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21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21]
◯
부톄 니샤 내 녜 一切 衆生 爲야 여러 가짓 苦行 닷가
大悲心 주001) 월인석보 25:33ㄱ
을
니와다 주002) 니와다: 일으켜. 니왇-[起]+아/어(연결어미).
모미며 머리며 누니며 귀며
고히며 주003) 고히며: 코며. 코와. 곻[鼻](ㅎ말음체언)+이며(접속조사).
혀 주004) 혀: 혀들을. 혀[舌]+〔복수접미사〕+(목적격조사).
료미 주005) 료미: 버림이. 리-[捨]+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各各
毗福羅山 주006) 비복나산(毗福羅山): Vipula. 비부라산(毘富羅山). 비포라산(毘布羅山).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동쪽에 있는 산.
이 며≪
毗福羅山
天竺 주007) 에셔 사미 녜 보아
수 주008) 수: 쉬이. 쉽게. 수[易](상-거, 부사). ‘ㅸ’이 소실로 『능엄경언해』(1461)를 시작으로 ‘수이’가 쓰임.
信 니시니라≫
象馬 주009) 상마(象馬): 코끼리와 말. 이는 귀중한 재산을 비유한 것임.
國城 妻子 려 三千
阿僧祇劫 주010) 아승기겁(阿僧祇劫): 무수(無數)의 겁(劫). 헤아릴 수 없는 수의 겁. ‘겁’은 인도의 시간 단 위 중에서 가장 긴 것임. 세계(世界)가 성립되고, 존속하고, 파괴되고, 공무(空無)가 되는 하나하나의 시간을 말함.
을
디내야 주011) 디내야: 지나게 하여. 지내어. 겪어. 디내-[過,經]+아/어(연결어미).
一切 苦惱 衆生과 正法
비우며 주012) 비우며: 비웃으며. 비웃-[譏](ㅅ불규칙)+(/으)며. → 〈5ㄱ〉지.
賢聖
헐며 주013) 헐며: 헐며. 헐뜯으며. 헐-[毁](상성, 동사)+며. 동음어로 헐-[弊](상성, 형용사)이 쓰였음.
慚愧 주014) 참괴(慚愧): 허물을 부끄러워함. ‘참’은 자기가 지은 죄를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이고, ‘괴’는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임.
업슨 善티 몯 衆生과 一切
淨佛國土 주015) 애셔
월인석보 25:33ㄴ
룐 주016) 룐: 버린. 리-[捨](평-거, 동사)+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리-[割]’(평-평, 동사)와는 방점으로 대립됨.
衆生
어엿비 주017) 어엿비: 가엾이. 불쌍히. (상-평-거, 부사). 어엿브-[憐, 恤](상-거-평)+이(부사 파생접미사).
너겨 이러틋 衆生 爲혼
젼로 주018) 젼로: 까닭으로. 젼[因]+로(원인의 부사격조사).
發願 주019) 발원(發願): 소원을 일으킴. 깨달음을 구하고 정토를 완성하고 사람들을 구제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야
五濁惡世 주020) 오탁악세(五濁惡世): 다섯 가지 더러움이 가득 차 있는 악한 세상. 1) 겁탁(劫濁, 시대의 혼탁함), 2) 견탁(見濁, 사상의 혼란함), 3) 번뇌탁(煩惱濁, 번뇌가 무성해짐), 4) 중생탁(衆生濁, 중생의 과보(果報)가 쇠퇴하고 마음이 무디어지고, 신체가 약해지고 고통이 많아진 모습), 5) 명탁(命濁, 중생의 수명이 점차 짧아짐)을 이름.
예 이셔
無上道 주021) 무상도(無上道): 최고의 가르침. 궁극의 깨달음.
일워 주022) 일워: 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아/어.
三塗 주023) 삼도(三塗): 삼도(三途)로도 씀. 악업(惡業)의 결과로 죽어서 가야 하는 곳임. 지옥, 아귀(餓鬼), 축생(畜生)의 3악도(惡道).
苦惱 衆生 救야
善道 주024) 와
涅槃樂 주025) 열반락(涅槃樂): 세상의 고통을 떠나 열반을 얻은 기쁨.
애 便安히 두노니 衆生이 내 法中에 날 爲야 出家야
鬚髮 주026) 갓고 주027) 갓고: 깎고. -[削]+고. 어간말음 ‘ㄱ’은 자음어미 앞에서 줄었으나, 모음어미 앞에서는 ‘갓, 갓, 갓니’와 같이 활용됨.
袈裟
니버 주028) 비록 戒
受티 주029) 수(受)티: 받지. 受-+디(보조적 연결어미). 어간의 ‘’는 어미의 초성 ‘ㄷ’과 합음되어 ‘티’로 표기되었음.
아니커나
受얫다가 주030) 수(受)얫다가: 받았다가. 가졌다가. 受-+아/어#잇/이시+다가.
허러
犯야도 주031) 범(犯)야도: 범하여도. 犯-+아/어+도.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화함.
이 사 護持 供養면 큰 果報 得리니
며 주032) 며: 하물며. 며(거-평-거, 부사).
초 주033) 초: 갖추어. (평-거, 부사). -[具,備]+오/우(부사 파생접미사).
持戒니 주034) 지계(持戒)니: 지계하는 사람을. 持戒-+(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목적격조사). 지계(持戒)는 바라밀의 하나로 계율을 지켜 범하지 않음.
供養호미
녀 주035) 녀: (-이)겠는가? (-이, 서술격조사)+-녀(평-거, 반어의 의문법 종결어미). 이는 바로 앞의 부사 ‘며’와 호응하여 반어법 의문을 나타낸 것임.
다가 未來世예 國王 大
월인석보 25:34ㄱ
臣과
公事 주036) 사미 내 弟子와 袈裟
니븐 주037) 니븐: 입은. 닙-[着]+은(관형사형 연결어미).
사게 주038) 구지저 주039) 구지저: 꾸짖어. 구짖-[罵]+아/어. → 〈30ㄱ〉구지조.
辱며
티며 주040) 티며: 치며. 티-[打]+며. ‘ㄷ, ㅌ’의 구개음화 현상은, 문헌상으로 17세기와 18세기의 교체기에 완성된 것으로 봄.
얽며 주041) 브리며 주042) 財物 資生 거슬
아면 주043) 아면: 빼앗으면. 앗-[奪](ㅅ불규칙)+(/으)면. → 〈5ㄱ〉지.
이 사 三世 諸佛ㅅ
眞實 報身 주044) 을 허논
디며 주045) 디며: 것이며.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며(연결어미).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가 통합되면 ‘디’로 나타남.
一切
天人 주046) 천인(天人): 천중(天衆).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에 살고 있는 모든 신들.
眼目
아내논 주047) 아내논: 발라내는. 아내-[割去]++오/우+ㄴ. 이는 종래는 ‘부모은중경’의 ‘아내여’〈은중 19〉, ‘장수경언해’의 ‘아내야’〈장수 31ㄱ〉가 이용되었으나, 이 ‘월인석보 제25’의 용례로 15세기 용례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음.
디며 一切 諸佛ㅅ 正法을 숨겨
天人히 地獄애 러디게
논 주048) 논: 하는. -++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오/우-’는 관형사절에 나타나는 것으로 의도법의 ‘-오/우-’와는 다른 것임.
디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21]
◯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내가 옛날에 일체 중생을 위하여 여러 가지의 고행을 닦아 대비심을 일으켜 몸이며 머리며 눈이며 귀며 코며 혀 등을 버림이 각각 비복라산과 같으며 ≪비복나산은 천축에서 사람이 항상 보아 쉽게 믿으므로 이르신 것이다.≫ 또 코끼리와 말과 나라와 처자를 버리고 삼천 아승기겁을 지내고 일체 고뇌를 받는 중생과 정법을 비웃으며 성현을 헐뜯고 참괴 없고 선하지 못한 중생과 일체 정불 국토에서 버린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러한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으로 발원하여 오탁악세에 있어 무상도를 이루어 삼도 고뇌 중생을 구하여 선도와 열반락에 편안히 두니, 중생이 내 법 중에 나를 위하여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비록 계를 받지 않거나 받았다가 헐어 범하여도 이 사람을 호지 공양하면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니, 하물며 갖추어 지계하는 사람을 공양함이야 어떻겠는가? 만약 미래세에 국왕 대신과 공사할 사람이 내 제자와 가사 입은 사람에게 꾸짖어 욕하며 치며 얽매며 부리며 재물 자생할 것을 빼앗으면 이 사람은 삼세 제불의 진실 보신을 무너뜨리는 것이며 일체의 천인 안목을 발라내는 것이며 일체 제불의 정법을 숨겨 천인들이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