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1:4ㄴ
皐魚道哭
【列國 楚 주001) 초(楚): 주(周)왕조시대 전국칠웅(戰國七雄)의 하나로 세력을 떨치던 제후국(諸侯國)(?~BC223). 후베이성[湖北省]을 중심으로 활약한 나라임.
】오륜행실도 1:5ㄱ
孔子出行 聞有哭聲甚悲 至則皐魚也 被褐擁劒 哭於路左 孔子下車 而問其故 對曰 吾少好學 周流天下 而吾親死夫樹欲靜 而風不止 子欲養 而親不待 往而不可返者年也 逝而不可追者親也 吾於是辭矣 立哭而死 於是 孔子之門人 歸養親者一十三人

皐魚銜恤 自訟自傷 親不待養 如何彼蒼
泣盡眼枯 立死路傍 嗟嗟卓行 見重素王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공
나가실 주002) 나가실: ‘나가-+-시-(주체 높임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명사)’. 나가실 때에
우롬 주003) 우롬: ‘울+-옴(명사 파생 접미사)’. 울음. ‘-옴’은 자격법 명사형 어미로 홀소리 어울림에 따라 ‘-움/-옴/-’으로 변동된다. ¶工夫 그춤 업게 호리니〈몽산 5〉. 甚히 기픈 뎌기라 어려니〈석보 9:26〉.
소 주004) 소: 소리. ¶音은 소니 光明에셔 말니라〈월인 1:33〉.
심히 주005) 심히: ‘심(甚)#하-+-이(부사 파생 접미사)’. 심히.
슬프믈 주006) 슬프믈: ‘슬프-+-ㅁ(명사 파생 접미사)+-을(목적격 조사). 슬픔을.
드시고 주007) 드시고: ‘듣-+시-(주체 높임 접미사)+-고(열결어미)’. 들으시고.
다라 주008) 다라: ‘다-+-아(연결어미)’. 다달아. 도착하여.
보시니
고어란 주009) 고어란: ‘고어+-라(종결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고어라는. ‘고어(皐魚)’는 중국 초(楚)나라의 효자. ‘풍목지비(風木之悲),풍수지탄(風樹之嘆)’의 고사의 주인공이다. ‘-라’는 지정사 어근 다음에 쓰이는, 인용법에서 나타나는 종결어미이다. 이 경우 ‘고어’라는 한자가 홀소리인 까닭에 지정사 어근이 탈락된다. ‘-란’은 ‘-라는’의 축약형이다. ¶녯 뫼흐란 白閣을 迷失고 믈라 皇陂 憶思노라〈두해(초) 16:11〉. 외라 水精이〈두해(초) 15:54〉.
사이라 주010) 사이라: ‘사#이-+-라’. 사람이라. ‘-라’는 지정사의 활용에서 쓰이는 종결어미로서 단순한 진술을 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느낌을 나타내는 일도 있다. ¶樓는 다라기라〈석보 6:1〉. 第 次第라〈월인 1:1〉.
뵈오 주011) 뵈오: ‘뵈옷+(목적격 조사)’. 베옷을. ‘뵈옷’은 베옷을 말한다.
닙고 칼을 가지고
길의셔 주012) 길의셔: ‘길#+의셔(부사격 조사). 길가에서.
울거 주013) 울거: ‘울+-거(연결어미)’. 울거늘. ‘-거’은 ‘-거늘’로도 나타나며, 현대어의 ‘-므로, -어서, -니까’와 같은 뜻을 가진다. ¶가매 업거늘 얼우시고〈용가 4:6〉. 듬보기 가거 본다〈청구 110〉.
공
술위에 주014) 술위에: ‘술위+에’. 수레에서. 여기서 ‘에’는 도착점을 나타내는 ‘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출발점을 나타내는 ‘에서’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리샤 주015) 리샤: ‘리-+-시-(주제 높임 접미사)+-아(연결어미)’. 내리시어.
오륜행실도 1:5ㄴ
그 연고
므신대 주016) 므신대: ‘믇-+-시-(주체 높임 접미사)+-ㄴ대(연결어미)’. 물으시므로. 물으시니.
여 주017) 여: ‘(對)#하-+-여(연결어미)’. 대답하여. ‘’의 한자 ‘대(對)’는 그 자체만으로 ‘대답하다’란 뜻이 있다.
오
져머셔 주018) 져머셔: ‘졈-+-어서(연결어미)’. 어려서. 옛말에서는 ‘졈-’이 ‘어리-’의 뜻으로 쓰인 경우가 많다. ‘졂-’으로 쓰인 예도 있다. ¶羅雲이 져머서 노 즐겨〈석보 6:10〉. 져믈 유(幼)〈훈몽 32〉. 졀문 겨집이 일즉 寡婦 되거나 여서〈인어 1:18〉.
문을 주019) 문을: ‘문+을(목적격 조사)’. 학문(學問)을.
됴화여 주020) 됴화여: ‘둏-+-아(보조적 연결어미)+-(조동사)+-여(연결어미)’. 좋아하여. ‘둏-’이라는 어근은 ‘둏-’로도 나타나며, 입천장 소리 되기에 의하여 ‘둏-〉죻-〉좋-〉’으로 변화한 것임. ‘됴화’가 ‘됴하’가 아닌 것은 ‘됴-+-아’에서 나온 탓이다. ¶됴커나 굿거나〈석보 19:20〉. 저저도 됴고〈두해(초) 21:22〉.
텬하에 주021) 텬하에: ‘텬하+에(부사격 조사)’. 천하에. ‘텬하’는 구개음화하여 ‘텬하〉쳔하〉천하’로 변화한다.
두로
니더니 주022) 니더니: ‘니-+-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다니더니. ‘니-’는 ‘다니-’의 옛말이다. ¶모 어러이 녀롸〈두언 중 2:26〉. 前生애니다가〈월석 1:45-47〉.
어버이
죽은디라 주023) 죽은디라: ‘죽-+-은(관형형 어미)#디(불완전 명사)+이-+-라(종결어미)’. 죽은 것이다. ‘-은’은 관형형 어미로 시상과는 관련이 없을 때도 있지만, ‘-을, -’과 대립적인 용법으로 ‘완료’를 나타낼 수 있다. ¶實法을 드르리 이시면〈법화 2:149〉. 아기아리〈석보 6:15〉. ‘디’는 불완전명사로 현대국어의 ‘것’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를 명사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첫째 앞에 관형사형 어미가 쓰시고, 둘째 종결어미 ‘–라’는 지정사에만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국어에서 ‘지’는 접미사화했으나, 명사로 해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므던히 너굘 디로다〈두시(초) 7:12〉. 相 아니라 닐디라〈능엄 6:59〉.
므릇
남기 주024) 남기: ‘+-이(주격 조사)’. 나무가. ‘[木]’은 ‘나모’와 ‘’의 두 가지 형태로 쓰이는데 전자는 닿소리로 시작되는 요소 앞에서, 후자는 홀소리로 시작하는 요소 앞에서 쓰인다. ¶ 남 내니〈월곡 158〉. 나모 아래 안샤〈월곡 17〉.
고요고져 주025) 고요고져: ‘고요-+-고져(연결어미)’. 고요하고자. 고요하려고. ‘-고져’는 ‘-고쟈’와 같이 쓰이며, 어떤 의도를 나타낼 때 쓰인다. 현대국어에서는 ‘-고자’로 쓴다. ¶ 맛보고져 랑노니〈두해(초) 21:7〉. 잡아가고쟈 거든〈소해 6:18〉.
여도
람이 주026) 그치디 주027) 그치디: ‘그치-+-디’. 그치지. ‘그치-’는 ‘긏-(어근)+-이디’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옛말에서는 한자 ‘지(止)’에 대한 뜻으로 ‘그치-’가 많이 쓰이고, ‘긏-’은 ‘단(斷)’의 뜻으로 많이 쓰였으므로, 여기서는 전자를 어근으로 본다. ¶룡(龍)이 노(怒) 그치니〈월곡 102〉. 我人 그촐 디니라〈금삼 3:55〉.
아니고
식이 주028) 식이: ‘식(子息)+이(주격조사)’. 자식이.
효양고져 주029) 효양고져: ‘효양(孝養)#-+-고자(연결어미)’. 효양하고자. 효성으로 봉양하고자.
여도 어버이
기리디 주030) 기리디: ‘기리-+-디(보조적 연결어미)’. 기다리지. 옛말에서는 ‘기리-, 기드리-, 기오-,기돌오-, 기우-’가 같이 쓰였음. ¶時節을 기다리다 시고〈석보 6:11〉. 波瀾을 기리도소니〈두해(중) 6:23〉. 결속을 豐備홈을 기오모론〈소언 6:96〉. 치워셔 翠華ㅅ 보믈기우니라〈두해(중) 5:14〉. 너를 기돌오료〈노해 상:18〉.
아니니 가고
도라오디 주031) 도라오디: ‘돌-+-아(보조적 연결어미)#오-(조동사 어근)+-디(보조적 연결어미)’. 돌아오지.
아니
거 주032) 요 주033) 요: ‘+이-+-오(연결어미)’. 해이고.
죽으매 주034) 죽으매: ‘죽-+-음(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죽음에. 앞에 나온 대구가 명사구이므로, 명사형으로 보는 것이 옳음.
로디 주035) 로디: ‘로-+-디(보조적 연결어미)’. 따르지. ‘로-’는 중세국어에서는 ‘오-, 오-’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앞음절의 받침이 연철된 것이다. ¶人間의 녀텨와셔 우리 오다〈송강-이6, 관동별곡〉. 곳고리 나 와〈백련-동경 14〉.
못리 주036) 못리: ‘못#-+-ㄹ#이(불완전 명사)+(보조사)’. 못할 이는. 못할 것은.
어버이니 내
여긔셔 주037) 여긔셔: ‘여긔(대명사)+-셔(부사격 조사)’. 여기서.
하직이다 주038) 하직이다: ‘하직(下直)#-+-나-(진행 시상접미사)+-이-(상대 높임 접미사)+-다(서술법 종결어미)’. 하직합니다. ‘-이다’의 ‘--’는 진행 혹은 지속을 나타내는 시상접미사로 중세국어에서 상대 높임법의 서술법에서 쓰일 때는 ‘-니다’로 나타나는데, 후대로 오면서 ‘-니이다〉-이다’로 변한다. ¶그지업시 그우니니다〈석보 9:27〉. 能히 서르 굳니이다〈소해 4:53〉. 相公아 王 五ㅣ 왓이다〈박해 상:52〉.
고 셔셔
우다가 주039) 우다가: ‘울-+-다가(연결어미)’. 울다가. ‘우-’는 ‘ㄹ 불규칙 용언’으로 연결어미 ‘-다가’ 앞에서 ‘ㄹ’이 탈락된 것이다.
죽으니 이에 공 뎨
도라가 주040) 도라가: ‘돌-+-아(보조적 연결어미)#가-+-아(연결어미)’. 돌아가(서). ‘가’는 어근 ‘가-’와 ‘연결어미 ’-아‘가 결합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버이 봉양
쟤 주041) 쟤: ‘자(者)+이(주격조사)’. 자가. 사람이.
열세
사이러라 주042) 사이러라: ‘사#이-(지정사 어근)+-러-(회상 시상접미사)+-라(종결어미)’. 사람이더라. -러-;회상 시상접미사 ‘-더-’가 지정사 어근 ‘이-’와 같이 쓰일 때 나타나는 변이형태임. ¶六師 무리 三億萬이러라〈석보 6:28〉. 다 願 티 외더라〈월석 10:30〉. ‘-라’는 상대 높임법에서 ‘아주낯춤’의 서술법 종결어미로 쓰이는 ‘-다’가 회상 시상접미사 ‘-더-/-러-’와 같이 쓰일 경우 나타나는 변이형태이다. ¶닙굽 너무 오라다〈월석 7:2〉. 녜도 이러다라〈월석 7:14〉.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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