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8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8]
◯ 條葉의 相은 僧祇律 주001) 승기율(僧祇律):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의 준말.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와 법현(法顯)이 번역함. 40권이다.
中에 너브면 네 가락만 고≪四寸이라≫ 조면 𪍿麥 주002) 만 라≪𪍿麥 큰 보리라≫䟽 주003) 소(疏): 여기의 ‘소’는 앞(21ㄱ)의 『갈마소(羯磨疏)』의 줄임인가 함. 더 앞의 (20ㄱ)에는 『업소(業疏)』로 줄이기도 했음.
애 닐오 이제 주004) 너비 주005) 너비: 널리. 넓게. 넙-[廣]+이(부사 파생접미사). ‘너비’는 ‘넓다’의 부사형이고, 명사 ‘넓이’는 중세국어에서는 ‘너븨’로 나타남.
지니 만니 주006) 만니: 많으니. 만-[多]+(/으)니. ‘하-[多]’와 동의어인 ‘만-’(상-평)도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석보』에 쓰였음.
열 미 부츨니라 주007) 부츨니라: 부치기 때문이다. 붗-[扇]+(/으)ㄹ+니+라.
條葉을 호오 주008) 호오: 호되. 호기를. 호-[縫]+(오/우).
모로매 주009)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모로매[須](부사).
아랫 주010) : 가를. 끝을. /[邊]+을.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에서 ‘’으로 씌었으나, 동시대의 『석보상절』〈19:4ㄱ〉(그지업스며 업스시니), 『월인석보』〈19:38ㄴ〉( 업시 저지 시니라) 등에서는 ‘’으로도 씌었음.
여루리라 주011) 여루리라: 열게 하리라. 열게 할 것이다. 열-[開]+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제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章服儀예 닐오 호오 주012) 호오: 호되. 헝겊을 겹쳐 바늘땀을 성기게 꿰매되. 호-[縫]+(오/우).
葉 월인석보 25:22ㄴ
을 보게 호 룐 주013) 룐: 벤. 리-[割]+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나토거늘 이제 다 마고 주014) 마고: 마주. 합쳐. 마고[合](평-거, 부사).
호니 룐 相 주015) : 알. 분별할. -[擇]+오/우+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주리 주016) 업도다 鈔 주017) 초(鈔): 당나라 도선 스님이 지은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 13권. 『사분율』 중에서 번잡한 것은 빼고 빠진 것을 보충하여 제율(諸律), 제종(諸宗)의 중요한 것을 기록함.
애 닐오 주018) : 끝, 가. /[邊](명사). 대체로 ‘ㅿ’은 모음조사 앞에 쓰이고, ‘ㅅ’은 단독형이나, 자음조사 앞에 쓰였으나, 혼용된 경우도 있음.
호고 여 디니 주019) 여 디니: 열리게 할 것이니. 열-[開]+우(사동접미사)+ㅭ(관형사형)#(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다가 주020) 두 다 호면 縵衣 주021) 만의(縵衣): 한 폭으로 짜서 만든 옷. 막힘이 없이 짠 옷.
리라≪縵條 幅앳 氎 주022) 이오 田相 주023) 업슨 거시라 ◯ 五分 주024) 오분(五分): 책 이름.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의 줄임.
에 닐오 左條 주025) 좌조(左條): 세로로 이어 붙인 천을 ‘조’라 하는데, ‘좌조’는 가사 중앙에서 왼쪽에 있는 조, ‘우조’는 그 오른쪽에 있는 조를 이름.
왼녀그로 렛고 주026) 렛고: 쓰레하고. 비스듬해 지고. 〈한 방향으로〉 향해 있고. 렛-[靡]+고(연결어미). 가사는 주폭〔중조엽〕을 중심으로 좌우에 한 폭씩 붙여 나가는데, 이렇게 붙여진 폭이, 주폭을 합해서 5폭이면 5조가사라 한다. 이때, 주폭 왼편에 이어 붙여진 폭의 한쪽 솔기는 주폭 아래 겹쳐서 꿰매어 보이지 않게 되고, 다른 편의 솔기는 겉으로 드러난다. 이 드러난 솔기에 다음에 이어질 폭의 한 솔기가 들어가 겹쳐져 꿰매지고 다른 한 솔기는 겉으로 드러나 왼편을 향하게 된다. 이렇게 차례로 붙여진 폭의 솔기가 왼편으로 향해 있는 것을 여기서는 ‘좌조는 왼편으로 〈그 솔기가〉 비스듬하고(향해 있고)’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우조는 위에 설명한 것과 반대로 되는 것이다.
右條 올녀그로 렛고 中條葉은 두 녀그로 렛니라 주027) 렛니라: 쓰레하느니라. 비스듬해 지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 향해 있는 것이다. 렛-+(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라. ‘렛다’는 형용사이므로 선어말어미 ‘--’와 결합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중세국어의 형용사는 동사적 용법으로 해석되는 것이 있는데, 가령 형용사 ‘둏다’가 ‘좋다’라는 뜻 이외에도 동사 ‘좋아지다’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 닐오 옷 아래 조 주028) 야딜 주029) 야딜: 해어지므로. 해어지기 때문에. 야디-[破]+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갓로 주030) 갓로: 거꾸로. 반대로. ‘갓-[倒](동사)+오/우’로 파생된 부사.
닙고 비예 주031) 비예: 빗속에. 비[雨]+애/에/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애’는 체언의 끝모음이 양성일 때, ‘-에’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음성일 때, ‘-예’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이〔i〕’나, 부모음 ‘ㅣ〔y〕’일 때 쓰임.
주032) : 다닐. 니-[行]+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이는 ‘-[走]+니-[行]’의 합성동사로, ‘니-’의 비음동화형 ‘니-’가 된바, 이 어형이 『월인석보』는 물론, 15세기 후반에도 같이 쓰였음. ‘菩薩이 니시며’〈월석 2;26〉, ‘山嶺에 니거니’〈금삼 2:23ㄴ〉, ‘이 모 고파 니노라’〈초두언 7:18〉.
저긘 므리 주033) 므리: 물이. 믈[水]+이(주격조사). 17세기 말에 순음 아래서 모음 ‘으’가 ‘우’로 원순모음으로 동화됨. (믈〉물[水], 블〉불[火], 플〉풀[草], 〉).
葉 주034) 엽(葉): 엽은 조(條)와 조 사이, 제(堤, 가로의 선)와 제 사이에 있는 부분을 이름.
中에 들 順히 주035) 순(順)히: 〈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바르게. ‘順+히(?부사 파생접미사), 혹은 *順.-+이’로 분석된다. 당시에는 한자에 이 접미사가 바로 결합해서(?) 부사를 만드는 조어방식이 생산적이었다고 보임. ‘倍倍히’〈석상 24:48ㄱ〉.
월인석보 25:23ㄱ
니브라 주036) 니브라: 입어라. 닙-[着]+(/으)라(명령형).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8]
◯ 조엽의 모양은 『승기율』 중에 〈이르기를〉 넓으면 네 손가락만하고≪4촌이다.≫ 좁으면 굉맥만하다.≪‘굉맥’은 큰 보리이다.≫『소』에 이르기를 ‘요즘은 넓게 짓는 사람이 많으니 엷은 바람이 부치기 때문이다. 또 조엽을 호되(꿰매되) 반드시 아래의 끝을 열게 할(열어 놓을 것이다.’ 『장복의』에 이르기를 호되(꿰매되) 엽을 보게(보이게) 함은 벤(자른) 모양을 나타내니, 지금은 다 마주(합쳐) 호니(꿰매니) 버린 상을 알 수 있는 방도가 없다. 『초』에 이르기를 한 끝은 호고 한 끝은 열리게 할(터놓을) 것이니 만일 두 끝을 모두 호면 만의와 같을 것이다.≪‘만조’는 한 폭의 첩이고 밭 모양의 무늬가 없는 것이다. ◯ 『오분율』에 이르기를 좌조는 왼쪽으로 향해 있고 우조는 오른쪽으로 향해 있고, 중조엽은(위에서 다음에 잇는 조엽을 덮는 것이) 두 쪽(좌우 두 방향)으로 향해 있는 것이다. ◯ 또 이르기를 옷 아래가 자주 해어지므로 거꾸로 입고, 〈빗〉속에 다닐 때에는 〈빗〉물이 엽 속에 들어가므로 바르게 입어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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