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되,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사랑하시는 아우이라,
마음에 부처님을 사랑하옵는 까닭으로
출가 주021) 출가: 번뇌에 얽매인 속세의 생활을 버리고, 성자의 생활에 들어감.
케 하시니, 저의 마음이 어찌 여래만을 공양하겠습니까?
두루
항하사 주022) 항사: 항하사. 항하의 모래 곧 무수 무량의 큰 수를 뜻함.
〈같이 많은〉 국토를 지나다니면서 여러 부처님과
선지식 주023) 선지식: 부처님의 교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세계를 벗어나 이상경에 이르게 하는 스님.
을 섬겨 큰 용맹을 내어
일체의 어렵게 행하는 ‘법’의 일을 행함에 이름이
다 이 마음을 쓰며, 비록 ‘법’
을
비방 주024) 하여 선근에서 영원히 물러날지라도 또 이 마음으로부터이니,
만일 이를 마음이 아니라고 밝힌다면 제가 마음 없는 것이 흙이나 나무와 한가지라,
이 앎을 여의면 다시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니, 어찌〈하여〉 여래께서 이르시되, ‘이것이 마음이 아니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제가 실로 놀라며 또 이 대중도 의혹〈하지〉 아니할 이가 없으니,
대비 주025) 대비: 남의 괴로움을 보고 가엾게 여겨 구하려는 불·보살의 마음.
를 드리우시어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열어 보이소서(=가르쳐 주소서).”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