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은 상응 아니한 법이 열넷이 있으니, 〖이 득(得) 들의 여러 법이 마음과 상응 아니 하므로 이름이 불상응이라.〗 하나는 득(得)이요, 〖삼성법(三性法)에 빌어 세워 얻음을 그 이름을 득(得)이라 〈한다.〉〗 둘은 득 아니요, 셋은 중동분(衆同分)이요, 〖육취(六趣)의 다름이 각각 한 가지 아니니, 제 유(類)로 삶이 이름이 중동분이라.〗 넷은 무상 이숙(無想異熟)이요, 〖욕색계에 정(定) 닦음으로 인(因)을 삼아 저 하늘의 과감(果感)함이 이름이 무상 이숙이니, 이숙(異熟)이 세 뜻이 있으니 하나는 변하여 달라져 익음이니, 모름지기 익음을 인하여야 능히 과(果)를 부름이요, 둘은 다른 시절에 익음이니 과거에 지은 인이 이제 현재에 과를 얻으며 현재에 지은 인이 미래의 과를 부름이요, 셋은 다른 유(類)에 익음이니 선악인(善惡因)으로부터 무기과(無記果)를 감(感)함이라.〗 다섯은 무상정(無想定)이요, 〖여러 육식심(六識心)과 심수법(心數法)을 멸하여 인연하여 헤아림 없음이 이름이 무상정이라.〗 여섯은 멸진정(滅盡定)이요, 〖여러 육식심과 심수법과 제칠 일분(一分)을 멸함이 이름이 멸진정이라.〗 일곱은 명근(命根)이요, 여덟은 생(生)이요, 아홉은 주(住)이요, 열은 이(異)요, 열하나는 멸(滅)이요, 열둘은 명(名)이요, 열셋은 구절이요, 열넷은 문장이라. 〖명(名)은 차례의 행렬이니 일체 법의 자성(自性)을 이르고, 구절은 차례로 벌임이니 법의 차별을 말하고, 문장은 차례로 이어 어울리게 함이니 명(名)과 구절에 의지하는 곳이라.〗 다섯은 무위법이 셋이 있으니, 하나는 택멸(擇滅)이요, 【지혜는 가려내는 능력이 있으므로 이름이 택(擇)이니, 가려냄으로부터 멸을 얻으므로 이름이 택멸이라.】 둘은 비택멸이요, 〖인연이 모이지 아니하면 여러 법이 나지 아니하는 것이라. 지혜로부터 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름이 비택멸이라.〗 셋은 허공이라. 【색성(色性)이 일체의 지은 업을 받음 없으므로 이름이 허공이라.】 오직 인공(人空)을 말하시어 법공(法空)을 밝히지 아니하시고, 오직 육식(六識)과 삼독(三毒)을 의거하시어 더러움과 깨끗함의 근본을 세우시니 【의거한 바의 근본을 밝히니 소승(小乘)은 헤아리되 현재의 색심(色心)으로 소훈(所薰)을 삼고 삼독으로 능훈(能薰)을 삼으므로 업을 만들어 보(報)를 받아 생사가 끊이지 아니하니 만일 선한 법으로 마음을 훈(薰)하여 도를 닦으면 곧 해탈을 얻으므로 이름이 염정(染淨) 근본이라. 비록 육식(六識)이라 이르나, 오직 이 하나의 의식이니 육근 중에 응하여 쓰므로 이름이 육(六)이라.】 법의 근원을 다하지 아니하므로 쟁론이 많으니라. 【쟁은 다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