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
월인석보 25:16ㄴ
◯ 通 일후믄 시혹 袈裟 주001) 가사(袈裟): 스님들이 입는 옷. 가사의 색은 대체로 황적색을 띠는데, 이 말의 원어가 황적색(黃赤色)을 뜻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본래 출가 수행자란 남이 쓰다 버린 옷 조각이나 못 쓰게 된 천 조각들을 주워서 꿰매어 만든 옷을 입을 만큼 무욕(無慾)과 무소유를 실천하였던 것에서 비롯된다. 가사를 입은 출가자는 자비를 실천하고 공덕을 쌓는 수행에 전념하기 때문에, 자비의(慈悲衣), 공덕의(功德衣)라고도 불린다. *가사예(迦沙曳), *납의(衲衣), *분소의(糞掃衣).
ㅣ라 며≪믈든 주002) 믈든: 물든. 믈[水]+들-[入]+(/으)ㄴ. ‘믈들-’은 합성어로서 ‘물감[染料]이 옮아 묻다’의 뜻임.
비츨 從야 일훔 지니 주003) 지니: (이름) 붙이니. (이름) 지으니. 짛-[作名]+(/으)니.
袈裟 不正色 주004) 부정색(不正色): 청색, 화색, 적색, 백색, 흑색이 아닌 간색(間色)을 이름.
이라 혼 주005) 마리라≫ 시혹 道服 주006) 도복(道服): 수도(修道)하는 사람이 입는 옷. 여기서는 스님의 옷을 이름.
이라 며 시혹 出世服 주007) 출세복(出世服): 속가(俗家)를 떠나 불문(佛門)에 든 스님들이 입는 옷의 뜻임.
이라 며 시혹 法衣 주008) 라 며 시혹 離塵服 주009) 이진복(離塵服): 티끌세상[俗世]을 떠난 이, 곧 스님의 옷을 이름.
이라 며 시혹 消瘦服 주010) 소수복(消瘦服): ‘소수’은 몸이 여위고 쇠약함의 뜻으로, 쇠약한 스님들의 옷을 이름.
이라 며≪煩惱 주011) 번뇌(煩惱): Klesa. 혹(惑), 염(染), 누(漏), 결(結) 등 여러 가지로 쓰임. ‘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
損니라 주012) 손(損)니라: (번뇌를) 덜어버리기 때문이다. 損-+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니+라. ‘損-’는 ‘덜다, 덜어버리다’의 뜻임.
≫ 시혹 蓮華服 주013) 연화복(蓮華服): 연화의(蓮華衣). 가사의 다른 이름. 가사의 깨끗함을 연화에 비유함.
이라 며≪더러 주014) 더러: 더러운. 더럽-[汚](상-평, ㅂ불규칙형용사)+(/으)ㄴ. → 보라며〈5ㄴ〉.
것 著호 주015) 착(著)호: 붙음을. 著-+옴/움+(목적격조사). ‘저[著]’는 ‘글을 짓다’의 뜻일 때는 ‘저’로 읽으나, ‘붙다[附]’의 뜻일 때는 ‘착’으로 읽음.
여흴니라 주016) 여흴니라: 여의기 때문이다. 이별하기 때문이다. 여희-[離](평-거, 동사)+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니+라.
≫월인석보 25:17ㄱ
시혹 間色服 주017) 간색복(間色服): 가사의 다른 이름. 가사의 빛은 정해진 세 가지 빛, 1) 흑니색(黑泥色), 2) 동청색(銅靑色), 3) 인도에서는 건타색(乾陀色), 중국에서는 목란색(木蘭色). 그 빛이 모두 중간색이므로 간색복이라 함.
이라 며≪세 가짓 비로 일울니라 주018) 일울니라: 이루기 때문이다. 일우-[成](동사, 평-거)+ㄹ+니+라. ‘일오-’도 씌었음. ‘客塵 두 字 아로브터 果 일오다(因悟客塵二字成果)’〈능엄 1:105ㄱ〉.
≫ 시혹 慈悲衣 주019) 자비의(慈悲衣): 중생에게 복을 주고 괴로움을 없애게 하는 옷이란 뜻으로 스님의 옷을 일컬음.
라 며 시혹 福田衣 주020) 복전의(福田衣): 가사의 다른 이름. 스님들은 다른 이의 공양을 받아 살아가며, 다른 이에게 교법을 설하여 자기와 다른 이가 함께 복덕을 받는 것이, 밭이 곡식을 내는 것과 같으므로 복전의라 함.
라 니라 各別 주021) 각별(各別): 또 다른. 각기 다른. 각별한. 유달리 특별한. 各別-(거-거-평, 형용사)+(/으)ㄴ.
일후믄 나 僧伽梨니 雜碎衣 주022) 잡쇄의(雜碎衣): 3의 가운데 대의(大衣)의 다른 이름. 조각 난 조의 수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임.
라 혼 마리니≪碎 씨라 주023) 씨라: 바스러지는 것이다. -[碎](평-평-거, 동사)+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니+라. ‘’의 활용형은 ‘시(주격/서술격, 것이, 것이니), (것은) (것을)’과 같이 씌었으나, 선행하는 관형사형 ‘- ㅭ’의 ‘ㆆ’의 영향으로 ‘-ㄹ 씨’처럼 두음이 각자병서 ‘ㅆ’으로 표기되었음. 또한 ‘’는 항상 ‘-ㅭ’ 관형사 다음에만 나타나고 ‘-ㄴ’ 관형사형 다음에 나타나는 일이 없음.
條相 주024) 조상(條相): ‘조’는 세로로 이어 붙인 천을 가리키는데, 그 모양을 이른 것임.
이 할니라 주025) 할니라: 많기 때문이다. 하-[多](형용사, 거성)+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니+라.
◯ 西域記 주026) 서역기(西域記): 당나라 현장(玄奘)이 인도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본 풍속, 의복, 지리, 물산 등을 기록한 책.
예 닐오 僧伽梨 合이라 주027) 며 重이라 주028) 혼 마리니 려 주029) 려: 벌이어. 리-[排](평-거, 동사)+아/어.
어울워 주030) 어울워: 어우러. 어우르게 하여. 어울우-[合](평-거-평, 동사)+아/어.
일우며 重複衣 주031) 중복의(重複衣): 가사의 한 가지. 곧, 승가리의.
라 혼 마리라 重複 겨필 주032) 겨필: 겹칠. 겨피-[重]+(/으)ㄹ. 이는 정음 초기 문헌으로는 이것이 처음이다. 종래는 『법화경언해』〈2:73ㄴ〉 ‘빗난 돗 겨펴 면(重敷婉筵)’가 사전의 표제어였음. ⟶해제 3. 희귀어 1. ‘겨피다’.
씨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
◯ 통용되는 이름은 혹 가사라 하며≪물든(염색된) 빛깔을 따라서 이름 지으니, 가사는 부정색이라 하는 말이다.≫, 혹 도복이라 하며, 혹 출세복이라 하며, 혹 법의라 하며, 혹 이진복이라 하며, 혹 소수복이라 하며≪번뇌를 덜어버리기 때문이다.≫, 혹 연화복이라 하며≪더러운 것 붙음을 여의기 때문이다.≫, 혹은 간색복이라 하며≪세 가지 빛깔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혹 자비의라 하며, 혹 복전의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름은 승가리이니, 잡쇄의라고 하는 말이니≪‘쇄’는 바스러지는 것이다. 조의 모양이 많기 때문이다. ◯ 『서역기』에 이르되, “승가리는 합침이라 하며, 거듭됨이라 하는 말이니, 벌이고 어우르게 하여 이루며, 중복의라 하는 말이다. 중복은 겹치는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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