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5(상)

  •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5(상권)
  • 〈협주〉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①
  •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8
메뉴닫기 메뉴열기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8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8]
◯ 條葉의 相은 僧祇律 주001)
승기율(僧祇律):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의 준말.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와 법현(法顯)이 번역함. 40권이다.
中에 너브면 네 가락만 고≪四寸이라≫ 조면 𪍿麥 주002)
굉맥(𪍿麥):
껍질이 두꺼운 보리.
만 라≪𪍿麥 큰 보리라≫ 주003)
소(疏):
여기의 ‘소’는 앞(21ㄱ)의 『갈마소(羯磨疏)』의 줄임인가 함. 더 앞의 (20ㄱ)에는 『업소(業疏)』로 줄이기도 했음.
애 닐오 이제 주004)
이제:
이제. 지금. 이제[今](명사).
너비 주005)
너비:
널리. 넓게. 넙-[廣]+이(부사 파생접미사). ‘너비’는 ‘넓다’의 부사형이고, 명사 ‘넓이’는 중세국어에서는 ‘너븨’로 나타남.
지니 만니 주006)
만니:
많으니. 만-[多]+(/으)니. ‘하-[多]’와 동의어인 ‘만-’(상-평)도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석보』에 쓰였음.
열 미 부츨니라 주007)
부츨니라:
부치기 때문이다. 붗-[扇]+(/으)ㄹ+니+라.
 條葉을 호오 주008)
호오:
호되. 호기를. 호-[縫]+(오/우).
모로매 주009)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모로매[須](부사).
아랫  주010)
:
가를. 끝을. /[邊]+을.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에서 ‘’으로 씌었으나, 동시대의 『석보상절』〈19:4ㄱ〉(그지업스며  업스시니), 『월인석보』〈19:38ㄴ〉( 업시 저지 시니라) 등에서는 ‘’으로도 씌었음.
여루리라 주011)
여루리라:
열게 하리라. 열게 할 것이다. 열-[開]+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제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章服儀예 닐오 호오 주012)
호오:
호되. 헝겊을 겹쳐 바늘땀을 성기게 꿰매되. 호-[縫]+(오/우).

월인석보 25:22ㄴ

을 보게 호 룐 주013)
룐:
벤. 리-[割]+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 나토거늘 이제 다 마고 주014)
마고:
마주. 합쳐. 마고[合](평-거, 부사).
호니 룐 相  주015)
:
알. 분별할. -[擇]+오/우+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주리 주016)
주리:
줄이. 줄(의존명사)+이(주격조사).
업도다 주017)
초(鈔):
당나라 도선 스님이 지은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 13권. 『사분율』 중에서 번잡한 것은 빼고 빠진 것을 보충하여 제율(諸律), 제종(諸宗)의 중요한 것을 기록함.
애 닐오  주018)
:
끝, 가. /[邊](명사). 대체로 ‘ㅿ’은 모음조사 앞에 쓰이고, ‘ㅅ’은 단독형이나, 자음조사 앞에 쓰였으나, 혼용된 경우도 있음.
호고  여 디니 주019)
여 디니:
열리게 할 것이니. 열-[開]+우(사동접미사)+ㅭ(관형사형)#(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다가 주020)
다가:
만약. 다가[若](부사).
두  다 호면 縵衣 주021)
만의(縵衣):
한 폭으로 짜서 만든 옷. 막힘이 없이 짠 옷.
리라≪縵條  幅앳 주022)
첩(氎):
가느다란 모직물.
이오 田相 주023)
전상(田相):
밭 이랑의 모양.
업슨 거시라 ◯ 五分 주024)
오분(五分):
책 이름.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의 줄임.
에 닐오 左條 주025)
좌조(左條):
세로로 이어 붙인 천을 ‘조’라 하는데, ‘좌조’는 가사 중앙에서 왼쪽에 있는 조, ‘우조’는 그 오른쪽에 있는 조를 이름.
 왼녀그로 렛고 주026)
렛고:
쓰레하고. 비스듬해 지고. 〈한 방향으로〉 향해 있고. 렛-[靡]+고(연결어미). 가사는 주폭〔중조엽〕을 중심으로 좌우에 한 폭씩 붙여 나가는데, 이렇게 붙여진 폭이, 주폭을 합해서 5폭이면 5조가사라 한다. 이때, 주폭 왼편에 이어 붙여진 폭의 한쪽 솔기는 주폭 아래 겹쳐서 꿰매어 보이지 않게 되고, 다른 편의 솔기는 겉으로 드러난다. 이 드러난 솔기에 다음에 이어질 폭의 한 솔기가 들어가 겹쳐져 꿰매지고 다른 한 솔기는 겉으로 드러나 왼편을 향하게 된다. 이렇게 차례로 붙여진 폭의 솔기가 왼편으로 향해 있는 것을 여기서는 ‘좌조는 왼편으로 〈그 솔기가〉 비스듬하고(향해 있고)’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우조는 위에 설명한 것과 반대로 되는 것이다.
右條 올녀그로 렛고 中條은 두 녀그로 렛니라 주027)
렛니라:
쓰레하느니라. 비스듬해 지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 향해 있는 것이다. 렛-+(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라. ‘렛다’는 형용사이므로 선어말어미 ‘--’와 결합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중세국어의 형용사는 동사적 용법으로 해석되는 것이 있는데, 가령 형용사 ‘둏다’가 ‘좋다’라는 뜻 이외에도 동사 ‘좋아지다’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  닐오 옷 아래 조 주028)
조:
자주. 조[頻](부사).
야딜 주029)
야딜:
해어지므로. 해어지기 때문에. 야디-[破]+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갓로 주030)
갓로:
거꾸로. 반대로. ‘갓-[倒](동사)+오/우’로 파생된 부사.
닙고 비예 주031)
비예:
빗속에. 비[雨]+애/에/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애’는 체언의 끝모음이 양성일 때, ‘-에’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음성일 때, ‘-예’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이〔i〕’나, 부모음 ‘ㅣ〔y〕’일 때 쓰임.
 주032)
:
다닐. 니-[行]+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이는 ‘-[走]+니-[行]’의 합성동사로, ‘니-’의 비음동화형 ‘니-’가 된바, 이 어형이 『월인석보』는 물론, 15세기 후반에도 같이 쓰였음. ‘菩薩이 니시며’〈월석 2;26〉, ‘山嶺에 니거니’〈금삼 2:23ㄴ〉, ‘이 모 고파 니노라’〈초두언 7:18〉.
저긘 므리 주033)
므리:
물이. 믈[水]+이(주격조사). 17세기 말에 순음 아래서 모음 ‘으’가 ‘우’로 원순모음으로 동화됨. (믈〉물[水], 블〉불[火], 플〉풀[草], 〉).
주034)
엽(葉):
엽은 조(條)와 조 사이, 제(堤, 가로의 선)와 제 사이에 있는 부분을 이름.
中에 들 順히 주035)
순(順)히:
〈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바르게. ‘順+히(?부사 파생접미사), 혹은 *順.-+이’로 분석된다. 당시에는 한자에 이 접미사가 바로 결합해서(?) 부사를 만드는 조어방식이 생산적이었다고 보임. ‘倍倍히’〈석상 24:48ㄱ〉.

월인석보 25:23ㄱ

니브라 주036)
니브라:
입어라. 닙-[着]+(/으)라(명령형).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저경〕 (일부 미상) 左條葉左靡 右條葉右靡 中條葉兩向靡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 『대정신수대장경』 제22, 137쪽 상)
有諸比丘雨時倒著衣水入葉中爛壞 (以是白佛 佛言) 雨時不應倒著若不雨隨意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 『대정신수대장경』 제22, 138쪽 하) (이하 미상)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8]
◯ 조엽의 모양은 『승기율』 중에 〈이르기를〉 넓으면 네 손가락만하고≪4촌이다.≫ 좁으면 굉맥만하다.≪‘굉맥’은 큰 보리이다.≫『소』에 이르기를 ‘요즘은 넓게 짓는 사람이 많으니 엷은 바람이 부치기 때문이다. 또 조엽을 호되(꿰매되) 반드시 아래의 끝을 열게 할(열어 놓을 것이다.’ 『장복의』에 이르기를 호되(꿰매되) 엽을 보게(보이게) 함은 벤(자른) 모양을 나타내니, 지금은 다 마주(합쳐) 호니(꿰매니) 버린 상을 알 수 있는 방도가 없다. 『초』에 이르기를 한 끝은 호고 한 끝은 열리게 할(터놓을) 것이니 만일 두 끝을 모두 호면 만의와 같을 것이다.≪‘만조’는 한 폭의 첩이고 밭 모양의 무늬가 없는 것이다. ◯ 『오분율』에 이르기를 좌조는 왼쪽으로 향해 있고 우조는 오른쪽으로 향해 있고, 중조엽은(위에서 다음에 잇는 조엽을 덮는 것이) 두 쪽(좌우 두 방향)으로 향해 있는 것이다. ◯ 또 이르기를 옷 아래가 자주 해어지므로 거꾸로 입고, 〈빗〉속에 다닐 때에는 〈빗〉물이 엽 속에 들어가므로 바르게 입어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승기율(僧祇律):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의 준말.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와 법현(法顯)이 번역함. 40권이다.
주002)
굉맥(𪍿麥):껍질이 두꺼운 보리.
주003)
소(疏):여기의 ‘소’는 앞(21ㄱ)의 『갈마소(羯磨疏)』의 줄임인가 함. 더 앞의 (20ㄱ)에는 『업소(業疏)』로 줄이기도 했음.
주004)
이제:이제. 지금. 이제[今](명사).
주005)
너비:널리. 넓게. 넙-[廣]+이(부사 파생접미사). ‘너비’는 ‘넓다’의 부사형이고, 명사 ‘넓이’는 중세국어에서는 ‘너븨’로 나타남.
주006)
만니:많으니. 만-[多]+(/으)니. ‘하-[多]’와 동의어인 ‘만-’(상-평)도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석보』에 쓰였음.
주007)
부츨니라:부치기 때문이다. 붗-[扇]+(/으)ㄹ+니+라.
주008)
호오:호되. 호기를. 호-[縫]+(오/우).
주009)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모로매[須](부사).
주010)
:가를. 끝을. /[邊]+을.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에서 ‘’으로 씌었으나, 동시대의 『석보상절』〈19:4ㄱ〉(그지업스며  업스시니), 『월인석보』〈19:38ㄴ〉( 업시 저지 시니라) 등에서는 ‘’으로도 씌었음.
주011)
여루리라:열게 하리라. 열게 할 것이다. 열-[開]+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제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주012)
호오:호되. 헝겊을 겹쳐 바늘땀을 성기게 꿰매되. 호-[縫]+(오/우).
주013)
룐:벤. 리-[割]+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주014)
마고:마주. 합쳐. 마고[合](평-거, 부사).
주015)
:알. 분별할. -[擇]+오/우+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주016)
주리:줄이. 줄(의존명사)+이(주격조사).
주017)
초(鈔):당나라 도선 스님이 지은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 13권. 『사분율』 중에서 번잡한 것은 빼고 빠진 것을 보충하여 제율(諸律), 제종(諸宗)의 중요한 것을 기록함.
주018)
:끝, 가. /[邊](명사). 대체로 ‘ㅿ’은 모음조사 앞에 쓰이고, ‘ㅅ’은 단독형이나, 자음조사 앞에 쓰였으나, 혼용된 경우도 있음.
주019)
여 디니:열리게 할 것이니. 열-[開]+우(사동접미사)+ㅭ(관형사형)#(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주020)
다가:만약. 다가[若](부사).
주021)
만의(縵衣):한 폭으로 짜서 만든 옷. 막힘이 없이 짠 옷.
주022)
첩(氎):가느다란 모직물.
주023)
전상(田相):밭 이랑의 모양.
주024)
오분(五分):책 이름.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의 줄임.
주025)
좌조(左條):세로로 이어 붙인 천을 ‘조’라 하는데, ‘좌조’는 가사 중앙에서 왼쪽에 있는 조, ‘우조’는 그 오른쪽에 있는 조를 이름.
주026)
렛고:쓰레하고. 비스듬해 지고. 〈한 방향으로〉 향해 있고. 렛-[靡]+고(연결어미). 가사는 주폭〔중조엽〕을 중심으로 좌우에 한 폭씩 붙여 나가는데, 이렇게 붙여진 폭이, 주폭을 합해서 5폭이면 5조가사라 한다. 이때, 주폭 왼편에 이어 붙여진 폭의 한쪽 솔기는 주폭 아래 겹쳐서 꿰매어 보이지 않게 되고, 다른 편의 솔기는 겉으로 드러난다. 이 드러난 솔기에 다음에 이어질 폭의 한 솔기가 들어가 겹쳐져 꿰매지고 다른 한 솔기는 겉으로 드러나 왼편을 향하게 된다. 이렇게 차례로 붙여진 폭의 솔기가 왼편으로 향해 있는 것을 여기서는 ‘좌조는 왼편으로 〈그 솔기가〉 비스듬하고(향해 있고)’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우조는 위에 설명한 것과 반대로 되는 것이다.
주027)
렛니라:쓰레하느니라. 비스듬해 지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 향해 있는 것이다. 렛-+(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라. ‘렛다’는 형용사이므로 선어말어미 ‘--’와 결합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중세국어의 형용사는 동사적 용법으로 해석되는 것이 있는데, 가령 형용사 ‘둏다’가 ‘좋다’라는 뜻 이외에도 동사 ‘좋아지다’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주028)
조:자주. 조[頻](부사).
주029)
야딜:해어지므로. 해어지기 때문에. 야디-[破]+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주030)
갓로:거꾸로. 반대로. ‘갓-[倒](동사)+오/우’로 파생된 부사.
주031)
비예:빗속에. 비[雨]+애/에/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애’는 체언의 끝모음이 양성일 때, ‘-에’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음성일 때, ‘-예’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이〔i〕’나, 부모음 ‘ㅣ〔y〕’일 때 쓰임.
주032)
:다닐. 니-[行]+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이는 ‘-[走]+니-[行]’의 합성동사로, ‘니-’의 비음동화형 ‘니-’가 된바, 이 어형이 『월인석보』는 물론, 15세기 후반에도 같이 쓰였음. ‘菩薩이 니시며’〈월석 2;26〉, ‘山嶺에 니거니’〈금삼 2:23ㄴ〉, ‘이 모 고파 니노라’〈초두언 7:18〉.
주033)
므리:물이. 믈[水]+이(주격조사). 17세기 말에 순음 아래서 모음 ‘으’가 ‘우’로 원순모음으로 동화됨. (믈〉물[水], 블〉불[火], 플〉풀[草], 〉).
주034)
엽(葉):엽은 조(條)와 조 사이, 제(堤, 가로의 선)와 제 사이에 있는 부분을 이름.
주035)
순(順)히:〈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바르게. ‘順+히(?부사 파생접미사), 혹은 *順.-+이’로 분석된다. 당시에는 한자에 이 접미사가 바로 결합해서(?) 부사를 만드는 조어방식이 생산적이었다고 보임. ‘倍倍히’〈석상 24:48ㄱ〉.
주036)
니브라:입어라. 닙-[着]+(/으)라(명령형).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