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아난을 인연하시어 대중더러 이르시고
객진 주045) 객진: 번뇌. 모든 법의 체성(體性)에 대하여 본래의 존재가 아니므로 ‘객’이라 하고, 미세하고 수가 많으므로 ‘진’이라 함.
을 알고 스스로의 성〈품〉 잃은 것을 그르다고 하신 것이다.
앞에 혼자 마음을 밝히시고 이에 경계를 아울러 밝히시니,
심경과 온갖 ‘법’이 다 본래 고요한 ‘체’가 있으니,
‘본’으로부터 밖은 다 객진이 된 것이, 손이 펴락쥐락 하며
머리가 요동함과 같은 것이다.
그 가만히 있음에 미쳐서는 본래의 ‘체’가 스스로 고요하며 다른 것이 있음이 없으면
무릇
망동 주046) 을 본래 얻지 못할 것이어늘, 너희들이 중생이 움직임으로 몸을 삼으며, 움직임으로 경계 삼으니,
이는 한갓 객진을 알고 진실한 ‘성’을 잃고 거꾸로 일을 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윤회하여 흘러 옮아다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중에 스스로가 취하다.’고 말하심은 진실한 ‘성’중에는 본래 흘러 움직이는 것이 없거늘 다 스스로가 취하는 것이라 하시니,
미혹 주047) 미혹: 일체 차별이 있는 현상계의 사(事)와 경험적인 인식을 초월한 불변의 진리인 이(理)에 잘못되고 밝지 못한 것.
한 곳에 나아가 알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희’라
【‘희’는 애닯아 하는 소리이다.】 모든 미혹이
애염 주048) 에 근원하며
마음과 눈을 말미암아서 객진을 따라 흘러 옮아다님을 스스로가 취한 것이 오래이니,
진실한 자〈비〉로 잘 구하시어 종횡으로
격발 주049) 하신 것이
【‘종’은 바른 것이고, ‘횡’은 비뚠 것이다. ‘격’은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 지극하시거늘 몇이나 능히 미혹한 곳에서 나아가 알(=깨달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