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10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10]
◯ 律 주001) 율(律): 사분율(四分律), 오분율(五分律), 십송률(十誦律) 등 계율에 관한 책.
에 닐오 오 주002) 오: 가늘고. -+오(연결어미). 연결어미 ‘-고’가 ‘ㄹ’ 뒤에서 ‘ㄱ’ 약화현상을 일으켜 ‘-ㅇ〔ɦ〕’로 변동됨.
열미 주003) 열미: 얇음이. 엷-[薄](ㅂ불규칙)+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 〈21ㄱ〉‘가’.
몯리니 大衣 새 주004) 새: 새 것은. 새[新]+(보조사). 중세국어의 ‘새’는 부사뿐만 아니라 명사로도 통용되었음(新 새라〈훈민언 2ㄴ~3ㄱ〉).
二重이오 녀나 二衣 다 一重이라 며 十誦中에 大衣 니 四重이오 녀나 二衣 다 二重이라 며 薩婆多中에 大衣 三重이니 一重은 새오 二重은 니라 니라 그러나 重複 相이 여러 마리 디 아니니 多論 주005) 다론(多論): 살바다비니비바사(薩婆多毘尼毘婆沙, 9권)의 다른 이름. 십송률(十誦律)의 비구계를 해석한 것임.
마초 월인석보 25:24ㄱ
아 보건댄 三衣 겨펴 주006) 호앳다가 주007) 호앳다가: 꿰맸다가. 호-[縫](거성)+아#잇/이시+다가. 15세기에는 ‘-아/어 잇/이시-’가 ‘-앳/엣-’, ‘-애시/에시-’, ‘-앗/엇-’, ‘-아시/어시-’ 등으로 나타난다. 15세기의 ‘-어 잇-’ 구성은 ‘-고 있-’(진행상), ‘-어 있-’(완결상), ‘-었-’(과거시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됨. 이 동사는 성조가 ‘거성’이었는데, 현대국어에서는 ‘장음’으로 쓰임.
緣故ㅣ 잇거든 더 호아 주008) 가져 니니라 니 이 마 븓건댄 주009) 븓건댄: 붙으면. 의지하면. 근거로 하면. 븥-[附]+거+ㄴ댄(조건의 연결어미). ‘븓-’은 ‘븥-’의 8종성 표기임.
오직 온 주010) 온: 온전한. 온[全](상성, 관형사). ‘온[百](거성, 수사), 온(거성, 관형사)’과는 방점으로 대립됨.
오 어울워 주011) 어울워: 어울러(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 판이 크게 되게 하다). 어울-[合]+우(사동접미사)+아/어(연결어미).
호니 祖師 니부미 예셔 다디 아니컨마 感通傳 주012) 감통전(感通傳): 당나라 도선스님이 지은 책 이름. 도선율사감통록(道宣律師感通錄), 선율사감천시전(宣律師感天侍傳), 감통록이라고도 함.
에 다라 天人이 各別 지믈 주013) 지믈: 지음을. 짓-[作](ㅅ불규칙)+옴/움+을(목적격조사). → 〈5ㄱ〉지.
뵈야 주014) 뵈야: 보이거늘. 보-+이(사동접미사)+아/어.
사미 疑心리 하더니 이제 다 주015) : 끌어. -[引]+아/어. 연결어미 ‘-아/어’는 어간모음 ‘-ㅣ+ㅓ’ 아래에서 줄었음.
니노라 뎌긔 주016) 닐오 大衣 겨펴 지매 스니미 이제 行샤 그러나 葉下애 세 겨비니 엇뎨 올리고 고 짓논 法을 묻거늘 내 오 자바 뵈요 이 葉相 노ᇇ 드을 表니 룐 주017) 룐: 벤. 리-[剪](거-평)+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동사 ‘리-[捨](평-거)’와는 방점으로 대립됨.
옷 젼 주018) 젼: 천을 벤 조각. 이는 저경의 ‘割截衣叚’의 ‘의가’에 대응되는 곳인데, 여기 ‘가(叚)’가 문제인바, 두루 찾아본 결과 이는 ‘단(段)’의 이체(異體)로 밝혀졌고, 이를 ‘의단(衣段)’으로 보아 ‘천을 벤 조각’으로 풀이함. ⟶ 해제 3. 29. ‘젼’.
을 안해 나가 호오 葉의 𪍿월인석보 25:24ㄴ
麥만 주019) 굉맥(𪍿麥)만: 굉맥(𪍿麥)만큼. ‘굉맥’은 껍질 두꺼운 보리. ‘-만(상성)’은 현대국어 ‘만큼’, ‘동안’, ‘뿐’의 의미로 사용됨. 여기서는 ‘선행명사의 특성에 해당하는 만큼’의 의미로 사용됨.
디디니 주020) 디디니: 지날 것이니. 디나-[過]+ㅭ(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가 통합되면 ‘디’로 나타남.
이 條內 주021) 조내(條內): 조의 안쪽. ‘조(條)’는 가사(袈裟)에서 세로 이어 붙인 천을 이름.
바 주022) 表고 葉上 주023) 엽상(葉上): 엽의 위. ‘엽(葉)’은 조(條)와 조 사이와, 제(堤, 가사에서 가로의 선)와 제 사이를 이름.
渠相 주024) 表니 ≪渠 거리라 주025) 거리라: 도랑이다. 개천이다. 걸[渠](상성)+이(서술격조사)+다/라.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쓰이고,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이며, 분포는 상보적임.
≫ 엇뎨 올티 아니리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10]
◯ 『율』에 이르기를 ‘〈옷감이〉 가늘고 얇지 못해서 대의가 새 것은 두 겹이고 나머지 2의는 모두 한 겹이다’ 하며, 『십송중』에 〈이르기를〉 ‘대의가 낡은 것은 네 겹이고 나머지 2의는 모두 두 겹이다’ 하며, 『살파다중』에, ‘대의가 세 겹이니 한 겹은 새 것이고 두 겹은 낡은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중복한 모양에 대한 여러 설명이 동일하지 않으니 『다론』에 맞춰 보건댄 삼의를 겹쳐 꿰맸다가 사정이 있으면 뜯어서 나누어 가져 다닌다 하니 이 말을 의지해보면 오직 온전한 옷을 어울러 꿰매니 조사 입음이 또 여기에서 다르지 않지만 『감통전』에 다달아 천인이 특별한 지음을 보이거늘 사람들이 의심하는 이가 많더니 이제 다 끌어 말하노라. 저기에 이르기를 “대의를 겹쳐 지음에 스승님이 이제 행하시되 그러나 엽하에만 세 겹이니 어찌 옳겠습니까?” 하고, 짓는 법을 물으니 내 옷을 잡아 보이되 이 엽상은 논두렁을 나타내니, 벤 옷의 조각 안에(안으로) 나아가 꿰매되 엽의 굉맥만큼, 지날 것이니 이는 조의 안은 밭을 나타내고 엽의 위는 거상을 나타내니≪‘거’는 도랑이다.≫ 어찌 옳지 않겠는가?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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