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48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48]
◯
尼師檀 주001) 니사단(尼師壇): niṣīdana. 니사단나(尼師但那). 번역하여 좌구(坐具)라 함. 비구가 앉거나 누울 적에 땅에 펴서 몸을 보호하며, 또 와구(臥具) 위에 펴서 와구를 보호하는 네모 진 깔개.
은 坐具ㅣ라 혼 마리라
四分律 주002) 사분율(四分律): 4대 계율서의 하나. 60권. 요진(姚秦)의 불타야사와 축불념이 같이 번역함. 불멸 후 100년에 담무덕이 상좌부(上座部)의 근본율 중에서 자기 견해에 맞는 것만을 네 번에 뽑아내어 만든 율문.
에
기리 주003) 기리: 길이는. 기리[長]+//은/는/ㄴ(보조사). 이 ‘기리’는 당시의 표기에 따르면 ‘기릐’가 보다 바른 표기일 것이나, 이미 당시에도 ‘ 기리 七百 由旬이오’〈석상 13:9ㄴ〉, ‘度 기리 견주 거시오’〈월석 9:7〉와 같이 쓰였음.
부텻 주004) 二榤手 주005) 이걸수(二榤手): ‘걸수’는 엄지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또는 새끼손가락) 사이를 벌린 길이를 이름. 따라서 2걸수는 그 2배임.
ㅣ오≪
부텻 一榤手ㅣ
周尺 二尺이니
二榤手 四尺이라≫
월인석보 25:56ㄱ
너븨 주006) 너븨: 너비는. 너븨[幅]+/(보조사).
一榤手 半이니 이 本來ㅅ 法이라
律에 닐오
迦留陁夷 주007) 가류타이(迦留陁夷): Kālodāyin. 부처님 제자 이름.
모미 주008) 커 주009) 모래 주010) 모래: 모자라게. 모라-[欠]+이(부사 파생접미사). 형용사 ‘모라-[乏]’는 고어사전에 실려있으나, 여기서 파생된 부사는 여기 ‘모래’가 현재까지 문헌상으로는 처음임. → 해제 3. 희귀어 15) ‘모래’.
안자 주011) 부텻긔
대 주012) 대: 사뢰니. -[白]+(/으)ㄴ대(연결어미).
너븨와 기리와 주013) 너븨와 기리와: 넓이와 길이. 길이. ‘기리(평-거)’는 명사로 ‘기릐(평-거)’나 ‘기(평-거)’와 함께 ‘길이’로 해석되며, ‘기리(평-평)’은 부사로 ‘길게’로 해석된다. 여기 ‘기리’는 ‘기릐’로 쓰는 것이 당시 표기법에 맞으며 문법적으로는 ‘기릐왜’가 더 바람직함. → 〈13ㄴ〉왜라.
各各 半榤手
더으라 주014) 더으라: 더하라. 더으-[加]+라(명령법 종결어미).
시니라
戒䟽 주015) 계소(戒䟽): 책 이름. 천태보살계경의소(天台菩薩戒經義疏) 또는 남산사분함주계본소(南山四分含註戒本疏)의 줄임.
애 닐오 더으샤
緣 주016) 연(緣): 여기서는 ‘니사단〈→14ㄴ〉’의 테두리를 이름.
을 시니 本來ㅅ 法을
從고 주017) 종(從)고: 따르고. 從-+고(연결어미).
그
밧긔 주018) 밧긔: 밖에. [外]+/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 〈7ㄱ〉알.
各別히 주019) 더으라 그러나
迦留ㅣ 至極
쿠 주020) 쿠: 큰데도. 큰데. 크-[大]+오/우(연결어미).
半榤手 더으시니
이젯 주021) 이젯: 이제의. 요즘의. 지금의. 이제[今]+ㅅ(관형격조사).
사미
젹거니 주022) 모래안 주리 주023) 안 주리: 앉을 수가. 앉-[坐]+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 연결어미)#줄(의존명사)+이/ㅣ(주격조사).
이시리여 주024) 이시리여: 있겠는가? 이시-[有]+리여/려(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의문법은 설명의문, 판정의문, 주어의 인칭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주어의 인칭에 제약 없이 사용되는 의문법 종결어미 ‘-녀/니아, -려/리아(판정의문), -뇨/니오, -료/리오(설명의문)’와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 ‘-ㄴ다(판정의문과 설명의문 비구분)’, 내적 사유 구문에 사용되는 ‘-(/으)ㄴ가/ㄴ고’가 있음.
鈔 주025) 초(鈔): 당나라 도선 스님 지은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13권. 『사분율』중에서 번잡한 것은 뻬고 빠진 것을 보충하여 제율(諸律), 제종(諸宗)의 중요한 것을 기록함.
애 닐오
法다 주026) 법(法)다: 법대로. 法+다(보조사). -다(평-거, 접미사)’는 ‘ㅸ’ 소실 이후 ‘다이’로 변함.
지 주027) 지: 지을. 짓-[作](ㅅ불규칙)+(/으)ㅭ(관형사형 연결어미). → 〈5ㄱ〉지.
사
처 주028) 法에
마초아 주029) 마초아: 맞추어. 마초-[合]+아/어. 여기 ‘마초아(평-거-평)’는 동사의 홀용형이고, ‘마초아(평-거-거)’는 부사 ‘마침’으로 어휘화한 형태임.
그처 주030) 緣을
둘 디니 주031) 둘 디니: 두를 것이니. 두르-[圍]+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이/ㅣ(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가 통합되면 ‘디’로 나타남.
다가 주032) 다가: 만일. 만약(萬若). 다가[若](거-평-거, 부사).
안 제 주033) 안 제: 앉을 때. 앉-[坐]+ㅭ(관형사형 연결어미)#제[時].
무루피 주034) 무루피: 무릎이. 무뤂[膝]+이/ㅣ(주격조사).
해
가거 주035) 가거: 가거든. 가-[行]+거(조건의 연결어미).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에는 ‘/든’이 있는데 항상 과거 시상의 선어말어미 ‘-거/어-’와 ‘-아/어-’에 연결되어 사용됨. 중세국어시기에는 이미 하나의 어말어미와 같이 사용됨.
더으
월인석보 25:56ㄴ
샨 法을 브터 머리
겨테 주036) 겨테: 곁에. 주위에. 근처에. 곁[傍]+에/애(처소의 부사격조사).
브티라 주037) 後에
天人 주038) 천인(天人): apsara. 천상(天上)의 유정(有情)들.
이
祖師 주039) 조사(祖師): 한 종(宗)이나 한 파(派)를 세운 스님. 또는 그 종파에서 후세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스님.
려 닐오 비록
네 주040) 네: 넷. 네가. 네. ‘:네(상성)’는 ‘四(수사)’와 ‘너[汝](대명사)+ㅣ(주격조사)’가 결합한 것과 관형사형 세 가지가 있는데, 형태와 방점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문맥에 따라 적절한 의미를 파악해야 함. 여기서는 수사로 사용됨.
주041) : 가에. 끝에. 변두리에. [邊]+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에서 ‘’으로 씌었으나, 동시대의 『석보상절』〈19:4ㄱ〉(그지업스며 업스시니), 『월인석보』〈19:38ㄴ〉( 업시 저지 시니라) 등에 ‘’으로도 씌었음.
둘어 다 브텨도
외디 주042) 외디: 잘못되지. 외-[非]+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48]
◯ ‘니사단’은 ‘좌구’라 하는 말이다. 『사분율』에 ‘길이는 부처의 2걸수이고≪부처의 1걸수가 주나라 척도로 2척이니, 2걸수는 4척이다.≫ 너비는 1걸수 반이니 이것이 본래의 법이다.’ 『율』에 이르기를 ‘가류타이’가 몸이 커 〈니사단에〉 모자라게 앉아서, 부처께 사뢰니 〈부처께서 니사단의〉 ‘너비와 길이를 각각 반 걸수씩 더하라 하셨다.’ 『계소』에 이르기를 ‘더하심은 연을(니사단의 가장자리를) 만드신 것이니 본래의 법을 따르고, 그 밖의 것은 따로 더하라.’ 그러나 가류타이가 지극히 큰데도 반 걸수만 더하시니, 요즘 사람들에게는 적으니 모자라(좁아서) 앉을 수가 있겠는가? 『초』에 이르되 “법대로 지은 사람은 처음의 법에 맞추어 그치고 연을 두를 것이니, 만약 앉을 때 자기의 무릎이 땅에 가거든(닿거든) 더하신 법을 의지해 한 머리, 한 곁에 붙여라. 후에 천인이 조사에게 이르기를 “비록 네 모서리에 둘러 모두 붙여도 잘못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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