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문온역이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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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문 002


其病與時氣溫熱等病相類皆有一歲之內節氣不和寒暑乖候或有暴風疾雨霧露不散則民多疾疫病無長少率皆相似如有鬼癘之氣故云疫癘病病氣轉相染易乃至滅門延及外人故須預服藥及爲法術以防之

그 이 시긔와 주001)
시긔와:
시긔(時氣)+와(접속 조사). 계절성 전염병과. 시기는 계절병, 유행병 등을 가리킨다.
덥듯 주002)
덥듯:
덥-+듯-+-ㄴ(관형사형 어미). 더운 듯한. 열병인 듯한. ‘덥듯한 병’은 유사 전염성 열병, 유사 염병을 표현하는 것으로 엄청난 병을 다소 완화하여 표현하는 뜻을 가진다.
과로 주003)
과로:
병(病)+과(접속 조사)+로(조격 조사). 병(病)과.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에서와 달리 명사구 또는 조사구 접속 구성에서 접속되는 명사구 혹은 조사구 모두에 접속 조사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가지니 주004)
가지니:
[一]+가지[種類]+이(지정형용사)+니(연결 어미). 한가지이니. 마찬가지이니. 다르지 않으니.
  예셔 주005)
  예셔:
[一]#[年]#(內)+예셔(처격 조사). 한 해 내에서. 한 해 안에.
시졀 긔운이 주006)
시졀 긔운이:
시졀(時節)#기운(氣運)+이(주격 조사). 절기(節氣)가. ‘절기’를 번역하여 ‘시절 기운’이라 한 것이다.
됴화티 주007)
됴화티:
됴화(調和)-+--(형용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조화롭지. 조화를 이루지.
아니며

분문온역이해방:1ㄴ

우며
주008)
치우며:
칩[寒]-+-으며(연결 어미). 추우며. ‘칩다’가 ‘춥다’가 된 것은 일종의 이화 작용(異化作用)이다. ‘ㅊ’은 구개음으로 모음 ‘ㅣ’와 유사성을 가진 것이었으나, ‘ㅜ’와는 그 유사성이 없어지거나 줄어든 것이다.
더우미 주009)
더우미:
덥[溫]-+-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더운 것이. ‘-움/움’을 선어말 어미 ‘-오/우’와 명사형 어미 ‘ㅁ’으로 분석하는 입장도 있다.
그르츠며 주010)
그르츠며:
그르츠-+-며(연결 어미). 어그러지며. “치우며 더우미 그르츠며”는 추워야 할 때 춥지 않고 더워야 할 때 덥지 않은 것을 말한다.
주011)
흑:
혹(或). 혹. 혹은.
과 주012)
과:
과[卒]-+-ㄴ(관형사형 어미). 급한. 갑작스런.
과 주013)
과:
[風]+과(접속 조사). 바람과.
 주014)
:
[速]-+-ㄴ(관형사형 어미). 빠른.
비와 주015)
비와:
비[雨]+와(접속 조사). 비와.
안개와 주016)
안개와:
안개[霧]+와(접속 조사). 안개와.
이스리 주017)
이스리:
이슬[霜]+이(주격 조사). 이슬이.
헤여디디 주018)
헤여디디:
헤여디-+-디(연결 어미). 흩으러지지.
아니면 사이 주019)
사이:
사+이(주격 조사). 사람이. 15세기 표기법은 기본적으로 단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음소적 표기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 음소적 표기는 선행어의 음절 말음이 후행어의 두음으로 표기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것은 ‘사이’를 ‘사미’와 같이 적는 방식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사미’와 같이 연철을 하지 않고, 분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에서도 같은 방식의 표기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여기서 역주하는 ≪분문온역이해방(分門瘟疫易解方)≫에서도 용언의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 있어서는 연철 방식을 취하였다.
주020)
해: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아주.
모딘  주021)
모딘 :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病). 모딘 병. 나쁜 병. 전염병.
호 주022)
호:
[爲]-+-오. 하되. 문맥적 의미는 ‘앓되’이다.
주023)
해 모딘 을 호:
많이 모진 병을 앓되. 아주 모진 병을 앓되. 아주 나쁜 병을 앓되.
얼운 주024)
얼운:
어른[成人]. 기원적으로 동명사 어미(혹은 관형사형 어미)로 끝난 말이 명사가 된 것이다.
아 주025)
아:
아이.
업시 주026)
업시:
없[無]-+-이(부사 파생 접미사). 없이.
주027)
다:
모두.
야 주028)
야:
-+-j(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의 받침 ‘ㄷ’과 ‘’의 두음 ‘ㅎ’이 합하여 ‘ㅌ’이 된 것이다. ‘-야’는 연결 어미 ‘-아/어’가 ‘-’ 뒤에서 불규칙 활용을 보이는 것이다.
모딘 긧거싀 주029)
긧거싀:
귀(鬼)+ㅅ(사이시옷)+것+의(속격 조사). 귀신의. ‘귀것’은 ‘귀신’이라고 할 때보다는 낮잡는 뜻을 가진다. ‘귓-’의 받침 ‘ㅅ’을 속격 조사라고 하는 일도 있다.
긔운 주030)
긔운:
기운(氣運).
 주031)
:
-+-ㄹ(연결 어미). 같기 때문에.
모딘 이라 니 병긔 주032)
병긔:
병긔(病氣). 병의 기운.
서르 주033)
서르:
서로.
뎐야 주034)
뎐야:
뎜염(傳染)-+j(조음소)+아(연결 어미). 전염하여. ‘야’의 ‘-야’는 흔히 형태론적으로 조건된 어미 연결 어미 ‘-야’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아’가 조음소 ‘j’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가 어미 ‘-아’를 뒤에 가질 때 다른 것과 달리 조음소를 ‘j’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이는 여전히 형태론적인(혹은 어휘적인) 특이성이 인정된다. ‘외야’에서도 ‘-야’형이 나타나나, 이는 ‘ㅣ’ 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형태적이거나 어휘적인 것이 아니다.
가문이 주035)
가문이:
가문(家門)+이(주격 조사). 집안이. 집안 사람이.
엄[업]게 주036)
업게:
없-+-게(연결 어미)+(보조사). 없게 되고야. 없어진 뒤에야.
주037)
가문이 업게:
집안 사람들이 다 없어진 뒤에야.
다 주038)
다:
다른[他]. ‘다’이 ‘다른’이 된 것은 모음 조화가 깨진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사[의]게 주039)
사게:
사+게(부사격 조사 또는 여격 조사). 사람에게. 사람한테.
너출 주040)
너출:
너출-+-ㄹ(연결 어미). 벋을쌔. 옮길쌔. 옮기기 때문에. 전염되기 때문에. ‘(넝쿨을) 벋다’의 뜻을 가지는 ‘너출다’란 동사를 인정해야 한다.
모로매 주041)
모로매:
모름지기.
미리 약도 머그며 주042)
머그며:
먹-+으(조음소)+-며(연결 어미). 먹으며. 먹으면서. 먹어 가지고.
법야 주043)
법야:
법(方法)-+-j(조음소)-+-아(연결 어미). 방법을 찾아내어. 궁리하여. 있는 방법 없는 방법을 다 동원하여.
마라 주044)
마라:
막-+-(조음소)-+-라(명령법 어미). 막으라. 현대어의 ‘막아라’에 대하여 ‘막으라’는 절대 명령의 의미를 가진다. 구체적인 청자에 대한 구체적인 명령이 아니다. 추상적인 대상에 대한 추상적인 명령의 기능을 가진다. 중세어의 ‘-라/으라’는 모음 조화에 의하여 변이하는 명령형 어미이다. 여기서는 ‘/으’를 조음소로 분석하였다.
Ⓒ 언해 | 간경도감 / 1541년(중종 36) 월 일

그 병이 시환과 열병과 한가지나 한해의 절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추움과 더움이 어그러지며, 혹 갑작스런 바람
(=폭풍)
과 빠른 비
(=폭우)
와 안개와 이슬이 흩어지지 아니하면, 사람들이 아주 모진 병을 앓되, 어른이며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같아서 나쁜 귀신의 기운과 같기 때문에 모진 병이라 하는 것이니, 병의 기운이 서로 전염하여 한 집안 사람이 모두 없어진 뒤에야 다른 사람에게 옮기기 때문에, 모름지기 미리 약도 먹으면서 방법을 찾아내어 막으라.
Ⓒ 역자 | 임홍빈 / 2000년 9월 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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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시긔와:시긔(時氣)+와(접속 조사). 계절성 전염병과. 시기는 계절병, 유행병 등을 가리킨다.
주002)
덥듯:덥-+듯-+-ㄴ(관형사형 어미). 더운 듯한. 열병인 듯한. ‘덥듯한 병’은 유사 전염성 열병, 유사 염병을 표현하는 것으로 엄청난 병을 다소 완화하여 표현하는 뜻을 가진다.
주003)
과로:병(病)+과(접속 조사)+로(조격 조사). 병(病)과.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에서와 달리 명사구 또는 조사구 접속 구성에서 접속되는 명사구 혹은 조사구 모두에 접속 조사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주004)
가지니:[一]+가지[種類]+이(지정형용사)+니(연결 어미). 한가지이니. 마찬가지이니. 다르지 않으니.
주005)
  예셔:[一]#[年]#(內)+예셔(처격 조사). 한 해 내에서. 한 해 안에.
주006)
시졀 긔운이:시졀(時節)#기운(氣運)+이(주격 조사). 절기(節氣)가. ‘절기’를 번역하여 ‘시절 기운’이라 한 것이다.
주007)
됴화티:됴화(調和)-+--(형용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조화롭지. 조화를 이루지.
주008)
치우며:칩[寒]-+-으며(연결 어미). 추우며. ‘칩다’가 ‘춥다’가 된 것은 일종의 이화 작용(異化作用)이다. ‘ㅊ’은 구개음으로 모음 ‘ㅣ’와 유사성을 가진 것이었으나, ‘ㅜ’와는 그 유사성이 없어지거나 줄어든 것이다.
주009)
더우미:덥[溫]-+-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더운 것이. ‘-움/움’을 선어말 어미 ‘-오/우’와 명사형 어미 ‘ㅁ’으로 분석하는 입장도 있다.
주010)
그르츠며:그르츠-+-며(연결 어미). 어그러지며. “치우며 더우미 그르츠며”는 추워야 할 때 춥지 않고 더워야 할 때 덥지 않은 것을 말한다.
주011)
흑:혹(或). 혹. 혹은.
주012)
과:과[卒]-+-ㄴ(관형사형 어미). 급한. 갑작스런.
주013)
과:[風]+과(접속 조사). 바람과.
주014)
:[速]-+-ㄴ(관형사형 어미). 빠른.
주015)
비와:비[雨]+와(접속 조사). 비와.
주016)
안개와:안개[霧]+와(접속 조사). 안개와.
주017)
이스리:이슬[霜]+이(주격 조사). 이슬이.
주018)
헤여디디:헤여디-+-디(연결 어미). 흩으러지지.
주019)
사이:사+이(주격 조사). 사람이. 15세기 표기법은 기본적으로 단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음소적 표기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 음소적 표기는 선행어의 음절 말음이 후행어의 두음으로 표기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것은 ‘사이’를 ‘사미’와 같이 적는 방식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사미’와 같이 연철을 하지 않고, 분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에서도 같은 방식의 표기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여기서 역주하는 ≪분문온역이해방(分門瘟疫易解方)≫에서도 용언의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 있어서는 연철 방식을 취하였다.
주020)
해: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아주.
주021)
모딘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病). 모딘 병. 나쁜 병. 전염병.
주022)
호:[爲]-+-오. 하되. 문맥적 의미는 ‘앓되’이다.
주023)
해 모딘 을 호:많이 모진 병을 앓되. 아주 모진 병을 앓되. 아주 나쁜 병을 앓되.
주024)
얼운:어른[成人]. 기원적으로 동명사 어미(혹은 관형사형 어미)로 끝난 말이 명사가 된 것이다.
주025)
아:아이.
주026)
업시:없[無]-+-이(부사 파생 접미사). 없이.
주027)
다:모두.
주028)
야:-+-j(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의 받침 ‘ㄷ’과 ‘’의 두음 ‘ㅎ’이 합하여 ‘ㅌ’이 된 것이다. ‘-야’는 연결 어미 ‘-아/어’가 ‘-’ 뒤에서 불규칙 활용을 보이는 것이다.
주029)
긧거싀:귀(鬼)+ㅅ(사이시옷)+것+의(속격 조사). 귀신의. ‘귀것’은 ‘귀신’이라고 할 때보다는 낮잡는 뜻을 가진다. ‘귓-’의 받침 ‘ㅅ’을 속격 조사라고 하는 일도 있다.
주030)
긔운:기운(氣運).
주031)
:-+-ㄹ(연결 어미). 같기 때문에.
주032)
병긔:병긔(病氣). 병의 기운.
주033)
서르:서로.
주034)
뎐야:뎜염(傳染)-+j(조음소)+아(연결 어미). 전염하여. ‘야’의 ‘-야’는 흔히 형태론적으로 조건된 어미 연결 어미 ‘-야’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아’가 조음소 ‘j’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가 어미 ‘-아’를 뒤에 가질 때 다른 것과 달리 조음소를 ‘j’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이는 여전히 형태론적인(혹은 어휘적인) 특이성이 인정된다. ‘외야’에서도 ‘-야’형이 나타나나, 이는 ‘ㅣ’ 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형태적이거나 어휘적인 것이 아니다.
주035)
가문이:가문(家門)+이(주격 조사). 집안이. 집안 사람이.
주036)
업게:없-+-게(연결 어미)+(보조사). 없게 되고야. 없어진 뒤에야.
주037)
가문이 업게:집안 사람들이 다 없어진 뒤에야.
주038)
다:다른[他]. ‘다’이 ‘다른’이 된 것은 모음 조화가 깨진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주039)
사게:사+게(부사격 조사 또는 여격 조사). 사람에게. 사람한테.
주040)
너출:너출-+-ㄹ(연결 어미). 벋을쌔. 옮길쌔. 옮기기 때문에. 전염되기 때문에. ‘(넝쿨을) 벋다’의 뜻을 가지는 ‘너출다’란 동사를 인정해야 한다.
주041)
모로매:모름지기.
주042)
머그며:먹-+으(조음소)+-며(연결 어미). 먹으며. 먹으면서. 먹어 가지고.
주043)
법야:법(方法)-+-j(조음소)-+-아(연결 어미). 방법을 찾아내어. 궁리하여. 있는 방법 없는 방법을 다 동원하여.
주044)
마라:막-+-(조음소)-+-라(명령법 어미). 막으라. 현대어의 ‘막아라’에 대하여 ‘막으라’는 절대 명령의 의미를 가진다. 구체적인 청자에 대한 구체적인 명령이 아니다. 추상적인 대상에 대한 추상적인 명령의 기능을 가진다. 중세어의 ‘-라/으라’는 모음 조화에 의하여 변이하는 명령형 어미이다. 여기서는 ‘/으’를 조음소로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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