가 같이 쓰였음. ¶時節을 기다리다 시고〈석보 6:11〉. 波瀾을 기리도소니〈두해(중) 6:23〉. 결속을 豐備홈을 기오모론〈소언 6:96〉. 치워셔 翠華ㅅ 보믈기우니라〈두해(중) 5:14〉. 너를 기돌오료〈노해 상:18〉.
아니니 가고 도라오디 주031)
도라오디:
‘돌-+-아(보조적 연결어미)#오-(조동사 어근)+-디(보조적 연결어미)’. 돌아오지.
아니 거 주032)
거:
‘것+-(보조사)’. 것은.
요 주033)
요:
‘+이-+-오(연결어미)’. 해이고.
죽으매 주034)
죽으매:
‘죽-+-음(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죽음에. 앞에 나온 대구가 명사구이므로, 명사형으로 보는 것이 옳음.
로디 주035)
로디:
‘로-+-디(보조적 연결어미)’. 따르지. ‘로-’는 중세국어에서는 ‘오-, 오-’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앞음절의 받침이 연철된 것이다. ¶人間의 녀텨와셔 우리 오다〈송강-이6, 관동별곡〉. 곳고리 나 와〈백련-동경 14〉.
못리 주036)
못리:
‘못#-+-ㄹ#이(불완전 명사)+(보조사)’. 못할 이는. 못할 것은.
어버이니 내 여긔셔 주037)
여긔셔:
‘여긔(대명사)+-셔(부사격 조사)’. 여기서.
하직이다 주038)
하직이다:
‘하직(下直)#-+-나-(진행 시상접미사)+-이-(상대 높임 접미사)+-다(서술법 종결어미)’. 하직합니다. ‘-이다’의 ‘--’는 진행 혹은 지속을 나타내는 시상접미사로 중세국어에서 상대 높임법의 서술법에서 쓰일 때는 ‘-니다’로 나타나는데, 후대로 오면서 ‘-니이다〉-이다’로 변한다. ¶그지업시 그우니니다〈석보 9:27〉. 能히 서르 굳니이다〈소해 4:53〉. 相公아 王 五ㅣ 왓이다〈박해 상:52〉.
고 셔셔 우다가 주039)
우다가:
‘울-+-다가(연결어미)’. 울다가. ‘우-’는 ‘ㄹ 불규칙 용언’으로 연결어미 ‘-다가’ 앞에서 ‘ㄹ’이 탈락된 것이다.
죽으니 이에 공 뎨 도라가 주040)
도라가:
‘돌-+-아(보조적 연결어미)#가-+-아(연결어미)’. 돌아가(서). ‘가’는 어근 ‘가-’와 ‘연결어미 ’-아‘가 결합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버이 봉양 주041)
쟤:
‘자(者)+이(주격조사)’. 자가. 사람이.
열세 사이러라 주042)
사이러라:
‘사#이-(지정사 어근)+-러-(회상 시상접미사)+-라(종결어미)’. 사람이더라. -러-;회상 시상접미사 ‘-더-’가 지정사 어근 ‘이-’와 같이 쓰일 때 나타나는 변이형태임. ¶六師 무리 三億萬이러라〈석보 6:28〉. 다 願 티 외더라〈월석 10:30〉. ‘-라’는 상대 높임법에서 ‘아주낯춤’의 서술법 종결어미로 쓰이는 ‘-다’가 회상 시상접미사 ‘-더-/-러-’와 같이 쓰일 경우 나타나는 변이형태이다. ¶닙굽  너무 오라다〈월석 7:2〉. 녜도 이러다라〈월석 7:14〉.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3. 고어도곡(皐魚道哭)【열국(列國) 초(楚)나라】 - 고어가 길에서 통곡하다
공자가 나가실 때에 울음소리가 심히 슬픔을 들으시고, 다다라 보시니 고어라는 사람이었다. 베옷을 입고, 칼을 가지고 길가에서 울거늘, 공자가 수레에서 내리시어 그 연고를 무르시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젊어서 학문을 좋아하여 천하를 두루 다니더니, 어버이 죽은지라. 무릇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여도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효성으로 봉양하고자 하여도 어버이 기다리지 아니하니, 가고 돌아오지 아니하는 것은 해[年]요, 죽으므로 따르지 못하는 이는 어버이니, 내가 여기서 하직하나이다.” 하고, 서서 울다가 죽으니, 이에 공자의 제가가 돌아가 어버이 봉양하는 자가 열세 사람이더라.
고어가 슬픔을 머금고, 스스로 호소하고 스스로 슬퍼해,
어버이 공양을 기다리지 않으니, 어찌하랴 저 하늘이여!
눈물이 다하여 눈이 마르고, 서서 길가에서 죽어가다니,
닦고 닦은 높은 행실, 공자(孔子)는 매우 귀중히 여겨.
Ⓒ 역자 | 성낙수 / 2016년 11월 일

〈삼강행실언해문〉
孔子ㅣ 나 니시다가 슬픈 우룸쏘리 드르시고 가시니 皐魚ㅣ라  소니 사오나 옷 닙고 環刀 가지고 긼 셔어셔 울어늘 술위 브리샤 무르신대 對答호 내 져믄  글 호 즐겨 天下애 두루 니다니 어버 주그니 즘게남기 니 이쇼려 야도 미 긋디 아니며 子息이 孝道호려 야도 어버 기드리디 아니니 가고 도라오디 아니리 나히며 니거든 몯 미처 가리 어버니 내 이긔셔 하딕노다 고 셔어셔 우러 주근대 孔子ㅅ 弟子ㅣ 뎌 보고 즉자히 도라 가아 어버그  사미 열 세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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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초(楚):주(周)왕조시대 전국칠웅(戰國七雄)의 하나로 세력을 떨치던 제후국(諸侯國)(?~BC223). 후베이성[湖北省]을 중심으로 활약한 나라임.
주002)
나가실:‘나가-+-시-(주체 높임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명사)’. 나가실 때에.
주003)
우롬:‘울+-옴(명사 파생 접미사)’. 울음. ‘-옴’은 자격법 명사형 어미로 홀소리 어울림에 따라 ‘-움/-옴/-’으로 변동된다. ¶工夫 그춤 업게 호리니〈몽산 5〉. 甚히 기픈 뎌기라 어려니〈석보 9:26〉.
주004)
소:소리. ¶音은 소니 光明에셔 말니라〈월인 1:33〉.
주005)
심히:‘심(甚)#하-+-이(부사 파생 접미사)’. 심히.
주006)
슬프믈:‘슬프-+-ㅁ(명사 파생 접미사)+-을(목적격 조사). 슬픔을.
주007)
드시고:‘듣-+시-(주체 높임 접미사)+-고(열결어미)’. 들으시고.
주008)
다라:‘다-+-아(연결어미)’. 다달아. 도착하여.
주009)
고어란:‘고어+-라(종결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고어라는. ‘고어(皐魚)’는 중국 초(楚)나라의 효자. ‘풍목지비(風木之悲),풍수지탄(風樹之嘆)’의 고사의 주인공이다. ‘-라’는 지정사 어근 다음에 쓰이는, 인용법에서 나타나는 종결어미이다. 이 경우 ‘고어’라는 한자가 홀소리인 까닭에 지정사 어근이 탈락된다. ‘-란’은 ‘-라는’의 축약형이다. ¶녯 뫼흐란 白閣을 迷失고 믈라 皇陂 憶思노라〈두해(초) 16:11〉. 외라 水精이〈두해(초) 15:54〉.
주010)
사이라:‘사#이-+-라’. 사람이라. ‘-라’는 지정사의 활용에서 쓰이는 종결어미로서 단순한 진술을 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느낌을 나타내는 일도 있다. ¶樓는 다라기라〈석보 6:1〉. 第 次第라〈월인 1:1〉.
주011)
뵈오:‘뵈옷+(목적격 조사)’. 베옷을. ‘뵈옷’은 베옷을 말한다.
주012)
길의셔:‘길#+의셔(부사격 조사). 길가에서.
주013)
울거:‘울+-거(연결어미)’. 울거늘. ‘-거’은 ‘-거늘’로도 나타나며, 현대어의 ‘-므로, -어서, -니까’와 같은 뜻을 가진다. ¶가매   업거늘 얼우시고〈용가 4:6〉. 듬보기 가거 본다〈청구 110〉.
주014)
술위에:‘술위+에’. 수레에서. 여기서 ‘에’는 도착점을 나타내는 ‘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출발점을 나타내는 ‘에서’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주015)
리샤:‘리-+-시-(주제 높임 접미사)+-아(연결어미)’. 내리시어.
주016)
므신대:‘믇-+-시-(주체 높임 접미사)+-ㄴ대(연결어미)’. 물으시므로. 물으시니.
주017)
여:‘(對)#하-+-여(연결어미)’. 대답하여. ‘’의 한자 ‘대(對)’는 그 자체만으로 ‘대답하다’란 뜻이 있다.
주018)
져머셔:‘졈-+-어서(연결어미)’. 어려서. 옛말에서는 ‘졈-’이 ‘어리-’의 뜻으로 쓰인 경우가 많다. ‘졂-’으로 쓰인 예도 있다. ¶羅雲이 져머서 노 즐겨〈석보 6:10〉. 져믈 유(幼)〈훈몽 32〉. 졀문 겨집이 일즉 寡婦 되거나 여서〈인어 1:18〉.
주019)
문을:‘문+을(목적격 조사)’. 학문(學問)을.
주020)
됴화여:‘둏-+-아(보조적 연결어미)+-(조동사)+-여(연결어미)’. 좋아하여. ‘둏-’이라는 어근은 ‘둏-’로도 나타나며, 입천장 소리 되기에 의하여 ‘둏-〉죻-〉좋-〉’으로 변화한 것임. ‘됴화’가 ‘됴하’가 아닌 것은 ‘됴-+-아’에서 나온 탓이다. ¶됴커나 굿거나〈석보 19:20〉. 저저도 됴고〈두해(초) 21:22〉.
주021)
텬하에:‘텬하+에(부사격 조사)’. 천하에. ‘텬하’는 구개음화하여 ‘텬하〉쳔하〉천하’로 변화한다.
주022)
니더니:‘니-+-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다니더니. ‘니-’는 ‘다니-’의 옛말이다. ¶모 어러이 녀롸〈두언 중 2:26〉. 前生애니다가〈월석 1:45-47〉.
주023)
죽은디라:‘죽-+-은(관형형 어미)#디(불완전 명사)+이-+-라(종결어미)’. 죽은 것이다. ‘-은’은 관형형 어미로 시상과는 관련이 없을 때도 있지만, ‘-을, -’과 대립적인 용법으로 ‘완료’를 나타낼 수 있다. ¶實法을 드르리 이시면〈법화 2:149〉.  아기아리〈석보 6:15〉. ‘디’는 불완전명사로 현대국어의 ‘것’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를 명사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첫째 앞에 관형사형 어미가 쓰시고, 둘째 종결어미 ‘–라’는 지정사에만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국어에서 ‘지’는 접미사화했으나, 명사로 해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므던히 너굘 디로다〈두시(초) 7:12〉. 相 아니라 닐디라〈능엄 6:59〉.
주024)
남기:‘+-이(주격 조사)’. 나무가. ‘[木]’은 ‘나모’와 ‘’의 두 가지 형태로 쓰이는데 전자는 닿소리로 시작되는 요소 앞에서, 후자는 홀소리로 시작하는 요소 앞에서 쓰인다. ¶ 남 내니〈월곡 158〉. 나모 아래 안샤〈월곡 17〉.
주025)
고요고져:‘고요-+-고져(연결어미)’. 고요하고자. 고요하려고. ‘-고져’는 ‘-고쟈’와 같이 쓰이며, 어떤 의도를 나타낼 때 쓰인다. 현대국어에서는 ‘-고자’로 쓴다. ¶ 맛보고져 랑노니〈두해(초) 21:7〉. 잡아가고쟈 거든〈소해 6:18〉.
주026)
람이:‘람+이(주격조사)’. 바람이.
주027)
그치디:‘그치-+-디’. 그치지. ‘그치-’는 ‘긏-(어근)+-이디’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옛말에서는 한자 ‘지(止)’에 대한 뜻으로 ‘그치-’가 많이 쓰이고, ‘긏-’은 ‘단(斷)’의 뜻으로 많이 쓰였으므로, 여기서는 전자를 어근으로 본다. ¶룡(龍)이 노(怒) 그치니〈월곡 102〉. 我人 그촐 디니라〈금삼 3:55〉.
주028)
식이:‘식(子息)+이(주격조사)’. 자식이.
주029)
효양고져:‘효양(孝養)#-+-고자(연결어미)’. 효양하고자. 효성으로 봉양하고자.
주030)
기리디:‘기리-+-디(보조적 연결어미)’. 기다리지. 옛말에서는 ‘기리-, 기드리-, 기오-,기돌오-, 기우-’가 같이 쓰였음. ¶時節을 기다리다 시고〈석보 6:11〉. 波瀾을 기리도소니〈두해(중) 6:23〉. 결속을 豐備홈을 기오모론〈소언 6:96〉. 치워셔 翠華ㅅ 보믈기우니라〈두해(중) 5:14〉. 너를 기돌오료〈노해 상:18〉.
주031)
도라오디:‘돌-+-아(보조적 연결어미)#오-(조동사 어근)+-디(보조적 연결어미)’. 돌아오지.
주032)
거:‘것+-(보조사)’. 것은.
주033)
요:‘+이-+-오(연결어미)’. 해이고.
주034)
죽으매:‘죽-+-음(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죽음에. 앞에 나온 대구가 명사구이므로, 명사형으로 보는 것이 옳음.
주035)
로디:‘로-+-디(보조적 연결어미)’. 따르지. ‘로-’는 중세국어에서는 ‘오-, 오-’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앞음절의 받침이 연철된 것이다. ¶人間의 녀텨와셔 우리 오다〈송강-이6, 관동별곡〉. 곳고리 나 와〈백련-동경 14〉.
주036)
못리:‘못#-+-ㄹ#이(불완전 명사)+(보조사)’. 못할 이는. 못할 것은.
주037)
여긔셔:‘여긔(대명사)+-셔(부사격 조사)’. 여기서.
주038)
하직이다:‘하직(下直)#-+-나-(진행 시상접미사)+-이-(상대 높임 접미사)+-다(서술법 종결어미)’. 하직합니다. ‘-이다’의 ‘--’는 진행 혹은 지속을 나타내는 시상접미사로 중세국어에서 상대 높임법의 서술법에서 쓰일 때는 ‘-니다’로 나타나는데, 후대로 오면서 ‘-니이다〉-이다’로 변한다. ¶그지업시 그우니니다〈석보 9:27〉. 能히 서르 굳니이다〈소해 4:53〉. 相公아 王 五ㅣ 왓이다〈박해 상:52〉.
주039)
우다가:‘울-+-다가(연결어미)’. 울다가. ‘우-’는 ‘ㄹ 불규칙 용언’으로 연결어미 ‘-다가’ 앞에서 ‘ㄹ’이 탈락된 것이다.
주040)
도라가:‘돌-+-아(보조적 연결어미)#가-+-아(연결어미)’. 돌아가(서). ‘가’는 어근 ‘가-’와 ‘연결어미 ’-아‘가 결합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041)
쟤:‘자(者)+이(주격조사)’. 자가. 사람이.
주042)
사이러라:‘사#이-(지정사 어근)+-러-(회상 시상접미사)+-라(종결어미)’. 사람이더라. -러-;회상 시상접미사 ‘-더-’가 지정사 어근 ‘이-’와 같이 쓰일 때 나타나는 변이형태임. ¶六師 무리 三億萬이러라〈석보 6:28〉. 다 願 티 외더라〈월석 10:30〉. ‘-라’는 상대 높임법에서 ‘아주낯춤’의 서술법 종결어미로 쓰이는 ‘-다’가 회상 시상접미사 ‘-더-/-러-’와 같이 쓰일 경우 나타나는 변이형태이다. ¶닙굽  너무 오라다〈월석 7:2〉. 녜도 이러다라〈월석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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