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의 정법 전지와 입멸 2]
王이 목노하
울오 주001) 毗舍離城 주002) 비사리성(毗舍離城): Vaiśāli. 중인도에 있던 나라. 갠지스 강을 사이하여 남쪽의 마갈타국과 상대한 나라.
월인석보 25:58ㄴ
에 가니 尊者ㅣ
恒河 주003) 항하(恒河): 갠지스 강. 인도 북동부에 있는 큰 강.
ㅅ 가온
結加趺坐 주004) 결가부좌(結加趺坐): 오른 발을 왼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발을 오른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법의 한 가지.
얫거 王이 절고
偈 주005) 게(偈): gāthā. 게송(偈頌). 산문체로 된 경전의 1절, 또는 문장을 다 마무리한 다음에 아름다운 글로써 묘한 뜻을 읊어 놓은 운문.
닐오
三界尊 주006) 삼계존(三界尊): 삼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분, 부처님. 여기서는 ‘삼계의 존자’의 뜻으로 ‘아난존자’를 이름.
머리
좃노니 주007) 좃노니: 조아리니. 좃-[稽](ㅅ불규칙)+++오/우+니. → 〈5ㄱ〉지.
悲願力 주008) 으로 涅槃
마쇼셔 주009) 마쇼셔: 마십시오. 말-[勿]+(/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현대어에서는 어간말음이 ‘ㄹ’일 때 어미의 두음 ‘ㅅ’이 탈락되는데(마쇼셔), 중세국어에서는 매개모음 ‘/으’를 개입시켜 ‘ㄹ’을 그대로 보존함.
毗舍離王이 河ㅅ
주010) : 가에. 끝에. 변두리에. [邊]+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에서 ‘’으로 씌었으나, 동시대의 『석보상절』〈19:4ㄱ〉(그지업스며 업스시니), 『월인석보』〈19:38ㄴ〉( 업시 저지 시니라) 등에 ‘’으로도 씌었음.
이셔
偈 닐오 尊者ㅣ
엇뎨 주011) 엇뎨: 어찌. 엇뎨[何](상-거, 부사). ‘엇디’(평-평)도 씌었음.
리 주012) 리: 빨리. 리[速](평-거, 부사). -[速]+이(파생접미사).
寂滅월인석보 25:59ㄱ
場 주013) 적멸장(寂滅場): 여기서는 글자대로 ‘적멸에 드는 곳’으로 봄. ‘적멸도량(寂滅道場)’은 세존이 깨달음을 연 붓다가야. 고대 마갈타국 네란쟈나 강 부근. 또는 마갈타국 가야성 남쪽의 보리수 아래를 이르기도 함.
애
가시니고 주014) 가시니고: 가시는 것입니까? 가십니까? 가-[去]+시++ㄴ#이(의존명사)+(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願
져근덛 주015) 住샤 供養
바쇼셔 주016) 바쇼셔: 받으십시오. 받-[受]+(/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尊者ㅣ 二國王이
다 주017) 와 勸請 보고 偈 닐오 二王이
이대 주018) 이대: 잘. 좋게. 평안히. 이대[善](평-거, 부사).
嚴住샤 주019) 受苦 주020) 수고(受苦): 수고로이. 이 접미사 ‘-’는 ‘--/-’ ‘--/-’의 이형태가 있는데, 체언 말음이 순수한 자음이면 ‘--/-’가, 체언 말음이 모음이나 ‘ㄹ’ 어근 아래면 ‘--/-’로 교체되며, 어미의 두음이 자음이면 ‘--/--’이, 어두의 두음이 모음이나 매개모음이면 ‘--/-’로 교체되기도 함.
슬허 마쇼셔 주021) 슬허 마쇼셔: 슬퍼하지 마십시오. 슬허-[悲]+말[勿]+(/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원래는 ‘슬허디 마쇼셔’ 또는 ‘슬허티 마쇼셔’로 나타나야 하지만 부정 대상의 연결어미 ‘-디’가 생략된 형태도 많이 나타남. ‘킈 젹도 크도 아니고 히 지도 여위도 아니니라〈월석 1:26ㄴ〉’처럼 피부정어의 어간에 부정 대상의 연결어미 ‘-디’ 없이 바로 보조사 ‘-도’가 연결되기도 함.
涅槃이 내
寂靜 주022) 적정(寂靜): 마음의 번뇌가 없고, 몸에 괴로움이 없는 편안한 모양. ‘열반’을 이르기도 함.
에 當니
諸有 주023) ㅣ 업슨
월인석보 25:59ㄴ
젼다 주024) 젼다: 까닭입니다. 젼+이(서술격조사)+(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尊者ㅣ 너교 내 나라 向면
녀느 주025) 녀느: 다른. 여느. 녀느(평-평, 관형사).
나라히 주026) 나라히: 나라들이. 나라[國]+(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토리니 주027) 토리니: 타툴 것이니. 토-[爭]+ㄹ(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平等으로
有情 주028) 유정(有情): sattva. 당나라 현장스님 이전은 ‘중생(衆生)’으로 번역하다가 그 이후 ‘유정’으로 번역함.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
을
度脫 주029) 도탈(度脫): 생사의 바다를 건너 미계(迷界)를 벗어나 오계(悟界)에 들어감.
호리라 고
恒河 믌 가온
寂滅 주030) 에
드로려 터니 주031) 드로려 터니: 들려 하더니. 들려 했는데. 들-[入]+오(의도법 선어말어미)+려(의도의 연결어미)+-+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난의 정법 전지와 입멸 2]
왕이 목 놓아 울고 비사리성에 가니, 존자가 갠지스 강의 가운데 결가부좌하고 있으니, 왕이 절하고 게를 이르되, 삼계의 존자께(아난존자께) 머리를 조아리오니 비원력으로 열반하지 마십시오. 비사리왕이 또 강 가에서 게를 이르되 “존자가 어찌 빨리 적멸의 장에 가십니까? 원컨대 잠시 머무셔서 공양을 받으십시오.” 존자가 두 국왕이 모두 와 권청하는 것을 〈존자가〉 보고, 게를 이르기를 “두 왕이 잘 엄주하시어 고통스럽게 슬퍼하지 마십시오. 열반이 나의 적정에 당하니 제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존자가 또 여기기를 ‘내가 한 나라로 가면 다른 나라들이 다툴 것이니, 평등함으로 일체 생명을 구제하리라.’ 하고, 갠지스 강의 물 가운데에서 적멸에 들려 했는데,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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