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그 때에
교진나 주029) 가 일어서서 부처님께 사뢰되,
“제가 이제 늙어 대중 중에서 혼자 알〈았〉다는 이름을 얻은 것은 객진 두 글자를 안 것을 말미암아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견주건댄, 길 가는 나그네가 여정에 가 의지하여
【여정은 손님 드는 집이다.】 혹 〈잠을〉 자며
혹 밥을 먹으며, 먹음과 자는 일을 마치고 비로소 행장을 차려 길을 나아가 편안히 〈오래〉 머무를 겨를이 없거든,
진실로 주인은 스스로가 갈 곳이 없듯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생각하건댄
머무르지 아니하는 이는 이름이 객이고, 머무르는 이는 이름이 주인이니,
머무르지 아니하는 이로 이름을 객의 뜻이라 합니다.
또 새로 갠 스스로의 청양이 하늘에 올라
【청양은 해이다.】 빛이 틈〈으로〉 안에 들어〈오면〉 공중의 모든 티끌의 ‘상’을 내어 밝히면,
티끌의 모습은 요동하거든 허공은 고요하듯 하니,
이와 같이 생각하건댄 맑으며 고요한 것은 이름이 〈허〉공이고,
요동하는 것은 이름이 티끌이니, 요동하는 것으로 이름을 티끌의 뜻이라 합니다.” 하니,
부처님이 이르시되, “옳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