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리를 간걸하신 일이 임금님 마음에서만 결정되어 밖의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용과 이염이 명령을 받고 대궐을 나서지도 않았는데도 절 안이 떠들썩했고, 안평대군과 영응대군이 향과 폐백함을 받들고 사리를 간걸하러 왔고, 사리가 처음 2잎이 출현했던 저녁에도 분신사리가 4잎이라고 떠들썩하게 말들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이르러 과연 4잎을 얻었으니 신통한 일입니다. 이렇듯 영험스럽고 기특함이 말하려면 하나 둘이 아닙니다. 모두가 우리 성상의 지극한 덕에 빈틈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도리가 큰 영웅과 합치하였고 효성의 감동이 빛나고 빛나기가 이런 극진함에 이르렀음도 실로 고금을 뛰어넘는 수승한 인연으로 우리 국가 만세토록 무궁한 아름다움입니다. 대체로 적멸 도량 안의 일은 진실로 측량할 수 없고, 해탈의 경계는 본래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니 어찌 신들의 찬탄이 미칠 바이겠습니까? 그러나 신들이 이런 기이한 계기를 만나 기쁜 경사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만 졸렬한 붓을 희롱하여 삼가 위와 같이 쓰고, 이어 시로써 이어서 장차 후세에 물리며 드날려 알리는 만분의 하나에라도 기대해 봅니다.
Ⓒ 역자 | 이종찬 / 201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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