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말미암아 어울리는 것이라는 이 뜻이 옳지 아니하다. 만일, 〈합하는〉 자체가 있다고 할 것 같으면, 네 손으로 네 몸을 지르듯이 하니, 너의 아는 마음이 또 안에서 나오느냐, 밖으로부터 들어오느냐? 만일 또 안에서 나온다고 할 것 같으면 도로 몸 속을 볼 것인가? 만일, 밖으로부터 들어온다면 먼저 마땅히 낯을 볼 것이로다.”고 하셨다.
〔주해〕 곧 생각하는 ‘체’로 마음 삼는 것이, 다만 들뜬 여김이니, 이런고로 ‘체’가 있으며 없음을 힐난하신 것이다. 만일, ‘체’가 없으면 한갓 그 이름이 있거니 어찌 따라서 어울리겠는가? 19계와 7진과 같아서 다만 빈 이름 따름인 것이다. 【세간에 오직 6진이 18계와 합하니, 이제 ‘체’가 없는 것을 잡아서 합함이 있는 것이라고 하니, 〈이는〉 제7진이 19계와 합함이 있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체’가 있다고 할 것 같으면, 반드시 어느 곳에 있느냐〈고〉 하시어 몸을 질러 맞추어 보라 하시어 ‘체’가 실로 있는 곳이 없음을 밝히신 것이다.
〔경문〕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만일 눈이 능히 보는 것이라면 네가 집 안에 있어서 문이(=문을) 능히 보느냐, 보지 못하느냐? 무릇 이미 죽은 이도 오히려 눈이 있으므로 마땅히 다 물건을 보아야 할 것이로다. 만일, 〈죽은 이가〉 물건을 본다면 어찌 죽었다고 이름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