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이치가 비록 한 맛이나 말이 옅으며 깊음이 있는 까닭이요, 둘은 부처께서 비록 한 소리이시나 가르침이 기를 따라 다르신 까닭이요, 셋은 본래의 뜻을 펴지 못하시어 남의 뜻을 따라 이르신 까닭이요, 【부처께 세 말이 있으니, 하나는 당신의 뜻을 따르신 말이니 스스로 증명하신 실(實)들을 이르신 까닭이요, 둘은 남의 뜻을 따르신 말이니 일향(一向)하여 방편으로 중생을 이끄시는 까닭이요, 셋은 당신과 남의 뜻을 따르신 말이니 또 당신의 증명을 이르시며 또 기(機)를 따르신 까닭이니, 이미 세 가지가 있으므로 모름지기 나눌 것이니라.】 넷은 말씀에 통(通)과 별(別)이 있으니 나타난 말에 나아간 까닭이요, 【앞에 인용한 곳 같은 것은, 이는 통하여 들음을 따라 다르게 알거니와 통하지 못한 것이 있으므로 이에 나아가 나누니라. 나타남에 나아감은, 대반야(大般若)에 공리(空理)를 밝힘에는 글이 나타나고 각성(覺性)을 밝힘에는 글이 숨음 같음 들이라.】
다섯은 권(權)과 실(實)을 분별함으로부터 지류(枝流)에 주거하지 아니하는 까닭이요, 여섯은 왕의 비밀스런 말이 말은 같되 일이 다른 까닭이요, 【열반경에서 말하기를, 선타파(先陀婆)가 한 가지 이름에 네 가지 실(實)이 있으니, 하나는 소금이요, 둘은 그릇이요, 셋은 물이요, 넷은 말[馬]이니, 지혜 있는 신하가 이 이름을 잘 알아, 왕이 씻을 때 선타파를 구하면 곧 물을 바치고, 왕이 밥 먹을 때 선타파를 구하면 곧 소금을 바치고, 왕이 밥 마치고 숭늉 마시려 선타파를 구하면 곧 그릇을 바치고, 왕이 놀고자 하여 선타파를 구하면 곧 말을 바치니, 이같이 지혜 있는 신하가 대왕의 네 가지 비밀스런 말을 잘 아니, 이 대승경도 또 이와 같아서 네 가지 무상이 있으니 대승(大乘)의 지혜 있는 신하가 반드시 잘 알아라 하시니라.】
일곱은 부처의 뜻을 알지 못하여 깊은 것으로 옅은 것을 삼으면 큰 이익을 잃을 것이요, 옅은 것으로 깊은 것을 삼으면 그 공을 헛되이 하는 까닭이요, 여덟은 여러 부처와 보살들이 또 스스로 나누신 까닭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