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4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4]
그럴 내 樹神을
맛뎌 주001) 맛뎌: 맡겨. -[任]+이(사동접미사)+아/어.
이제 옮겨 너를
맛디노니 주002) 맛디노니: 맡기노니. 맡기니. 맛디-[任]++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
이 函中엔 다 내 遺敎ㅣ니 네게 付囑야
遺法 주003) 유법(遺法): 부처님이 설하여 남기신 가르침.
을 住持노라
얫더니 주004) 얫더니: 하였더니. -+아/어(연결어미)#잇/이시-[有]+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내 다
닐거 주005) 보니 히
즉재六種震動 주006) 육종진동(六種震動):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함, 곧 부처님이 설법할 때의 길한 징조. 하나는 동(動, 한 방향으로 움직임), 둘은 가(起, 흔들려 일어남), 셋은 용(涌, 솟아오름), 넷은 각(覺, 큰 소리), 다섯은 진(震, 은은함), 여섯은 후(吼, 큰 우름소리)를 이름.
고 珠函이 절로
열오 주007) 열오: 열고. 열리고. 열-[開]+고/오. ‘ㄹ’아래에서 ‘ㄱ’이 약화된 표기. ‘열-’는 자동·타동 겸용동사임.
큰 光明을 펴더니 樹神이 내게 닐오 衣函 왼녁
엇게 주008) 엇게: 어깨. ‘엇게 견:肩’〈훈몽 상:25〉.
월인석보 25:45ㄱ
우희 두시고 녜 恭敬시고 다 두디
마쇼셔 주009) 마쇼셔: 마십시오. 말-[止]+(/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 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珠函 주010) 이
엇게예 주011) 엇게예: 어깨에. 엇게[肩]+애/에/예. ‘애/에/예’(처소의 부사격조사)는 체언의 끝모음이 양성모음일 때 ‘-애’, 음성모음일 때 ‘-에’, 이중모음의 부음(ㅣ)일 때 ‘-예’가 씌었음.
이시면 주012) 이시면: 있으면. 이시-[有]+면(조건의 연결어미).
諸魔 能히
것그며 주013) 外道 주014) 외도(外道): 인도에서 불교 이외의 다른 종교.
降伏와 주015) 항복(降伏)와: 항복시켜. 降伏-+ㅣ(사동접미사)+오/우(사동접미사)+아/어. 여기서는 사동접미사가 이중으로 쓰였음. ‘降服온’〈석상 13:7ㄴ〉, ‘正오’〈능엄 1:32ㄱ〉.
리
成佛시리다 주016) 성불(成佛)시리다: 성불하실 것입니다. 成佛-+시+ㄹ(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내 函
바 주017) 바: 받은. 받-[受]+/은/ㄴ(관형사형 연결어미).
後로 녜 엇게 우희 두어 졋粥
바며 주018) 菩提樹 아래
안 주019) 안: 앉을. 앉-[坐]+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저긔 주020) 저긔: 적에. 때에. 적[時]+/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 〈7ㄱ〉알.
니르러 주021) 니르러: 이르러. 니를-[至]+어/아(연결어미).
帝釋이 내게 와 函
아 주022) 아: 앗아. 빼앗아. 앗-[奪](ㅅ불규칙)+아/어(연결어미). → 〈5ㄱ〉지.
여러 僧伽梨 내야 나 닙게 고
迦葉佛麤布 주023) 僧伽梨
아 깁옷 우희 니피고
梵王과
帝釋괘 주024) 제석(帝釋)괘: 제석이. 帝釋+과+이/ㅣ(주격조사). 현대국어의 접속조사 ‘와/과’는 나열되는 마지막 명사에는 붙지 않지만 중세국어시기에는 나열되는 마지막 명사에도 ‘와/과’가 붙음. 즉 현대국어에서는 ‘A와 B와 C가’로 나타날 것이 중세국어에서는 ‘A와 B와 C왜〔와+ㅣ〕’로 이른바 집단곡용이라 함.
뵈 주025) 뵈: 베. ‘뵈(거성) 포:布’〈훈몽 중:30〉.
大衣 施야 내
아랫 주026) 아랫: 예전에. 아래[前]+ㅅ(관형격조사). ‘아래’는 방점에 따라 그 의미가 나뉘는데 ‘아래(평-거)’는 공간적 상하관계 속의 ‘下’를 나타내고 ‘아래(상-거/상-평)’은 시간적 선후관계 속의 ‘前’의 의미를 나타낸다. 前의 의미를 갖는 ‘아래’는 ‘아’로도 나타나는데 이때도 성조는 ‘상-거/상-평’으로 동일함.
로 주027) 로: 모양으로. 모습으로. [樣]+로/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바다 세
주028) : 겹의. [重]+/의/ㅅ(관형격조사). ‘’이 무정 평칭 체언이므로 ‘ㅅ’이 사용됨.
오
니보니 주029) 니보니: 입으니. 닙-[被]+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
둘흔
迦葉佛 오시오
월인석보 25:45ㄴ
나
내 주030) 내: 나의. 나[我]+/의/ㅣ(관형격조사). → 〈5ㄱ〉네.
해라 주031) 해라: 것이다. 해[者](거성, 명사)+이/ㅣ/zero(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이는 『교학고어사전』만 명사로 설정한바, 이를 따랐음.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34]
그러므로 내가 수신에게 맡겨 이제 옮겨 너에게 맡기니, 이 함 중에는 모두 나의 유교이니 또 네게 부촉하여 유법을 잘 간직한다.” 하였더니, 내가 다 읽어 보니 땅이 즉시 육종진동하고 주함이 저절로 열리고 또 큰 광명을 펴니, 수신이 또 내게 이르기를 “의함을 왼쪽 어깨 위에 두시고 항상 공경하시고 다른 데 두지 마십시오. 주옥함이 어깨에 있으면 모든 마귀를 능히 꺾으며 외도를 항복시켜 빨리 성불할 것입니다. 내가 함 받은 후로 항상 어깨 위에 두고 젖죽 받으며 보리수 아래 앉을 때에 이르러 제석이 나에게 와 함을 빼앗아 열어 승가리를 빼내어 나로 하여금 입게 하고 또 가섭불이 거친 베의 승가리를 취해 비단 옷 위에 입히고 범왕과 제석이 또 베(로 된) 대의를 보시하니, 내가 예전처럼 받아 세 겹 옷을 입으니 둘은(두 번째는) 가섭불의 옷이고 하나는(첫 번째는) 나의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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