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13]
그 대숲 사이에 임정사가 있더니, 안락국이 그곳을 향하여 가는 때에 길에서 여덟 궁녀를 만나니, 〈그 궁녀들이〉 왕생게를 부르며 마하전단 우물 물을 길어 가기에 안락국이 묻되, “너희가 부르는 게는 어디에서 난〈배운〉 것인가?” 궁녀들이 대답하되, “서천국 사라수대왕 원앙부인의 게이니, 우리도 사라수대왕의 부인들이었는데 옛적에 승열바라문비구가 우리 왕궁에 가셔서 우리를 〈먼저〉 데려 오시고, 후에 다시 가셔서 사라수대왕과 원앙부인을 모셔 오시다가 부인은 종아리가 아파서 걸음을 걷지 못하시므로 왕과 비구가 죽림국 자현장자의 집에 모셔다가 종을 삼아 파시거늘, 부인이 〈왕을〉 여의실 제 대왕께 아뢰시되, 왕생게를 외우시면 고픈 배도 부르며, 헌옷도 새것과 같아지리니, 극락정토에 함께 가 나십시다고 하시니, 왕이 〈왕생게를〉 배우시어 아직도 그치지 아니하고 외우시니, 우리도 이 게를 따라서 외우는 것이다.” 안락국이 〈또〉 묻되, “사라수대왕이 어디 계시냐?” 대답하되, “길에 물 길어 오시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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