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머리 조아려 높고 높은 삼세의 세존께 경배합니다. 심히 깊은 법의 보배 창고에 항상 머무시는 큰 자비의 관세음보살 성인 현인의 스님, 원컨대 자비를 주시어 불쌍히 받아 주소서. 엎드려 생각건대, 제자들은 무시의 처음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명(無明)으로 덮혀 엎어지고 자빠지고 혼미 의혹되어 육근이나 삼업으로 말미암아 좋지 않은 법을 익혀 널리 여러 악을 지으며 길이 번뇌를 길러 날로 깊어지고 날로 두터움이 묵은 장애와 마주 부딪칩니다. 부처님을 볼 수 없고, 바른 법을 들을 수 없고, 성인스런 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모든 갖가지 의혹된 업을 지어, 혹은 불법을 가벼이 헐뜯고 삼보를 파괴합니다. 죄와 복을 믿지 않아 참됨을 흐리고, 바름을 잃고, 망녕된 인연을 따르고 따르니, 이렇듯 갖가지 죄악이 한량없고 가없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생사에 길이 떠돌아 백천 만겁토록 쉼이 없는 것입니다. 경에 이르기를, 비노차나부처님은 일체의 곳에 두루 하시니, 그 부처님이 머무시는 곳을 일러 상적광(常寂光)이라 합니다. 이러므로 ‘의당히 알라. 일체의 모든 법이 불법이 아님이 없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보리 중에서 청정치 못함을 보았고, 해탈 중에 얽매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비로소 되돌아보게 되고, 이제 비로소 깨닫게 되니, 삼신여래와 약사여래와 아미타 여러 부처님과 여러 보살님을 받들어 대하여 두루 법계의 중생들과 참회를 들어내옵니다. 현재 지음이나 지금 바로 지음이나 자신이 지음이나 남을 시킴이나, 기억되거나 기억되지 않거나 알거나 알지 못하거나 의심스럽거나 의심스럽지 않거나 덮였거나 들어났거나 일체의 무거운 죄를 원하옵건대, 삭제 소멸되어 필경 청정하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우리들이 오늘 발생한 복과 선을 미래 ‘낳고 낳는 세상 세상’에서 큰 욕심의 미혹을 제거하고, 여래의 위없는 결과를 속히 증득하게 하소서. 발생한 공덕을 미래 ‘낳고 낳는 세상 세상’에서 모두 성취하여 길하고 상서로움이 뜻대로 되고 피어나는 생각이 원만히 성취되어 시방에 두루 하기를 지극한 성심으로 삼보 전에 귀의합니다.】
Ⓒ 역자 | 이종찬 / 201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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