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사리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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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안식 주소(註疏)


주001)
소(疏):
경론 주석의 통칭. 주소(註疏). 의소(義疏)라고도 함. 대체로 불경은 의리가 깊기 때문에 만약 주소(註疏)로 열어 풀어주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글의 의미에 따라서 해석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위 글은 내용을 풀이한 것이라기보다는, 점안식을 하면서 그 동안의 과정을 밝혀 적어 올리는 예문(禮文)과 같은 형식을 띄었다.
諸佛應物 주002)
응물(應物):
사물에 대응하여. 사물에 따라.
隨緣 주003)
수연(隨緣):
인연에 따라.
弘願海而假慈筏 주004)
자벌(慈筏):
속세의 먼지 세상을 떠나 정토로 가게 하려는 부처나 보살은 자비의 뗏목으로 피안(彼岸)으로 건네주는 것이다.
小子奉先思孝 墾情田 주005)
간정전(墾情田):
정의 밭을 개간함. 마음밭을 개간함.
주006)
정전(情田):
마음 바탕[心地].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인정은 임금의 밭이다. 예를 닦아서 갈고 의를 넓혀서 심고 배움을 가르쳐 김매고 인을 기본으로 하여 모으고 음악을 펴서 평안히 해야 한다.[人情者聖主之田也 修禮以耕之 陳義以種之 講學以耨之 本仁以聚之 播樂以安之]”라 하였다.
植善根 주007)
식선근(植善根):
착한 뿌리를 심다. 사람의 심정을 밭으로 비유하고 착한 행위의 조짐을 식물의 뿌리로 비유하였다.
諒竭歸崇 旋蒙饒益 念我昭考 嗣有丕基 주008)
비기(丕基):
거대한 기초 사업. 왕업의 창시를 의미함.
繼志述事之惟勤 報本追遠 주009)
보본추원(報本追遠):
근본에 보답하고 먼 조상을 추모함. 조상을 기리는 자손의 자세를 말함.
之尤切 欲盡如生之事 주010)
여생지사(如生之事):
살아 게신 듯한 섬김. 돌아가신 부모가 살아 게신 듯이 여기는 자식의 심정. 사(事)는 섬기다.
旣建文昭 주011)
문소(文昭):
문소전(文昭殿). 조선의 태조와 비 신의왕후(神懿王后)의 위패를 봉안했던 전각. 태조 5년(1396)에 건립한 인소전(仁昭殿)에 정종(定宗)이 즉위하여 모후인 신의왕후의 영정을 봉안하고, 태종 8년(1408)에 문소전으로 이름을 고치고 태조의 영정도 함께 봉안하였다가, 세종(世宗) 14년(1432)에 경복궁(景福宮) 안에 새로 문소전을 짓고 태조의 위패와 광효전(廣孝殿)에 있던 태종의 위패를 함께 봉안하고, 옛 문소전은 폐하였다. 경복궁 안의 문소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於宮旁 且爲追往 주012)
추왕(追往):
지난 일을 추모하다. 조상을 추모함.
之資 更創伽藍 주013)
가람(伽藍):
범어 samgharama의 음역인데 간략히 번역된 것이다. 완전한 번역은 승가람마(僧伽藍摩)이다. 의역으로 중원(衆園)이니, 원래의 의미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임원(林園)이었으나 일반적으로 승려가 거처하는 사원, 당사(堂舍) 등을 이른다.
於殿側 猥以寡昧 叨襲盈成 주014)
영성(盈成):
완전 원만의 의미. 주로 제왕의 사업에 인용한다. 〈선화유사(宣和遺事)〉에 “대저 어리석은 자질로 원만히 이루는 업을 의지했습니다.[盖以蒙昧之資 藉盈成之業]”함이 있다.
用敷遺後人休 주015)
인휴(人休):
사람들의 아름다움. 휴(休)는 아름답다.
恒念詒燕 주016)
이연(詒燕):
자손이 계획을 잘 세워 공경하는 자손이 평안하다는 의미임. 〈시경(詩經, 大雅 文王有聲)〉에 “그 순한 계획을 전하여 공경하는 자손이 평안하도다.[詒厥孫謀 以燕翼子]”함에서 유래됨.
之大 敢極卒先王事 肯弛恭寅 주017)
공인(恭寅):
인공(寅恭)이라고도 함. 공경(恭敬)의 의미. 인(寅)은 ‘공야(恭也)’이다.
之懷 주018)
용부(用敷) ~공인지회(恭寅之懷):
두 대구(對句)이니, 용부(用敷)~연지대(燕之大)와 감극(敢極)~인지회(寅之懷)이다. 해석할 때에 이러한 대구를 잘 연결시켜야 한다.
率由舊規 修擧闕典 顧原廟 주019)
원묘(原廟):
운래의 사당. 문소전(文昭殿)을 말함.
之徙建 屈指 주020)
굴지(屈指):
손꼽아 헤아리다.
已十六年 獨精廬 주021)
정려(精廬):
정사(精舍)와 같음. 지덕(智德)이 정결하게 훈련된 사람의 사택이란 뜻으로 사원의 별칭으로 씀.
之未營 厚顔 주022)
후안(厚顔):
두터운 얼굴이라는 의미로, ‘낯이 없다’와 같이 미안함의 표현.
難一二語 爰卜宮城之畔 特開道場之基

사리영응기:13ㄱ

立鴦舍裒毳袍 주023)
취포(毳袍):
털로 지은 도복. 스님의 옷. 취납(毳衲). 취객(毳客).
恐或遠廟宇之左右 演虬藏 주024)
규장(虬藏):
용장(龍藏)과 같은 뜻으로 볼교의 경장을 말함.
魚梵 주025)
어범(漁梵):
범패(梵唄). 중국 산동성에 어산(漁山)이 있는데 조식(曹植)이 어산에 논 적이 있는데 산골 사이에서 경 읽는 소리가 청아함이 멀리 울리는 것을 듣고 그 소리를 본떠 범패(梵唄)를 만들어서 범패를 속칭 어범(漁梵), 어패(漁唄)라 함.
要必洽英靈之見聞 旣斷手 주026)
단수(斷手):
완성하여 끝내다.
奐輪 주027)
환륜(奐輪):
성대하고 아름다운 모습. 『예기(禮記)』 단궁(檀弓) 하편에, “미재륜언 미재환언(美哉輪焉 美哉奐焉)”이라 함이 있다.
宜盡心於象設 주028)
상설(象說):
부처님의 말씀. 부처님의 행동거지가 코끼리의 왕 같다 하여 상왕(象王)이 부처님이다.
惟念太祖嘗締勝因 주029)
승인(勝因):
수승한 인연. 좋은 인연.
願造三尊 주030)
삼존(三尊):
삼보(三寶)라고도 함. 불교도가 존경하고 공양해야 할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이니, 불(佛; buddha)은 인생의 참 모습을 깨달아 남을 가르칠 수 있는 불교의 교주, 또는 일체의 모든 부처. 법(法; dharma)은 부처님이 깨달은 것을 근거로 사람들에게 펴는 교법(敎法). 승(僧; samgha)은 배우거나 가르치는 불제자의 집단. 위 세 가지는 위덕(威德)이 지고무상(至高無上)하고 영원 불변함이 세상의 보배이기 때문에 삼보라 한다.
주031)
의(擬):
준비 계획의 의미.
金相 주032)
금상(金相):
황금의 모습. 곧 부처의 동상을 말함.
之得就 未成一簣 주033)
일궤(一匱):
아홉 무더기의 산을 만들고 마지막 한 무더기를 이루지 못하여 공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마지막 마무리를 못해 지난 공이 아깝다는 말.[爲山九仞 功虧一匱].
玉几 주034)
옥궤(玉几):
옥으로 꾸민 작은 탁자. 임금이 사용하던 작은 탁자. 〈서경(書經〉 고명(顧命)에, “저 면류관과 복식을 보며 옥 탁자에 기대다[相被冕服 憑玉几]” 함이 있어, 먼저 가신 임금을 생각함.
之遽 주035)
빙(憑):
빙궤(憑几)의 준말. 빙궤는 임금의 죽음을 이르는 말. 〈서경〉 고명(顧命)에, “황후는 옥궤에 기대어 종말의 운명을 알려 말하다.[皇后憑玉几 道揚末命]”함에서 유래함.
念故 주036)
염고(念故):
옛 일을 생각하다. 돌아가심을 생각하다.
而增悲肆 迄今而改範 주037)
개범(改範):
규범을 고치다. 하던 일을 고치다.
遂成遺構 주038)
유구(遺構):
선대에서 내려오는 건축물.
之志 乃安寶殿 주039)
보전(寶殿):
보배로운 전각(殿閣). 여기서는 불전(佛殿)을 말함.
之中 金色梵容 주040)
범용(梵容):
부처님의 모습. 불상.
森嚴法體之體 玉毫 주041)
옥호(玉毫):
옥호(玉豪)라고도 함. 석가여래의 두 눈썹 사이의 흰 색의 터럭. 흰 광채가 백옥 같다 해서 이르는 말.
螺髻 주042)
나계(螺髻):
나문(螺文)과 육계상(肉髻相)의 합성어. 나문은 부처님 두발의 모양이 소라 무늬를 이룸을 말함. 나발(螺髮). 나발(羅髮), 여발(蠡髮)이라고도 함. 부처님의 두발이 오른편에서 거두어 올려 소라 모양으로 된 문양(文樣). 부처님이 생시의 두발이 가늘고 윤택하여 오른쪽에서 돌아 오름이 소라 모양이었기 때문에 후세의 세존의 상이 무두 이런 형상으로 조성되었으니, 육계(肉髻)와 함께 불상을 조성하는 특징이 되었다. 육계상(肉髻相)은 부처님의 32상의 하나이니, 여래와 보살의 정수리 위에 살[肉]이 돋아나 상투[髻] 같아서 이르는 말.
髣髴 주043)
방불(髣髴):
비슷함. 유사(類似). 좋은 모습.
眞身 주044)
진신(眞身):
부처님의 법신(法身)과 보신(報身)을 이름. 〈대지도론(大智度論)〉에, “불신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진신이고 하나는 화신(化身)이니 중생은 부처님의 진신을 보면 소원에 만족치 않음이 없다. 부처님 진신은 허공에 두루 하여 공명이 시방세계에 두루 하고 설법의 음성도 시방의 무량한 항하사 세계에 두루 하여 세상에 가득한 대중들은 다 같이 설법을 듣는다.” 함이 있다.
之身 分妥 주045)
분타(分妥):
나누어 안치하다.
藥師 주046)
약사(藥師):
약사불(藥師佛). 범어 Bhaisajy. 약사여래(藥師如來).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 대의왕불(大醫王佛). 동방의 청정한 유리세계의 교주(敎主). 이 부처가 과거세에 보살도를 행할 때는 일찍이 12대원(十二大願)을 펴서 중생들의 괴로움을 제거하여 갖추어진 선한 근기로 해탈 세계에 들기를 원했다. 그러므로 이 소원에 의지하여 부처가 되어 청정한 유리세계에 살게 하니, 그 국토는 장엄하기 극락국과 같다.
彌陁 주047)
미타(彌陀):
아미타불(阿彌陀佛). 범명 Amita-buddha. 서방극락세계의 교주. 범어 Amita는 의역하면 무량(無量). 아미타불의 이름의 유래는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아미타경(阿彌陀經)에 의하면, 이 부처는 광명이 무량하고 수명이 무량하기 때문에 아미타불이라 칭했다 한다. 그러나 범본(梵本) 아미타경이나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에는 이 부처는 수명이 무수하고 묘광(妙光)이 무량하기 때문에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 한다 하였다.
於兩邊 又列菩薩 주048)
보살(菩薩):
보제살타(菩提薩埵)의 약칭. 범어 bodhi-sattva. 또는 보제색다(菩提索多), 모지살달박(冒地薩怛縛), 부살(扶薩)이라고도 함. 의역하면 길을 닦는 중생, 깨달은 유정이라 하니, 도를 찾고 큰 깨우침을 찾는 사람이란 뜻이다. 보제가 개닫다, 지혜, 도의 뜻이고 살타는 중생, 유정의 뜻이다. 지혜로써 위로 보제를 구하고 자비로써 아래로 중생을 교화시키며 파라밀행을 닦아 미래에 불과를 성취하는 수행자를 말한다.
羅漢 주049)
나한(羅漢):
아라한(阿羅漢; arhat). 삼계(三界)의 견해 사상을 끊고, 지혜를 증득하여 세상의 큰 공양을 받는 성자(聖者). 최고 과위(果位)를 얻은 자.
於前後 或具補處 주050)
보처(補處):
미륵보살(彌勒菩薩). 석존께서 예언으로 수기(授記)를 하되, 수명이 4천 세를 당하여 다하는 때에 장차 아랫 세상에 내려가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석가불이 설법하던 것을 대행한다는 의미로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 보처보살로 일컫는다고 하였다.
悉圓鴻儀 주051)
홍의(鴻儀):
큰 의식.
盍設瞻禮之薰料 주052)
훈료(薰料):
향기로운 재료.
庸展蘄傾 주053)
기경(蘄傾):
근헌(芹獻)과 같음. ‘미나리를 바친다’는 뜻으로, 작은 정성을 기울여 드림을 말함.
之殊采 玆瀝一心棗恳 주054)
조간(棗恳):
정성을 표현하는 말일 것이나, 어원은 미상이다.
虔點五眼蓮光 伏願 朗鑑 주055)
낭감(朗鑑):
밝은 거울. 또는, 밝히 살펴 주시다.
遄通 慈泠 주056)
자령(慈泠):
인자로이 서늘함. 부처님의 사랑을 표현한 말이다.
旁潤 致令太祖康獻大王靈駕 주057)
영가(靈駕):
영혼의 수레라는 의미에서 영혼으로 쓰임.
神懿王后靈駕 太宗恭定大王靈駕 元敬王后靈駕 悟無生忍 주058)
무생인(無生忍):
무생법인(無生法忍). 모든 법이 생도 멸함도 없는 이치를 살펴 알아 안주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음.
有漏緣 주059)
유루연(有漏緣):
사람이 번뇌로 인하여 생기는 과실(過失), 고과(苦果). 누(漏)는 번뇌의 다른 이름. 사람을 미망의 세계 안에서 유전불식(流轉不息)하게 하여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기 어렵게 하기 때문에 유루(有漏)라 함.
直到兠率 주060)
도솔(兜率):
도솔천(兜率天)의 약칭. 범어 Tusita. 의역으로 지족천(知足天), 묘족천(妙足天), 희족천(喜足天), 희락천(喜樂天).
天宮 受諸快樂 咸躋安養 주061)
안양(安養):
서방 극락세계의 또 다른 이름. 안양국(安養國), 안양정토(安養淨土), 안양세계(安養世界) 등으로도 쓴다. 이 극락정토 안에서는 마음이 평안하고 몸이 평안하기 때문에 안양이라 한다.
世界 證大菩提】

【〖주소(註疏)〗 모든 부처님께서 사물과 인연에 따라 소원 바다 넓히시고 자비의 뗏목을 빌리시고, 소자는 선조 받들고 효도 생각해 인정의 밭을 개간하고 선한 뿌리 심었습니다. 정성으로 귀의하여 높임을 다하여 도리어 풍요로운 도움을 입었습니다. 생각건대 우리 밝으신 선고께서 빛나는 터전을 이어 의지를 계승하고, 종사를 이으시기 오직 부지런히 하고, 근본에 보답하고 멀리 추모하기 더욱 간절하였습니다. 살아 계신 듯이 섬김을 다하여 이미 궁궐 옆에 문소전을 건립하였고, 또 지난 세월을 추모하는 자료로 다시 전각 곁에 사원을 창건하였습니다. 외람되이 적고 우매함으로 감히 풍성히 이룸을 받아서 뒷사람들의 아름다움을 펴려고 항상 물려줄 자리의 큼을 생각하였습니다. 감히 선왕의 사업을 급히 마치고 즐거이 공경하는 회포를 펴되, 모두 옛 법규에 따라 대궐의 법전을 들어 원래의 사당을 옮겨 건립하기로 생각하니 헤아려보면 이미 16년입니다. 유독 정결한 집을 경영 못하여 얼굴 붉어 한두 말로 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궁성의 곁에 터를 잡아 특별히 도량의 기초를 열어 원앙의 집을 짓고 법복의 스님을 모으려 하나, 혹 종묘의 좌우에서 멀어질까 걱정되고, 용의 장경을 알리고 어산의 범패를 울리려면 반드시 영령님들이 보고 듣기에 흡족해야 합니다. 이미 풍성하고 아름다이 완성하여 마땅히 부처님 모시기에 마음을 다하였습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태조께서 일찍이 수승한 인연을 맺어 삼존의 불상을 조성하고자 원하여 황금의 모습을 이루기에 다가가다 마지막 마무리를 성취 못하셨으니, 어찌 옥 탁자에 기대어 항상 옛날 생각에 슬픔만 더하랴. 이제 와서 규범을 고치어 마침내 물리신 구성의 뜻을 이루었습니다. 이에 보배 불전 중에 안치하니 황금빛의 부처님 모습이요, 삼엄하신 법체의 모습에 백옥의 솜털이요, 소라의 상투로다. 참다운 불신의 몸과 닮았고, 양쪽에 약사 미타여래를 나누어 두고, 또 앞뒤로 보살과 나한을 나열하였습니다. 혹 보처보살도 갖추어 큰 의식을 다 원만히 하였으니 어찌 바라보는 예배의 훈훈한 자리를 베풀지 않으리오. 조그만 정성의 특수한 폐백을 펴고, 이에 한 마음의 정성을 뿌리어 정성스러이 연꽃으로 다섯 번 점안(點眼)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명랑한 거울이 널리 통하고 자비의 시원함이 옆으로 윤택하여, 태조강헌대왕 영가(靈駕; 영혼)와 신의왕후 영가와 태종공정대왕 영가와 원경왕후 영가께서 무생인을 깨달으셔 유루의 인연을 버리시고, 곧바로 도솔천궁에 이르시어 모든 쾌락을 받으시며 함께 안양극락의 세계에 이르러 큰 보살을 증득하소서.】
Ⓒ 역자 | 이종찬 / 2013년 10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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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소(疏):경론 주석의 통칭. 주소(註疏). 의소(義疏)라고도 함. 대체로 불경은 의리가 깊기 때문에 만약 주소(註疏)로 열어 풀어주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글의 의미에 따라서 해석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위 글은 내용을 풀이한 것이라기보다는, 점안식을 하면서 그 동안의 과정을 밝혀 적어 올리는 예문(禮文)과 같은 형식을 띄었다.
주002)
응물(應物):사물에 대응하여. 사물에 따라.
주003)
수연(隨緣):인연에 따라.
주004)
자벌(慈筏):속세의 먼지 세상을 떠나 정토로 가게 하려는 부처나 보살은 자비의 뗏목으로 피안(彼岸)으로 건네주는 것이다.
주005)
간정전(墾情田):정의 밭을 개간함. 마음밭을 개간함.
주006)
정전(情田):마음 바탕[心地].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인정은 임금의 밭이다. 예를 닦아서 갈고 의를 넓혀서 심고 배움을 가르쳐 김매고 인을 기본으로 하여 모으고 음악을 펴서 평안히 해야 한다.[人情者聖主之田也 修禮以耕之 陳義以種之 講學以耨之 本仁以聚之 播樂以安之]”라 하였다.
주007)
식선근(植善根):착한 뿌리를 심다. 사람의 심정을 밭으로 비유하고 착한 행위의 조짐을 식물의 뿌리로 비유하였다.
주008)
비기(丕基):거대한 기초 사업. 왕업의 창시를 의미함.
주009)
보본추원(報本追遠):근본에 보답하고 먼 조상을 추모함. 조상을 기리는 자손의 자세를 말함.
주010)
여생지사(如生之事):살아 게신 듯한 섬김. 돌아가신 부모가 살아 게신 듯이 여기는 자식의 심정. 사(事)는 섬기다.
주011)
문소(文昭):문소전(文昭殿). 조선의 태조와 비 신의왕후(神懿王后)의 위패를 봉안했던 전각. 태조 5년(1396)에 건립한 인소전(仁昭殿)에 정종(定宗)이 즉위하여 모후인 신의왕후의 영정을 봉안하고, 태종 8년(1408)에 문소전으로 이름을 고치고 태조의 영정도 함께 봉안하였다가, 세종(世宗) 14년(1432)에 경복궁(景福宮) 안에 새로 문소전을 짓고 태조의 위패와 광효전(廣孝殿)에 있던 태종의 위패를 함께 봉안하고, 옛 문소전은 폐하였다. 경복궁 안의 문소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주012)
추왕(追往):지난 일을 추모하다. 조상을 추모함.
주013)
가람(伽藍):범어 samgharama의 음역인데 간략히 번역된 것이다. 완전한 번역은 승가람마(僧伽藍摩)이다. 의역으로 중원(衆園)이니, 원래의 의미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임원(林園)이었으나 일반적으로 승려가 거처하는 사원, 당사(堂舍) 등을 이른다.
주014)
영성(盈成):완전 원만의 의미. 주로 제왕의 사업에 인용한다. 〈선화유사(宣和遺事)〉에 “대저 어리석은 자질로 원만히 이루는 업을 의지했습니다.[盖以蒙昧之資 藉盈成之業]”함이 있다.
주015)
인휴(人休):사람들의 아름다움. 휴(休)는 아름답다.
주016)
이연(詒燕):자손이 계획을 잘 세워 공경하는 자손이 평안하다는 의미임. 〈시경(詩經, 大雅 文王有聲)〉에 “그 순한 계획을 전하여 공경하는 자손이 평안하도다.[詒厥孫謀 以燕翼子]”함에서 유래됨.
주017)
공인(恭寅):인공(寅恭)이라고도 함. 공경(恭敬)의 의미. 인(寅)은 ‘공야(恭也)’이다.
주018)
용부(用敷) ~공인지회(恭寅之懷):두 대구(對句)이니, 용부(用敷)~연지대(燕之大)와 감극(敢極)~인지회(寅之懷)이다. 해석할 때에 이러한 대구를 잘 연결시켜야 한다.
주019)
원묘(原廟):운래의 사당. 문소전(文昭殿)을 말함.
주020)
굴지(屈指):손꼽아 헤아리다.
주021)
정려(精廬):정사(精舍)와 같음. 지덕(智德)이 정결하게 훈련된 사람의 사택이란 뜻으로 사원의 별칭으로 씀.
주022)
후안(厚顔):두터운 얼굴이라는 의미로, ‘낯이 없다’와 같이 미안함의 표현.
주023)
취포(毳袍):털로 지은 도복. 스님의 옷. 취납(毳衲). 취객(毳客).
주024)
규장(虬藏):용장(龍藏)과 같은 뜻으로 볼교의 경장을 말함.
주025)
어범(漁梵):범패(梵唄). 중국 산동성에 어산(漁山)이 있는데 조식(曹植)이 어산에 논 적이 있는데 산골 사이에서 경 읽는 소리가 청아함이 멀리 울리는 것을 듣고 그 소리를 본떠 범패(梵唄)를 만들어서 범패를 속칭 어범(漁梵), 어패(漁唄)라 함.
주026)
단수(斷手):완성하여 끝내다.
주027)
환륜(奐輪):성대하고 아름다운 모습. 『예기(禮記)』 단궁(檀弓) 하편에, “미재륜언 미재환언(美哉輪焉 美哉奐焉)”이라 함이 있다.
주028)
상설(象說):부처님의 말씀. 부처님의 행동거지가 코끼리의 왕 같다 하여 상왕(象王)이 부처님이다.
주029)
승인(勝因):수승한 인연. 좋은 인연.
주030)
삼존(三尊):삼보(三寶)라고도 함. 불교도가 존경하고 공양해야 할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이니, 불(佛; buddha)은 인생의 참 모습을 깨달아 남을 가르칠 수 있는 불교의 교주, 또는 일체의 모든 부처. 법(法; dharma)은 부처님이 깨달은 것을 근거로 사람들에게 펴는 교법(敎法). 승(僧; samgha)은 배우거나 가르치는 불제자의 집단. 위 세 가지는 위덕(威德)이 지고무상(至高無上)하고 영원 불변함이 세상의 보배이기 때문에 삼보라 한다.
주031)
의(擬):준비 계획의 의미.
주032)
금상(金相):황금의 모습. 곧 부처의 동상을 말함.
주033)
일궤(一匱):아홉 무더기의 산을 만들고 마지막 한 무더기를 이루지 못하여 공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마지막 마무리를 못해 지난 공이 아깝다는 말.[爲山九仞 功虧一匱].
주034)
옥궤(玉几):옥으로 꾸민 작은 탁자. 임금이 사용하던 작은 탁자. 〈서경(書經〉 고명(顧命)에, “저 면류관과 복식을 보며 옥 탁자에 기대다[相被冕服 憑玉几]” 함이 있어, 먼저 가신 임금을 생각함.
주035)
빙(憑):빙궤(憑几)의 준말. 빙궤는 임금의 죽음을 이르는 말. 〈서경〉 고명(顧命)에, “황후는 옥궤에 기대어 종말의 운명을 알려 말하다.[皇后憑玉几 道揚末命]”함에서 유래함.
주036)
염고(念故):옛 일을 생각하다. 돌아가심을 생각하다.
주037)
개범(改範):규범을 고치다. 하던 일을 고치다.
주038)
유구(遺構):선대에서 내려오는 건축물.
주039)
보전(寶殿):보배로운 전각(殿閣). 여기서는 불전(佛殿)을 말함.
주040)
범용(梵容):부처님의 모습. 불상.
주041)
옥호(玉毫):옥호(玉豪)라고도 함. 석가여래의 두 눈썹 사이의 흰 색의 터럭. 흰 광채가 백옥 같다 해서 이르는 말.
주042)
나계(螺髻):나문(螺文)과 육계상(肉髻相)의 합성어. 나문은 부처님 두발의 모양이 소라 무늬를 이룸을 말함. 나발(螺髮). 나발(羅髮), 여발(蠡髮)이라고도 함. 부처님의 두발이 오른편에서 거두어 올려 소라 모양으로 된 문양(文樣). 부처님이 생시의 두발이 가늘고 윤택하여 오른쪽에서 돌아 오름이 소라 모양이었기 때문에 후세의 세존의 상이 무두 이런 형상으로 조성되었으니, 육계(肉髻)와 함께 불상을 조성하는 특징이 되었다. 육계상(肉髻相)은 부처님의 32상의 하나이니, 여래와 보살의 정수리 위에 살[肉]이 돋아나 상투[髻] 같아서 이르는 말.
주043)
방불(髣髴):비슷함. 유사(類似). 좋은 모습.
주044)
진신(眞身):부처님의 법신(法身)과 보신(報身)을 이름. 〈대지도론(大智度論)〉에, “불신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진신이고 하나는 화신(化身)이니 중생은 부처님의 진신을 보면 소원에 만족치 않음이 없다. 부처님 진신은 허공에 두루 하여 공명이 시방세계에 두루 하고 설법의 음성도 시방의 무량한 항하사 세계에 두루 하여 세상에 가득한 대중들은 다 같이 설법을 듣는다.” 함이 있다.
주045)
분타(分妥):나누어 안치하다.
주046)
약사(藥師):약사불(藥師佛). 범어 Bhaisajy. 약사여래(藥師如來).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 대의왕불(大醫王佛). 동방의 청정한 유리세계의 교주(敎主). 이 부처가 과거세에 보살도를 행할 때는 일찍이 12대원(十二大願)을 펴서 중생들의 괴로움을 제거하여 갖추어진 선한 근기로 해탈 세계에 들기를 원했다. 그러므로 이 소원에 의지하여 부처가 되어 청정한 유리세계에 살게 하니, 그 국토는 장엄하기 극락국과 같다.
주047)
미타(彌陀):아미타불(阿彌陀佛). 범명 Amita-buddha. 서방극락세계의 교주. 범어 Amita는 의역하면 무량(無量). 아미타불의 이름의 유래는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아미타경(阿彌陀經)에 의하면, 이 부처는 광명이 무량하고 수명이 무량하기 때문에 아미타불이라 칭했다 한다. 그러나 범본(梵本) 아미타경이나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에는 이 부처는 수명이 무수하고 묘광(妙光)이 무량하기 때문에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 한다 하였다.
주048)
보살(菩薩):보제살타(菩提薩埵)의 약칭. 범어 bodhi-sattva. 또는 보제색다(菩提索多), 모지살달박(冒地薩怛縛), 부살(扶薩)이라고도 함. 의역하면 길을 닦는 중생, 깨달은 유정이라 하니, 도를 찾고 큰 깨우침을 찾는 사람이란 뜻이다. 보제가 개닫다, 지혜, 도의 뜻이고 살타는 중생, 유정의 뜻이다. 지혜로써 위로 보제를 구하고 자비로써 아래로 중생을 교화시키며 파라밀행을 닦아 미래에 불과를 성취하는 수행자를 말한다.
주049)
나한(羅漢):아라한(阿羅漢; arhat). 삼계(三界)의 견해 사상을 끊고, 지혜를 증득하여 세상의 큰 공양을 받는 성자(聖者). 최고 과위(果位)를 얻은 자.
주050)
보처(補處):미륵보살(彌勒菩薩). 석존께서 예언으로 수기(授記)를 하되, 수명이 4천 세를 당하여 다하는 때에 장차 아랫 세상에 내려가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석가불이 설법하던 것을 대행한다는 의미로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 보처보살로 일컫는다고 하였다.
주051)
홍의(鴻儀):큰 의식.
주052)
훈료(薰料):향기로운 재료.
주053)
기경(蘄傾):근헌(芹獻)과 같음. ‘미나리를 바친다’는 뜻으로, 작은 정성을 기울여 드림을 말함.
주054)
조간(棗恳):정성을 표현하는 말일 것이나, 어원은 미상이다.
주055)
낭감(朗鑑):밝은 거울. 또는, 밝히 살펴 주시다.
주056)
자령(慈泠):인자로이 서늘함. 부처님의 사랑을 표현한 말이다.
주057)
영가(靈駕):영혼의 수레라는 의미에서 영혼으로 쓰임.
주058)
무생인(無生忍):무생법인(無生法忍). 모든 법이 생도 멸함도 없는 이치를 살펴 알아 안주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음.
주059)
유루연(有漏緣):사람이 번뇌로 인하여 생기는 과실(過失), 고과(苦果). 누(漏)는 번뇌의 다른 이름. 사람을 미망의 세계 안에서 유전불식(流轉不息)하게 하여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기 어렵게 하기 때문에 유루(有漏)라 함.
주060)
도솔(兜率):도솔천(兜率天)의 약칭. 범어 Tusita. 의역으로 지족천(知足天), 묘족천(妙足天), 희족천(喜足天), 희락천(喜樂天).
주061)
안양(安養):서방 극락세계의 또 다른 이름. 안양국(安養國), 안양정토(安養淨土), 안양세계(安養世界) 등으로도 쓴다. 이 극락정토 안에서는 마음이 평안하고 몸이 평안하기 때문에 안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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