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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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루상분(黔婁嘗糞)


오륜행실도 1:34ㄱ

黔婁嘗糞南北朝 주001)
남북조(南北朝):
중국 역사상의 시대구분의 하나(서기 420년~589년). 진(晉)나라와 수(隋)나라 중간시대에 해당하며, 이 동안 중국은 남북으로 분열되어 각각 왕조가 교체해서 흥망하였음. 남조는,한족(漢族) 왕조인 송(宋)나라의 문제(文帝)에서 시작되어 제(齊) ·양(梁) ·진(陳)의 4왕조가 교체하여 나라를 세웠다가, 589년 진이 수의 문제(文帝)에게 멸망될 때까지를 가리키며, 북조는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의 혼란을 수습한 북위(北魏)의 태무제(太武帝) 때부터 시작되어, 이 북위가 동위(東魏)와 서위(西魏)로 분열하고 동위는 북제(北齊)에게, 서위는 북주(北周)에게 교체되었다가 북주가 북제를 멸망시키고 한때 화북지역을 통일하였으나, 얼마 못 가서 외척 양견(楊堅).
南齊】

오륜행실도 1:34ㄴ

庾黔婁 新野人 爲孱陵令 到縣 未旬 父易在家遘疾 黔婁忽心驚 擧身流汗 卽日棄官還家 家人悉驚其忽至 時易疾始二日 醫云 欲知差劇 但嘗糞甜苦 易泄痢 黔婁輒取嘗之 味轉甜滑 心愈憂苦 至夕 每稽顙北辰 求以身代 俄聞空中有聲曰 尊君壽命盡 不復可延 汝誠禱旣至 故得至月末 晦而易亡 黔婁居喪 過禮 廬於墓側
孱陵作令忽心驚 棄職還家父疾嬰 消息何曾來遠道 感通應是在純誠
願將身殞代嚴親 稽顙中天禱北辰 便覺有聲傳報應 從來孝念感神

오륜행실도 1:35ㄱ

在家父病 庾令驚汗 棄官忽歸 人怪且歎
嘗糞而甜 不暇自愛 稽顙北辰 乞身以代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유검누 주002)
유검루(庾黔婁):
중국 남북조 시대 남조(南朝) 제(齊)나라의 효자.
졔나라 주003)
졔나라:
제(齊)나라. 중국 전국시대의 7웅국(七雄國)의 하나. 진(陳)나라에서 제나라로 망명한 대부 전씨(大夫田氏)가 기원전 5세기의 전걸(田乞)·전상(田常) 부자(父子) 시대에 점차 제나라의 실권을 잡고, 기원전 391년에 전화(田和 : 전상의 증손)가 주왕으로부터 정식으로 제후로서 인정을 받아 성립된 나라로서, 본래의 제(齊 : 姜齊)와 구별하여 전제(田齊)라고 함. 제나라의 영역은 산이나 바다의 물산이 풍부하고, 도읍지인 임치(臨淄 : 濟南)는 대 상업도시로서 번창하였음.
신야 주004)
신야(新野):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阳市, 남양시)의 현으로 성 서남부의 난양분지에 위치하며 오랜역사를 보유한 도시로 서한(西汉) 말년 광무제(光武帝) 유수(刘秀)가 군사를 일으켰던 지역임. 또한 삼국연의(三国演义)에서 제갈량(诸葛亮) 신야(新野)를 불태웠던 고사(故事)가 발생하였던 지역이기도 하며, 지금까지도 삼국시대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음.
사이니 잔릉 주005)
잔릉(孱陵):
중국의 옛 땅이름.
주006)
녕:
영(令). 현령. 관아(官衙)의 우두머리를 말한다.
을 여 고을에 니런 주007)
니런:
‘니르-+-언(관형사형 어미)’. 이르렀는데. ‘니르-’는 ‘니-’의 변이형태로 ‘니르-’를 정하면, 이른바 ‘러 불규칙 용언’이 ‘ㅡ 불규칙 용언’으로 합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관형사형 어미 ‘-언’이 ‘르’와 합해진 것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언’은 속구조에서 완료 시제였음을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이다. ¶나그내 잡드런 디 나리 길어다〈두해(초) 15:23〉.
주008)
디:
지.
열흘이 못여셔 주009)
못여셔:
‘못#-+-여셔(연결어미)’. 못하여서. 못 되어서.
아비 집의셔 주010)
집의셔:
‘집+의셔(부사격 조사)’. 집에서.
병드럿더니 주011)
병드럿더니:
‘병(病)#들-+-엇(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병들었더니. 병들었더라.
검뉘 주012)
검뉘:
‘검누+이’. 검누가.
홀연 이 주013)
이:
‘+이(주격조사)’. 마음이.
놀나와 주014)
놀나와:
‘놀나-+-ㅂ(형용사 파생접미사)-+-아(연결어미)’. 놀라워. 놀납-;‘놀나-’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ㅂ’이 합해진 것. ‘놀나-’는 현대국어에서는 뒤음절의 ‘ㄴ’이 앞음절의 ‘ㄹ’을 닮아서 ‘놀라-’가 된다. ¶위률이 놀나 붓들고 말린대〈오륜 2:12〉.
온몸의 주015)
온몸의:
‘온(관형사)#몸+의(관형격 조사)’. 온몸의.
이 주016)
이:
‘+이(주격조사)’. 땀이.
흐르거 주017)
흐르거:
‘흐르-+-거늘(연결어미)’. 흐르거늘. 흐르므로.
즉일에 주018)
즉일에:
‘즉일(卽日)+로(부사격 어미). 즉일로. 그날로.
벼을 주019)
벼을:
‘벼+을’. 벼슬을.
리고 주020)
리고:
‘리-+-고(연결어미)’. 버리고.
집의 주021)
집의:
‘집+에(부사격 조사)’. 집에.
도라오니 주022)
도라오니:
“돌-+-아(보조적 연결어미)#오-+-니(연결어미)‘. 돌아오니.
집사이 주023)
집사이:
‘집+사+이’. 집(안) 사람이.
홀연이 주024)
홀연이:
‘홀연(忽然)+-이(부사 파생접미사)’. 홀연히.
니믈 주025)
니믈:
‘니-+-ㅁ(명사형 어미)+을’. 이름을.
놀나더라 주026)
놀나더라:
‘놀나-+-더(회상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놀라더라. 놀랐다.
이 에 아븨 주027)
아븨:
‘아븨+이(주격조사)’. 아비가. 아버지가.
병드런 주028)
병드런:
‘병(病)#들-+-언(완료 관형사형 어미)’. 병든.
비로소 주029)
비로소:
비로소. ‘비르서, 비르소, 비르수, 비루소, 비루수’로 표기한 문헌도 있다. ¶도라와 비루소 내 슬허노라〈두해(중) 5:6〉. 시르믈 보내에 호 비루수 알와라〈두해(초) 7:23〉. 조비르소 알리로소니〈두해(초) 8:18〉.
이틀이라 주030)
이틀이라:
‘이틀#이-+-라(종결어미)’. 이틀이다. 이틀이었다.
의원이 닐오 병의 경듕을 주031)
경듕을:
‘경듕+ㄴ을’. 경중(輕重)을. 무겁고 가벼움을.
알고져 주032)
알고져:
‘알-+-고자(연결어미)’. 알고자.
거든 주033)
거든:
‘-+-거든(연결어미)’. 하거든. 하면.
이 주034)
이:
‘[糞]+이(주격조사)’. 똥이.
고 주035)
고:
‘-+-고(연결어미)’. 달고.
믈 주036)
믈:
‘-+-ㅁ(명사형 어미)+을’. 씀을.

오륜행실도 1:35ㄴ

보라
주037)
맛보라:
‘맛#보-+-라(상대 안 높임 명령법 종결어미)’. 맛(을)보라.
아비 리변을 주038)
리변을:
‘리변+을’. 설사똥을. ‘리변’은 이변(痢便)으로 설사똥을 말한다.
보거 주039)
보거:
‘보_+-거(연결어미)’. 보거늘. 보므로.
검뉘 맛보니 졈졈 고 활디라 주040)
활디라:
‘활(滑)#-+-ㄴ(관형사형 어미)+디+이-+-라(종결어미)’. 미끄러운 것이었다. ‘활(滑)-’는 ‘미끄럽-’의 뜻이다.
에 더옥 근심여 주041)
근심여:
‘근심-+-여(연결어미)’. 근심하여.
밤이면 양 븍신븍두셩이라 주042)
븍두셩이라:
“븍두성#이-+-라(종결어미)‘. 북두(칠)성(北斗七星)이다.
주043)
븍신에:
“븍신+에(부사격 조사)‘. 북신(北辰)에.
마리 조아 주044)
조아:
조아(려).
몸으로 신호믈 주045)
신호믈:
‘대신(代身)#-+-옴(명사형 어미)+을’. 대신함을.
원니 주046)
원니:
‘원(願)#-+-니(연결어미)’. 원하니.
이윽여 주047)
이윽여:
‘이윽-#-+-여(연결어미)’. 이윽고. ‘이윽-’는 옛말에서 ‘이슥-, 이-’가 쓰이는 것으로 보아, 그것이 어근이었을 것인데, 다시 ‘-’와 합해져서 ‘이윽’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긔졀여 이슥게 여 닐오〈은중 17〉. 양 밥먹고 이거든〈번소 9:79〉.
공듕으로셔 주048)
공듕으로셔:
‘공듕+으로셔(부사격 조사)’. 공중(空中)으로부터.
웨여 주049)
웨여:
‘웨-+-여(연결어미)’. 외치어. ‘웨-’는 ‘원래 ‘워기-’에서 온 말로 ’둘째 음절에서 ‘ㄱ’이 약화 탈락되고, ‘워’와 ‘ㅣ’가 합해져 ‘웨’가 된 것으로 보인다. ¶目連이 된모로 장 워겨 어미 브르며〈월석(중) 23:81〉. 뎔로 여 거리 조차 웨려 노라〈박통 하:55〉.
닐오 존군의 주050)
존군의:
‘존군(尊君)+의(관형사격 조사)’. 존군의. 춘부장의.
슈명이 주051)
슈명이:
‘슈명+이’. 수명(壽命)이.
진여 주052)
진여:
‘진(盡)#-+-여(연결어미)’. 진하여. 다하여.
다시 버더가디 주053)
버더가디:
‘벋-+-어(보조적 연결어미)#가-+-디(보조적 연결어미)’. 이어가지. ‘벋-’은 ‘뻗-’의 뜻이다. ¶너츨 버두미 그럴 ,두해(초) 8:67〉.
못 주054)
못:
‘못(부사)#-+-ㄹ(관형사형 어미)’. 못할.
거시로 주055)
거시로:
‘것#이-+-로’. 것이지만.
졍셩으로 주056)
졍셩으로:
‘졍셩+으로(부사격 조사)’. 정성(精誠)으로.
빌미 주057)
빌미:
‘빌-+-ㅁ“+이(주격조사)’. 빌음이. 빎이.
지극고로 주058)
지극고로:
지극(至極)#-+ㄴ#고(故)+로(부사격 조사)‘. 지극한 까닭에.
이디 주059)
이디:
‘이(대명사)++디(부사격 조사)+(보조사)’. 이달까지는.
살리라 주060)
살리라:
‘살-+-리(예기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살리라. 살겠다.
더니 금음이 주061)
금음이:
‘금음+이(주격조사)’. 그믐이. ‘금음’은 원래 ‘그믐’인데, 혼용한 것임. ¶晦 그믐 회〈훈몽(초) 상:1〉.
되매 주062)
되매:
‘되-+-매(연결어미)’. 되므로. 되니.
아비 죽으니 검뉘 거상기 주063)
거상기:
‘거상(居喪)#-+-기(명사형 어미)+’. 거상하기를.
녜에 주064)
녜에:
‘녜+에(부사격 조사). 예(禮)에.
넘게 고 무덤겻 주065)
무덤겻:
‘무덤#겻ㅎ+(부사격 조사)’. 무덤 곁에.
녀막니라 주066)
녀막니라:
‘녀막+-니-+-라(종결어미)’. 여막(廬幕)을 지었다. 여막살이를 하였다.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18. 검루상분(黔婁嘗糞)【남북조 남제(南齊)나라】 - 검루가 똥을 맛보다
유검루는 제나라 신야 사람이다. 잔릉의 현령을 하여 고을에 이르렀는데, 열흘이 지나지 못하여서 아버지가 집에서 병이 들었다. 유검루가 홀연히 마음이 놀라서 온몸에 땀이 흐르므로, 그 날로 벼슬을 버리고, 집에 돌아오니, 집사람들이 다 홀연히 〈유검루가〉 이르렀음에 놀랐다. 이 때에 아버지가 병든 지가 비로소 이틀이었다. 의원이 말하기를, “병의 경중을 알고자 하면, 그 똥이 달고 씀을 맛보아라.” 하였다. 아버지의 이변(痢便)을 보거늘, 유검루가 맛보니, 점점 달고 미끄러웠으므로, 마음에 더욱 근심하여, 밤이면, 항상 북신【북두성이다.】에 머리를 조아려 〈자신의〉 몸으로 대신함을 원하였다. 이윽고 공중으로부터 외쳐 말하기를, “존군
(尊君; 당신의 아버지)
의 수명이 끝나서 다시 뻗어가지 못할 것이지만, 네 정성으로 빌음이 지극하므로, 이달까지는 살리겠다.” 하더니, 그믐이 되므로, 아버지가 죽으니, 유검루가 거상하기를 예에 넘게 하고, 무덤 곁에서 여막살이를 하였다.
잔릉(孱陵)에서 현령을 할 때 갑자기 놀래어
사직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니 질병이 들어.
소식 어떻게 그 먼 길을 전해 올 수 있을까
감동하여 통함은 곧 순결한 효성에서 이어라.
원하건데 이 몸 아버지 대신 죽으려 해
머리를 조아려 높은 하늘 북두성에 빌어.
바로 소리가 있음을 깨닫거니 보응을 전해
종래 효도의 마음은 신령과 사람을 감동시켜.
집의 아버지 병들자, 유(庾) 현령은 놀래어 진땀을 흘려,
관직을 버리고 갑자기 돌아가, 사람들 의아해 하고 감탄해,
아버지의 똥 맛을 보니 달아, 자신을 돌 볼 여유가 없어서,
머리 조아려 북두성 향해, 빌어 이 몸 아버지 대신하겠다고.
Ⓒ 역자 | 성낙수 / 2016년 11월 일

〈삼강행실언해문〉
庾 黔婁ㅣ 孱陵 令이 외야 갯더니 아비 지븨셔 病 어더늘 믄득 미 놀라아 오 모매 미 흐르거늘 즉자히 그위 더디고 도라 온대 집 사미 다 놀라 너겨 더니 醫員이 닐오 病을 아로려 커든  며 믈 맛보라 제 아비  즈츼더니 눈다마다 머거 보니 漸漸 오 믯믯야 가거늘 더욱 시름야 나죄마다 北辰 머리 조 갑새 죽가 지다 비더니≪辰 벼리라≫ 虛空애셔 닐오 네 아비 목수미 다아 잇더니 네 하 情誠일 그무메 가 주그리라 니 그무메 가아 죽거늘 너므 슬흐며 侍墓사니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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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남북조(南北朝):중국 역사상의 시대구분의 하나(서기 420년~589년). 진(晉)나라와 수(隋)나라 중간시대에 해당하며, 이 동안 중국은 남북으로 분열되어 각각 왕조가 교체해서 흥망하였음. 남조는,한족(漢族) 왕조인 송(宋)나라의 문제(文帝)에서 시작되어 제(齊) ·양(梁) ·진(陳)의 4왕조가 교체하여 나라를 세웠다가, 589년 진이 수의 문제(文帝)에게 멸망될 때까지를 가리키며, 북조는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의 혼란을 수습한 북위(北魏)의 태무제(太武帝) 때부터 시작되어, 이 북위가 동위(東魏)와 서위(西魏)로 분열하고 동위는 북제(北齊)에게, 서위는 북주(北周)에게 교체되었다가 북주가 북제를 멸망시키고 한때 화북지역을 통일하였으나, 얼마 못 가서 외척 양견(楊堅).
주002)
유검루(庾黔婁):중국 남북조 시대 남조(南朝) 제(齊)나라의 효자.
주003)
졔나라:제(齊)나라. 중국 전국시대의 7웅국(七雄國)의 하나. 진(陳)나라에서 제나라로 망명한 대부 전씨(大夫田氏)가 기원전 5세기의 전걸(田乞)·전상(田常) 부자(父子) 시대에 점차 제나라의 실권을 잡고, 기원전 391년에 전화(田和 : 전상의 증손)가 주왕으로부터 정식으로 제후로서 인정을 받아 성립된 나라로서, 본래의 제(齊 : 姜齊)와 구별하여 전제(田齊)라고 함. 제나라의 영역은 산이나 바다의 물산이 풍부하고, 도읍지인 임치(臨淄 : 濟南)는 대 상업도시로서 번창하였음.
주004)
신야(新野):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阳市, 남양시)의 현으로 성 서남부의 난양분지에 위치하며 오랜역사를 보유한 도시로 서한(西汉) 말년 광무제(光武帝) 유수(刘秀)가 군사를 일으켰던 지역임. 또한 삼국연의(三国演义)에서 제갈량(诸葛亮) 신야(新野)를 불태웠던 고사(故事)가 발생하였던 지역이기도 하며, 지금까지도 삼국시대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음.
주005)
잔릉(孱陵):중국의 옛 땅이름.
주006)
녕:영(令). 현령. 관아(官衙)의 우두머리를 말한다.
주007)
니런:‘니르-+-언(관형사형 어미)’. 이르렀는데. ‘니르-’는 ‘니-’의 변이형태로 ‘니르-’를 정하면, 이른바 ‘러 불규칙 용언’이 ‘ㅡ 불규칙 용언’으로 합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관형사형 어미 ‘-언’이 ‘르’와 합해진 것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언’은 속구조에서 완료 시제였음을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이다. ¶나그내 잡드런 디 나리 길어다〈두해(초) 15:23〉.
주008)
디:지.
주009)
못여셔:‘못#-+-여셔(연결어미)’. 못하여서. 못 되어서.
주010)
집의셔:‘집+의셔(부사격 조사)’. 집에서.
주011)
병드럿더니:‘병(病)#들-+-엇(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병들었더니. 병들었더라.
주012)
검뉘:‘검누+이’. 검누가.
주013)
이:‘+이(주격조사)’. 마음이.
주014)
놀나와:‘놀나-+-ㅂ(형용사 파생접미사)-+-아(연결어미)’. 놀라워. 놀납-;‘놀나-’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ㅂ’이 합해진 것. ‘놀나-’는 현대국어에서는 뒤음절의 ‘ㄴ’이 앞음절의 ‘ㄹ’을 닮아서 ‘놀라-’가 된다. ¶위률이 놀나 붓들고 말린대〈오륜 2:12〉.
주015)
온몸의:‘온(관형사)#몸+의(관형격 조사)’. 온몸의.
주016)
이:‘+이(주격조사)’. 땀이.
주017)
흐르거:‘흐르-+-거늘(연결어미)’. 흐르거늘. 흐르므로.
주018)
즉일에:‘즉일(卽日)+로(부사격 어미). 즉일로. 그날로.
주019)
벼을:‘벼+을’. 벼슬을.
주020)
리고:‘리-+-고(연결어미)’. 버리고.
주021)
집의:‘집+에(부사격 조사)’. 집에.
주022)
도라오니:“돌-+-아(보조적 연결어미)#오-+-니(연결어미)‘. 돌아오니.
주023)
집사이:‘집+사+이’. 집(안) 사람이.
주024)
홀연이:‘홀연(忽然)+-이(부사 파생접미사)’. 홀연히.
주025)
니믈:‘니-+-ㅁ(명사형 어미)+을’. 이름을.
주026)
놀나더라:‘놀나-+-더(회상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놀라더라. 놀랐다.
주027)
아븨:‘아븨+이(주격조사)’. 아비가. 아버지가.
주028)
병드런:‘병(病)#들-+-언(완료 관형사형 어미)’. 병든.
주029)
비로소:비로소. ‘비르서, 비르소, 비르수, 비루소, 비루수’로 표기한 문헌도 있다. ¶도라와 비루소 내 슬허노라〈두해(중) 5:6〉. 시르믈 보내에 호 비루수 알와라〈두해(초) 7:23〉. 조비르소 알리로소니〈두해(초) 8:18〉.
주030)
이틀이라:‘이틀#이-+-라(종결어미)’. 이틀이다. 이틀이었다.
주031)
경듕을:‘경듕+ㄴ을’. 경중(輕重)을. 무겁고 가벼움을.
주032)
알고져:‘알-+-고자(연결어미)’. 알고자.
주033)
거든:‘-+-거든(연결어미)’. 하거든. 하면.
주034)
이:‘[糞]+이(주격조사)’. 똥이.
주035)
고:‘-+-고(연결어미)’. 달고.
주036)
믈:‘-+-ㅁ(명사형 어미)+을’. 씀을.
주037)
맛보라:‘맛#보-+-라(상대 안 높임 명령법 종결어미)’. 맛(을)보라.
주038)
리변을:‘리변+을’. 설사똥을. ‘리변’은 이변(痢便)으로 설사똥을 말한다.
주039)
보거:‘보_+-거(연결어미)’. 보거늘. 보므로.
주040)
활디라:‘활(滑)#-+-ㄴ(관형사형 어미)+디+이-+-라(종결어미)’. 미끄러운 것이었다. ‘활(滑)-’는 ‘미끄럽-’의 뜻이다.
주041)
근심여:‘근심-+-여(연결어미)’. 근심하여.
주042)
븍두셩이라:“븍두성#이-+-라(종결어미)‘. 북두(칠)성(北斗七星)이다.
주043)
븍신에:“븍신+에(부사격 조사)‘. 북신(北辰)에.
주044)
조아:조아(려).
주045)
신호믈:‘대신(代身)#-+-옴(명사형 어미)+을’. 대신함을.
주046)
원니:‘원(願)#-+-니(연결어미)’. 원하니.
주047)
이윽여:‘이윽-#-+-여(연결어미)’. 이윽고. ‘이윽-’는 옛말에서 ‘이슥-, 이-’가 쓰이는 것으로 보아, 그것이 어근이었을 것인데, 다시 ‘-’와 합해져서 ‘이윽’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긔졀여 이슥게 여 닐오〈은중 17〉. 양 밥먹고 이거든〈번소 9:79〉.
주048)
공듕으로셔:‘공듕+으로셔(부사격 조사)’. 공중(空中)으로부터.
주049)
웨여:‘웨-+-여(연결어미)’. 외치어. ‘웨-’는 ‘원래 ‘워기-’에서 온 말로 ’둘째 음절에서 ‘ㄱ’이 약화 탈락되고, ‘워’와 ‘ㅣ’가 합해져 ‘웨’가 된 것으로 보인다. ¶目連이 된모로 장 워겨 어미 브르며〈월석(중) 23:81〉. 뎔로 여 거리 조차 웨려 노라〈박통 하:55〉.
주050)
존군의:‘존군(尊君)+의(관형사격 조사)’. 존군의. 춘부장의.
주051)
슈명이:‘슈명+이’. 수명(壽命)이.
주052)
진여:‘진(盡)#-+-여(연결어미)’. 진하여. 다하여.
주053)
버더가디:‘벋-+-어(보조적 연결어미)#가-+-디(보조적 연결어미)’. 이어가지. ‘벋-’은 ‘뻗-’의 뜻이다. ¶너츨 버두미 그럴 ,두해(초) 8:67〉.
주054)
못:‘못(부사)#-+-ㄹ(관형사형 어미)’. 못할.
주055)
거시로:‘것#이-+-로’. 것이지만.
주056)
졍셩으로:‘졍셩+으로(부사격 조사)’. 정성(精誠)으로.
주057)
빌미:‘빌-+-ㅁ“+이(주격조사)’. 빌음이. 빎이.
주058)
지극고로:지극(至極)#-+ㄴ#고(故)+로(부사격 조사)‘. 지극한 까닭에.
주059)
이디:‘이(대명사)++디(부사격 조사)+(보조사)’. 이달까지는.
주060)
살리라:‘살-+-리(예기 시상 접미사)-+-라(종결어미)’. 살리라. 살겠다.
주061)
금음이:‘금음+이(주격조사)’. 그믐이. ‘금음’은 원래 ‘그믐’인데, 혼용한 것임. ¶晦 그믐 회〈훈몽(초) 상:1〉.
주062)
되매:‘되-+-매(연결어미)’. 되므로. 되니.
주063)
거상기:‘거상(居喪)#-+-기(명사형 어미)+’. 거상하기를.
주064)
녜에:‘녜+에(부사격 조사). 예(禮)에.
주065)
무덤겻:‘무덤#겻ㅎ+(부사격 조사)’. 무덤 곁에.
주066)
녀막니라:‘녀막+-니-+-라(종결어미)’. 여막(廬幕)을 지었다. 여막살이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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