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부처님이 아난더러 이르시기를, “여래가 오늘날에 진실한 말로 너더러 이르리니,
모든 지혜 있는 이는 모름지기 견줌으로써 앎을 얻으리라.
아난아, 견주건댄 나의 주먹이 만일, 나의 손이 없으면 나의 주먹이 되지 못할 것이며
만일, 네 눈이 없으면 너의 보는 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리니,
너의
안근 주027) 안근: 5근의 하나. 안식(眼識)이 있는 곳이 되어, 안식으로 하여금 형태·색채 등을 감각케 하는 기관. 곧 눈.
으로 나의 주먹의 이치를 견준다면 그 뜻이 한가지냐, 아니냐?”
아난이 사뢰되, “옳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저의 눈이 없으면, 저의 보는 것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니,
여래
의 주먹에 견준다면 사실과 이치가 서로 같습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