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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악장 9편을 지음


樂章 주001)
악장(樂章):
노래를 전제로 한 시. 가사와 다른 점은 가사는 노랫말이고, 악장은 노래를 위한 시이다. 이 아홉 개의 악장은 각각 오언 절구 여섯 구씩으로 되어 있고, 각 세 개의 각운(脚韻)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이 아홉 악장은 바로 위에 보이는 일곱 개의 곡조에 맞추어 불렀다는 것이다. 악장은 조선 초기에 발생한 시가 형태의 하나로서, 나라의 제전(祭典)이나 연례(宴禮)와 같은 공식 행사 때 궁중 음악에 맞추어 불렀으며, 조선 왕조의 개국과 번영을 송축하는 내용이 대다수이다. 지금까지 악장에 대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리영응기』에 있는 세종의 아홉 악장에 대한 언급은 찾기 힘들다. 『조선왕조실록』이나 다른 여러 음악 문헌에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내용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악장의 내용에 ‘찬불가’를 포함시키지 못하였다. 세종이 직접 찬불가의 악장을 지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고, 문학사에서도 아직 살피지 못한 악장이었다. 흔히 ‘악장’이라면 우리 문학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조선시대 초기(15세기)의 특정한 시가들에 붙여진 역사적 장르 명칭으로 보았다. 즉, 조선이 건국되면서 동양적 통치 관례에 따라 예악(禮樂)을 정비(整備)하게 되고, 나라의 공식적 행사인 제향(祭享)이나 연향(宴享) 혹은 각종 연회(宴會)에 쓰기 위하여 새로 지은 노래 가사들을 특별히 따로 묶어 시가 장르의 하나로 다루었다. 이미 세종은 『용비어천가』(1447)와 『월인천강지곡』(1447)을 간행하여 악장 제작의 주도적 구실을 하였으나 ‘찬불가’까지 지었다는 사실은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악장의 종류에서 제외되었던 ‘찬불가’를 비롯해서, 그 용도에 따라 악장의 종류를 살펴보면, 조회(朝會)·종묘(宗廟)·사직(社稷)·풍운뇌우(風雲雷雨)·산천성황(山川城隍)·선농(先農)·선잠(先蠶)·우사(雩祀)·문선왕석전(文宣王釋奠)·둑제(纛祭)·문소전(文昭殿) 등과 기타 궁중행사에 부르던 것으로 나눌 수 있다.
則有九

그 악장은 아홉이 있다.
Ⓒ 역자 | 이종찬 / 201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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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악장(樂章):노래를 전제로 한 시. 가사와 다른 점은 가사는 노랫말이고, 악장은 노래를 위한 시이다. 이 아홉 개의 악장은 각각 오언 절구 여섯 구씩으로 되어 있고, 각 세 개의 각운(脚韻)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이 아홉 악장은 바로 위에 보이는 일곱 개의 곡조에 맞추어 불렀다는 것이다. 악장은 조선 초기에 발생한 시가 형태의 하나로서, 나라의 제전(祭典)이나 연례(宴禮)와 같은 공식 행사 때 궁중 음악에 맞추어 불렀으며, 조선 왕조의 개국과 번영을 송축하는 내용이 대다수이다. 지금까지 악장에 대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리영응기』에 있는 세종의 아홉 악장에 대한 언급은 찾기 힘들다. 『조선왕조실록』이나 다른 여러 음악 문헌에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내용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악장의 내용에 ‘찬불가’를 포함시키지 못하였다. 세종이 직접 찬불가의 악장을 지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고, 문학사에서도 아직 살피지 못한 악장이었다. 흔히 ‘악장’이라면 우리 문학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조선시대 초기(15세기)의 특정한 시가들에 붙여진 역사적 장르 명칭으로 보았다. 즉, 조선이 건국되면서 동양적 통치 관례에 따라 예악(禮樂)을 정비(整備)하게 되고, 나라의 공식적 행사인 제향(祭享)이나 연향(宴享) 혹은 각종 연회(宴會)에 쓰기 위하여 새로 지은 노래 가사들을 특별히 따로 묶어 시가 장르의 하나로 다루었다. 이미 세종은 『용비어천가』(1447)와 『월인천강지곡』(1447)을 간행하여 악장 제작의 주도적 구실을 하였으나 ‘찬불가’까지 지었다는 사실은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악장의 종류에서 제외되었던 ‘찬불가’를 비롯해서, 그 용도에 따라 악장의 종류를 살펴보면, 조회(朝會)·종묘(宗廟)·사직(社稷)·풍운뇌우(風雲雷雨)·산천성황(山川城隍)·선농(先農)·선잠(先蠶)·우사(雩祀)·문선왕석전(文宣王釋奠)·둑제(纛祭)·문소전(文昭殿) 등과 기타 궁중행사에 부르던 것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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