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孝肅이 져머셔 아비 죽거늘 라아
아 주001) 樣子 어미려 무러 그려 廟애 두고 아나죄 뵈며 朔望애 祭더라
≪朔 初리오 주002) 초(初)리오: 初-ㅣ-오. 초하루이고. “”은 “”가 홀소리로 시작하는 토씨나 씨끝 따위 앞에 나타나는 바뀜꼴.
望 보로미라≫ 數十年을 어미 셤교 怒
고 주003) 집사미 주004) 몯 보더니 어미 늘거 病얫거늘 손
자리 고티며 주005) 두 주006) 시름야
니거든 주007) 아니 슬피 너기리 업더니 어미 죽거늘 菜蔬와 믈와 먹고 겨레 居喪 옷 닙고 잇더니 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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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어버 주008) 墓다 지여 오
마 나 주009) 侍墓사라 죽록 머리
퍼디고 주010) 퍼디고: ㅍ-ㅓ+디-고. 퍼지고, 풀어 지고.
발 바사 니더라
Ⓒ 편찬 | 세종(조선) 명찬 / 1481년(성종 12)
26ㄴ
徐孝肅.
汲郡人. 早孤不識父. 及長. 問父形貌於其母. 因求畵工圖之. 置之廟而定省焉. 朔望則享之. 事母數十年. 家人未見其有忿恚之色. 及母老疾. 孝肅親易燥濕. 憂悴數年. 見者無不悲悼. 母終. 茹蔬飮水. 盛冬單衰. 毁瘠骨立. 祖父母父母墓皆負土成之. 廬墓者四十餘年. 被髮徒跣. 至於終身

早孤不識父容儀. 圖像依依問母慈. 構廟晨昏能定省. 殷勤祭享似存時.
母存愛敬歿悲辛. 廬墓曾經四十春. 兩世墳塋躬負土. 跣行被髮竟終身
Ⓒ 편찬 | 세종(조선) 명찬 / 1434년(세종 16) 11월 25일 반포
효숙도상 수나라
서효숙이 어려서 아비 죽었는데, 자라서 아비의 모습을 어미한테 물어 그려서 사당에 두고 아침저녁으로 뵈며 삭망에 제사했다.≪삭은 초하루요, 망은 보름이다.≫ 수십 년을 어미 섬기되 성난 표정을 집안사람이 못 보았는데, 어미 늙어 병드니, 손수 어미의 잠자리를 매만지며 두어 해를 근심하며 다니니 슬피 여기지 않을 이가 없고, 어미 죽으니 채소와 물만 먹고 겨울에는 거상 옷만 입고 뼈만 남았고, 할아버지와 어버이의 무덤을 다 흙 지어다가 만들고 마흔 넘는 해를 시묘살아 죽도록 머리 풀고 발 벗은 채 다니었다.
Ⓒ 역자 | 김정수 / 2010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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