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거우루 닷곰과 활소기 홈괘라
【비록 圓敎 드러 圓法을 信나 根性이 遲鈍야 頓悟 몯 고 비록 頓悟 몯 나 즐겨 주001) 코져 주002) 코져: -(하다) + -고져[바람의 연결 어미].
논 디 盛야 頓理 기피 崇尙야 큰 頓發야 諸緣을 頓絶며 煩원각경언해 상1의1:113ㄱ
惱 頓伏야 이 브터 行 더어 漸漸 아로 得니 알면 곧 이 證이라 갓 알 아니니 사미 거우루 닷고 面을 다 닷고 내내 分 寸 브터 功 닐위디 주003) 아니니 그러나 듣그른 주004) 漸漸 덜오 相 漸漸 나톰 며 활소기 호리 처 활살 자바 곧 소래 들 보내오 親며 버며 주005) 멀며 갓가온 주006) 짓디 아니니 그러나 千百日에 億萬 사 소아 주007) 漸漸 갓가와 百發百中에 니르롬 주008) 니라 알 가뵤 마 그춤과 證호미 니 後ㅅ 가뵤 오직 證야 일우미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거울 닦음과 활쏘기 배움이라. 【비록 원교를 들어 원법을 신하나 근성이 지둔하여 돈오를 못하고 비록 돈오를 못하나 즐겨 하고자 하는 뜻이 왕성하여 돈리를 깊이 숭상하여 큰 마음을 돈발하여 모든 연을 돈절하며 번뇌를 돈복하여 이를 의지하여 행을 더하여 점점 앎을 얻나니 알면 곧 이 증명함이라. 한갓 아는 것뿐 아니니 사람이 거울을 닦되, 일시에 한 면을 다 닦고 끝내 한 분 한 촌을 의지하여 공을 이루지 아니하니, 그러나 티끌은 점점 덜고 밝은 상은 점점 나타나는 것 같으며, 또 활쏘기를 배우는 이가 처음 화살 잡아 곧 과녁에 뜻을 보내고, 친하며 사이가 벌어지며 멀며 가까운 마디를 만들지 아니하니, 그러나 천백일에 억만 화살을 쏘아야 점점 가까워져 백발백중에 이르는 것과 같으니라. 앞의 비유함은 이미 끊음과 증명함이 갖추었으니, 후의 비유함은 오직 증명하여 이룸이니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