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원앙부인의 극락왕생 1]
【옛날 범마라국 임정사에 광유성인 5백 제자를 데리고 계시면서 대승과 소승의 법을 가르치셔서 중생을 교화하시더니, 그 수는 끝까지 다 헤아리지 못하겠더라. 그때에 서천국 사라수대왕이 4백의 작은 나라를 거느리고 계셔 바른 법으로 다스리시더니, 왕위를 맡지 아니하시며, 아내와 자식과 보배를 탐하지 아니하시고, 항상 좋은 근원을 닦으시어 위가 없는 보리를 구하시더니, 광유성인이 사라수대왕의 선심을 들으시고, 제자 승열바라문비구를 보내시어, “찻물 길을 궁녀를 빌어 오라.”고 하시거늘, 비구가 〈사라수대왕의〉 왕궁에 와서 뜰에 들어가 지팡이를 흔드니, 왕이 들으시고, 408부인 중에서 제일 원앙부인을 부리시어 “재미를 바치어라.” 하시거늘, 원앙부인이 〈한〉 말이 들어갈 만한 금바리에 입쌀을 가득히 담아 비구 앞에 나아가니, 비구가 아뢰었다. “나는 재미를 구하려 온 것이 아니고, 대왕을 보러 온 것입니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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