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13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13]
◯ 大衣 니버 주001) 니버: 입고. 닙-[着]+어(연결어미). 현대국어에서는 선행절의 동작을 완료하고 후행절의 동작을 연결할 때 연결어미 ‘-고’를 쓰나, 중세국어에서는 이 경우, 연결어미 ‘-아/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대어로 옮김에는 ‘-아/어’를 ‘-고’로 바꿔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음.
나모 주002) 나모: 나무. 중세국어의 ‘나모’는 명사어간의 비자동교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휴지나 자음(반모음 포함)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 앞에서는 ‘’(남기, 남, 남 등)으로 교체됨.
돌히며 주003) 돌히며: 돌이며. 돌ㅎ(ㅎ말음체언)+이며. ‘石’을 의미하는 ‘돌’이 ㅎ말음체언이지만 모든 환경에서 ‘ㅎ’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휴지나 관형격조사 ‘ㅅ’ 앞에서는 ‘ㅎ’ 없이 ‘돌’로만 나타난다. 뒤에 ‘ㄷ,ㄱ’으로 시작하는 조사(또는 명사)가 올 경우 ‘ㅎ+ㄷ/ㄱ’이 합음 되어 ‘ㅌ,ㅋ’으로 나타남.
기며 주004) 프리며 주005) 지디 주006) 지디: 지지. 지-[負]+디. ‘-디’는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지’에 소급되는 형태임.
말며 롬 주007) 트렛 주008) 트렛: 들의. 등의. 틀[等](거성, 명사)+엣.
種種앳 이 호미 몯리라 決正二部律 주009) 결정이부율(決正二部律): 결정이부비니론(決正二部毘尼論)의 다른 이름. 2부는 비구의 승가와 비구니의 승가를 가리킨 것으로, 결국 비구와 비구니의 집단에서 지켜야 할 계율에 관한 책 이름.
에 大衣 니버 해 드러 師僧 주010) 사승(師僧): 스승으로 존경받는 스님. 화상(和尙), 고승(高僧).
上座 주011) 상좌(上座): 교단에서 수행을 쌓은 지도적 위치에 있는 스님. 대덕(大德).
뵈디 주012) 뵈디: 뵈어야지. 뵈-[見]+디. ‘디’는 선행절의 사태를 긍정하고 후행절의 사태를 부정할 때 사용되는 어미. ‘ㅸ’의 소실로 ‘-디위, -디외, -디웨’ 등으로 혼란된 표기를 보임.
各別 주013) 각별(各別): 각기 다른. 各別-+(/으)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사게 주014) 사게: 사람에게. 사+게/의게(여격조사).
절 말라 월인석보 25:27ㄱ
≪부텻긔와 주015) 부텻긔와: 부처님께와. 부텨+(‘-에게’의 존칭 부사격)+과/와(거성, 접속조사).
衆僧 주016) 중승(衆僧): 수행 도량에 있어서의 일반 수행승. 대중이라고도 함. 많은 스님들.
의게 禮數 주017) 예수(禮數): 상대방의 지위에 알맞은 격식으로 예를 드림.
리라≫十誦 주018) 십송(十誦): 『십송률(十誦律)』의 줄임. 61권. 후진(後秦)의 불야다라와 구마라습이 공역한 의(衣)의 일곱 가지 계율에 관한 것임.
애 닐오 간 주019) 간: 간. 가-[去]+(/으)ㄴ(관형사형 연결어미).
해 주020) 해: 땅에. 곳에. [地, 所](ㅎ말음체언)+애.
衣鉢 주021) 의발(衣鉢): 수행자가 늘 가지고 다녀야 할 3의(9조, 7조, 5조의 가사)와 한 개의 바리.
가져 녀 잇던 주022) 녀잇던: 다녔던. 니+어#잇/이시+더+ㄴ. 15세기에는 연결어미 ‘-아/어’와 동사 어간 ‘이시 -’가 연결된 형태 ‘-아/어 잇/이시-’가 있었는데 이것은 현대국어의 ‘-고 있-’(진행상), ‘-어 있-’(완결상), 등으로 다양하게 풀이됨.
그리디 주023) 그리디: 그리워하지. 그리-[慕](거-평, 동사) +디. ‘그리-[畵]’와는 동음이의어임.
말라 다가 주024) 다가: 만일. 만약. 다가[若](거-평-거, 부사). 이 부사는 본래 동사 ‘-’의 활용형 ‘다가’가 문법화 되어 부사로 전성됐다고 봄.
三衣 주025) 삼의(三衣): 인도의 승단에서 개인의 소유를 허락한 3종류의 옷으로 승가리[大衣], 울다라 승[上衣], 안타회[中衣]를 이름.
디니디 아니야 해 들면 罪 犯리라 ◯三千威儀 주026) 삼천위의(三千威儀): 책 이름. 비구의 일상 행동에서 지킬 250계를 행(行), 주(住), 좌(坐), 와(臥)의 네 위의에 곱하여 천(千)이 되고 이를 또 3세(世)에 곱한 것에 관한 책 이름.
예 닐오 니 주027) 니: 입을. 닙-+(/으)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제 佛塔과 上座와 三師 주028) 삼사(三師): 계화상(戒和尙 : 계를 전수할 때 가장 높은 스님), 갈마사(羯磨師 : 계단(戒壇)에 서 계를 받는 이에게 지침이 되는 스님), 교수사(敎授師 : 계 받는 이를 인도하여 수계는 계단에 대한 여러 가지 작법과 규모를 가르치는 스님)의 세 스님을 이름.
向티 말며 뒤도디 주029) 뒤도디: 뒤돌지. 뒤돌-+디(보조적 연결어미). ‘-디’는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지’에 소급되는 형태임.
말며 이베 므디 말며 두 소로 어러 주030) 어러: 미친 듯이. 어러[狂](거-평-거). ‘어럽-[狂](ㅂ불규칙 형용사)’에서 파생된 부사. 종래의 고어사전에 ‘ㅸ’ 소실형 ‘어러이’(두언초 3:15)가 있으나, ‘ㅸ’ 유지형으로 표기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라고 봄.
말라 鼻奈耶애 닐오 엇게 주031) 우희 도도텨 주032) 도도텨: 아주 도드라지게 하여. 돋으라져. 도도-[挑]+티(강세 접미사)+아/어.
닙고 토개 주033) 드리우디 주034) 드리우디: 드리우지. 드리-[垂]+우(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말라 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삼의육물에 대한 설명과 가섭의 공덕·위력에 관한 이야기 13]
◯ 대의를 입고 나무, 돌, 흙, 풀을 지지 말며 땅을 쓰는 등의 갖가지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 『결정이부율』에 대의를 입고 마을에 〈절에〉 들어 사승의 상좌에게 뵈어야지 다른 사람에게 절을(절하지) 말라. ≪부처님께와 중승에게 예수할 것이다.≫『십송률』에 이르기를 “(새로) 간 곳에서 의발을 가지고 다녔던(지나온) 곳을 그리워하지 말라. 만약 삼의를 지니지 않고 마을에 들어가면 죄를 범하리라(범하게 될 것이다).” ◯ 『삼천위의』에 이르기를 “입을 때 불탑과 상좌와 삼사께 향하지 말며 또 뒤돌지 말며 입에 물지 말며 두 손으로 미친 듯이(어지럽게) 〈하지〉 말라.” 『비나야』에 이르기를 “어깨 위에 아주 도드라지게 입고 팔꿈치를 드리우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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