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를 꾸짖음은 이르되,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고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는 까닭이라. 여읨을 권하는 데는 두 가지 뜻이 있으니 하나는 교를 여의게 함이니 위의 교 꾸짖음을 이루는 말이고, 둘은 법을 여의게 함이니 법이 비록 무량하나 색과 마음에 나지 아니하니 마음 여의면 마음이 여하고 색을 여의면 색이 여하니, 그러므로 이제 다 여의면 마음의 체가 염을 여읜 곳을 맞으리라. 상 헐어버림은 경을 잡으니 무릇 있는 상이 다 이 허망이라. 마음을 없게 함은 지를 잡으니 경상의 공한 것을 아는 것을 빌어 이르되 지라고 하니, 상이 이미 있지 아니하니 지 어찌 진실이 있으리오? 마음과 경이 둘이 없으면 곧 다 그침이니 마음이 마음의 상 없음이 곧 이 마음을 안함이니 그러므로 이르되 마음을 내면 곧 망이고 내지 아니하면 곧 부처라 하니, 마음을 내다 이름은 한갓 다른 마음을 낼 뿐 아니라 비록 보리와 열반과 관심과 견성을 내어도 또 이르되 마음 내는 것이라, 다 망상이 되고 상념이 다 고요하여야 비로소 이르되 내지 아니함이니 이미 한 염이 나지 아니하면 전후의 가장자리가 끊어져 조체 혼자 서서 물과 아가 다 여함이 이 적조가 앞에 나타남이니 어찌 진실의 부처가 아니리오?】
Ⓒ 역자 | 김동소 / 2002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