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5(상권)
- 〈협주〉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②
-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1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1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1]
내 즉재 주001) 函을 여러 여러 가짓 奇特 주002) 이 보니 큰 毗 와 修多羅藏 주004) 과 迦葉遺敎 주005) ㅣ 다 그 가온 이시며 주006) 僧伽梨 조쳐 주007) 보니 뎌 부톄 주008) 손 주009) 遺書 주010) 쓰샤 樹神의게 付囑샤 내게 付囑게 시니 迦葉佛書 주011) 에 닐오 내 처 주012) 成道 주013) 야 大梵天王이 내게 施니 뎌 시 주014) 化出디 주015) 고티 주016) 주017) 거시 아니라 梵天王 經絲 주018) 施고≪經絲 시리라≫堅窂地神王 주019) 緯絲 施니 시시리라 주021) ≫수다라장과 가섭의 유교가 모두 그 가운데 있으며 승가리를 아울러(함께) 보니 저 부처님이 손수 유서를 쓰이어 수신에게 부촉하시어 내게 부촉하게 하시니, 가섭불의 유서에 이르되 “내가 처음 성도하니 대범천왕이 내게 보시하니 저 실은 변화해서 난 것이지 누에고치에서 뽑은 것이 아니다.” 범천왕은 경사를 보시하고≪‘경사’는 날실이다.≫견로지신왕(堅牢地神王)은 위사를 보시하니≪위사는 씨실이다.≫ 뎌 두 施主ㅣ 어우러 주022) 法衣를 일워 주023) 내 주024) 게 施야 내 成道 後로 녜 주025) 이 오 주026) 니버 간도 주027) 損失 주028) 티 아니야 이제 悉達손 付囑노니 成佛야 주029) 내 僧伽梨 가져 祇桓 中에 두고 毗尼 주030) 轉 저기어든 주031) 날 爲야 니브라 주032)
즉재：
즉시. 곧. 즉재[卽]/즉자히. 이 어형이 같은 시기에 씌었는데, 전자는 후자에서 모음 사이의 ‘ㅎ’이 탈락되어 2음절로 준 것으로 봄.
기특(奇特)：
기이하고 특이한. 奇特-+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월인석보 25:42ㄴ
尼 주003) 비니(毗尼)：
비내야(비내야, Vinaya). 조복(調伏), 선치(善治), 멸(滅), 율(律)이라 번역. 부처님이 제자를 위하여 마련한 계율의 총칭.
수다라장(修多羅藏)：
3장(藏)의 하나인 경장(經藏).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을 엮은 경전의 총칭.
유교(遺敎)：
석존이 설하여 남기신 가르침.
이시며：
있으며. 이시/잇-[在]+며.
조쳐：
아울러. 겸하여. 조치-[兼]+아/어.
부톄：
부처님이. 부처님이. 부텨[佛]+이/ㅣ(주격조사).
손：
손수. 손[自](부사). 이는 ‘ㅿ’의 소실 이후 ‘손조’로 쓰이다가 현대어 ‘손수’로 바뀜.
유서(遺書)：
사후에 실행해야 할 일을 미리 적어 놓은 문서.
가섭불서(迦葉佛書)：
가섭불의 유서.
처：
처음. 처[初, 始](거-평, 명사, 부사) 품사나 방점이 같이 씌었음.
성도(成道)：
깨달음을 여는 것. 부처님이 되는 것.
시：
실은. 실[絲]+/은(보조사).
화출(化出)디：
변화해서 난 것이지. 化出-+디(연결어미). 긍정의 대상임을 강조하고 그 반대의 사태를 부정하는 어미로 ‘-디’는 ‘ㅸ’의 소실로 ‘-디위, -디외, -디웨’ 등으로 혼란된 표기를 보임.
고티：
고치. 누에고치. 고티[繭].
：
켠.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은. -[紡]+ㄴ(관형사형 연결어미).
경사(經絲)：
날실. 피륙 등의 세로로 놓인 실.
견로지신왕(堅窂地神王)：
‘견로’라는 이름의 지신.
월인석보 25:43ㄱ
≪緯絲 주020) 위사(緯絲)：
씨실. 피륙을 짤 때에 가로 건너 짜는 실.
시시리라：
씨실이다. 시실[緯絲]+이/ㅣ+라.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쓰이고,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이며, 분포는 상보적임.
어우러：
어울러. 함께. 어울-[合]+어.
일워：
만들어. 일우/일오-[成]+아/어.
내：
나의. 나+/의/ㅣ(관형격조사). → 〈8ㄴ〉네.
녜：
늘. 항상. 녜(常例)(평-거, 부사).
오：
옷을. 옷[衣]+(목적격조사).
간도：
잠깐도. 조금도. 간/잠+도(역시의 보조사).
손실(損失)：
덜리어 잃거나 손해를 봄.
성불(成佛)야：
성불하면. 成佛-+아(조건의 연결어미).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에는 ‘/든’이 있는데 항상 과거 시상의 선어말어미 ‘-거/어-’와 ‘-아/어-’에 연결되어 사용됨. 중세국어시기에는 이미 하나의 어말어미와 같이 사용됨.
비니(毗尼)：
vinaya의 음역. 경(經), 율(律), 논(論) 중의 율. 계율. 비니장(毘尼藏)과 같음. 교단의 규율. 또는 이를 설한 경전의 총칭.
저기어든：
때면. 적[時]+이(서술격조사)+어든(조건의 연결어미).
니브라：
입어라. 닙-[着]+으라(명령법 종결어미).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我即開函具見諸奇特事 有大毘尼及修多羅藏 迦葉遺教並在此中 并見僧伽梨彼佛手迹遺書 付囑樹神令付與我 迦葉佛書云 我初成道時大梵天王施我彼絲 是化出之非是繰繭 梵天王施經絲 堅牢地神王施緯絲 由彼二施主共成一法衣 由是義故 今持施我 我自成道已來常披此衣未曾損失 今付悉達 若得成佛 取我僧伽梨安置祇桓中 若轉毘尼時當爲我著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1]
내가 즉시 함을 열어 여러 가지의 기이한 일을 보니 큰 비니와 수다라장과 가섭의 유교가 모두 그 가운데 있으며 승가리를 아울러(함께) 보니 저 부처님이 손수 유서를 쓰이어 수신에게 부촉하시어 내게 부촉하게 하시니, 가섭불의 유서에 이르되 “내가 처음 성도하니 대범천왕이 내게 보시하니 저 실은 변화해서 난 것이지 누에고치에서 뽑은 것이 아니다.” 범천왕은 경사를 보시하고≪‘경사’는 날실이다.≫견로지신왕(堅牢地神王)은 위사를 보시하니≪위사는 씨실이다.≫ 저 두 시주자가 함께 한 법의를 만들어 내게 보시하니, 내가 성도한 후로 늘 이 옷을 입고 잠깐도 손실치 않아 이제 실달에게 부촉하니 성불하면 나의 승가리를 가져 기환(기원) 중에 두고 계율을 전할(굴릴) 때면 나를 위하여 입으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