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결집 6]
阿難이
諸法 주001) 제법(諸法): 개체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 모든 존재하고 있는 것.
을
야 주002) 야: 생각하여. 사랑하여. -[思/愛]+아/어/야.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화함.
殘漏 주003) 를
다고져 주004) 다고져: 다하고자. 없애고자. 다-[盡]+고져. 의도의 연결어미로 ‘-과뎌’도 있는데 ‘-고져’는 상위문과 하위문의 주어가 일치할 때 ‘과뎌’는 상위문과 하위문의 주어가 일치하지 않을 때 사용됨.
야 坐禪
經行 주005) 경행(經行): 좌선하다가 피로를 풀고 잠을 쫓기 위하여 일정한 구역을 거니는 것.
호
定力 주006) 정력(定力): samādhibala. 5력의 하나. 선정의 힘. 산란한 마음을 쉬고 마음을 한 곳에 쏟는 힘.
이
져글월인석보 25:8ㄴ
주007) 져글: 작으므로. 적으므로. 젹-[小]+(/으)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믄득 주008) 得道 주009) 득도(得道): 도(道)를 깨달음. 오묘한 이치를 깨달음.
몯얫더니 주010) 몯얫더니: 못하였더니. 몯-[不得]+아/어#잇-[有]+더+니.
後夜 주011) 애
가 주012) 가: 가빠 하여. 힘겨워 하여. -[困](동사)+아/어.
누 주013) 누: 누워. 눕-[臥](ㅂ불규칙)+아/어. → 〈5ㄴ〉보라며.
쉬유려 주014) 쉬유려: 쉬게 하려. 쉬-[休]+(오/우)+려(의도의 연결어미).
야 머리
벼개예 주015) 벼개예: 베개에. 벼개[枕]+애/에/예. 어간이 ‘ㅣ〔i〕’나 ‘ㅣ〔y〕’계 이중모음 뒤에 쓰인 처소의 부사격조사.
몯
미처셔 주016) 훤히 아라
大力 주017) 羅漢이 외야 그
바 주018) 바: 밤에. 밤[夜]+/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 〈26ㄴ〉우희.
僧堂애 가 門 두드려
大迦葉을
브른대 주019) 大迦葉이 닐오
네 주020) 엇뎨 주021) 엇뎨: 어찌. 엇뎨[何](상-거, 부사). ‘엇디’(평-평)도 씌었음.
온다 주022) 온다: 왔느냐? 오-[來]+ㄴ다(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 의문문은 인칭에 따라 의문법 종결어미형이 달라지는데, 주어가 2인칭일 때는 ‘-ㄴ다’가 사용되고, 2인칭 이외일 때는 설명의문과 판정의문에 따라 ‘-녀/니아, -뇨/니오’가 선택됨. ‘-ㄴ다’는 판정의문과 설명의문의 구분이 없음.
對答호 내
오 주023) 바 漏
월인석보 25:9ㄱ
를
다오라 주024) 다오라: 다하였소. 없어졌소. 다-[盡]+오/우+라. 여기 ‘-오/우-’는 주어 1인칭에 호응된 것임.
迦葉이 닐오
내 주025) 내: 내가. 나[我]+이/ㅣ(주격조사) → 〈5ㄱ〉네.
門
여디 주026) 여디: 열지. 열-[開]+디(보조적 연결어미). 어간말음 ‘ㄹ’이 ‘ㄷ’ 위에서 탈락되었음.
아니호리니
無學 주027) 무학(無學): Aśaikṣa. 극과(極果)란 뜻.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소승 증과의 극위(極位)인 아라한과를 얻은 이를 이름.
得
야 주028) 야: 하거든. -+아/어/거든(조건의 연결어미).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에는 ‘/든’이 있는데 항상 과거 시상의 선어말어미 ‘-거/어-’와 ‘-아/어-’에 연결되어 사용됨. 중세국어시기에는 이미 하나의 어말어미와 같이 사용됨.
네 주029) 네: 네가. 너[汝]+이/ㅣ(주격조사). 대명사의 주격형과 관형격은 성조로 구별되는데 ‘:네(상성)’은 주격형, ‘네(평성)’은 관형격임.
門ㅅ
쇳 주030) 굼그로 주031) 굼그로: 구멍으로. /구무[穴]+(/으)로(부사격조사).
오라
阿難이
즉재 주032) 즉재: 즉시. 곧. 즉재[卽](거-평, 부사). ‘즉자히(거-평-거, 부사)’〈석상 6:2〉도 같이 쓰였음.
쇳굼그로 드러
大迦葉
懺悔 주033) 참회(懺悔): 스스로 범한 죄를 뉘우쳐 용서를 비는 일.
고
외 주034) 외: 다시. 외[更](평-평, 부사). ‘외야’[更]〈석상 9:31〉도 같이 씌었음.
외다 주035) 외다: 그르다. 외다[非](평-거, 형용사)+다/라.
마쇼셔 주036) 마쇼셔: 마소서. 말-[休]+(/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현대어에서는 ‘마소서’가 되어 어간말음 ‘ㄹ’이 어미의 두음 ‘ㅅ’ 위에서 탈락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매개모음 (/으)를 개입시켜 ‘ㄹ’을 그대로 두었음.
야
迦葉이 머리
지며 주037) 지며: 만지며. 지-[摩]+(/으)며(나열의 연결어미).
닐오 내
부러 주038) 부러: 부러. 일부로. 부러[故](평-거, 부사).
너를
得道케 주039) 득도(得道)케: 득도하게. 得道-+게. ‘케’는 ‘+게’가 합음 축약된 것임. ‘득도’는 큰 도를 깨달음. 곧 지혜가 열려 진리를 깨달음[開悟].
다니 주040) 다니: 했더니. 하더니. -[爲]+더+오/우+니. 과거·회상의 선어말어미 ‘-더-’가 선어말어미 ‘-오/우-’와 결합하면 ‘-다-’로 교체됨. 선어말어미 ‘-오/우-’는 주어 ‘가섭’에 호응되어 나타난 것임.
월인석보 25:9ㄴ
네 주041) 네: 네가. 너는. 너-[汝]+이/ㅣ(주격조사) → 〈5ㄱ〉네.
츠기 주042) 츠기: 측은히. 섭섭히. 츠기[恨](평-평, 부사). 이와 관련되는 형용사 ‘측-(측은하-)’가 있는데, 여기 어간의 ‘’가 줄고 어근 ‘측-’+이(파생접미사)’로 파생된 부사로 봄.
너기디 주043) 너기디: 여기지. 생각하지. 너기-[念]+디(보조적 연결어미).
말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법장결집 6]
아난이 제법을 생각하여 남아있는 번뇌를 다해버리고자 하여 좌선 경행하되, 선정의 힘이 적으므로, 문득 득도하지 못하였더니, 후야에 매우 힘들어서 누워 쉬려 하고 머리를 베개에 대지 못하여서 훤히 깨달아 대력의 나한이 되어, 그 밤에 승당에 가서 문을 두드려 대가섭을 부르니 대가섭이 이르되, “네가 어찌 왔느냐?” 대답하되, “내가 오늘 밤에 번뇌를 다하였습니다.” 가섭이 이르되, “내가 문을 열지 아니할 것이니, 무학을 얻었거든 네가 문의 자물쇠 구멍으로 〈들어〉오라.” 하니, 아난이 즉시 자물쇠 구멍으로 들어와 대가섭께 참회하고 “다시 그르다고 마소서.” 하거늘 가섭이 머리 만지며 이르되, “내 일부러 너를 득도하게 했더니, 너는 섭섭히 여기지 말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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