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즉시에 여래께서 대중 중에 다섯 윤지를 굽히시어, 굽히었다〈가는〉 또 펴시고, 펴시었다〈가는〉 또 굽히시고,
아난더러 이르시기를, “네가 지금 무엇을 보〈았〉느냐?” 하니,
아난이 사뢰기를, “여래께서
백보륜장 주016) 백보륜장: 아주 보배롭고 윤상(輪相)이 있는 손바닥. 손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금 무늬가 있음. 32상의 하나.
을 대중 중에 펴락쥐락 하심을 제가 보〈았〉습니다.” 하자,
부처님이 아난더러 이르시기를, “내 손이 대중 중에 펴락쥐락 함을 네가 보〈았다 하〉니
이 내 손이 펴는 것이 있으며 쥐는 것이 있〈었〉느냐? 〈아니라면〉 또 너의 보는 것이 폄이 있고 쥠이 있〈었〉느냐?” 하니,
아난이 사뢰되, “세존께서 보수를 대중 중에 펴락쥐락 하시거늘
제가 여래의 손이 당신이(=스스로가)
펴락쥐락 하심을 보〈았〉을 뿐이언정,
저 보는 ‘성’이 폄이 있고 쥠이 있지 아니합니다.” 하자,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무엇이 동하며 무엇이 정하느냐?” 하니,
아난이 사뢰되, “부처님의 손이 머무르지 아니하실 뿐이언정
나의 보는 ‘성’은 오히려 고요함 있음이 없거니, 무엇이 머무름 없음이 되겠습니까?” 하니,
부처님이 이르시되, “옳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