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의 정법 전지와 입멸]
◯
初祖 주001) 초조(初祖): 가계(家系)나 어느 유파(流派)의 맨 첫 조상.
迦葉尊者ㅣ
阿難이 려 닐오
【祖 한아비니 주002) 한아비니: 할아버지. 한아비[祖/翁]+이(서술격조사)+니.
부텻 法 傳持 주003) 전지(傳持)하야: 전해 받아 지니어. ‘傳持-/뎐디-(평-평-거)〈석상 24:4ㄴ〉’와 같이 정음 표기도 있음.
야 니 주004) 니: 이어. 닛-[繼](ㅅ불규칙)+아/어. → 〈5ㄱ〉지.
려오미 주005) 려오미: 내려옴이. 리-[降](평-거, 동사)+아/어+옴/움+이.
한아비 짒일 傳持야 子孫애 니려오미 주006) : 같으므로. -[同]+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祖ㅣ라 니라 西天ㄷ 주007) 서천(西天)ㄷ: 서천의. 인도의. 중국의 서쪽에 있으므로 붙인 이름. ‘ㄷ’은 관형격조사. 중세국어 관형격조사는 선행체언에 따라 ‘/의’와 ‘ㅅ’이 사용되었는데, 무정체언에 사용되는 ‘ㅅ’이 훈민정음 창제 초기의 문헌 특히 『용비어천가』, 『훈민음언해』에는 선행체언의 음절말 자음에 따라 ‘ㅂ, ㅸ, ㄷ, ㅿ, ㆆ, ㄱ’ 등으로 쓰였음.
祖월인석보 25:12ㄴ
師 주008) 조사(祖師): 일종(一宗)이나, 일파(一派)를 세운 스님.
ㅣ 스믈여들비니 주009) 스믈여들비니: 스물여덟이니. 스믈여듧[二十八]+이/ㅣ(서술격조사)+니.
摩訶迦葉 주010) 마하가섭(摩訶迦葉): Mahākāśaypa. 석가모니 부처의 10대 제자의 한 사람.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바라문의 수도(修道)를 하였는데, 후에 불교에 귀의하여 소욕지족(小欲知足)의 두타행(頭陀行)이 제일인 성자로서 부처의 심인(心印)을 전해 받음.
尊者 주011) 존자(尊者): Arya. 성자(聖者), 현자(賢者)라 옮김. 존중하고 덕 있는 이를 공경하는 칭호.
와 阿難尊者와 商那和修 주012) 상나화수(商那和修): Sāṇakavāsa. 부처님의 법장을 부촉(付囑)받은 제3의 제자.
尊者와 優波毱多 주013) 우바국다(優波毱多): Upagupta. 부처님의 법장을 부촉 받은 제4의 제자.
尊者와 提多迦尊者와 彌遮迦尊者와 婆須密尊者와 佛陁難提尊者와 伏馳密多尊者와 脅尊者와 富那夜奢尊者와 馬鳴大士와 迦毘摩羅尊者와 龍樹尊者와 迦那提婆尊者와 羅睺羅多尊者와 僧伽難提尊者와 伽耶월인석보 25:13ㄱ
舍多尊者와 鳩摩羅多尊者와 闍夜多尊者와 婆修盤頭尊者와 摩拏羅尊者와 鶴勒那尊者와 師子尊者와 婆舍斯多尊者와 不如密多尊者와 般若多羅尊者와 菩提達磨왜라 이 菩提達磨大師 주014) 보리달마대사(菩提達磨大師): Bodhidharma. 인도의 제28조인데, 중국에 와서 선종(禪宗)의 초조(初祖)가 되었음.
ㅣ 東土 주015) 동토(東土): 서천(西天), 인도(印度)의 대(對)로 중국을 가리킴.
애 나와 東土ㅅ 初祖ㅣ 외니 주016) 외니: 되니. 외-[爲](동사, 평-평)+니. 이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실사(實辭)로는 ‘軍馬ㅣ 니다’〈용가 98〉가 유일하며, 접미사 ‘-- (평-평)’는 『석보상절』, 『월인석보』에 씌었음.
東土ㅅ 祖師ㅣ 여스시니 菩提達磨大師와 慧可大師 주017) 혜가대사(慧可大師): 혜가대조선사(慧可大祖禪師). 중국 선종의 제2조.
와 僧璨大師 주018) 승찬대사(僧璨大師): 중국 선종의 제3조. 당(唐) 현종(玄宗)이 감지선사(鑑智禪師)라고 시호(諡號)를 내림.
와 道性월인석보 25:13ㄴ
大師 주019) 도성대사(道性大師): 『석보상절』에는 ‘도신대의선사(道信大醫禪師)’〈석상 24:5ㄴ〉로 되었음. 중국 선종의 제4조.
와 弘忍大師 주020) 홍인대사(弘忍大師): 홍인대만선사(弘忍大滿禪師). 중국 선종의 제5조.
와 慧能大師 주021) 혜능대사(慧能大師): 혜능대감선사(慧能大鑑禪師). 중국 선종의 제6조.
왜라 주022) 왜라: (-와) 이다. 와+이/ㅣ(서술격조사)+다/라. 여기서와 같이 둘 이상의 체언이 연결될 때, 끝 체언 다음에도 ‘-와(공동격)’를 쓴 다음에 격조사를 썼으므로 현대어로 옮길 때 끝의 접속조사는 줄임. 이른바 집단곡용(集團曲用)이라 함.
】 내
올 주023) 올: 올해. 올해에. 금년(今年). 옳[今年](ㅎ말음체언)+/의(시간, 처소의 부사격조사).
오래 주024) 留티 주025) 유(留)티: 유하지. 머무르지. 유(留)-+디. 『교학 고어사전』에는 정음 표기로 표제어 ‘류다’를 올려 놓았으나, 『능엄경언해』〈9:26〉에는 여기에서처럼 ‘留고’로 어근은 한자어임.
아니호리라 이제
正法 주026) 으로 네게
付囑노니 주027) 부촉(付囑)노니: 부촉하니. ‘부촉’은 다른 이에게 부탁함. 부촉(付囑)-(동사)+노(+오/우)+니. ‘-노-’는 주어 1인칭에 호응됨.
네
이대 주028) 이대: 잘. 좋게. 평안히. 이대[善](평-거, 부사).
守護라 내 偈를
드르라 주029) 드르라: 들어라. 듣-[聞]+(/으)라(명령형).
고 닐오
法法本來法 無法無非法 何於一法中 有法有不法 주030) 법법본래법 무법무비법 하어일법중 유법유불법(法法本來法無法無非法何於一法中有法有不法): 법, 법이 본래 법이지만 법 없음도 법 아님도 없는데 어찌하여 한 법 안에 법 있거나 법 아님이 있는가.
이라
월인석보 25:14ㄱ
고
僧伽梨衣 주031) 승가리의(僧伽梨衣): saṃghāṭi의 음역. 삼의(三衣)의 하나. 비구의 3의 중에서 가장 큰 것. 설법과 탁발을 위해 왕궁과 마을에 들어갈 때 반드시 이것을 걸침.
받고
雞足山 주032) 계족산(鷄足山): Kukkuṭapada. 낭적산(狼跡山). 인도 마가타국에 있으며 가섭존자가 입적한 산임.
애 드러
慈氏 주033) 자씨(慈氏): 미륵보살(Maitreya)을 이름. 바라내국(婆羅奈國) 바라문의 집안에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부처님이 될 수기(受記)를 받은 후에 도솔천(兎率天)에 올라가 그 곳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을 권도(勸導)한다는 보살임.
下生 주034) 하생(下生): 부처님이 천상(天上)에서 지상으로 내려옴.
기드리니라 주035) 기드리니라: 기다렸다. 기드리-[待]++니+다/라.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 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忉利天 주036) 도리천(忉利天): Trāyastriṃśa. 욕계(欲界) 6천(天)의 제2천.
에 帝釋 주037) 제석(帝釋): Śakradevānām. 석가제환인타라(釋迦提桓因陀羅). 석제환인(釋帝桓因). 수미산 위 도리천의 희견성(喜見城)에 살며 4천왕(天王)과 32천(天)을 통솔하며, 불법(佛法)과 불법에 귀의하는 이를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는 임금.
의 셰 주038) 셰: 세운. 셰-[立]+(객체높임 선어말어미)+(/으)ㄴ(관형적 연결어미).
塔이 네히 주039) 네히: 넷이. 넿[四](ㅎ말음체언)+이/ㅣ(주격조사).
잇니 髮塔 주040) 발탑(髮塔): 부처님이 출가하실 때 자른 머리카락을 공양하기 위해 세운 탑.
과 箭塔 주041) 전탑(箭塔): 부처님이 태자 시절에 허리에 찼던 화살(통)을 공양하기 위해 세운 탑.
과 鉢塔 주042) 발탑(鉢塔): 부처님이 성도하시기 전, 소치는 여자의 우유죽을 받아 마신 바리를 공양하기 위해 세운 탑.
과 牙塔 주043) 아탑(牙塔): 부처님 열반 후 다비에서 나온 어금니를 공양하기 위해 세운 탑. 이상의 네 탑은 ‘천상(天上) 4탑’으로 불림.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괘니 迦葉이 雞足山애 제 가 저 주044) 저: 절하여. 절하고. 절-[拜]+(객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 ‘절-’와 같이 쓰였음.
下直니라 주045) 하직(下直)니라: 하직했다. 이 ‘下直’은 ‘아기 :하·딕··샤 아바님 여희 제’ 〈월석 8:86ㄴ〉(『월인천강지곡』기 243)로 정음으로 표기된 것이 있음.
◯考王 주046) 고왕(考王): 『석보상절』〈24:7ㄱ〉 협주에 ‘가섭(迦葉)이 아난존자(阿難尊者) 法 맡김이 고왕(考王) 다섯째 해 병진(丙辰)이라.’고 돼 있음. 고왕(考王) 5년(丙辰)은 B.C. 905년임.
ㄱ 다 주047) 찻 주048) 찻 : -째의, 해. 찻[次](접미사)#[年].
丙辰이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가섭의 정법 전지와 입멸]
◯ 초조 가섭존자가 아난이 더러 이르되,【‘조’는 할아비니, 부처님의 법을 전지하여 이어 내려옴이 할아버지가 집의 일을 전지하여 자손에 이어 내려옴과 같으므로 ‘조’라고 한 것이다. 인도의 조사가, 스물여덟이니, 마하가섭존자와 아난존자와 상나화수존자와 우바국다존자와 〈제5조〉 제다가존자와 〈제6조〉 미차가존자와 〈제7조〉 바수밀존자와 〈제8조〉 불타난제존자와 〈제9조〉 복치밀다존자와 〈제10조〉 협존자와 〈제11조〉 부나야사존자와 〈제12조〉 마명대사와 〈제13조〉 가비마라존자와 〈제14조〉 용수존자와 〈제15조〉 가나제바존자와 〈제16조〉 라후라다존자와 〈제17조〉 승가난제존자와 〈제18조〉 가야사다존자와 〈제19조〉 구마라다존자와 〈제20조〉 사야다존자와 〈제21조〉 바수반두존자와 〈제22조〉 마나라존자와 〈제23조〉 학늑라존좌와 〈제24조〉 사자존자와 〈제25조〉 바사사다존자와 〈제26조〉 불여밀다존자와 〈제27조〉 반야다라존자와 〈제28조〉 보리달마이다. 이 보리달마대사가 중국에 나와서 중국의 초조가 되니, 중국의 조사가 또 여섯이니, 보리달마대사와 혜가대사와 승찬대사와 도성대사와 홍인대사와 혜능대사이다.】 내가 금년에 오래 머무르지 아니할 것이다. 이제 정법을 너에게 부촉하니, 네가 잘 수호하라. 내 게를 들어라” 하고, “법은 본래 법이나,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나니, 어찌 한 법 가운데, 법이 있고 법 아님이 있으리오.”〈라고 했다.〉 하고, 승가리의 받들고 계족산에 들어가 미륵불의 하생을 기다리고 있다.【도리천에 제석이 세운 탑이 넷이 있으니, 발탑(髮塔)과 전탑과 발탑(鉢塔)과 아탑이니, 가섭이 계족산에 갈 적에 가서 절하고 하직을 고했다. ◯ 고왕 다섯째 해는 병진년(丙辰, B.C. 905)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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