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아난아, 네가 한다면 사마타의 길을 알아서 생사에서 〈벗어〉나고자 원한다면,
이제 또 너더러 묻는다.”하시고, 즉시 여래가 금색 팔을 드시어 다섯
윤지 주023) 윤지: 손가락 끝에 수렛바퀴 같은 둥근 금이 있는 것.
를 굽히시어
아난더러 이르시기를, “네가 이제 보느냐, 보지 못하느냐?” 하니,
아난이 사뢰되, “보옵니다.”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자,
아난이 사뢰되, “여래가 팔을 드시고 손가락 굽히시어 광명한 주
먹을 만드시어 저의 마음과 눈에 비치시는 것을 제가 보옵니다.” 하니,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네가 무엇을 가지고 보느냐?” 하니,
아난이 사뢰되, “제가 대중과 한가지로 눈을 가지고 보옵니다.”하자,
부처님이 아난더러 이르시기를, “네가 지금 나에게 대답하되 ‘여래가 손가락을 굽혀서 광명한 주먹을 만들어 너의 마음과 눈을 비춘다’ 하니,
너의 눈은 볼 것이거니와 무엇으로 마음을 삼아 내 주먹 비춤을 당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