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되,
“하늘이 동방을 열어 우리의 높은 국운을 시작하니 성인 나고 신령이 이어 요임금 같고 순임금 같구나.
우리 임금이 중흥에 태어나셔 덕은 삼황 오제 겸하시니 모든 하시는 일은 움직이면 반드시 옛 것을 뛰어넘다.
도가 정치에 흡족하여 예의 갖추고 음악 지으시니 백성들 태평을 즐기며 시대가 안정으로 오르네.
오! 여러 성상님들 영원히 신선 구역을 비장하여 서리 이슬의 계절에 감흥, 정으로 애절히 사모했네.
이에 신령한 판단을 내려 부처님 사찰을 경영하시니 높은 표식으로 벌려 있어 깊은 골짜기에 비치다.
이에 도량을 열어 성인의 진리를 걸어 드날리니 법의 자리가 맑고 맑아 높은 흐름이 출렁이다.
북의 음악이나 노래가 미묘한 음정을 알리니 그 소리 온화 우아하여 대중의 마음 기쁘게 하다.
위대하도다 저 사리여! 빛나도다 그 영혼이시여! 그것이 어찌 딴 뜻이랴 임금님의 정성이로다.
부처님 마음은 끝이 없어 허공과 한가지이니 시방은 가로로 퍼졌고 삼제는 세로로 다하다.
두드리면 울리니 마치 골짜기의 메아리소리 같아 사람들 이것이 감응이라 오직 부처님 정기라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 우리 임금의 덕스런 향기라네. 오! 덕스런 향기여! 이렇듯 빛나는 광채여!
일만이요 일천의 영겁 길이 끝없이 전파되리.”
승의랑 수병조정랑 신 김수온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